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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28

사자심왕(2)

신벌 <하늘의 창>

구름이 모인다. 천둥이 얽힌 왕관을 쓴 구름거인이 그 팔을 높게 들어 올렸다.

“이것도 견뎌봐라, 악종.”

내리치는 창은 벼락의 아성이 집속된 필중의 창. 피하는 것도 막는 것도 불가. 모든 것을 꿰뚫는 하늘의 창을 맞상대한다는 건──

[나를 우습게 보는구나.]

파멸 마력 압축형성.

천둥왕관의 거인이 수직으로 떨어뜨린 창을 검은 광선이 영격한다.

레온은 혀를 찼다.

‘하늘의 창은 순수한 벼락. 그걸 물리적인 힘으로 막아내다니.’

저 광선은 단순한 에너지 포격이 아니다. 온갖 대재해를 일으켰던 지혜의 군주가 펼치는 마법은 별을 끌어들일 정도로 강대했지만, 법칙을 위반하지는 않았다.

레온은 악마들이 사용하는 마력이 저마다 다른 성질을 가졌음을 기억했고, 라크샤르의 마력은 예측할 수 없는 혼돈임을 짐작했다.

말루스 또한 그 마력이 시공간조차 왜곡하는 기이한 이상현상을 일으켰기에.

하지만 레온이 사용하는 성법 또한 법칙을 왜곡하는 건 매한가지.

개념과 혼돈의 힘은 어떤 방어도 무색하게 하며 충돌의 여파로 온 세상을 상처입혔다.

-피, 피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레온! 힘 싸움만으로는 맞상대할 수 없다!]

천둥의 신 울티마가 드물게 약한 소리를 했다. 하지만 그 말이 옳음을 레온도 알았다.

“스탈리온, 회피한다!”

맹우의 요청에 신수가 응한다. 날개를 가진 천마는 사방에서 휘둘러지는 촉수와 집게발, 마법의 포격 따위를 피하며 어지럽게 회피기동을 했다.

그것은 일전 동해 게이트에서 라크샤르와의 초전을 연상케 했다. 하지만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최대급의 힘 앞에 피하는 건 의미 없다는 걸 보여주마!]

라크샤르의 입안으로 마력이 집속된다. 그 힘은 몇 번이고 목격한 포효의 포격. 초거대 악마에 어울리는 거포가 쏘아진다.

“피해라!”

레온이 고삐를 쥐었다. 스탈리온은 긴급히 날개까지 접어 극단적인 수직기동을 했고 방금까지 그들이 있었던 곳을 스치는 라크샤르의 포격.

-투콰아아아아!!

그 대포격은 도시를 넘어 지평선 행성의 대기를 가른다.

세계각국의 생명체들이 지구 대기권의 온도 상승을 피부로 체감할 정도.

우주로 뻗어나간 그 포격의 잔흔을 지구인 절반이 보았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대포격. 아무리 스쳤더라도 단일개체가 견딜 수 있는 화력이 아니다.

-음머어어어어!!

[······!?]

라크샤르는 지상에 착지한 황소들을 보았다.

불을 뿜는 황소.

전쟁과 불꽃의 신 페토스가 최고 전쟁기수에게 선물한 전쟁의 짐승들.

“가자, 전쟁의 황소들이여!”

-음머어어어어!!

스탈리온만큼이나 오랜 세월 레온과 함께 전장을 누볐던 맹수들이 불을 뿜으며 내달린다. 라크샤르의 시선이 그를 향해 재차 파멸의 에너지를 쏟는다.

하지만 놈의 힘에 레온도 적응했다.

“빛의 어머니시여. 나의 여신이시여.”

내리쬐는 거대한 파멸의 광선. 그 ‘빛’에 대항하는 또 다른 빛.

[······!?]

자신의 광선이 놈을 녹이지 못한다. 사자심왕의 빛에 의해 왜곡, 굴절되어 빗겨나가는 건 그렇다 쳐도 그 여파만으로 단일개체가 버틸 수 있는 게 아니다.

-음머어어어어!!

불 뿜는 황소. 조금 전에도 그렇다. 아무리 스탈리온의 역소환과 황소들의 재소환이 빨랐어도 ‘스쳐 지나간’ 정도의 피해는 있었을 텐데.

‘열을 흡수하고 무력화하는 힘. 불꽃의 신수들이 가진 권능인가!’

신수들이 이끄는 전쟁마차. 무려 불꽃의 신이 내린 신수들과 그 전차다. 열기는 사자심왕을 상처입히지 못한다.

‘괴물 놈. 군주가 된 나의 힘을··· 역시 무시무시하군. 저것이 악의 공포, 인류의 정점.’

