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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31

회자정리 거자필반 (1)

서버가 열린 후.

아야카는 동시 접속자 수를 파악했다.

동시 접속자 수가 중요한 이유는 사람들이 얼마나 제2의 아레스를 기다렸는지를 보여 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또 이 동시 접속자 수를 통해 하루 접속자 수를 파악할 수도 있었다.

‘또 그만큼 현수 님의 예고편 시청을 많이 했다는 방증이 되지.’

메인이 된 NPC인 바라드를 제외하고 사람들은 메인 출연자 유저 현수에게 주목할 수밖에 없다.

“보통의 게임 유저들이 그래.”

유저들 상당수는 하이랭커. 최강의 몬스터, 최강의 무언가에 관심 갖지 않는다.

실제로 50%에 가까운 유저들이 가장 유명한 한두 명 정도 알 뿐이지, 자신들 게임이나 열심히 한다.

그런데 이 서버통합 예고편은 틀렸다.

그들이 보기 싫어도 봐야만 했다.

왜?

서버통합 후, 예고편은 그만큼 중요했으며 스킵 버튼이 없기 때문이었다.

약 1분 30초짜리 이 영상을 접속자들은 무조건 봐야 했으며, 그 후부터 스킵이 가능해진다.

‘그뿐만이 아니지.’

아야카가 창문 밖을 봤다.

㈜푸름 본사는 가장 비싼 강남 노른자 땅 위에 자리 잡고 있다.

그곳에서 보이는 전광판에서 현수와 검왕 바라드가 검을 부딪치는 장면이 송출되고 있다.

이른 아침의 강남대로는 교통체증에 꽉꽉 막힌 바.

잠깐 멈춰 선 유저들은 전광판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또 게임을 하지 않는 평범한 이들은 이런 생각을 한다.

‘저게 가상현실 게임 아레스……?’

‘재밌어 보여.’

물론 전광판의 내용은 고작 20초짜리의 예고편 압축본에 불과했고 그랬기에 파급력은 더 크다.

‘저들이 본 예고편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접속해야 할 테니까.’

그로 인해 사람들은 더 많이 현수를 보게 될 테니까.

그리고 서버통합 예고편 주인공이 현수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그 파장이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었다.

현수가 아는 사람들.

친구 지훈은 이른 아침 서버통합 예고편을 보기 위해 접속했다가, 친구의 얼굴을 보고 놀랐다.

‘니가 왜 거기서 나와……?’

국립박물관.

이미 이곳엔 복원된 칠지도가 전시되어 있는 바.

기자들은 묻고 있었다.

‘도대체 칠지도를 복원한 장인은 누구입니까?’

‘감정사들이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일컫는다고 알고 있는데요!?’

‘일본의 도검을 제작하고 싶은 젊은이들이 그를 만나고 싶어 하고 있습니다!’

아직 매드무비가 나가지 않아 그 정체를 밝히지 않았다.

그런 박물관 직원들은 화면에서 송출되는 바라드와 검을 부딪치는 현수의 모습에 감탄했다.

또 대기업 회장들이 고급 세단에 올라 출근하며 보고를 듣는다.

“저 친구 이름이 명장 현이라고? 그래서 왕이 되었다고?”

“그 예고편이라 왕이 된 건 아니지만…….”

“세계적인 인사들을 뚫고 우리나라 사람이 그 자리를 따냈단 거잖은가.”

“맞습니다, 회장님.”

“저 친구 섭외 준비해. 내가 광고 개입 잘 안 하는 거 알지?”

어찌 회장들이 그런 하찮은 일에 관여하겠나. 하지만 이번엔 예외다.

“무, 물론입니다. 조건은 어떻게 제시할까요?”

“최고의 조건으로!”

또 정치계 사람들.

“나도 저 친구랑 악수 한 번 해 보고 싶은데…… 악수 사진 한 장 따악, 박고 한국을 이끄는 왕의 길을 걷는 자와 악수. 이런 타이틀로 가는 건 어떤가? 훌륭하지? 제안하도록 하게.”

