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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31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31화

6봉우리는 5봉우리로부터 약 10분 정도를 달려야 도착할 수 있을 만한 거리에 있었다.

봉우리의 아래. 본격적으로 진입하기에 앞서 작전 회의를 시작한 나는 각자에게 임무를 쥐여 주며 말했다.

“우선 시스터가 메인 탱커이자 딜러입니다. 우물을 지키고 있는 녀석과 드잡이질을 해서 이기면 된다는 말이죠.”

“……말은 간단하게 하시면서 제일 어려운 걸 부탁하시는군요.”

“시스터는 당연히 해 낼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사실상 악신의 숭배자 중에서도 제사장급을 상대하는 일이니까요.”

그 말에 시무룩해져 있던 그녀의 눈이 번뜩인다.

“제사장급?”

“예. 저기 우물을 지키고 있는 녀석은 불의 거인의 제사장. 사실상 이교도 중의 이교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교도 중의 이교도…….”

“네, 그런 녀석을 잡는 아주 중요한 일이지요.”

“……그렇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군요.”

빠득-! 빠득-!

손가락 관절과 목을 움직이며 뼈 소리를 내는 그녀.

“이교도를 반드시 처리하겠습니다.”

먹힐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나 효과가 좋을 줄이야.

“그러면 저는 뭘 하면 될까요?”

그다음으로는 엘레나가 손을 번쩍 들며 자신의 임무를 묻는다.

“엘레나, 너는 펜과 함께 녀석에게서 떨어져 나오는 불꽃과 주변의 불꽃을 처리하면 돼.”

“……불꽃이요?”

“녀석은 상처를 입거나 대미지를 받으면 주변에 불꽃을 흩뿌리거든. 그리고 그걸 다시 흡수하면 상처를 회복하는, 조금 성가신 녀석이라서 말이야. 그걸 처리하려면 펜이 활약해 줘야 할 것 같거든.”

즉, 엘레나는 녀석의 회복을 방해하는 것이 주요 임무.

“그러면 유진은요?”

“나는 회복하면서 서포트? 솔직히, 방금 적해에서 힘을 쓴 반동이 아직 조금 남아 있어서. 걱정하진 마, ‘거인의 침소’에 들기 전엔 완벽히 처리 가능하니까.”

“아니요.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예?”

제자리에서 통통 튀어 오르는 것으로 몸을 완전히 푼 그녀가 천천히 봉우리를 위해 걸어간다.

“저 혼자면 충분할 듯싶으니. 두 분은 휴식을 취하고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

“네? 하지만…….”

“엘레나. 됐어.”

“네?”

“너도 궁금하잖아. 바티칸의 기사단장이라 불리는 사람이 얼마나 강한지.”

지금껏 겉핥기 정도로만 봐 왔던 그녀의 힘이었기에, 이번에는 두 눈에 제대로 담고 싶었다.

“처음에는 무리가 없겠지만, 녀석이 불을 피워 올릴 때부터는 개입하도록 하겠습니다. 방심하고 당하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요.”

“……그 전에 끝내도록 해 보겠습니다.”

뒤쪽을 바라보며 그렇게 말하곤 봉우리의 정상에 오르는 그녀.

그 뒤를 따라 올라서자 저 멀리, 잿빛의 허허벌판 가운데에 우물과 그 앞을 지키고 있는 붉은 갑주가 보였다.

“……불꽃 제사장.”

이 던전에 존재하는 엘리트몹 중에서도 상대하기가 가장 까다로운 존재.

“그런데 왜 저 몬스터를 우리끼리만 잡아야 한다고 하신 거예요?”

“녀석은 자신이 벤 인간의 영혼을 불꽃으로 바꾸는 능력이 있어. 그것이 2차 에트나 레이드의 길드원 몰살의 원인이기도 했고.”

즉, 어중간한 녀석들은 역으로 녀석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그러면 지금 엄청 강한 상태라는 거 아니에요?”

“그건 또 아닌 게, 녀석은 그렇게 영혼을 섭식하고 나서는, 그 힘을 다시 던전 수복에 사용하거든.”

그렇기에 녀석에게 붙여진 또 다른 이름이 바로 ‘불씨를 지키는 자’.

