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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32

만능 슈퍼로봇인 내가 열등한 유기체 미소녀가 된 건(1)

야피의 필사의 망치질 덕에 완성된 갑옷으로 레온은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그렇게 승리한 레온이 우선적으로 야피의 부활을 시도한 건 당연지사.

하지만 라크샤르와의 전투에서 손상을 입은 원자로와 동체는 신성의 재보급으로도 동작하지 않았다.

“철의 신성이시여. 어찌하여 스피너 경이 깨어나지 않는 것입니까?”

사자심왕의 물음에 헤토는 답답한 듯 아쉬움을 토로했다.

[내 직접 강림한다 해도 고칠 수 있을지는 모르겠구나. 동력원인 원자로는 유지된다 쳐도 동체가 너무 망가졌어. 무언가 이질적인 마력에 오염된 게 크다.]

헤토는 레온의 시야 너머로 보이는 야피의 망가진 동체를 보며 추측했다. 직접 강림하면 더 뚜렷이 보일 것이나 그를 위해 소모되는 막대한 신성은 만신전에 유해하다.

“비체, 그대는 어찌 생각하시오?”

아무래도 만신전에서 제 성배기사나 수호자의 시선 너머로만 볼 수 있는 신들과 달리 베아트리체는 직접 야피의 동체를 만져보며 살펴볼 수 있었다.

베아트리체는 자신의 마술적인 지식을 총동원하여 야피를 살폈고, 원인을 규명해냈다.

“라크샤르의 마력에 오염되었어요. 신성의 보호를 받는 원자로와 일부 부위를 제외하곤 이 동체는 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새로운 동체가 필요한 것일 뿐이라면 다행이로군.”

레온은 헤토의 도움을 받아 야피의 기억 메모리와 원자로를 분리해냈다.

“그럼 스피너 경의 새로운 동체는 어찌?”

[······.]

“헤토시여?”

[그건 야피가 해낼 수밖에 없다. 우리 중에 그 첨단 동체를 만들어낼 지식이 있는 자가 없지 않느냐.]

레온이 고개를 기웃거렸다.

야피가 부활하려면 새로운 동체가 필요한데, 그 동체를 야피가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니?

모순이 아닌가?

[뭐, 일단 야피가 눈만 뜬다면 스스로 방법을 찾겠지.]

“허면 어찌?”

[우리의 지식으로는 야피의 첨단 동체를 제작할 수도 연결할 수도 없다. 그럼 우리가 전문인 분야로 해내야 하지 않겠느냐.]

동체를 제작할 수 없다면 ‘육체’를 제작한다. 일단 야피의 의식을 깨울 육체에 집어넣고 그 뒤에 야피가 제 동체를 제작하면 되지 않겠는가.

요컨대 임시 몸을 만든다는 그들의 발상은 그리 엉뚱하지는 않았으리라. 다만······.

[여자아이가 좋겠지? 나는 작고 귀여운 아이였으면 해.]

생명과 풍요의 여신 데메라의 의견에 전쟁의 불꽃의 신 페토스가 딴지를 걸었다.

[스피너는 위대한 전사다. 그렇다면 응당 큼직한 신장과 우락부락한 근육이 좋지 않겠느냐.]

[흠, 망치질을 잘 하려면 역시 근육이 붙어있는 게 좋긴 하지. 전쟁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이에 동의하는 철과 대장장이의 신 헤토. 하지만 이 역시 이견을 제시하는 꿈과 죽음의 여신 플르.

[전쟁과 철의 의견에 본녀는 적극적으로 부정하노라. 본녀의 신관장에게서 인자를 받아 어여쁜 여아의 육신으로 만들어야 함이야.]

[어허, 근육이래도? 불카누스의 인자로 듬직한 전사를 표방함이 옳다.]

페토스가 곧장 반문하자 이번에는 아리아나가 반문했다.

[베이스가 되는 인자를 구하려면 본 여신의 기사이자 만신전의 대리인인 레온으로 함이 옳지 않느냐. 전쟁도 내 기사를 더 총애할진대.]

[레온은 아름답긴 하나 거력의 전사다운 풍채가 없다. 키가 40cm만 더 크고 무게도 지금의 두 배였으면 딱 좋았을 것을. 불카누스 놈이 싸가지가 없긴 해도, 육체미는 볼만하다.]

[이런 마초를 보았나. 이백 삼 가까운 키면 징그럽다. 내 기사의 키와 무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느니. 전쟁은 더 의견을 말하지 말라.]

[부당하다, 빛이여!]

[빌려간 성력의 변동금리를 적용하기 전에 전쟁은 경거망동하지 말라.]