“그 제안했는데…….”

“제안했는데?”

“차단당했습니다.”

“……?”

현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정계 인사들까지.

또 퍼져 나가는 속보들.

-속보입니다. 명장 현이 제2의 아레스 왕의 길 예고편 출연자였던 것이 밝혀져 화제를…….

-시청자들은 유저 역시 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푸름과 그 역할을 해낸 유저 현수에게 호평을…….

-전 세계 유저들이 제2의 아레스를 유저 현수와 함께 시작했습니다.

-속보입니다.

-속보…….

-동시 접속자 수가…….

-현의 대장간의 구독자 수가 폭증…….

-현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솟고 있는 이때…….

그러나 명확한 사실 한 가지가 있었다.

-세계 각국의 정점급 유저들이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부작용이 뒤따르며 감내해야 할 것이 늘어난다는 사실이었다.

-미국 VS 러시아 대륙전쟁의 MVP를 얻은 유저 칼리 님께서 인터뷰에 응해 주셨습니다. 칼리 님은 세계 랭킹 2위로 알려져 있으며 몇 안 되는 백작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으시죠.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이번 명장 현의 예고편 어떻게 보셨나요?

-좋은 영상이나 불편한 것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떤 것이 불편한 것이죠?

-현이 왕의 길을 걷는다. 이는 즉, 모든 유저가 왕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시사입니다. 하지만 출연자가 너무 공감을 이끌지 못했다 판단합니다.

-공감을 이끌지 못했다고요?

-예, 출연자 현수의 현의 대장간 길드원의 총원은 10명이 안 됩니다. 또 그가 보유한 발라스 영지의 모든 영지민의 숫자를 합쳐도 4천 명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그 역시 한국의 MVP를 달성했기에 최근 영지를 얻었을 테고 많은 영지민을 보유했겠죠. 그래도 적다고 생각됩니다. 이는 저뿐만 아니라 전 세계 귀족 유저들의 판단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유저가 왕의 길을 걷겠다고 하는 것은 과장된 광고이지 않나 합니다. 당장 저희 길드 스플린만 하더라도 총영지민 수가 2만 정도에 이르는 대영지이잖습니까. 또 중국의 폰드는 대륙전쟁에서 패했지만 길드원 2천을 거느렸고 보유 영지민이 1만 7천에 이릅니다.

-어마어마하군요.

-맞습니다. 어마어마합니다. 이때 유저 현수의 출현이 과연 적합했는가란 의구심이 들게 합니다. 또 서버가 통합되었으니 이 사실은 곧 증명될 겁니다.

-증명되다니요?

-현은 머지않아 우리 스플린 길드를 상대해야 할 테니까요.

이처럼이었다.

정점급 유저.

보통 한 나라를 대표하는 유저들이 인터뷰를 하고 있었으며, 현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중국을 대표하는 유저이자 랭커 폰드.

-오늘부로 서버통합은 이루어졌고 대륙전쟁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가 온 셈이죠.

일본을 대표하는 무사시.

-한국과 일본 서버는 무척 가깝죠, 명장의 힘이 저 역시 궁금합니다. 하지만 제 상대는 되지 못하겠죠.

베트남을 대표하는 미오.

-저의 영지는 특별합니다. 병사 평균 레벨인 250보다 높은 260에 이른 자들투성이니까요. 또 우리의 궁수 부대는 너무도 쉽게 한국으로부터 승리할 겁니다.

그들은 호승심을 불태우고 있었으며 현수를 잡음으로써 얻을 영광을 바라고 있다.

그리고 러시아의 카산드라라는 유저는 이 화살을 한국 랭커에게 돌렸다.

-한국 랭킹 1위 이환 님도 저희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실 거라 장담합니다.

기자가 한국인 이환을 찾아가 인터뷰했다.

-이환 님도 같은 생각인가요?