군대도, 병기도 없이 단신의 힘으로 저런 게 가능한, 너무나도 불가해한 존재.

대악마들조차 두려워하며 놈과 마주치는 걸 소스라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렇기에 네놈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너의 존재가 우리를 억누르는 무게추가 될 테니.]

그것이 악의 군주인 자신의 의무일 테지. 설마 근 천년 동안 이런 괴물이 둘이나 나올 줄이야.

역시 기나긴 상잔 속에서 놈들은──

───────■■■■■■■■!!

라크샤르는 제 촉수 몇 가닥을 잘라냈다. 그것이 검은 먹물이 되어 바닥에 쏟아지고 혼돈의 서번트들이 일어선다.

-음머어어어어어어!!

불 뿜는 황소들이 정면의 괴물들과 충돌한다.

라크샤르에게로 향하는 길, 그 길에 소형종, 중형종, 대형종 가릴 것 없이 무수히 많은 악의 하수인들이 가로막았으나 【최강 돌격자】가 모는 전쟁마차 앞에 무참히 갈려 나갔다.

[허나, 결국 네놈은 혼자. 나는 모든 악의 정점이자 혼돈의 결집이다.]

내리치는 촉수들. 무수히 많은 괴물들을 돌파하던 황소들은 촉수들의 폭격을 피해 이리저리 움직였다.

하지만 황소들의 속력은 스탈리온에 비해 현저히 느리다. 레온은 황소들이 라크샤르의 공격을 피해내지 못할 것을 직감했다.

“가라.”

레온이 스스로 전쟁마차의 이음새를 끊어냈다. 황소들이 전쟁마차를 벗어나 양방향으로 퍼지고 레온은 자연스레 몬스터의 무리 한복판에 고립된다.

[끝이다, 라이온하트!]

멸리의 빛이 집속된다. 이번에야말로 직격. 그 대단한 갑주와 신의 권능으로 폭심범위에서도 살아났지만, 직격까지 견딜 정도는 아니겠지.

카라카엘을 쓰러뜨렸던 전성기의 완전무결한 사자심왕이라면 모를까 지금의 그는 군주급에 대적하기엔 한참 부족하다.

“시간은 끌었다. 첫 탄생의 영광을 누린 만큼, 어디 한번 날뛰어봐라, 도마뱀.”

[······?!]

라크샤르는 등 뒤에서 느껴지는 섬뜩한 기운을 눈치챘다.

생명체라면 누구나 압도당하고 마는 프렛셔라는 게 존재한다.

사자심왕의 공포적인 신성.

악마 군주들의 사악한 악성.

신성과 악성이라는 거대한 격 앞에 열등한 격을 가진 생명체들은 감히 고개를 들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단 하나. 신성과 악성에조차 밀리지 않고 대등한 싸움을 벌인 존재가 있다.

-그롸라라라라라라라!!

거대한 포효와 함께 그것이 날개를 펼친다. 라크샤르의 눈동자가 의심으로 얼룩졌다.

[용종···!]

드래곤. 신화 최강의 존재. 신들에게조차 굴복하지 않은 역사 속 존재가 고대룡의 심장과 세계수에 의해 탄생한 것이다.

“후, 어찌어찌 됐군.”

구대성과 함께 용의 등 위에 탄 카리나는 곧장 지시를 내렸다.

“최대급 화력으로 공격한다. 브레스를 써.”

[명령하지 마라, 인간! 건방지다!]

타고난 폭력성과 반골의 기질을 가진 용은 과연, 드라고니아의 첫 번째 자손이라 할 법했다.

하지만 그 또한 이 상황에서 최적의 판단을 내렸다. 부아가 치밀지만, 인간과 같은 판단을 한 것이다.

-카오오오오오!!

몸통을 통해 솟아오르는 기운. 그 힘은 비단 용뿐 아니라 카리나의 용의 심장이 제공하는 막대한 마력까지 더해졌다.

곧이어 내리치는 브레스를 본 라크샤르가 눈살을 찌푸렸다.

[헤츨링 따위가!]

라크샤르는 레온에게 내리치려던 멸리의 빛을 곧장 드래곤에게 향했다. 다음 순간, 두 거대한 힘이 서로를 향해 쏘아진다.

-콰아아아아아아!

가장 강대한 고대룡 용왕 드라고니아가 신들과 거래하면서까지 탄생시킨 첫 번째 자손. 그가 용제 카리나 드라고니아의 백업까지.

쏟아지는 검은 화염은 검은 광선 멸리의 빛과 충돌한다. 거대한 열량이 충돌하는 그 중심, 규격 외의 두 생명체 외에 모두가 타죽는다.