[끄으읍!]

페토스가 침몰하자 야피의 새로운 육신을 우락부락한 근육마초로 만들자는 의견은 헤토밖에 남질 않았다.

[아니, 내 대장장이니 내게 우선이 있는 게······.]

[육신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건 생명이고, 그 육신을 싹 틔우는 건 숲이니 우선순위가 비단 철 그대뿐은 아닐 것이다.]

숲과 나무의 여신 이르민은 트리맨뿐 아니라 요정이라 불리는 큰귀 종족의 창조주이기도 했다. 당연히──

[나도 예쁘고 아름다운 게 좋아. 사내로 할지라도 레온이 더 낫지.]

[······어찌 여인들은 근육의 아름다움을 모른단 말인가.]

시무룩해하는 헤토에게 바다와 파도의 신이 슬쩍 의견을 내었다.

[나는 미녀가 더 낫다고 보아.]

[선수상에 미녀를 매달게 하는 호색한 놈은 입 다물어라.]

이리하여 야피를 부활시킬 육체는 베아트리체를 베이스로 한 여성체로 결정되었다.

“끼루욱?!”

물론 야피 본인의 의견은 조금도 들어있지 않았지만.

* * * *

세계수가 자라난 류경호텔 앞. 만신전의 기사들과 맨앳암즈들은 한창 주변정리 중이었다.

평양 전투의 중심지였던 류경호텔 시내는 전투의 여파로 워낙 망가진 것들이 많았고, 이를 정리하기 위해선 전문업자들을 잔뜩 부를 필요가 있었다.

‘업자를 불러야 한다고?’

그것도 잔뜩. 남한에서 족히 수백에 중장비도 대량으로 동원해야 한다는 말에 레온은 그 기획안을 치웠다.

‘농노들이 있는데, 왜 노동력을 따로 고용한단 말이냐?’

“세계수 주변에 건물들은 중요한 거 빼면 다 무너뜨릴 거야! 인부들은 농노들 쓰면 되니까 팍팍 부숴!”

만신전이 이번 전쟁에서 획득한 농노는 그 숫자가 어마어마했다.

정부와 협업해 ‘악마 추종자’ 인민군들은 가차 없이 농노형에 처했기 때문에 인민군 대다수가 죄의 경중에 따라 농노형에 처해졌고, 공짜 노동력만큼은 넘치도록 있었다.

“가, 감독관 동지!”

“함부로 말 걸지 마라, 농노 따위가!”

“히익···! 죄, 죄송합니다!”

채찍으로 사납게 공기를 가르는 불타는 검 기사단 갈라탄 경. 그는 천한 농노들을 윽박지른 뒤, 용건을 물었다.

“하찮은 농노 나부랭이야. 네가 고귀한 기사의 귀를 더럽힌 이유가 무엇이냐.”

“그, 그것이······.”

전 인민군 출신 농노는 당에서 직접 내려왔다는 선전관보다도 고압적인 찐 중세 기사 앞에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자, 작업에 필요한 중장비를 좀 지원해주시라요. 수십 킬로가 넘는 돌덩이를 어찌 사람 힘만으로 옮긴단 말입──”

인민군 농노는 부릅뜬 시선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갈라탄에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그가 괴력으로 채찍을 휘두르자 채찍 소리가 사납게 울려 퍼졌다.

“히익···!”

그 파공성이 엄청나 와르르 떠는 농노들. 갈라탄이 사납게 으르렁거렸다.

“이런 한심한 놈들을 보았나! 내 영지를 다스리던 시절, 농노 놈들은 온종일 성벽을 쌓아도 불만 하나 내지 않았다!”

불만을 내지 ‘못’했다.

“그 비루한 놈들도 5년 동안 너끈히 성벽을 세웠거늘, 그깟 돌덩이 몇 개 드는 게 힘들어 이 난리를 피워?”

갈라탄 경 영지의 농노 최장 생존기간 5년.

“네놈들은 노오오오오력이 부족하구나! 노오오오력이! 내 오늘 너희들으 정신교육부터 다시 해야겠다! 전원 작업중지! 노동교화정신교육을 실시한다!!”

일견 작업을 중지하게 되어 편해 보이지만, 라이온하트의 농노 취급이 그렇게 자비로울 리가 없다.

그들은 곧 차라리 작업을 하게 해달라고 비명을 지르게 될 것이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한수호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천소연에게 물었다.

“괜찮을까? 저러다 나주 때처럼 사람 잡는 거 아니야?”

“괜찮아. 쟤들은 ‘무기한 농노형’을 받은 작자들이니까.”

