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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30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30화

눈앞에 펼쳐진 적해의 모습에 선행하던 용병 집단이 양쪽으로 비켜서자, 베네치아 길드의 본대가 앞에 선다.

마치 지옥을 연상시키는 그 광경에 침음을 흘리는 루카.

“유진.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갑자기 앞으로 나선 베네치아의 모습에 엘레나가 내 쪽을 바라보며 물어 왔다.

“불길이 너무 강하니까 강행 돌파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거든. 그래서 미리 작업을 쳐 놓는 거지.”

“……작업이요?”

-전 마법사와 정령사는 위치로!

적해를 내려다보며 루카가 검을 빼 들자 다시 한번 대기가 요동치기 시작한다.

“잘 봐 둬. 저게 레이드에 길드가 필요한 이유니까.”

그와 동시에 거대한 불의 바다를 뒤덮는 푸른 마법진이 하늘에 펼쳐진다.

수십 명의 마법사가 모여야만 가능하다고 알려진 ‘전략형 대영창주문’.

마치 밤하늘에 수 놓인 은하수를 바라보듯, 영롱한 빛깔을 내뿜는 마법진의 모습에 엘레나와 미카엘라가 멍하니 그곳을 응시한다.

-발동!

루카의 신호와 함께 마법진에 응축되어 있던 마력이 폭발하며 적해의 위를 뒤덮기 시작한다.

그리고 잠시 뒤.

“……눈?”

하늘에서 내리는 새하얀 알갱이들을 바라보곤 조심스레 손을 뻗은 엘레나가 중얼거린다.

지금껏 허공에 부유하고 있던 화산재 같은 게 아닌, 정말로 차갑고 새하얀 눈 덩어리.

“엘레나. 준비하십시오. 불길이 사그라지면 바로 진입할 겁니다.”

“아, 네!”

미카엘라 역시 던전 한가운데 내리는 눈보라를 바라보며 조용히 신호를 기다린다.

급격히 차가워지기 시작하는 온도에 맞춰 이글거리던 적해가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한다.

조금씩, 눈에 보일 정도로.

그리고 마침내 눈에 띄게 일렁거림이 줄어들었을 때.

-전원 진입.

루카의 신호와 함께 갈라져 있던 용병들과 베네치아의 진형이 합쳐지며 하나의 창으로 변한다.

“엘레나. 여기서부터는 절대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네!”

“선두를 잡고 올 테니까 잘 따라오고 있어. 절대 낙오되지 말고.”

두 사람에게 단단히 주의를 준 뒤 진형의 가장 앞부분으로 향한다.

“칼리오네 주니어가 여기는 무슨 일?”

진형의 가장 앞으로 향하자 일본도를 든 채 숨을 헐떡이고 있던 고양이 가면과 마주쳤다.

“적해에서의 키는 내가 잡지.”

“……네가?”

가능하겠냐는 듯한 의아한 눈빛. 하지만 난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이 많은 몬스터들을 모조리 격파하면서 우물을 찾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내가 우물이 있는 방향으로 인도하겠다.”

“……아까도 그렇고. 우물이 어디에 있는지 전부 알고 있다는 듯한 말인데?”

“에트나 화산의 공략에 대해서라면 과거의 기록을 전부 찾아봤으니까.”

정확히는 공략법들을 보고 몸으로 부딪쳤지.

“그렇다고 이게 그렇게 쉽게 찾을 수 있는 거야?”

“열심히 하면 다 돼.”

나도 하다 보니 외워지게 되더라고.

“좋아. 어차피 다른 방법이 없기도 하니까.”

그렇게 말하며 기지개를 켠 그녀가 전방을 바라보며 싱긋 웃는다.

“그럼, 역사적인 첫발을 한 번 내디뎌 볼래?”

“얼마든지.”

그 말과 동시에 심호흡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자, 조금 전의 마법으로 인해 미지근해진 공기가 폐부 깊숙한 곳을 스친다.

좋아, 준비 끝.

“후우…… 가자.”

가장 먼저 앞을 향해 달려 나감과 동시에 뒤쪽으로부터 무수히 많은 사람이 나를 뒤따르는 것이 느껴졌다.

