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Chapter 235

Chapter 235 – 파문된 늑대들의 도시 (3)

매끄럽게 뻗은 갈색 갈기와 우락부락한 몸.

인간보다는 야수에 더 가까워 보이는 형체.

A급 괴수, 웨어울프가 분명했다.

웨어울프는 늑대인간치곤 한계가 명확한 괴수다.

능력치와 룬이 모두 육탄전에 몰려 있고, 지성도 그리 높지 않아 전투 센스가 부족하다.

개중 마력 공격을 활용하는 녀석들도 있긴 하지만, 그건 정말 드문 케이스.

대부분의 개체들이 비슷한 능력, 비슷한 힘을 지니고 있다.

각각 룬과 능력이 천차만별이라 개체 별로 등급이 달라지는 ‘라이칸스로프’와는 명백히 대조되는 특징이었다.

‘말도 안 통하고.’

게다가 별다른 언어가 발달하지 않아 대화도 안 통한다.

당장 우리에게 선공을 가하려는 이유도 그 때문.

녀석들은 이번 던전의 핵심인 라이칸, 즉 ‘바라텐’이나 ‘칼라크’가 아니었다.

지금껏 우리가 사냥해온 여타 양산형 괴수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그리고 그건 다시 말해…

녀석들을 사냥함에 있어, 전혀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 뜻이었다.

궁수 계열들의 탐색으로 이미 괴수 출현이 예측됐기에 준비는 끝난 상황.

나는 앞에 나타난 6마리의 웨어울프를 보며 지휘를 시작했다.

“A팀 먼저 전투 시작합니다!”

가볍게 소리치며 지시를 내리자, 미리 태세를 갖췄던 A팀이 앞장서서 전장으로 뛰어든다.

나는 이번 던전 공략 전에 미리 공격대를 3개의 팀으로 구성했다.

A, B, C의 간단한 팀 구성.

마침 계열 별 인원도 특수 계열을 제외하면 딱 세 팀으로 나눠지기에 구분이 편했다.

팀을 나눈 이유는 간단하다.

대원들의 체력 분배와 전투 효율 상승, 그리고 지휘의 편의성을 위해서.

특히 지금처럼 A급 괴수를 상대할 땐 공략 난이도 자체가 매우 낮아지기에, 팀별로 전투를 치르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전사 계열 모두 두 마리씩 맡습니다!”

A팀을 맡은 박진우가 약간은 어색한 목소리로 부속 지시를 내린다.

각 팀의 팀장 배정은 나름 합리적으로 이뤄졌다.

A팀의 팀장엔 부공대장인 박진우.

B팀은 공대장으로 있는 나.

C팀엔 경험 많은 베테랑 임현.

임현 홀더에게 특정 지위를 주는 걸 살짝 피했었지만, 이번에도 그를 제외한다면 마땅히 맡길 인재가 없다.

팀장은 직접 전방에서 진두지휘할 수 있는 계열.

그리고 해당 계열의 확실한 실력자가 맡아야 하니까.

게다가 외부 인사를 너무 배척하는 것 또한, 한 목표로 다 같이 모인 공격대 측면에서 그리 좋은 모양새는 아니었다.

크르으아…!!

콰앙-!!

팟- 파바밧-

크아아아…?!

웨어울프의 괴성이 울려퍼지고, 맞닥뜨린 A팀과 전투가 시작됐다.

전사 계열들이 각자 두 마리씩의 웨어울프를 전담하고, 이를 보조하듯 은제 화살들이 곧장 다발로 쏟아진다.

그리고 그 위에 물감처럼 얹어지는, 마법사 계열 홀더들의 폭격.

웨어울프들의 괴성이 있었던 게 생각도 안 날 정도로, 엄청난 굉음과 무기 소리가 던전 안을 덮었다.

‘생각보다 훨씬 잘 싸우는데.’

나는 긴장을 놓지 않은 채 전투를 지켜봤다.

던전에서의 첫 번째 전투이자, 박진우의 첫 번째 지휘라서 조금은 걱정했었는데…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A팀의 합은 뛰어났다.

3명의 전사 계열이 최전방에서 부족함 없이 탱킹을 맡아주고, 그를 기반으로 지원 인원들은 강도 높은 딜을 퍼붓는다.