거인의 신봉자이자 제사장으로 더할 나위 없는 능력이었다.

“그렇다면 지금의 시스터는 저 몬스터를 잡을 수 있다는 건가요?”

“글쎄.”

나도 그게 궁금해서 초반에 그녀가 혼자 맡겠다는 것을 굳이 반려하지 않은 거니까.

다만, 내 기억 속의 바티칸의 제국 기사단장들이라 함은 분명…….

‘괴물 중의 괴물만이 오를 수 있는 자리.’

과연, 그녀는 어떤 모습을 보여 줄까.

* * *

천천히 제사장을 향해 걸어간 미카엘라는 차가운 시선으로 녀석을 바라본다.

어떠한 무기도, 제대로 된 장비도 없이 과거 수많은 길드를 전멸시킨 녀석의 앞에 선 그녀.

상대는 경계와 적의 담긴 눈길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으나, 미카엘라는 그저 무감각한 시선으로 녀석과 눈을 맞출 뿐이었다.

“시간이 아깝습니다.”

애초에, 그녀에게 있어 ‘이교도들의 제사장’이란 짐승만도 못한 존재였으니까.

-끄륵?!

다른 이에게는 단 한 번에 깜빡임이었을 순간.

뿌득───!

그야말로 찰나라 불러야 하는 시간이었으나, 어느샌가 미카엘라의 무릎이 녀석의 머리에 박힌 후였다.

“빠르게 끝내도록 하죠.”

충격으로 인해 뒤로 밀려나려던 녀석의 머리를 한 손으로 쥐어 잡고는 곧장 땅에 내리꽂는 그녀.

동시에 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지며 그 둘을 기준으로 짙은 화산재가 피어오른다.

-키릭……!

미카엘라의 발밑에 짓밟힌 채 몸을 일으키려는 녀석.

“어림도 없습니다. 당신에겐 그 위치가 어울리니.”

녀석의 반항이 거세지려 하자 다리 끝에 힘을 실으며 더욱 짓밟으려는 미카엘라.

녀석의 몸이 붉게 달아오르는 것을 확인한 그녀가 신성력을 끌어올리며 뒤로 물러선다.

동시에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는 불기둥.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엘레나가 화들짝 놀란다.

“저, 저거 가서 도와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저건 내가 말한 게 아니야. 그냥…… 적수로 인정했다. 정도?”

“……저, 저게요?”

“무엇보다도 지금 시스터가 불리한 거로 보여?”

“네?”

유진의 말을 듣고 다시 미카엘라를 바라보는 엘레나.

폭발과 동시에 뒤로 물러난 미카엘라였으나, 어디 하나 다치지 않은 채 멀쩡했다. 게다가 그 손에는 어느샌가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하얀 건틀릿이 씌워져 있다.

“……저건?”

“법구. 바티칸의 기사들이 사용하는 일종의 전용무장 같은 거지.”

심지어 평신도도 아닌 기사단장이 사용하는 장비.

유진은 그 물건이 범상치 않은 물건일 것임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과연 그 신에 그 신도라는 걸까요. 흉한 꼴이군요.”

갑옷 곳곳에 붉은 문양이 떠오른 제사장의 모습에 헛웃음을 내뱉는 미카엘라.

“그래 봐야 이교도일 뿐인데.”

그리고 다시 한번. 방금과 같은 일이 발생한다.

엘레나의 눈으로는 도저히 쫓을 수 없었다.

확인했을 때는 이미 일이 벌어진 뒤, 순식간에 제사장의 얼굴에 미카엘라의 건틀릿이 꽂힌 것이다.

다만,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까득!

녀석이 주먹에 반응해 양팔을 들어 올려 방어해 냈다는 점.

뒤이어 틈을 잡은 녀석이 미카엘라를 향해 육중한 팔을 휘두른다.

쩌엉──!

두 손을 들어 올려 녀석의 공격을 막아 내는 미카엘라.

마치 종을 때리는 듯한 거대한 울림소리에 엘레나는 귀를 틀어막고, 유진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 그 장면을 계속해서 주시한다.

공격을 막아 낸 미카엘라는 녀석으로부터의 주도권을 잡기 몸을 숙이며 하단을 노리려 들었다.

