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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32

회자정리 거자필반 (2)

현수는 생명의 씨앗을 이용해 영지민 2만 3천 명과 병력 4천 명을 일깨웠다.

이것은 세계에서 백작 작위를 가진 유저 중 가장 많은 숫자다.

현수는 세계 평균을 비교했다.

평균적으로 병사의 레벨은 250이며 기사의 레벨은 320 정도다.

하지만 아틀라스의 병사들과 기사들은 달랐다.

아틀라스 병사들의 평균 레벨은 265다.

거기에 고작 30명만이 깨어났지만 기사들의 평균은 330에 이르렀다.

평균 레벨이 10~15가 높다.

이는 실제 전투에서 승패를 가르는 힘을 가졌다.

그다음엔 백작이 보유한 평균 병력 수를 체크했다.

현재 또 다른 백작 작위를 가진 세계 랭킹 2위 칼리는 영지민 2만에 병력 약 3천을 보유 중이다.

또 현수가 겨뤄 본 폰드도 많은 이들을 품고 있다.

‘그는 길드원만 2천 명을 거느렸어.’

거기에 NPC 병력의 숫자도 2천 정도 된다.

하지만 수적으로 종합해도 현수가 우위에 있다.

그러나 현수는 한 가지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서버통합을 기다리고 있을 거다. 나를 잡는 것이 그들의 이름값을 높일 기회가 될 테니까.’

또.

‘지금의 내가 너무도 작고 초라한 존재라고 생각할 테니까.’

물론 며칠 전만 해도 그랬다.

그리고 현수가 아틀라스의 많은 것을 일깨웠다 한들, 그들에게 패배하는 것은 당연시된다.

그들은 NPC만이 아니라 랭커급 상당수와 고레벨 유저들을 거느리고 있어서다.

‘하지만 지지 않을 것이다.’

발라스 영지에서 대부분의 대장장이들이 넘어왔다.

또 대장장이 탑의 탑주들, 그리고 현수의 가신 페르 등을 앞에 불렀다.

아쉽게도 탑주들이 이끌고 온 4천의 대장장이들은 돌아갔다.

그러나 현수가 키운 발라스 영지의 대장장이들 수백은 그 어디에서나 빛을 발하는 자들이다.

그들 앞에 거대한 뼈를 내려놨다.

쿠우웅-

“에픽은 병사용으로, 유니크는 기사들용으로 쓰일 것이다. 유니크 등급의 뼈는 최상급에서 장인급에 이르는 대장장이들이, 그 밑 등급의 뼈는 일반 대장장이들이 제작을 시작한다.”

페르가 물었다.

“이 뼈들은 도대체 뭡니까?”

“본드래곤의 뼈다.”

“……!?”

“……!?”

“……!?”

탑주들과 페르는 까무러치게 놀랐다.

“이, 이 엄청난 뼈를 고작 병사와 기사용으로요?”

“그래, 전설 등급에 이르는 드래곤뼈는 내가 가지고 있으니, 이것은 병사와 기사용으로 사용한다.”

“엄청나군요.”

댕의 솔직한 감상이었다.

“감히 어떤 영지의 병력이 드래곤의 뼈로 무장된 아티팩트를 착용할 수 있단 말입니까…….”

사실이었다.

탑주들이 드래곤 뼈의 장점을 말한다.

“드래곤은 마법의 종주. 그가 남긴 부산물만 해도 상식을 어긋나는 마법 방어력이 깃들어 있죠. 이것을 입은 병사와 기사들은 마법과 신비의 힘이나 스킬로부터 막강한 방어력을 자랑하겠군요.”

또 다른 탑주가 거들었다.

“그뿐입니까? 전설에 따르면 드래곤의 뼈는 그 무엇도 꿰뚫는다고 알려져 있죠. 가볍지만 단단하여 창을 만들어 던지면 멀리 날아가고 또 단숨에 관통해 버린다고도 알려져 있고요.”

“심지어 신의 후예이신 현수 님이 애용하는 애기살에 응용해도 비상식적인 힘을 낼 겁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감탄뿐이다.

“앞으로 10일 동안 이 드래곤의 뼈로 아티팩트들을 만들어 주도록, 또 대장장이들에겐 내가 제작법을 가르쳐 주지.”

현수는 드래곤의 뼈 사용법을 이미 확인했다.

놀랍게도 드래곤의 뼈라고 하여 사용법이 특이한 것은 아니었다.

일반적인 뼈 제작과 동일했다. 아니, 오히려 쉬웠다.

또 일반 대장장이들.

[대장장이들의 사기가 큰 폭으로 상승합니다.]

“저희에게 이런 영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의 후예시여!”

그들로선 드래곤의 뼈를 만져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고 의욕이 증진되었다.

앞으로 밀려올 적들을 맞이할 1차 준비를 끝낸 현수.

이번엔 그가 벨라와 올림픽 3인방, 질풍단원들을 불렀다.

“병사들의 훈련 강도를 높일 것이며 각 특화된 분야를 가르쳐 모든 분야를 뛰어나게 해 줘.”