“아~”

살육대공의 영지에서 잡아온 농노들이야 죄질이 극악한 악마 추종자였기에 모조리 소모했지만, 인민군 농노들은 살짝 애매했다.

기본적으로 경범죄는 죄 풀어줬기에 농노형을 받은 인민군들은 전부 중범죄자들이었지만, 그게 또 영혼까지 찢어버릴 대죄인이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

리철웅처럼 피치 못한 사정이 있는 자도 있었고, 적당한 교화작업 후 신앙교육을 받는 5년형, 10년형 농노들도 있었다.

그들은 생존을 보장하고 형이 끝난 후 자유민으로 방출할 예정이니 기사들도 적당히 함부로 대했다.

하지만 무기한 농노형은 다르다. 그들은 적극적으로 악마들을 추종했고, 형 집행 중 사망하면 그라타스 경의 성서에 흡수까지 할 예정.

즉, 죽어도 상관없고 죽은 뒤에도 편하지 않을 극형에 처한 자들이다.

“다들 좀 더 버텨줬으면 하네.”

“응? 소연이 네가 웬일이야?”

만신전 기사단에서 유독 라이온하트식 사고관에 물든 천소연이 의외의 발언을 하자 고개를 기웃거리는 수호.

“노동력은 많을수록 좋잖아. 저게 다 돈이야.”

“······가끔 네가 점점 무서워져.”

레온이야 흡족해한다지만, 현대인이 이래도 되는 걸까 싶어지는 수호였다.

“저기 너희 누나 아니야?”

“어? 누나!”

수호는 말을 타고 이동하는 하리를 향해 다가갔다. 하리도 수호를 발견하곤 손을 흔들었고.

“수호, 일 잘하고 있니?”

“응. 근데 누나 뒤에······.”

그리고 그 뒤에 바짝 붙어있는 한 여성을 발견하곤 말문이 막혔다.

“와······.”

엄청난 미인이었다.

묶은 긴 장발은 한눈에도 보드라워 보였고, 뚜렷한 이목구비와 오밀조밀한 얼굴은 신들이 조형한 것처럼 완벽하다.

무엇보다 한 사람을 떠올릴 정도로 소녀의 아름다움은 대단했다.

‘베아트리체 여왕님을 닮은 것 같기도······.’

설마. 아니, 그럴 리가 있나.

의문이 채 가시지 않으면서도 무심코 그 미모를 계속해서 감상하는 수호에게 그녀가 입을 열었다.

“뭘 꼬라봐, 유기체 개체명 한수호.”

“엑?”

천년의 사랑도 팍 식을 것 같은 싸늘한 음성. 무엇보다 익숙한 말투에 수호는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서, 설마?”

“응, 그 설마야. 야피 경.”

“마, 말도 안 돼······.”

수호는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뒤따라오던 소연은 달랐다.

“깨어났나 보네요?”

“어어, 소연이 넌 알고 있었어?”

“너희들은 그간 수용소 쪽 업무 보느라 못 들은 모양이네.”

천소연은 기사단장이었으므로 만신전의 최신정보는 모두 하달받는 편이다.

“하리 선배, 무슨 용무로 데리고 오신 거예요?”

“야피 경 머리카락도 좀 정돈하고, 식사도 할 겸. 아직 인간의 몸이 익숙지 않으시니까.”

“저도 도울게요. 수호 넌 먼저 가 있어.”

“어, 어어······.”

자고로 여자들끼리 놀 땐 남자가 끼어선 안 되는 법이다. 야피를 생물학적 여성으로 보는 게 맞는가는 둘째치고.

* * * *

류경 호텔 앞 미용실 문이 열리며 중년 여성이 손님을 반겼다.

“어서오십··· 한하리 신녀님! 소연 단장님!”

나주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던 한씨는 두 사람을 단박에 알아보았다.

“커트하시려고요?”

“아, 저는 괜찮아요. 여기 이쪽 분을 좀 부탁드려요.”

“으응? 어머나, 굉장히 미인이시네~”

한씨는 야피를 보곤 감탄을 금치 못했다.

머리카락은 평생 단 한 번 잘라보지 않은 것처럼 길쭉했지만, 그 머릿결은 놀라울 정도로 완벽했다.

잘나가는 아이돌의 철저히 관리된 머리카락도 이렇게 윤기가 나진 않을 것이다.

“자자, 여기 앉으세요. 북한 놈들이 쓰던 곳이지만, 평양 한가운데라 시설도 괜찮더라고요. 머리부터 감으시고──”

워낙 머리카락이 길어 샴푸질 하는 것부터 일이었지만, 보들거리는 머리카락을 만지는 것은 한씨의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자자, 어떻게 잘라드릴까?”