하지만 무릎을 치켜올리는 것으로 미카엘라의 머리를 가격하는 녀석.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그대로 안면이 함몰되었을 공격을 미카엘라는 녀석의 무릎을 아래로 내려치는 것만으로 방어해 내고는, 녀석의 발을 걸어 넘어뜨린다.

순식간에 마운트 포지션을 차지하는 미카엘라.

이에 녀석은 다시 한번 그녀를 떼어 놓기 위해 몸의 열기를 끌어올리기 시작한다.

당장이라도 비키지 않는다면 주변의 모든 것을 쓸어버리겠다는 듯이.

그러나.

“또 재미있는 재롱을 부리려고 하시는군요.”

더 이상 사소한 건 신경 쓰지 않겠다는 듯 양손을 치켜올린 그녀는 녀석의 머리를 향해 인정사정없이 주먹을 내려치기 시작했다.

쾅─! 쾅─! 쾅─! 쾅─!

한 방 한 방이 땅이 울릴 수준의 엄청난 공격.

하나 이미 붉게 달아오른 녀석의 갑옷은 처음과는 달리 쉽사리 뚫릴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들어 올린 양팔의 아래 있는 입이 벌어지고는.

파아아아아───!!!

순식간에 거대한 화염을 내뱉기 시작한 녀석. 그 안에서 거무스름한 무언가가 함께 쏘아진다.

갑작스레 무언가 튀어나오는 모양새에 놀란 그녀가 옆으로 구르며 발사체를 피해 냈고, 그런 녀석의 앞에 떨어진 것은 미카엘라와 길이가 비슷한 거대한 장검.

붉은색의 룬이 수두룩하게 박혀 있는 그 모습에 미카엘라의 눈이 살짝 커졌다.

“이교도들의 저주받은 마검 같은 건가 보군요. 제대로 하겠다, 이겁니까.”

-키에에에에엑!

대답 대신 괴성을 내지르는 것으로 답한 녀석이 검을 휘두르며 달려들기 시작한다.

마치 검과 하나의 몸이라도 된 양 기이할 정도의 움직임을 보이며 계속해서 검을 휘두르는 녀석.

하나 미카엘라는 물 흐르듯 녀석의 공격을 전부 피해 내더니 코앞까지 다가간다.

“오.”

위빙 하듯 흔들거리며 가볍게 피한 그녀는 가속해서 놈의 품속으로 파고든다.

그리고는.

콰득!

원래라면 간장이 있어야 할 곳을 향해 있는 힘껏 주먹을 내질렀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고통에 몸서리치며 무너져 내렸을 만한 위치의 공격.

들려오는 타격음도 무언가가 부서지는 듯 심상치 않았으나, 녀석은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멀쩡한 모습으로 자신이 하던 일을 그대로 진행한다.

게임이었다면 슈퍼 가드라고 칭할 그 패턴이었다.

-그륵. 케르륵!

아무렇지 않다는 듯 천천히 거대한 검을 들어 올리는 녀석.

그리곤 자기 앞에 서 있는 미카엘라를 반으로 가르기 위해 그것을 내리꽂으려 했으나.

“그래봐야 무의미한 발버둥인 것을.”

미카엘라 역시도 그걸 그대로 두진 않았다. 방금과 다름없는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녀석의 하체를 향해 발을 휘두른다.

흔히 카프킥이라 불리는 격투기 기술.

본래는 상대를 견제하기 위해 쓰이는 기술이지만──

우드득──!

-키엑?

그것이 하얗게 가시화될 정도의 신성력 덩어리라면 이야기가 다르지.

녀석의 다리가 꺾여선 안 될 방향으로 꺾이며 검을 들고 있던 몸체가 아래로 내려앉는다.

-케에에엑!!”

이에 괴성을 내지르며 눈앞의 미카엘라를 바라보는 녀석.

“내려오니 편하군요. 안 그래도 주먹을 위로 뻗어 불편하던 참이었습니다.”

거기까지 말한 미카엘라는 더는 입을 열지 않고 해야 할 일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그래, 이젠 자신의 눈높이와 같아진 제사장의 얼굴을 사정없이 가격하는 거다.