벨라는 감탄했다.

그녀는 왕국 수도에서 병사들을 가르치던 올림픽 3인방의 힘을 본 적 있다.

‘이들의 실력만큼은 최고다.’

비록 자신보다 약하다 한들 병사와 기사 들의 부족한 부분을 증진시켜 줄 터.

‘그들의 검은 예리해질 것이며 활의 명중률과 파괴력은 상승할 것이다.’

‘또 격투술을 익혀 무기를 잃었을 때도 스스로를 지킬 줄 알게 되겠지.’

새삼 벨라는 느꼈다.

‘이 영지가 얼마나 강해질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벨라가 대표로 경례했다.

“충!”

이처럼 현수는 위험을 대비했고 현의 대장간은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넬이 다가왔다.

“더 조여야 합니다. 서버통합 후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곳곳에서 영지전이 발발할 겁니다.”

당연한 일이다.

세계인들은 다른 국가와 겨뤄 보고 싶어 안달 났으니.

“왕국들과의 전쟁도 심심치 않게 발생할 것이며 우린 위기를 맞이하겠지만…… 또 하나의 기회로도 작용할 겁니다.”

그 기회를 현수는 알고 있었다.

“전리품을 말하는 거죠?”

“맞습니다.”

영지전의 승리는 많은 전리품을 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넬이 자신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움직인 후, 현수도 대장장이들에게 뼈 제작법을 알려 주며 며칠을 보냈다.

그리고 서버통합까지 일주일 남았을 때, 현수는 더 이상 가르치지 않아도 된다 판단했다.

이제 자신의 일을 해도 될 때다.

현수의 시선이 복덩이를 산책시키고 있는 라온에게 닿았다.

두 달 전쯤 넬이 조심스레 말했다.

‘라온이라는 영지민이 수상합니다.’

‘수상하긴 하죠.’

‘알고 계셨군요, 그런데 왜 가만히 두십니까?’

‘아군이니까요. 또 복덩이가 가장 잘 알고 있을 테니까요.’

바로 최근 벤이 떠나기 전 말했다.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우리의 집들이 선물 마련에 도움을 주었다. 또 그가 품은 힘은 전설에 다가서고 있다.’

벤은 작은 미소를 그렸다.

‘악의를 가졌다면 진작에 일이 벌어졌을 터. 인연이구나. 허허.’

현수도 그에 동감했다.

인연이다.

그것도 아주 좋은.

또 복덩이가 라온과 산책할 때마다 이런 알림이 뜨곤 했다.

[복덩이가 행복해합니다.]

무뚝뚝해 보이는 라온이라는 정체 모를 자.

현재는 유저로 추정되는 그의 입가에 복덩이를 산책시킬 때마다 작은 미소가 깃들어 있었다.

‘서버통합은 많은 변화의 시작이다.’

현수는 평소보다 복덩이에게 더 잘해 주고, 더 많은 간식을 주는 라온을 보며 깨달았다.

‘떠나려고 하는 거겠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많은 대륙을 횡단할 기회가 생긴 것은 그가 이루지 못한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것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대로?’

그가 집들이 선물을 마련하게 하지 않았다면 아틀라스는 이렇게 되지 못했다.

그가 현수에게 해 준 것의 가치는 고의든 아니든 돈으로도 환산할 수 없을 정도였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거라곤 하나.’

현수의 가슴이 들끓어 올랐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

돈으로 매길 수 없는 가치를 보답하는 방법. 바로 아티팩트다.

‘그는 암살자로 추정된다. 걸음걸이를 보면 알 수 있지.’

벤의 말을 상기하며 대장간 안으로 들어섰다.

‘이것은 무명(無名)의 친구를 위한 아티팩트가 될 거다.’

그가 누구인지, 왜 이곳에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무명이라 해도, 그에 대해 알지 못해도 친구가 될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

재료는 전설 등급 드래곤의 뼈.

어차피 단검은 많은 재료를 소모하진 않는다.

‘최대한 좋은 단검을 만들 것이다.’

또 이 단검이 막대한 힘을 품는다면 그를 이곳에 돌아오게 하는 힘도 가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랬기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제작을 시작한다.

뼈를 이용해 그립을 만들고 날은 질 좋고 훌륭한 광물로 이뤄질 것이다.

며칠 동안 제작과 해체를 반복하며 어떤 단검을 만들지를 추정한다.

‘이건 아니야.’

‘부족해.’

‘더 뛰어나게.’

무명의 친구를 돌아올 수 있게 만들 정도의 아티팩트.

세상에 단 한 자루밖에 없는 단검을 만들고자 한다.

그러나 쉽사리 나지 않는 결론 속. 암살자란 존재를 떠올린다.

‘암살자는 은밀하게 숨어, 가장 강한 적을 죽이는 살수(殺手).’

그를 상기하며 제작한다.

‘그러니 그 대상을 죽일수록 더 뛰어나지고 훌륭해질 수 있는 단검을 만드는 건 어떨까.’

