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232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32화

미카엘라가 강하리라곤 예상하였지만, 설마 플레이어들이 ‘불쏘시개’라 불리는 검을 든 제사장을 상대로 이렇게 쉽게 이길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녀석에게 주먹을 꽂아 넣고 직접 신성력을 주입해 폭발시킴으로써 안 그래도 상성 상 불리한 녀석에게 폭발적인 딜을 퍼부었으니…….

당연히 제사장이 버티는 건 불가능하지.

“시, 시스터 엄청나게 강하시네요.”

상황이 완전히 끝난 뒤. 엘레나와 함께 미카엘라에게 다가간다.

“상대가 생각보다 약했을 뿐입니다. 아마 칼리오네 주니어라도 손쉽게 해치울 수 있었겠지요.”

그렇게 말하며 힐끔 나를 바라보는 그녀. 그 물음에는 어깨를 으쓱여 주는 것으로 답했다.

“그래도 아직 끝난 건 아니야. 저거, 또 저러다가 주변 불꽃들 다 흡수해서 부활하거든.”

“네?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그렇기에 게임에서는 보통 녀석을 봉인하거나 무시한 채 우물만 부수고 도주하고는 했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그건 이제 펜이 해결해 줄 거야.”

녀석은 당장이라도 침인지 용암인지 모를 액체를 뚝뚝 흘리며 불꽃을 바라보고 있었으니 말이다.

-계약자여. 먹어도 되겠는가?

“아, 네. 먹어도 된대요.”

-잘 먹겠다!

그대로 바닥에 흩뿌려진 제사장의 잔재들을 섭취하기 시작하는 녀석. 나는 그 뒤를 따라 이미 걸레 쪼가리가 되어 버린 제사장의 흔적으로 향했다.

“시스터. 이건 안 챙기십니까?”

‘목이었던’ 부위에서 뜯어낸 붉은 목걸이.

마치 태양을 보석으로 빚어 놓은 듯한 그 모습은 한눈에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물건처럼 보였다.

[새로운 아이템을 발견했습니다!]

[이름 : 불꽃 제사장의 목걸이]

[등급 : 유니크]

[종류 : 목걸이]

[설명 : 불의 거인을 숭배하는 제사장이 사용하던 목걸이입니다. 착용 시 화염 계열의 공격력이 소폭 상승하며 화염 내성이 대폭 상승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 시장에서는 꽤 비싼 값을 받고 팔 수 있을 만한 물건이기도 했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미카엘라는 마치 벌레를 보는 듯한 끔찍한 표정으로 목걸이를 바라보곤 손을 휘휘 내젓는다.

“이교도가 사용하던 물건을 목에 걸라니, 그런 건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신성모독. 바티칸이었다면 퇴출 사유입니다. 주니어.”

아무래도 종교적인 문제로 만지는 것조차 싫은 모양이다.

“그럼 이거 어떡합니까.”

“버리든지 가지시든지 하십시오.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부정 탈 것 같습니다.”

“아. 예.”

당사자가 저렇게 말하는데 어떡하겠나.

내가 가져야지.

마침 쓸 만한 목걸이가 없었는데, 생각보다 어이없는 경로로 좋은 아이템을 구한 거 같네.

-배부르다…….

목걸이를 주섬주섬 챙기고 있으니 마침 주변의 불꽃을 모두 먹어 치운 펜이 돌아왔다. 얼마나 맛있게 먹은 것인지 평소보다도 볼록 튀어나와 있는 배.

그대로 엘레나의 곁으로 다가와 털썩 주저앉는 녀석. 그 모습에 나 역시 제자리에 앉으며 두 사람에게 말했다.

“어차피 본대가 오려면 시간이 더 걸릴 거 같으니 조금 기다리기로 하죠.”

보스를 잡기 위한 조건은 결국 여섯 봉우리의 우물 파괴다.

지금 우리끼리만 안으로 진입해 봐야 아무 소용도 없다는 뜻.

그렇게 셋이 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엘레나가 궁금하다는 듯 내게 물었다.

“유진. 5봉우리에는 뭐가 있길래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한 거예요?”

“아, 거기? 거기는 그냥 전쟁터지.”

“……전쟁터요?”

이해할 수 없다는 그녀의 표정에 입을 여는 미카엘라.

“예전에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에트나 화산의 5봉우리에는 광신도들의 마을이 있다고.”

“맞아. 바깥에서 흘러 들어온 광신도랑 원래부터 여기 있던 광신도들이 마을을 이루고 사는 곳이거든. 곳곳에 함정이 있는 건 물론이고 심심치 않게 자살테러를 일삼는 놈들이 모인 곳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기에 그곳은 군대가 가는 것이 효율적이었다.

