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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3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3화

“아카데미의 밥은 원래 이렇게 맛있는 건가요? 배 터지게 먹은 것 같아요!”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걸어 나오는 길.

자신의 배를 만족스럽다는 듯 쓰다듬으며 김세아가 방긋 웃는다.

“어차피 앞으로 계속 먹을 밥인데 뭐 그렇게 필사적으로 먹냐?”

그 모습을 보고 히죽 웃으며 세아를 놀리는 진우. 이에 세아는 찌릿 진우를 노려본다.

“그런 자기는 디저트만 먹어야 본전이라면서 케이크만 먹었으면서!”

“그게 제일 맛있는데 뭐 어떡하라고!”

갑자기 투닥거리기 시작한 두 사람.

아무래도 오늘 하루 동안 나를 따라다니며 이런저런 일을 겪어서인지 금방 친해진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장, 일단 부장 말대로 ‘펀드 투자 동아리’의 장부는 학교 커뮤니티에 업로드했어. 벌써부터 고소를 한다느니 죽여 버리겠다느니 장난 아니던데?”

영제는 대련 전 내가 부탁한 일들에 대한 보고를 하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밥 먹을 때 다른 반 애들한테 물어보니 오늘 가입하기로 한 신입생들도 전부 가입을 취소했다는 모양이야. 그쪽 분위기는…… 말 안 해도 알지?”

“물론.”

말하지 않아도 대략 짐작이 갔다.

이대로라면 ‘펀드 투자 동아리’는 막대한 배상액을 지불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이후로도 투자자들의 돈을 횡령한 전적이 있는 동아리로 낙인이 찍히고 말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선을 감당하지 못하는 동아리 부원들은 하나둘 동아리를 탈퇴하기 시작할 것이고, 결국 동아리 부장만이 이 모든 책임을 지게 될 것이 분명했다.

즉, ‘펀드 투자 동아리’는 사실상 끝이 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설마 진짜 골드 동아리를 하루만에 공중분해 시키는 게 가능할 줄은 몰랐는데, 대체 비리 장부는 어디서 구한 거야?”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의문이었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녀석들의 비리가 담겨 있던 ‘장부’였으니까.

“인맥으로.”

“인맥?”

“그래,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더러운 돈은 결국 세탁을 위해 뒷골목으로 들어오게 되어 있으니까.

그 과정에서 우리 칼리오네를 거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다.

“그런데, 안경. 왜 갑자기 날 부장이라고 부르는 거지?”

“……영제라니까. 아무튼, 그게 궁금했던 거야?”

녀석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자 녀석이 별것 아니라는 듯 이야기한다.

“무조건 될 거라는 걸 알았으니까.”

“음?”

“네 계획을 듣고 나서, 동아리가 무조건 만들어질 거라 확신했거든. 이대로라면 곧 동아리의 부장이 될 테니까 미리 부장이라고 부른 거지.”

“……그런가.”

즉, 전적으로 나를 믿었다는 뜻. 영제의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뭐, 부장도 나쁘지 않은 어감이긴 하지.”

그대로 몸을 돌려 다른 곳을 향해 걸어가자 뒤에서 영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부장. 교실은 저쪽인데?”

“들를 곳이 있어서.”

“들를 곳? 아.”

이내 내가 걸어가는 방향이 동아리 회관이 있는 곳이라는 걸 깨달은 영제가 고개를 끄덕인다.

“부장도 참 바쁘네.”

“익숙해져야지.”

그렇게 점점 멀어지는 세 사람을 뒤로하고 동아리 회실에 도착한 나는 곧장 이하루가 있는 4층의 ‘국제 무역 동아리’로 향했다.

이번에는 아무런 제지 없이 부실에 도착한 나를 향해 고개를 숙이는 직원들.

“부장은 안에 있습니까.”

고개를 숙인 직원들에게 묻자 그중 한 명이 입을 열었다.

“부장은 안에서 식사를 하고 계십니다. 한유진 님이 찾아오시면 곧장 안내하라고 미리 말을 하셨기에 지금 들어가셔도 무방할 겁니다.”