특히 궁수 계열의 은제 화살은 기대했던 대로 웨어울프들의 발을 효과적으로 묶는 모습을 보여줬다.

스스- 캉! 카강-!!

쾅- 콰가강-!!

크아아아…!!

‘…저 둘은 압도적인데.’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대원들이 있었다.

카밀라 플로레스와 안젤라 그렘빌.

아키바를 포함해 딱 3명밖에 없는 외국인 홀더.

미국 국적으로 좁히며 두 명밖에 없는 홀더들이었다.

당시에도 약간의 기대감을 품은 채 뽑긴 했지만, 막상 결과물을 까보니 그녀들의 능력은 더욱 뛰어났다.

‘방패 전사의 정석이야.’

카밀라 플로레스는 방어형 전사 계열의 정석과도 같은 인물이었다.

자신의 몸보다 더 큰 방패를 움직이며 웨어울프들의 공격을 손쉽게 막아냈고, 중간중간 섞는 방패술과 보조 찌르기는 지금의 그녀가 얼마나 여유롭게 전투를 펼치고 있는지 보여줬다.

틈이 보이질 않는다.

어떤 공격을 가해도 모두 막아낸다.

어떤 방해를 펼쳐도 흔들리지 않는다.

아마 A급 괴수가 아닌, A급 홀더가 공격하더라도…

그녀의 방어를 쉽게 뚫어내기 힘들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방어 체계의 완성도가 단단했다.

전에 박진우에게 들은 말로는 캘리포니아 홀더 아카데미에서 역대급으로 꼽히는 유망주라는데, 과연 그런 호화로운 평가가 이해가 가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안젤라.’

그런 카밀라의 친구라는 안젤라 그렘빌.

붉은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마법사 계열 B급 홀더.

그런데 B급이라는 등급이 무색할 정도로, 매우 뛰어난 마법을 연달아 펼친다.

강렬하게 타오르는 불마법과 적재적소에 투입되는 보조마법.

파괴력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그녀의 마법은, 공격대를 이끄는 입장에선 더없이 든든한 후방 지원의 핵이었다.

어떤 면에서 보면 강주연이나 김채은 등 여타 A급 수준의 홀더들보다 더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같다.

‘주연이 말이 맞았네.’

안젤라의 선발엔 강주연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다.

최종면접의 자문을 맡았던 면접관들은 그녀가 외국 홀더라는 점에서 꺼림칙하다고 여겼지만, 강주연은 같은 불속성 마법사로서 촉이 왔는지 내게 확신을 갖고 말했었다.

그리고 지금 안젤라가 보이는 퍼포먼스는…

단언컨대 현 A팀 전투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

선발 당시 강주연의 긍정적이었던 평가를 실력으로 증명해낸 셈이었다.

쿵, 쿠우웅-!!

크르으….

전투는 순식간에 끝났다.

웨어울프들이 A급 괴수 중에서도 꽤 강한 편에 속하는 괴수들이긴 하지만, 숙련된 고위 홀더들로 구성한 우리 공격대를 막아내는 건 쉽지 않았다.

특히 이번 공격대 구성엔 특수 계열 2명이 있다.

한 명은 조련 계열 홀더, 다른 한 명은 정령 계열 홀더.

내가 있는 B팀은 워낙 특수한 능력이 많기에 그 둘은 각각 A팀과 B팀으로 나눠 배정했다.

국내에 몇 없는 조련 계열이 괴수를 소환해 까다롭게 어그로를 분산시키다 보니, A팀의 전사 계열들은 특별히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 편하게 싸울 수 있었다.

3개의 팀을 대충 나눈 걸로 보여도, 나름 인력 분배를 깔끔하게 마친 팀들이었다.

“전투 종료!! A급 괴수 웨어울프 총 6마리, 모두 사냥 완료했습니다!”

선두에 있던 박진우가 한층 밝아진 목소리로 소리쳤다.

공격대 지휘의 총 책임이 내게 있다곤 해도, 팀별 전투에서 팀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도 사실.

팀장이자 부공대장으로서 처음 맡은 전투가 매우 성공적으로 끝난 것에, 녀석도 어지간히 기쁜 모양이었다.

‘새끼. 잘할 수 있으면서.’