-아닌데요?

-……?

-현수 님이 출연하실 만했다고 봅니다. 인터뷰한 랭커들 전부 포함해서 현수 님이 외모 제일 낫지 않나요? 잘생긴 사람이 ‘내가 왕이다’ 하는 거랑 못생긴 사람이 ‘내가 왕이다’ 하는 거면 당연히 잘생긴 사람 출연시키겠죠. 심지어 작년에 선정된 영향력 있는 1인이잖아요? 심지어 첫 번째 전설이잖아요? 심지어 최초의 초월 아티팩트…… 심지어…… 심지어…….

-…….

-…….

-…….

-…….

그들은 본전도 못 뽑았다.

전 세계 랭커들이 침묵했으며 러시아의 카산드라는 당황했다.

그는 이환이라면 자신들과 같은 답을 할 줄 알았고, 몰랐던 것이다.

‘현이 이 영상을 보았으려나? 어쩌면 대여료를 할인해 주거나 쌍룡검보다 더 좋은 아티팩트를 대여해 줄 수도 있다.’

화랑 길드의 마스터 이환.

그가 현수교의 첫 번째 신도였음을 말이다.

***

서버통합을 가장 기다렸던 유저를 뽑으라면 많은 사람들은 한 사람을 뽑을 것이다.

폰드.

검황의 후예라 불리는 중국 지존.

폰드는 대륙전쟁 영상만 보면 쥐구멍에 숨어 버리고 싶을 지경이다.

그 정도로 중국 랭커들은 유저 현수에게 처참히 패했다.

서버통합이 이루어진 바로 오늘날.

‘드디어 기회다.’

폰드는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유저 현수를 압도하는 길드원과 병력 보유자다.

길드원 1천. 그리고 독왕 리우를 옆에 낀 그.

그는 서버통합이 됨으로써 이제 한국 서버를 자유롭게 누빌 수 있는 영광을 거머쥐었고 비로소 한국 서버에 발을 디뎠다.

서버통합 첫날부터 현의 대장간의 위험이 시작된 거다.

“정보꾼이 준 정보이니 현의 영지 위치가 확실하겠죠?”

독왕 리우의 말에 폰드가 고개를 주억였다.

“정보꾼은 정보에 관해선 전 세계에서 가장 확실한 인물이다. 심지어 100만 달러나 주고 산 정보지.”

100만 달러.

그 정도로 폰드는 이날을 기다렸던 거다.

그들은 길드원 1천을 이끌고 계속 어둡고 습한 숲을 걸었다.

그러던 중 리우가 당황했다.

“여기 아까 왔던 데지 않습니까?”

“응? 그런가?”

자신들이 한 바퀴를 돌았다?

“한국 서버는 길도 개떡 같군.”

그들은 또 한 번 걸었다.

그리고.

“여기 아까…….”

“뭐지, 이게?”

그들이 당황했다.

나무들에 표식을 하고 왼쪽으로 가던 길을 오른쪽으로 가도 계속 같은 방향이 나왔다.

그리고 그들은 몰랐지만 이곳은 한국 서버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곳.

발을 들이고 1시간이 지나면 어떤 지옥에 발을 들인 건지 알게 되는 바.

[끝나지 않는 미로에 갇히셨습니다.]

[2주일 동안 나가실 수 없습니다.]

폰드와 리우가 당황했다.

“어서 귓속말을 보내 보십시오.”

폰드가 정보꾼에게 귓속말했다.

[차단되셨습니다.]

“……?”

그리고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비둘기를 받자 약 100만 달러에 이르는 골드를 선물하기로 받을 수 있었다.

그들은 알게 되었다.

“2주 동안 이곳에 갇혔다……?”

***

서버통합은 많은 변화를 만들어 낸다.

누군가는 더 좋은 컨텐츠를 찾아 움직여야 했고 누군가는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했다.