아무래도 내가 점심시간에 올 거라 생각한 모양이었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부장실에 들어서자 책상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으며 열심히 서류를 결재하고 있는 이하루의 모습이 보였다.

“많이 바쁜 모양이군.”

문을 닫으며 이하루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자 우물우물 샌드위치를 씹고 있던 그녀는 조심스레 샌드위치를 삼키고 말했다.

“예, 점심시간 전에 ‘펀드 투자 동아리’와 계약했던 다른 동아리들이 대거 이탈했다는 정보를 들었기에, 제대로 인사드리지 못해 송구합니다. 최대한 빨리 끝내겠습니다.”

“천천히 해도 상관없다.”

“배려에 감사합니다.”

나를 향해 짧게 고개를 숙인 그녀가 다시 열심히 샌드위치를 씹으며 서류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서류의 내용을 살피는 눈동자와 빵빵하게 부푼 채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새하얀 볼.

멍하니 그녀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마지막으로 입에 넣었던 샌드위치를 삼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후우. 오래 기다리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음? 생각보다 빨리 끝났군.”

“배려해 주신 덕분에.”

내게 감사해하며 공손히 맞은편에 앉는 이하루.

내가 다리를 꼬고 가만히 있으니 이하루가 자신에 손에 쥐고 있던 종이를 펼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현재 ‘펀드 투자 동아리’를 상대로 제출한 서류가 학생회의 심사를 거치고 있습니다.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진 ‘펀드 투자 동아리’를 노리는 다른 동아리들도 있다는 모양이지만, 이미 저희가 동아리전을 신청한 이상 다른 동아리에 빼앗기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렇다는 건 사실상 녀석들의 몰락을 뜻하는 거군.”

“정확합니다. 계획대로라면 오늘 안에 동아리전이 선포될 것이며 그와 동시에 ‘펀드 투자 동아리’는 패배를 인정하고 저희 측에 흡수될 예정입니다.”

즉, 이미 상황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는 건가.

“고생했다.”

“제게 칭찬은 과분할 따름, 저는 그저 도련님이 차려 주신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입니다.”

여전히 겸손한 태도로 그렇게 이야기한 이하루는 고개를 푸욱 숙인다.

그리고 흐르는 어색한 침묵.

“그렇다면…… 내가 건넨 제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지?”

바로 꺼내기에는 조금 그랬던, 지금 이하루를 찾아온 이유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그러자 지금껏 서류를 보던 눈을 내 쪽으로 향하는 이하루.

“낮에 하셨던 그 고백 말씀이십니까.”

“……설마 그때의 농담을 지금까지 이어 나가는 건가.”

“최근 다른 동아리원들에게 농담이라도 좀 하라는 말을 들었기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런 농담은 내게 있어서 한 발 한 발이 치명적이었다.

정말…… [특성 : 히트맨]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련님께서도 가끔은 농담을 던지시는 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무감정한 리더는 동료들의 신뢰를 얻기 힘들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 연구 결과가 있다고……?

“대체 어디서 그런 걸 연구하는 거지?

“서울 영웅 아카데미 심리학 동아리입니다.”

“……그렇다면 참고할 만하겠군.”

그 미친놈들이 모여 있는 동아리의 연구 결과라면 필히 사실일 터.

참고하는 게 좋을 듯싶었다.

“그래서,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계속 말을 돌리는 이유는?”

내 질문을 받은 이하루의 몸이 우뚝 멈춰 섰다.

갑자기 심히 떨리기 시작하는 그녀의 동공. 그녀의 손에 들린 종이에서는 이미 발발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 그것이 ……까.”

“음?”

무척 작은 목소리였기에 제대로 듣지 못했다.

내가 못 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고개를 푸욱 숙이는 그녀.

이내, 방금보다는 조금 더 커진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부끄럽지 않습니까……. 내 사람이 되라는 말에 대답하라니…….”

“뭐?”

전혀 예상치 못한 이하루에 반응에 움찔, 하고 몸이 떨린다.

그러자 부르르 떨리기 시작하는 그녀의 몸. 고개를 든 그녀는 웃음을 참고 있던 것인지 눈이 가늘어진 채 입가를 손으로 가리고 있었다.