친구의 또 다른 내적 성장을 지켜보니 괜히 나도 기분이 좋았다.

나는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애써 숨기며 대원들에게 말했다.

“부산물 정리 잠깐 하고 바로 이동하겠습니다.”

웨어울프에 붙잡혀 있을 시간은 없었다.

하루가 가기 전에 조금이라도 빨리.

‘바라텐의 거점지’를 찾아야 했다.

* * * 

A급 홀더, 임현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파문 공격대>의 던전 공략이 시작되고 벌써 1시간. 

도중에 만났던 웨어울프들만 수십 마리에 전투도 몇 번이나 치렀다.

아무리 S급에 비해 사냥이 수월한 A급 괴수라곤 해도, 결국 ‘무리 지어 다니는 A급 괴수들’이다.

끊임없는 전투와 지속되는 사냥.

이게 연속적으로 이어지면 공격대의 피로감은 알게 모르게 쌓인다.

그리고 이렇게 쌓인 피로감은…

어느 순간 공격대를 결정적 위기에 몰아넣기도 한다.

그건 정말 눈치채지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

임시 공격대나 초보 공격대장일수록 이를 못 알아채는 경향은 더욱 심했다.

‘…운영이 너무 깔끔하잖아.’

하지만 <파문 공격대>엔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A, B, C로 이뤄진 공격대 내 팀들의 역할 분담이 매우 깔끔했고, 전투 양상 역시 미리 준비했던 대로 유리한 고지를 계속 선점한다.

가지고 있는 물적 자원과 인력 자원을 총동원해서, 공격대의 피로감을 최대한 줄인다.

이는 말로는 쉽지만, 직접 실행에 옮기긴 결코 쉽지 않다.

임현 역시 작년까진 <짙푸른 초원> 던전 공략의 공격대장을 맡았기에 알고 있었다.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 건지.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공대장 도재현…

그의 통솔력과 리더십이 얼마나 뛰어난 것인지.

‘단지 잠재력이 뛰어난 학생들인 줄만 알았는데.’

임현은 작년, 유은설과 정선영을 따라 서울 홀더 아카데미에서 단기 강사를 했었다.

도재현, 박진우, 강주연 등…

현 <파문 공격대>의 핵심인 홀더들은 임현이 직간접적으로 가르쳤던 학생들.

그들의 잠재력과 실력도 당연히 잘 알고 있었다.

앞으로 홀더 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황금 세대.

언론이 과하게 포장한 표현들에 임현 또한 충분히 동의했었다.

‘정말 시대가 빠르게 바뀌는 구나.’

그러나 그 표현은 전혀 과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들은 홀더 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가 아니라…

홀더 계의 현재를 담당하는 세대였다.

던전 공략의 새 지평을 열지도 모르는 <파문 공격대>.

이 안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가감없이 펼쳐 보였고, 베테랑 고위 홀더들 사이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은 채 자유롭게 움직였다.

선배 홀더로서, 그리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고위 홀더로서…

후배들에게 바통을 넘겨줘야 할 때가 왔음을 절감하게 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공격대 전원 정지합니다.”

웨어울프들만 보이면 화끈하게 싸우고 봤던 공대장이…

신중한 얼굴로 정지 명령을 내렸다.

지금껏 실패한 명령을 내리지 않았던 공대장의 지휘.

그에 대원들도 우뚝 튀어나온 바위를 엄폐물 삼아, 조심스럽게 몸을 숨겼다.

그리고 시선을 위로 향한다.

눈앞에 펼쳐진 거대한 언덕.

그 너머로…

크르으아아…!!

—-!!

아우우우-!!

드디어 나타난 은빛 갈기의 늑대인간과 수십 마리의 웨어울프들이.

‘동족’인 서로를 향해 달려들고 있는 게 보였다.


           


Acquired the Scam Rune in the Academy

Acquired the Scam Rune in the Academy

Acquired the Academy Scam Rune Got the Academy Scam Rune チートルーンを手に入れたモブの成り上がり ~主役たちのルーンを奪える俺、世界最強になります~ (JP) 아카데미 사기 룬을 얻었다 (KR)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Possessed an extra with a single rune.

After obtaining 7 runes directly according to the original Hidden Piece…

A fraudulent rune called [Rune Hunter] was created.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