나의 발걸음에, 나의 경로에, 나의 길을 따라 수십 명이 움직이며 길을 뚫는다.

-키릭! 키리리리릭!

다가오는 우릴 향해 적의 섞인 눈빛을 보내며 괴상한 소리를 내뱉는 녀석들.

그런 녀석들의 마음을 진정시켜 주기 위해, 예로부터 전해지던 세계 최고의 분노 조절 치료제. 토미의 총구를 겨누며 방아쇠를 당겼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붉은빛의 오러 탄환이 쏟아지며 부산물만 남긴 채 사라져 가는 타락한 불의 정령들.

본래라면 쉽게 죽지도 않았을 것들이 방금 대규모 마법으로 상당히 약화 되어 있었다.

거기에 선두에 선 덕에 이 많은 녀석이 ‘나’를 적으로 인식한 상태.

즉, 지금의 나는 초등학교에 쳐들어간 여포 봉선이나 다름없었다.

“와, 이게 이렇게 쉽게…… 죽는 게 아닐 텐데?”

뒤쪽에서 들려오는 고양이 가면의 목소리.

내가 너무나 쉽게 길을 뚫고 있자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만 내뱉고 있었다.

“방심하지 마. 곧 우물이니까. 녀석들이 공격적으로 변할 거야.”

“이 망할 던전은 쉴 틈을 안 준다는 거네……!”

측면에서 공격해 오는 정령을 베어 넘기며 입꼬리를 말아 올리는 그녀.

하나 여유로운 이쪽과는 달리 뒤쪽의 상황은 꽤 심각한 모양이다.

-측면에서 달라붙는 것들 막아!

-죽여도 죽여도 계속 밀려오잖아!

-떨어지지 마! 여기서 낙오되면 그냥 죽는 거야!

그야말로 처절한 비명과 폭발의 연속.

뒤쪽 라인이 조금 더 버티길 기도하며, 마침내 다른 정령들보다도 훨씬 덩치가 큰 녀석들이 지키고 있는 우물을 발견했다.

“존나 커다랗네! 진짜……!”

코끼리만 한 정령들의 모습에 기겁하며 칼을 치켜드는 고양이 가면.

“어떡할까? 칼리오네 주니어. 지금 바로 달려드는 게 나을까?

녀석의 스펙을 체크하기 위해 토미를 갈겨 보지만 생채기 하나 나지 않는 모습에 보며 쓴웃음을 삼켰다.

그래, 여기서부터는 총이 먹히지 않는다는 거지?

그렇다면.

“진형을 유지하고 있어. 한 방에 끝낼 테니까.”

“뭐?!”

토미를 집어넣으며 오른손에 오러를 욱여넣기 시작한다.

다수를 상대하면 상대할수록 사용자에게 더욱 큰 힘을 주는 혈계 능력을 이 자리에서 최대로 발휘하려는 것이다.

[혈계 능력 : 「칼리오네」가 「마이다스의 장갑」을 지배합니다.]

눈앞에 떠오르는 알람과 동시에 마이다스의 장갑이 너클의 형태로 변하며 붉은 오러를 일렁인다.

“그, 그건 뭐야? 보는 것만으로도 꺼림칙한데.”

마치 사혈(死血)처럼 검붉게 굳은 오러.

나도 여태껏 이 정도로 많은 오러를 한 번에 욱여넣은 적은 없었다.

그야 지금, 빙의한 이후 제일 많은 적을 맞이하고 있으니까.

수는 곧 폭력이라고 하던가? 그건 나도 마찬가지. 적들의 모든 숫자가 곧 내 힘이 된다.

최고로 많았을 때도 파프니르 웨이브로 모인 수백 정도, 이렇게 수천수만 단위의 적과 맞서 본 적은 없었다.

그렇기에 여기서부터는 정말로 미지의 영역이라 할 수 있던 것이다.

다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 있다. 지금 내가 지르려는 이 주먹이──

“다들 숙여!!”

──샷건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거라는 것이다.

투콰아아앙────!!

녀석들을 향해 휘두른 주먹이 전방에 있는 모든 것을 무(無)로 돌려보낸다.