‘이것이 실현된다면 그는 오랜 시간 이 단검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왜? 이것보다 더 좋은 대체재를 찾을 수 없을 테니까.’

‘또 대체재를 찾고자 할 땐 다시 이곳에 올 것이다. 나만이 그것을 넘는 것을 만들 수 있음을 알기에.’

3일간 헤매고 1일 동안 고뇌한 끝에 제작이 시작된다.

만들어져 가는 아티팩트의 자태.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기 짝이 없다.

만들어져 갈수록 가슴을 뜨겁게 달군다.

현수 역시 아레스에서 새로운 모습의 아티팩트를 제작하는 건 즐거운 일.

‘단검으로 전설에 도전하는 건 처음이다.’

아직 그가 떠나지 않았음을 알며 막바지에 이르러 완성시켰다.

하지만 알림이 그를 당황하게 했다.

[유니크 등급입니다.]

왜라는 질문을 던졌고 그 해답을 찾았다.

‘너무 대단한 능력을 보유해서 이 제작 과정에서 내가 그를 쫓지 못했을 정도였나?’

이 단검은 급조하여 제작한 것.

또 솔직히 말하면 아레스의 등급의 90% 이상은 운에 결정된다.

운이 없었던 거다.

현수는 가슴의 답답함을 느꼈다.

그때.

[대장장이의 혼이 발동됩니다.]

들려오는 알림 속, 현수는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당신은 이 단검을 만들면서 그 누구보다 몰입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명인 친우의 앞일을 위한 마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 어떤 순간보다 집착하고 더 좋은 아티팩트를 만들겠다 노력하였고 이름 모를 이와의 우정을 위해 혼을 불태워 마침내 완성시켰습니다.]

[열한 번째 전설이 쓰여집니다.]

‘단순히 그가 돌아오게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던 게 아니다.’

현수는 진심으로 그를 또 다른 친구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랬기에 기뻤다.

‘이 단검을 쥐여 줄 수 있기에.’

그러다 대장간에서 인기척을 느꼈고 돌아서는 영지민 라온을 발견했다.

현수가 그 앞을 막아섰다.

***

카벨은 현수가 내민 손에 쥐어진 단검을 보면서 놀랐다.

‘알고 있었다……?’

놀라움의 이유 첫 번째.

그리고 알림이 말했던 무명의 친우가 자신이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떠날 것이란 건 어떻게 안 거지?”

“……일주일 전부터 매일 복덩이를 끌어안고 눈시울 붉혀 놓고 무슨. 동네 사람들 다 알겠던데?”

“…….”

철저했던 자신의 완벽한 실수다.

그러면서 현수가 내민 단검을 보았다.

척 보기에도 멋들어진다.

다마스커스 장검처럼 두껍고 탄탄해 보이는 날은 일반 단검보다 훨씬 두껍고 날 끝이 휘어 있다.

또 그 날에 그려져 있는 드래곤이 웅크리고 있는 문양과 그 날을 연결시킨 뼈로 이루어진 백색의 그립.

꿀꺽-

침이 삼켜지는 자태다.

그러나 카벨은 고개를 저었다.

“난 어떤 연도 만들지 않으며 어떤 뒤도 남기지 않는다.”

암살자. 또 철저한 정보꾼으로서의 철칙이었다.

이곳 역시도 동일했다. 복덩이로 인해 돌아올 순 있겠지만 현에 의해 은혜를 입어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성의를 봐서 확인은 해 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그 정돈 해 줄 수 있었다.

탁-

카벨이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단검을 건네받았다.

‘난 정보꾼인 만큼 이제껏 많은 전설 아티팩트의 정보를 섭렵해 왔다. 한낱 전설 아티팩트로 나와의 연은 이어질 수…….’

카벨이 당황했다. 포커페이스처럼 딱딱하고 굳건하기만 한 그의 몸 역시 떨렸다.

‘이게 무슨……?’

그는 백 개 이상의 전설 아티팩트의 정보에 대해 알고 있다.

또 최근 쌍룡검이란 최초의 초월에 대해서도.

‘미친…… 그 어떤 전설도 비하지 못할 단검이다. 심지어 초월급이 될 수도 있다?’

그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흔들리지 않는 철칙을 가진 자.

정보꾼이자 최고의 암살꾼의 마음을 흔들 정도로 이 아티팩트는 엄청났다.

‘어떻게 이런 아티팩트를…….’

그가 현이란 명장(名匠)의 힘에 전율하고 있었다.


           


Genius Blacksmith’s Game

Genius Blacksmith’s Game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Score 3.7
Status: Ongoing Native Language: Korean

The last blacksmith and master artisan left in the world. His hands are crippled in a forge fire, rendering him unable to craft any longer. But then, a virtual reality game, Ares, comes knocking on Hyun-soo’s door.

[Unrepairable Artifact.] [Cannot be crafted due to level restrictions.]

“Huh? I consider myself a manual blacksmith, though.”

For him, no system restrictions apply. The tumultuous game of the genius blacksmith beg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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