콰앙──! 콰앙──! 콰앙──!

손으로 후려치는 것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살벌한 소리.

제사장은 어떻게든 방어하기 위해 양팔을 들어 올렸으나, 녀석의 팔은 미카엘라의 주먹에 맞닿을 때마다 조금씩 부서졌다.

그리고 이내.

빠득───!

녀석의 팔과 바이저가 완전히 부서지며 녀석의 팔과 머리가 힘없이 축 늘어진다.

이에 거친 숨을 내뱉으며 자리에서 일어서는 그녀.

“느립니다. 쓰러지는 것조차.”

‘마치 저 잘하지 않았습니까?’라고 주장하듯 자리에서 일어서 유진과 엘레나를 바라보는 그녀.

이에 환하게 웃으며 엘레나가 그 자리에서 방방 뛰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가 이긴 거 맞죠? 쓰러뜨린 거 맞죠?”

“하아…….”

“왜, 왜요?!”

“아니, 네가 하는 말을 들으니까 아직 안 끝났구나 싶어서.”

“네?! 왜요?”

“있어, 그런 게.”

사실 녀석은 한 번 쓰러뜨린다고 이길 수 있는 그런 몹이 아니거든.

“그럼, 그쪽 신에게 가던 지옥에 떨어지던.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침 미카엘라가 천천히 다가가며 녀석의 숨통을 끊으려던 순간.

───!

무언가를 느낀 그녀가 급하게 고개를 뒤로 돌렸다. 순식간에 그녀의 눈앞을 지나가는 무언가.

어느새 회복된 녀석의 다리가 미카엘라의 턱을 스치고 허공을 가른 것이다.

게다가.

화르륵!

동시에 호선을 그리듯 제사장의 발차기 궤적을 따라 피어오르는 붉은 불꽃.

코앞에서 느껴지는 열기에 표정을 찡그리며 뒤로 물러서는 미카엘라.

분명 완전히 부숴 놨을 녀석의 하체가 마치 불꽃처럼 일렁거리며 회복되는 것을 본 미카엘라는 혀를 차며 자세를 잡는다.

“이래서 이교도들을 바퀴벌레라 부르는 것이군요. 이렇게나 주님의 자비를 먹여 줬음에도 일어서다니.”

꾸득── 꾸드드득──

이곳저곳으로 난잡히 꺾였던 녀석의 팔이 본래의 위치를 되찾기 시작하고, 주변에 흩뿌려진 혈액에선 불꽃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유진이 말했던 그 신호.

이에 살며시 뒤를 돌아본 미카엘라는 자기를 향해 다가오는 유진과 엘레나를 바라보았다.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두 사람.

이대로 둘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으나…….

“언제까지 도움만 받을 수는 없죠. 여기서 끝냅니다.”

한 발짝 물러서선 가볍게 성호를 그린 그녀는 자신의 목에 걸려 있던 십자가를 부여잡고는 검을 든 채 다가오는 녀석을 바라본다.

그야말로 묵시록의 기사를 떠올리게 하는 공포스러운 모습.

그렇기 때문일까, 자신에게 어울리는 상대라 생각한 미카엘라는 피식 웃으며 녀석을 향해 검지와 중지를 뻗어 하늘을 향하도록 했다.

“루아흐(rûah).”

짧은 중얼거림과 함께 손가락을 바닥으로 향하게 하는 그녀.

녀석에게는 잘 들리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였지만, 녀석은 자신의 몸에 일어난 변화만큼은 단박에 눈치챌 수 있었다.

-크륵?

울퉁불퉁한 몸에는 어느새 하얀색 점이 생겨 있었다.

하나, 둘, 셋, 넷…….

마치 레이저 포인터를 가리키는 것처럼, 흰색 점은 계속해서 늘어난다.

그리고 어느새 붉은빛이 아닌 새하얀 섬광을 흩뿌리게 된 몸.

지금 일어나는 것이 어떤 상황인지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한껏 당황하던 녀석의 몸은──

콰아아아앙────!!!

새하얀 빛과 함께 폭발하며 마무리를 짓고 말았다.

“Vade in pace.”

편히 잠들라는 그녀의 말과 함께.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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