“미셈.”

“응?”

“싹 밀어버리면 됨.”

야피의 화끈한 발언에 멈칫거리는 한씨. 하리와 소연도 기겁하고 만류했다.

“아이고, 야피 경! 그 머리를 왜 밀어요! 아깝게!”

“두부의 털은 생존을 위해 진화한 인간의 조잡한 방한도구. 본기에게는 해당하지 않음. 효율적인 활동을 위해 민머리로 밀어버리셈.”

그러니 효율을 위해 싹 밀어버리는 게 맞다는 야피의 주장을 만류하기 위해서는 꽤나 긴 설득이 필요했다.

“모, 못 잘라! 난 이런 예쁜 머리카락을 밀어버릴 수 없어!”

한씨의 직업적 윤리의식에 의거한 투쟁도 한몫했다.

* * * *

“와~ 정말 예쁘게 잘 잘랐네요.”

“머릿결이 워낙 좋으니까 기본만 해도 잘 됐어요.”

“의미없음.”

하리와 소연의 진심어린 칭찬에도 야피는 무뚝뚝하게 반응했다.

길게 늘어뜨려 바닥까지 닿았던 머리카락을 엉덩이까지만 잘라 다듬었지만, 여전히 길고 불편하다고 느끼는 야피.

하지만, 근무 태만까지 불사하는 미용사 한씨의 결사반대와 두 사람의 필사적인 설득을 반박하는 게 비효율적이라 느껴 유기체의 열등한 방한기관을 남겨놨다.

그것은 ‘귀찮다’라는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지금의 야피는 알지 못했다.

“그럼 식사나 할까요?”

“유기체의 식사행위는 비효율적인 동력 충전행위에는 관심없음. 이 비효율적인 유기물 덩어리를 움직이기 위한 영양분만 확보하기를 바람.”

“에엑~ 모처럼 사람의 몸인데, 맛있는 거 많이 드셔보셔야죠.”

하리는 아쉬운 소리를 했지만, 야피는 한심한 듯 하리를 쳐다보곤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말했다.

“유기체의 비효율적인 식사행위는 그 자체로 열등함의 증거임. 유기체의 식사행위를 위해 낭비되는 에너지는 생각도 안함?”

야피는 가축의 탄소배출과 사료를 제조하기 위해 드는 막대한 에너지 낭비를 증거로 제시하며 기어코 제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럼 뭐 드시려고요? 전투식량?”

“유기체는 최소한의 영양분만 확보하면 됨.”

그렇게 말하며 야피는 어색한 발걸음으로 어딘가로 향했다. 그곳은 인민군 농노들이 땅바닥에 앉아 식사하는 자리였다.

“야피 경?”

소연이 쌔함을 느끼고 말리려 했지만, 거침없이 배식대까지 걸어가는 야피.

“충분한 양의 설탕소금물과 영양제면 충분.”

“에엑··· 그런 걸 드시게요?”

과거, 설탕소금물로만 식사하는 고통을 기억한 하리가 질색했지만, 야피는 피식거리며 농노에게 배급되는 설탕소금물 잔을 받았다.

“영양소 충족만 되면 충분함.”

“으음, 그럼 저기 앉아서 드실래요?”

“천천히 드셔야 할 텐데······.”

두 사람은 알았다. 저 설탕소금물이 얼마나 짜고 얼마나 혀가 아릴 정도로 단지.

한 모금씩 천천히 마셔야 겨우 목 너머로 넘길 수 있기에 구석진 곳에 앉아서 섭취를 권한 것이다.

“본기가 이런 천한 농노들과 겸상을 할 순 없는 법.”

야피는 천한 인민군 농노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설탕소금물을 단번에 들이켰다.

-푸읍!!

예상대로 설탕소금물을 쏟아내는 야피.

“야피 경! 괜찮아요?”

“푸흡! 푸헵! 구웨에엑!”

야피는 연신 구역질을 하며 들이킨 설탕소금물을 모조리 쏟아냈다.

“뭐임? 쓰림. 아림. 고통스러움. 이게 무엇임?!”

“그야··· 설탕소금물이죠? 설탕하고 소금을 왕창 넣은······.”

“이딴 걸 어떻게 먹음!”

설탕소금물 잔을 던져 깨뜨려버리는 야피.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인민군 농노들을 한마음으로 생각했다.

”니들이 우리한테 먹인 거잖아.”

그러거나 말거나 야피는 헛구역질을 계속하며 질색팔색했다.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singwahamkke dol-aon gisawangnim, The King of Knights Returns with the Gods,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returned to Earth as the invincible Knight King. But the Gods came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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