마을 근처에서 마법사들이 모여 화력으로 쓸어버린다면 생각보다 쉽게 정리할 수 있는 장소였으니까.

뭐, 그 우두머리라고 할 수 있는 제사장을 이쪽에서 처리했으니 아마 생각보단 수월할 터였다.

그때, 가만히 앉아 있던 펜이 벌떡 일어선다. 이에 지평선 끝을 바라보고는 자신 역시 일어서는 엘레나.

“어? 저기 오는 거 같은데요?”

그 말을 듣고 나 역시 일어서자 저 멀리에서 이곳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큰 무리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숫자가 조금 준 것 같군요. 계획대로였다면 큰 피해 없이 도착하는 거 아니었습니까?”

미카엘라의 말대로 어째서인지 처음 갔던 인원들보다도 적어진 숫자. 심지어 몇 명은 꽤 심해 보이는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그쪽 역시 우리를 발견한 것인지 루카를 선두로 다가오는 이들.

“세 분은 모두 멀쩡해 보이시니 다행이군요…….”

“어떻게 된 겁니까? 베네치아와 용병들 정도라면 5봉우리는 큰 문제 없이 처리 해야 했을 텐데요.”

“아. 그것이 말입니다…….”

그렇게 마을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하는 그.

듣자 하니 마을 부근에서 마법을 준비하던 도중, 용병 중 몇 명이 마법을 발동하기 전에 마을에 보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을 듣고 잠입을 시도했다는 모양이었다.

그러다가 결국 침입자가 있다는 사실을 발각. 그대로 마을의 광신도들에게 역풍을 맞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다행히 사망자는 마을에 내려간 용병 셋을 제외하곤 없었습니다. 대부분이 경상, 몇 명만이 중상을 입었을 뿐이죠.”

“우물은 어떻게 됐습니까?”

“다행히 우물만은 파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현재 레이드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은 총 39명. 두 분을 포함해 42명입니다.”

“……그건 다행이네요.”

그래도 아직까진 레이드를 수행할 수 있는 숫자.

예상 범위 안인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럼 이제 결전만 남았군요.”

마지막으로 하나 남은 거대한 봉우리. 우리가 흔히 분화구라 불리는 곳만이 남았다.

“어떻게, 조금 쉬었다 가시겠습니까?”

“오는 동안 치료했으니 괜찮습니다. 애초에 이곳이 쉬기 좋은 환경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칼집에 꽂아 두었던 검을 뽑아 든 그가 고개를 들며 분화구를 바라본다.

“빠르게 끝내고 돌아가시죠. 부상자들을 위해서라도 그편이 더 좋을 테니 말입니다.”

“그럼 그렇게 하시죠.”

레이드가 빠르게 끝나도 내게 나쁠 건 없었으니까.

분화구를 코앞에 두고 마지막 재정비를 마친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물약들과 온도가 높아질 것을 대비한 마법부여들. 그리고 최악을 대비한 도주 작전까지.

“그럼, 이동하도록 하겠습니다.”

출발을 알리는 루카의 말을 시작으로 본대가 천천히 발걸음을 움직인다.

그저 걷기만 할 뿐인데도 벌써부터 스멀스멀 주변을 물들이는 두려움. 지금까지는 평범히 걸었던 이들의 걸음은 어느새 무겁고 축 처진 걸음으로 바뀐 지 오래였다.

지금 상대하러 가는 존재는 지금껏 내로라하는 수많은 영웅이 토벌에 실패한 몬스터.

그 ‘불의 거인’이었으니까.

그래서일까?

지금껏 묵묵히 걷고 있던 미카엘라가 고개를 들더니 남들보다도 빠른 속도로 걷기 시작하며 선두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온몸에는 신성력을 모은 채 묵묵히 당당한 걸음으로 걸어가는 그녀.

신성력으로 인해 상쾌해진 공기 때문일까. 그 뒤를 걷고 있던 이들이 하나둘 고개를 들며 먼저 정상을 향하는 미카엘라를 따라 걷기 시작한다.

‘수녀님도 저렇게 용기를 내시는데, 이러고 있을 수는 없지.’

‘우리가 지켜야 할 여자아이가 앞장서는데, 이러고 있을 거야?’

‘가자.’

그걸 기점으로 일행의 분위기가 한층 유해지며 두려움으로 점철된 기운이 옅어지기 시작한다.

뭐, 저들이야 모르겠지.

지금 앞장서는 저 양반이 방금까지만 해도 제사장급을 맨손으로 때려잡았다는 사실을.

아마 꿈에도 모를 게 분명했다.

‘좋은 거라면 좋은 거겠지.’

덕분에 분위기 자체는 좋아졌으니까.