푸드득-

비둘기를 날려 100만 달러를 돌려준 카벨은 자신의 앞에 선 복덩이를 보았다.

“……괜찮다, 이제 정보꾼으로 살아가지 않을 생각이니.”

첫 번째 전설의 탄생은 두 번째, 세 번째 탄생도 도래했음을 알린다.

카벨에게 떠나야 할 시간이 왔음이다.

“망, 망!”

카벨은 가지 말라는 듯 짖는 복덩이를 보며 웃었다.

고아 출신인 카벨.

사랑받는 삶을 살아 본 적 없던 그는 어느새 이 복덩이란 존재를 진심으로 아끼게 되었다.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던 자신.

로그인만 하면 복덩이는 자신을 찾아 달려왔고 품에 안겨 꼬리를 흔들어 댔다.

어디를 갈 때면 영지 입구까지 찾아와 배웅해 줬다.

때문에 녀석이 죽지 않길 바란다.

하여 마지막 선물로 자신에게 현의 대장간의 위치를 묻는 이들을 미로에 빠트리거나 한국 최고 난이도 던전에 보내 버렸다.

“2주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거다.”

이제 새로운 길로 가야 한다.

그러다 카벨의 시선이 대장간에 닿았다.

‘드래곤의 뼈로 뭘 만드는 거지?’

일주일 전부터 유저 현수는 무언갈 제작하고 있었다.

그는 평소보다 더 진중하고, 열중했다.

또 그것이 이제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카벨은 떠나기 전 대장간을 바라보며 현수를 떠올렸다.

‘너 역시 나와 같았다.’

길드 마스터 현수는 자신과 비슷한 인물이라 느꼈다.

자신의 삶은 좌절과 어둠뿐이었고 현수 역시 마찬가지였으니.

그런데 자신과 다른 게 있었다.

‘네 곁엔 사람이 넘쳐 나고 내 곁엔 사람이 없다.’

그랬기 때문일까. 그에게 알 수 없는 부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도대체 뭘 만드는 거지?’

문득 궁금증이 생긴 카벨이 보유하고 있는 스킬, 투시를 사용했다.

투시는 상대방의 알림창을 엿볼 수 있는 기능이다.

알림이 카벨에게 떠올랐다.

[유니크 등급입니다.]

[대장장이의 혼이 발동됩니다.]

‘대장장이의 혼?’

[이 단검을 만들면서 그 누구보다 몰입했습니다.]

[이는 무명인 친우의 앞일을 위한 마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 어떤 순간보다 집착하고 더 좋은 아티팩트를 만들겠다 노력하였고 이름 모를 우정을 위해 혼을 불태워 마침내 완성시켰습니다.]

[열한 번째 전설이 쓰여집니다.]

카벨은 경이로웠다.

‘열한 번째 전설이라니. 엄청나군.’

그를 마지막으로 본 카벨이 몸을 돌렸다.

이제는 정말 떠나야 할 시간이 왔음이다.

그러다 그 알림을 곱씹는다.

‘무명인 친우의 미래를 위한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니, 또 어떤 친구란 말이냐. 정말 친구도 많…….’

그러다 카벨이 당황했다.

“이봐.”

어느새 자신의 앞을 막은 현수가 한 단검을 내밀고 있었다.

“이거 가져가.”

솨아아아아아-

바람이 불어와 두 사람 사이로 분다.

명장 현과 아수라 카벨의 서사가 시작되고 있었다.


           


Genius Blacksmith’s Game

Genius Blacksmith’s Game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Score 3.7
Status: Ongoing Native Language: Korean

The last blacksmith and master artisan left in the world. His hands are crippled in a forge fire, rendering him unable to craft any longer. But then, a virtual reality game, Ares, comes knocking on Hyun-soo’s door.

[Unrepairable Artifact.] [Cannot be crafted due to level restrictions.]

“Huh? I consider myself a manual blacksmith, though.”

For him, no system restrictions apply. The tumultuous game of the genius blacksmith beg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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