-키에에에엑!

라크샤르가 뿌려둔 수많은 악종들이 버티지 못하고 재가 되어 사라진다. 소형종이 견딜 수 있는 화력이 아니다. 규격 외의 존재를 제외하고.

“······밀리겠군.”

그 말이 채 끝나기 무섭게 멸리의 빛이 검은 화염을 밀어낸다.

[······!?]

한 번 밀리기 시작한 멸리의 빛은 곧장 흑룡을 향해 쇄도했다. 그것은 용의 머리를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지만, 용에게 크나큰 상처를 입혔다.

[네놈···! 더러운 것이!]

“비행에 집중해라, 새끼 도마뱀. 떨어져서 저 암흑에 닿으면 넌 죽는다.”

[······!!]

상처 입은 용의 진노가 제 기수에게 향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구성하는 에너지의 일부가 신성임을 알고 있었고 본능적으로 저 암흑의 안개에 닿으면 위험하다는 것도 알았다.

충격으로 인한 흔들림 속에서도 흑룡은 날갯짓으로 아슬아슬하게 고도를 유지했다. 하지만 라크샤르의 공격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도망치게 두지 않는다!]

라크샤르의 촉수발이 용의 몸통을 붙잡았다. 그리곤 제 앞으로 끌고 와 집게발로 절단 내려 한다.

[어딜 만지느냐, 더러운 것!]

이에 맞서 흑룡 또한 날카로운 발톱으로 라크샤르의 집게발을 저지하며 움켜쥐었다. 동시에 그 이빨은 자신을 후려치려는 촉수를 물어뜯어 버린다.

그야말로 괴수열전. 하지만 체급으로 보나 마력으로 보나 밀리는 건 흑룡 쪽이다.

‘성가시게 굴기는···!’

라크샤르는 제 집게발을 움켜쥐고 필사적으로 버티는 흑룡이 온전히 제힘만으로 버티는 게 아님을 깨달았다.

흑룡의 위. 그 기수인 카리나가 막대한 마력을 심장을 통해 전달하는 것도 있지만 중상을 입었을 용의 신체가 끊임없이 ‘재생’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죽지만 않으면······.”

성법 <무한한 생명>

생명과 풍요의 성배기사가 가진 기본 패시브 재생 이상의 생명력을 구대성이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이 하룻강아지가!]

라크샤르는 흑룡의 발목을 잡은 촉수를 계속해서 끌어내렸다. 아무리 고대룡의 인자로 태어난 용이라 해도 아직은 헤츨링. 체급 차이에서 오는 힘의 차이는 극복할 수 없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용의 신체가 안개에 잠식당하려던 그때──

“내가 불카누스다!!”

그 남자는 절체절명의 순간 모습을 드러냈다.

[······?!]

라크샤르의 시선이 순간 쩌렁쩌렁한 목소리의 근원으로 향한다.

완전히 무력화시켰을 괴인이 불 뿜는 황소의 등 위에 올라타 촉수 위를 달리고 있다.

그것이 어떤 기예인가는 둘째치고 라크샤르가 황소를 떨쳐내려 촉수를 휘둘렀을 때, 불카누스는 황소 위에서 뛰어올랐다.

“불, 잘 빌렸다!”

-음머어어어!!

초월적인 각력으로 뛰어오른 불카누스는 어느새 암흑의 안개에서 벗어날 정도로 높이 솟아올랐다.

그의 갑주에는 신성과 차단되면서 잃어버렸던 불이 맹렬히 타오르고 있었는데, 다름 아닌 불 뿜는 황소의 불꽃을 빌린 것이다.

내다버린 자식 취급받지만 그는 불꽃의 성자. 불 뿜는 황소의 힘을 불을 제것으로 삼는 것쯤이야 숨 쉬듯 당연한 것.

“뒈···! 져!”

불꽃을 품은 불카누스가 성검을 내던졌다. 공기마저 터뜨리는 파공성과 함께 쏘아진 성검들이 라크샤르의 머리를 노리고 쇄도한다.

라크샤르는 최대급 방호마법을 펼처 성검의 투척을 막았다.

-콰콰콰콰콱!

유리창처럼 파산하는 방호의 마법진. 불카누스라는 괴인의 괴력과 불꽃의 성법이 더해진 성검투척은 투척이라기보단 포격에 가깝다.

하지만 이 엄청난 파괴력의 투검은 정확히 라크샤르의 코앞에서 멈추고 말았다.

[아슬아슬했군, 원숭이.]

“아직 한 자루 남았다!”

[······?!!]