마침내 화산의 꼭대기에 오르는 데 성공한 우리.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지금껏 지나왔던 불의 바다는 물론, 지금껏 걸어온 수많은 봉우리가 펼쳐진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라 할 수 있다.

……뒤쪽을 보지 않았다면 말이다.

철컹── 철컹──

아래가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구덩이 속에서 들려오는 쇠사슬들의 마찰 소리.

대체 어떤 질량을 가진 쇠사슬끼리 닿아야 저런 소리가 나는 걸까.

아마 모두가 지금 머릿속에 떠올리고 있을 의문일 터였다.

“가시죠.”

지금까지 선두를 유지하고 있던 미카엘라가 먼저 분화구의 아래로 발을 내디딘다.

그대로 순식간에 아래로 떨어지는 그녀.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엘레나는 화들짝 놀라며 나를 쳐다본다.

“여, 여길 내려가야 한다고요? 그냥 떨어져서?”

“낙하 충격은 없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 여긴 원래 이렇게 내려가라고 만든 곳이니까.”

원래는 보스룸 기믹이 환경에 맞춰지다 보니 이런 느낌으로 연출된 거였으니까.

알 수 없는 용어들과 설명들을 잔뜩 붙여가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런 디테일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믿음으로 변화한다.

“네?”

“먼저 내려간다.”

이미 아래를 향해 뛰어내리는 사람들을 따라 나 역시 아래를 향해 내려간다.

두 발이 허공에 위치함과 동시에 몸이 아래로 자유 낙하한다.

다만 이상한 점이 있다면 가속이 붙기는커녕 서서히 속도가 줄어든다는 것.

그렇게 마침내 두 발이 바닥에 닿음과 동시에 눈앞에 펼쳐진 거대한 신전.

현무암과 화강암으로만 이루어진 거대한 신전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 신전 앞에서 재집결하는 레이드원들. 나 역시 그곳에 합류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려 할 때.

-으아아아아!

-진정해라 계약자! 속도는 줄고 있으니까──

-놓지 마요! 놓지 마!

뒤쪽에서 들려오는 비명에 몸을 고개를 돌리자 호들갑을 떨며 펜의 꼬리를 잡은 채 오들오들 떨고 있는 엘레나와 눈이 마주쳤다.

“……못 본 거로 해 주세요.”

그래도 부끄럽긴 했는지 고개를 푸욱 숙이는 그녀.

일단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여 주고는 함께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미 신전에 진입하기 위해 각자의 무기를 꺼내 들고 조를 이루어 뭉치기 시작하는 사람들.

이곳부터 진형이 아닌 조를 짜서 움직이는 이유 총 세 가지였다.

하나는 신전 내부가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

둘은 공간의 제약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마지막은 신전 내부의 특성상 수많은 함정과 적들로부터 좀 더 신중히 움직이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우리의 조합은 나와 엘레나, 그리고 미카엘라로 이루어진 3인조 파티.

그렇게 모든 준비가 마무리될 때쯤.

-비록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저희는 마침내 당도할 수 있었습니다!

이 레이드의 책임자라 할 수 있는 베네치아의 대표, 루카가 앞으로 나와 마지막 연설을 시작했다.

뭐, 사기 진작이야 확실히 필요한 거긴 한데…….

철컹── 철컹── 철컹──

그걸 굳이 거인의 쇠사슬 소리가 들려오는 곳에서 해야만 할까.

성공하면 아마 평생 기록에 남을 만한 장면이니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아직 어설프다.

수많은 경험으로 단련된 이 ‘선배’가 보기에는 말이다.

그렇다면…….

“엘레나. 시스터. 일단 귀 좀 막고 계세요.”

“예?”

“유진? 어디 가요?”

“사기 올리러.”

예시를 보여 주는 수밖에.

기왕 사기진작한다면 화끈하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열심히 주먹을 쥔 채 연설하는 루카를 지나쳐 큐브에 손을 집어넣고는 이럴 때를 위해 준비한 물건을 한 움큼 꺼냈다.

“자고로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에서는 손님 집에 오면 노크를 하는 게 국룰이지.”

[이름 : 마석 폭탄.MKⅡ]

[등급 : 레어]

[종류 : 폭발물]

[설명 : 마석에 충격을 가하는 것으로 내부의 힘을 증폭시켜 폭발하는 폭탄입니다. 너무나도 강한 폭발력으로 인해 사용에 주의를 요구합니다.]

함정과 숨어 있는 하수인들?

-목숨을 걸고──! 명예와 신의를 위── 칼리오네 주니어? 지금 뭘 하시는──

“실례합니다아아아!!”

그런 것들은, 들어가기 전에 쓸어버리면 그만이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