남은 것은 오직 길게 파여 버린 지면의 자국뿐.

그야말로 압도적인 폭력.

이 일격 한 번에 몸 안의 오러가 텅텅 비어 버리는 느낌이 들었지만…….

[다수의 인원이 당신에게 공포를 느끼고 있습니다!]

[혈계 능력이 반응합니다!]

뒤쪽 레이드 진형으로부터 느껴지는 두려움은 곧 혈계 능력으로, 다시 나의 힘으로 치환되기 시작했다.

마치 수액이라도 맞은 것처럼 차오르는 오러는, 몸에 남아 있던 탈력감을 서서히 지워 준다.

“……후우.”

거기에 큐브 속에 고이 넣어 두었던 환 형태의 영약을 꺼내 들어 잘근잘근 씹는다.

씁쓸한 맛과 동시에 한약재의 향이 입안에 한가득 퍼지며 제대로 움직이지 않던 몸이 다시 자유로워지기 시작했다.

우물의 파괴를 두 눈으로 확인한 이상 더 이상 이곳에 머물 필요는 없는 상황. 우물도 파괴됐고, 이곳에 볼일은 다 봤으니 앞으로 남은 것은…….

-키에에에엑!!!

-키에에에에에에엑───!!!

스폰 지역을 잃고 분노에 휩싸인 녀석들을 피해 이곳을 탈출하는 것뿐이었다.

“전원 달려어어어!!”

악을 쓰듯 하늘을 향해 있는 힘껏 소리치며 앞을 향해 발을 내디딘다.

-칼리오네 주니어가 뚫은 길을 따라가!!!

더 이상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적해를 벗어나고자 모든 이가 앞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생존이 걸린, 지옥에서의 대탈출이었다.

-마, 망할!!

-두고 가지 마! 두고 가지 말라고!!

처절한 싸움을 이어나가며 앞을 향해 나아가지만, 결국 뒤쪽에서 들려오는 이탈자들의 외침.

그럼에도 우리가 앞을 향해 내달리는 속도는 줄지 않는다.

여기서 멈춰 봐야 이미 낙오된 이들처럼 점점 조여오는 불길에 목숨을 잃을 거란 사실을 모두가 몸으로, 머리로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칼리오네 주니어! 잠깐 뒤에서 쉬고 있어!”

처음의 힘든 기색이 눈에 띄었던 것인지 나보다 먼저 앞장서 검을 휘두르며 길을 여는 그녀.

아무 말 없이 숨을 고르며 그녀의 등을 쫓아가고 있자 점점 주변 정령들의 숫자가 크게 줄기 시작하며 마침내 ‘적해(赤海)’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베네치아 낙오자 셋! 중상 둘! 경상 여섯!

-용병 낙오자 둘에 사망 넷. 중상 둘에 경상 셋.

“칼리오네. 이상 없음.”

결국 사망자가 발생하고 말았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낙오자 역시 사망자라 판단하는 게 정상.

중상자를 제외하면 앞으로 싸울 수 있는 것은 47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주변에 적의 모습 보이지 않음. 잠시 휴식!

마침내 주변의 안전이 확보되었음을 알리며 모두들 털썩 바닥에 주저앉았다.

나도 근처 바위에 앉으며 생수를 한 병 꺼내 한 모금 마신 뒤 나머지를 모두 머리 위에 끼얹었다.

“유진. 괜찮아요?!”

잠깐의 휴식이 주어지자 나를 찾아온 엘레나.

다행히 그녀와 옆에 있는 미카엘라는 별 무리 없이 잘 따라온 모양이다.

“난 괜찮아. 너희는?”

“네. 저희도 괜찮아요.”

“예. 그런데 주니어, 방금 그 일격은 주니어가……?”

“네. 우물을 파괴하기 위해서 무리를 좀 했네요.”

너스레를 떨며 말했지만, 그만한 위력이다 보니 확실히 몸에 반동이 느껴지긴 한다.

방금은 팔뚝까지가 터져 나갔어도 이상하지 않은 출력이었으니까.

그래도 다행히 혈계 능력과 [자연치유(A)] 덕분에 점차 컨디션을 되찾아 가고 있다.