추락 직전, 남은 한 자루를 힘껏 던지는 불카누스.

-콰직!

-콰콱!

아슬아슬했던 방호 마법진이 두 번째 투척에 깨진다. 하지만 불카누스의 성검은 라크샤르의 두개골을 스쳐 지나가는 것에 그쳤다.

“젠장, 아깝──!?”

휘둘러지는 촉수가 불카누스를 후려친다. 꽝! 하는 소리와 함께 그가 충돌한 건물이 무너져내렸다.

‘성가신 용만 안개에 끌어들이면──!’

그때였다. 암흑의 안개 속에서 돌연 빛기둥이 솟아오른다. 하늘을 관통한 그 신성한 빛에 라크샤르가 경악했다.

[어떻──!?]

라크샤르는 레온을 향해 시선을 보냈고 그곳에서 그가 홀로 있지 않음을 목격했다.

마술사 여왕 베아트리체.

그녀가 불 뿜는 황소와 함께 사자심왕과 함께하고 있었다.

대마도 <최강 흑마법 무효화(SUPER INVOCATION CANCEL)>

마(魔)를 해석하고 분해하는 건 마도사의 소양. 그중에서도 정점에 이른 마술사 여왕은 한순간이나마 사자심왕 주변의 암흑마도를 밀어냈다.

비록 막대한 밀도로 다시금 침식해온 암흑의 안개라 할지라도 그 찰나면 충분했던 것이다.

“수고했네, 비체.”

그 결과, 레온은 자신의 심장에 이식된 사자심장을 최대 포텐셜로 발휘할 수 있었고.

신성강림 <빛의 용사>

빛과 정의의 여신 아리아나를 스스로에게 강신한다.

[레온, 나의 첫 번째 기사야. 사자심장은 신들을 대리하는 힘의 상징. 악을 분쇄하고 정의를 수호하라.]

암흑의 안개를 밀어냄으로서 순간적이나마 최대의 힘을 회복한 사자심장은 레온의 신성강림을 실현시켰다.

그렇게 강림한 신성은 악의로 가득 찬 암흑의 안개를 완벽하게 흐트러뜨린다.

빛으로 가득한 공간에 어둠이 존재할 수 없듯이, 레온이 자리한 자리가 빛으로 가득하다.

[아직도···!]

그만큼의 일격을 얻어맞고도, 그만한 제물을 바쳐 무력화시켜도 끈질기게 부활한다.

무수히 많은 악도, 차원 최강의 군주들 앞에서도, 이길 가능성이 너무도 낮은 파멸적인 전장에서도.

정말 징그러울 정도로.

[죽어라!]

용의 반격을 감수하고 마지막 멸리의 빛이 쏘아진다. 행성 대기를 가르는 이 광선이 기어코 사자심왕 한 명을 향해 내리꽂힌다.

인간이 맞설 수 없는 악의의 총량. 이 무한한 힘 앞에 맞설 수 있는 게 있다면──

“성검 개방.”

신을 대리하고 신의를 대신하여 휘둘러지는 힘.

살아있는 반신에게만 허락된 어둠을 가르는 극광(極光).

신성강림을 통해 완전해진 성검의 힘이 주변을 괴리시킨다.

[끈질긴 신들의 사냥개가!]

초월기 <멸리의 빛>

끔찍할 만큼 거대한 힘. 그 힘을 마주한 개인이 흔들리지 않는 결의 속에 검을 쥔다.

“너흰 죽음과 시체만을 남기는 파멸의 씨앗.”

백성, 신하, 나라···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까지도.

그 모든 파멸의 원인. 그 모든 피해자들을 대신해 그들을 증오하는 건 사자심왕의 당연한 권리.

“신을 대리하고 인류를 대표하는 짐의 마땅한 의무다.”

성검 개방 <극광(極光)>

우리는 너희들과의 악연을 끊고, 별을 향할 것이다.

빛이 뻗어나간다.

정의가 솟구쳤다.

빛과 정의의 아리아나. 그녀는 모든 신들을 힘을 집속시키는 신들의 여왕이다.

본디 단 한 명의 인간이 견딜 수 없는 만신의 강림. 그러나 역사 속 특이점··· 사상 최강의 성배 수호자는 만신의 힘을 홀로 감내해낸다.

그것이 가능한 건 그가 모든 악의와 맞서 싸운 위업을 세운 반신이기 때문이겠지.

혼돈의 군주 말루스를 쓰러뜨린 그날. 살아있는 반신은 어떤 ‘현상’의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singwahamkke dol-aon gisawangnim, The King of Knights Returns with the Gods,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returned to Earth as the invincible Knight King. But the Gods came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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