“이것 역시 농담입니다.”

“……더 했다간 진짜 간 떨어지겠군.”

“이번 농담은 조금이나마 통한 것 같으니 다행이군요.”

처음 보았을 때와는 달리 자주 미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게임 속에서도 그녀가 이렇게 다양한 표정을 보여 준 적이 있었던가? 분명 언제나 무표정한 얼굴로 손님을 받는 그런 캐릭터였던 것 같은데…….

“도련님?”

이 모습을 보면 과연 누가 그 이하루라고 생각할까.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만다. 그러자 갑자기 고개를 홱 돌리는 이하루.

“음? 왜 그러지?”

“……도련님도 농담을 할 줄 아시는군요.”

“농담?”

“……그런 게 있습니다.”

갑자기 왜 저러는 거지.

내가 무슨 실수라도 했나? 그런 생각을 하며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을 때.

“그럼, 도련님께서 물어보신 것에 대한 대답을 지금 드리겠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왔기 때문일까.

다시 표정을 사무적으로 바꾼 이하루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 앞에 한쪽 무릎을 꿇는다.

“이노미야 그룹의 이하루. 저는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칼리오네에 충성을 맹세합니다.”

하지만, 이라며 그녀가 운을 뗀다.

“지금은 오직 제 앞에 계신 칼리오네의 장자이자 유일한 후계자. 유진 한 칼리오네 도련님께 제 충성을 바치고 싶습니다. 부디, 받아 주시겠습니까.”

정식 패밀리의 선언.

그녀의 충성에 굳이 말은 필요 없었다. 그저 조용히 손만 내밀면 될 뿐.

내 손이 자신의 지척까지 다가오는 것을 느낀 이하루는 아버지께서 주신 ‘후계자의 반지’에 조용히 입을 맞춘다.

“이하루, 너의 적은 나의 적이 될 것이다. 너를 상하게 하려는 자들은 내 손에 지워질 것이다.”

그리고, 나와 함께하는 것에 대한 대가는 그리 크지 않았다.

“너는 그저, 나와의 새로운 우정을 쌓으면 된다. 어때, 대가에 비해 너무 좋은 조건이지 않나?”

모든 이야기를 끝마치자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내 얼굴을 바라본다.

“정말이지, 농담이 조금은 느셨군요.”

“그렇다면 다행이군.”

“도련님의 말씀대로, 저와 ‘국제 무역 동아리’는 도련님과 함께할 것입니다.”

내밀었던 손을 뒤집어 손바닥을 보이자 그녀는 자연스레 내 손을 붙잡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곤 고개를 돌려 잠시 현재 시각을 살펴봤다.

“시간이 조금 남은 것 같은데, 차라도 드시겠습니까?”

“차라…….”

아직 교양이 시작하기 전까지는 시간이 꽤 남은 상태.

이제는 조금 마음을 놓으며 이하루와 간단한 잡담을 하려고 할 때, 시야의 한쪽 구석에 편지 봉투처럼 생긴 그림이 떠오르며 깜빡이기 시작했다.

“도련님?”

“잠시.”

시야 한구석에 떠올라 있는 편지 봉투를 연다고 생각하자 눈앞에 메시지의 내용이 출력된다.

[지수현 교관 : 동아리 심사 끝. 지금 당장 교무실로 와라.]

학생회로 간다는 말을 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결과가 나왔다는 거지?

그런 의문이 들었지만 지수현이 이런 내용으로 농담을 칠 사람은 아니었다.

“미안하지만 차는 다음에 마시도록 하지. 급한 일이 떠올라서 말이다.”

“급한 일…… 입니까?”

잠깐 그녀의 눈동자가 떨린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다음으로 미루는 수밖에 없겠지요. 저희 ‘국제 무역 동아리’는 언제든 도련님의 방문을 기다리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서자 이하루가 나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 난 그녀를 뒤로하고 재빨리 교무실이 있는 아카데미 본교로 발걸음을 옮긴다.

“대체 학생회에서 무슨 짓을 했기에 심사 결과가 이렇게 빨리 나왔다는 건지.”

뭔가, 불안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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