“그나저나 아직 두 번째 봉우리밖에 안 됐는데, 벌써 사람들이 많이 다쳤어요. 저희, 이번 레이드 성공할 수 있는 거 맞죠?”

방금에 펼쳐진 지옥도가 눈에서 떠나지 않는 건지 조심스레 눈치를 보며 묻는 엘레나.

“다섯 번째 봉우리까지는 괜찮을 거야. 3, 4봉우리의 우물은 이전에 도전했던 레이드 파티가 파괴했으니 괜찮을 거고.”

“네? 이미 파괴되어 있다고요?”

“1번은 위치를 몰라서. 2번은 전력이 안 돼서 못 부순 거였거든. 그게 바로 과거의 다른 길드들이 레이드를 실패한 원인이기도 하고.”

당시의 레이드 공략대들은 이 던전에서 ‘우물’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몰랐을 테니 당연한 결과지만 말이다.

“그러니까 우린 이제 봉우리 2개의 우물만 파괴하면 돼.”

다만, 이 두 개의 봉우리와 우물엔 꽤 까다로운 특성이 있었지만 말이다.

두 우물 중 하나라도 남아 있으면 다른 봉우리의 우물 역시 서서히 복구되는 성질을 가진 5봉우리와 6봉우리의 우물들.

그러니 언제까지나 여기서 멈춰 있을 순 없었다.

“칼리오네 주니어. 괜찮으십니까?”

그때, 타이밍도 좋게 뒤쪽에서 진형을 정리하던 루카가 앉아 있는 내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괜찮습니다. 그리고 루카. 이제 별동대는 따로 행동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의 손을 잡고 일어서며 말하자 놀란 표정을 보이는 그.

“……예? 지금 말입니까?”

“예. 남은 두 개의 우물 중 6봉우리 우물은 저희 칼리오네에서 맡도록 하겠습니다. 5차 봉우리는 용병들과 베네치아에 맡겨도 되겠습니까?”

사실 이것 역시 사전에 계획한 것이었다.

5번 봉우리에는 많은 사람이. 6번 봉우리에는 소수정예가 필요했으니까.

그 말을 들은 루카는 잠시 곰곰이 생각하며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

“루카?”

“……그것 역시 계획의 성공을 위한 제안입니까?”

되묻는 나의 말에 고개를 들며 진지한 눈빛을 보이는 그.

“그렇습니다.”

그의 물음에 나는 단호히 답했다. 그러자 한숨을 푸욱 내쉰 그가 잿빛으로 물들어 있는 하늘을 바라본다.

“어떻게 보면 공략법을 안다는 당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죠. 여러 영웅과 학자들이 공략하기 어려울 거라 판단한 적해(赤海)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위업을 달성하면서요.”

그리고 이내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저희와 용병은 5봉우리로 향하도록 하겠습니다. 6봉우리는 당신에게 맡기도록 하죠. 재집결은 어디서 하시겠습니까.”

“거인의 침소.”

“알겠습니다. 그럼 잠시 후, 거인의 침소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내게 고개를 숙인 그는 고양이 가면이 있는 방향을 향해 걸어 나갔다.

“저…… 저희 셋만 간다는 건 무슨 말이에요?”

그리고 작금의 상황을 잘 알지 못하기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엘레나.

나는 그녀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해 주었다.

“6봉우리에 있는 건 우물을 지키는 엘리트 몬스터 하나거든. 여러 명이 몰려갈수록 상대하기 힘든 놈이라, 우리 셋이 가자는 게 나을 거야.”

“어, 그래도 6봉우리라면 방금과 비슷하거나 아니면 더 강할 거 같은데…… 우리만으로 충분한가요?”

“물론.”

난 자신 있게 답하곤 사족을 덧붙였다.

“정확히는 우리가 아닌 시스터가 상대할 거지만 말이야.”

내 말에 금시초문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나를 올려다보는 미카엘라.

“예? 저 말입니까?”

네. 너요.

신성 바티칸 제국 산하 신성기사단의 제0 기사단장 미카엘라.

마침내 그녀가 마신 비싼 와인값을 할 차례가 왔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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