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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36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36화

“……에?”

미카엘라의 얼굴이 다시 한번 당혹감으로 물들었다.

“데임(Dame) 미카엘라! 받으시지요!”

저 멀리서부터 미카엘라를 향해 뭉쳐 있는 묵주를 집어 던지는 추기경.

그 모습에 잠시 멍을 때리고 있던 미카엘라는 지금 날아오고 있는 것이 다름 아닌 바티칸의 성물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화들짝 놀라며 몸을 던졌다.

“자, 잡았습니다!”

가까스로 성물을 받아 낸 그녀가 손에 쥐어진 묵주를 바라보며 하하 웃음을 터뜨리곤, 이내 왜 자신이 몸까지 던져가며 이것을 확보한 것인지 의문을 가졌다.

‘그런데, 대체 왜 이걸 내게 주시는 거지? 내가 필요하다는 보고를 올렸다고?’

하지만 고개를 털어 버리는 것으로 고민하기를 멈춘 그녀는 그대로 팔에 묵주를 걸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지금 당장은 무척이나 절실한 물건이 맞았으니까.

“감사합니다. 추기경 저하.”

묵주가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감싼 그녀는 다시 주먹을 쥐며 전의를 다지기 시작했다.

바티칸의 정예 병력이 와 주었다면 충분히 할 만한 싸움이었으니까.

“──기사단. 성전을 준비하라.”

부우우우우────!!

동시에 부는 나팔에서 높은 소리가 울려 퍼지며 기사들이 진형을 갖추기 시작한다.

다그닥-다그닥-다그닥-다그닥-

행렬의 가장 앞에 서 있던

수십 명의 중장갑 기병들이 쐐기 진형을 이루기 시작한다.

-우스운 짓을 하는군.

이에 지금껏 티폰의 머리에 달려 있던 뱀들이 하나둘 땅에 내려앉기 시작했다.

지금껏 굳이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 판단한 티폰의 뱀들이 움직인 이유는 단 하나.

저 육중한 중장갑 기병들에게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거창(擧槍)!”

추기경의 외침과 함께 늘어뜨리고 있던 창을 들어 올리는 기병들.

이게 바티칸의 무서운 점이다.

신앙을 바탕으로 한, 비슷한 능력자들의 군세.

개인보다 하나가 됐을 때 더욱 강해지는 특색을 가지고 있었다.

각각의 몸에서 발산되는 신성력들이 얽히고설키며 하나의 덩어리가 만들어진다.

이에 티폰의 뱀들 역시 촘촘한 간격을 이루며 돌격을 대비하기 시작하고, 묵묵히 자리에 서 있던 추기경 역시 뒤에 있던 사제에게 창을 건네받는다.

“오랜만의 실전이라 떨리는군요.”

투레질하는 말들 사이에서, 스스로가 말이라도 된 듯 바닥을 긁기 시작한 추기경의 입가가 올라간다.

그리고.

“──악신에게 죽음을.”

“““죽음을!!”””

추기경이 발을 구르는 것과 동시에 쿠웅──! 소리가 울려 퍼지며 기사단의 주변으로 황금빛 파동이 일렁인다.

마치 빛이 내려앉듯 기사단 전체에 깃드는 황금빛.

──! ──! ──! ──! ──! ──! ──! ──! ──!

하나의 창을 이룬 기사단은 황금빛 잔상을 남기며 티폰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한다.

지축을 뒤흔들며 달려 나가는 기사단의 모습에 정신 차린 베네치아와 용병 진형.

“기사단이 진형을 뚫으면 그곳으로 함께 돌파한다! 다들 준비해!”

간단한 응급처치를 마친 루카가 검을 지팡이 삼아 자리에서 일어서며, 아직 움직일 수 있는 레이드원들을 향해 급하게 명령했다.

지금 이 상황이야말로 전세를 뒤엎을 수 있는 최적의 상황.

-신들의 피조물에 불과한 벌레들이 쌍으로 발버둥을 치는구나.

뱀들이 없는 방향에서 몰려오는 레이드원의 모습에 티폰이 몸을 돌리며 손을 치켜들려고 하자.

“악신은 얼마나 강한지 한번 확인해 보도록 하지요.”

말들보다도 빠른 속도로 달려온 추기경의 랜스 차지에 티폰의 몸이 크게 흔들렸다.

-크핫하하! 재미있구나! 내게 이 정도의 고통을 주다니!!

그럼에도 마치 천둥이 치는 듯한 웃음소리를 내뱉는 녀석.

상대가 상대인 만큼 시작부터 전력을 다해 공격했으나, 녀석은 잠시 고개를 흔들며 다시 몸의 중심을 다잡을 뿐이었다.

하나, 그 찰나의 틈은 곧 기회가 되어 돌아왔다.

────카가가가각!!

완전히 가속을 얻은 기사단이 그대로 뱀들과 격돌한 것이었다.

신성력을 두른 말들과 랜스에 의해 짓이겨지고 부서지며 파편으로 뒤바뀌어 허공을 나뒹구는 뱀들의 모습.

그야말로 일방적인 학살이나 다름없는 풍경 속에서도 이들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끝까지 창을 내리지 않은 채, 더욱 가속해서 티폰을 향해 달려들려 했다.

녀석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전까지는 말이다.

-흐읍!

녀석이 지금껏 가만히 두고 있던 발을 구른 순간, 기사단이 일으킨 진동과는 수준이 다른 거대한 흔들림이 주변을 덮쳤다.

다른 힘을 가한 게 아니다. 그저 순수한 질량만으로 이뤄진 현상이었다.

그야말로 신화 속의 괴물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모습.

이에 앞서 달리던 말들이 중심을 잃거나 흥분하기 시작하며 랜스 차지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고 만다.

“전원, 하마(下馬!)! 적들을 도륙해라!”

하나 이들은 전투를 업으로 하는 기사들.

말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판단함과 동시에, 바로 창을 집어 던지고 허리춤의 검들을 뽑아 들며 적을 향해 달려들었다.

“미카엘라! 제게 합류하십시오!”

“예. 추기경 저하!”

기사들이 연 길을 따라 내달리는 추기경과 그 뒤를 따르는 미카엘라.

두 사람의 움직임은 맞추기라도 한 듯 정확히 같은 속도로 달리며 티폰을 향했다.

“훈련소에서 배웠던 ‘목동’ 기억하십니까? 제가 양을 맡겠습니다. 미카엘라, 그대가 목동을 맡으십시오.”

“예!”

단지 그 대화만으로 바뀌기 시작하는 두 사람의 움직임.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미카엘라와 추기경의 모습에 수 갈래의 발들이 움직이며 그들의 접근을 막아 내려 한다.

이에 먼저 앞에 나서며 티폰의 다리를 유인하는 추기경.

“하하하! 이렇게 움직이니 현역 시절도 생각나고 재미있군요!”

초로의 노인이라고 볼 수는 없는 유연한 움직임으로 모든 공격을 피해 낸 그는 계속해서 창을 휘두르며 녀석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이에 티폰의 시선이 그쪽으로 몰린 사이.

바닥과 연결되어 있는 탓에 팽팽하게 늘어진 쇠사슬에 올라타는 데 성공한 미카엘라는 그대로 녀석의 상체를 향해 달려가며 기도문을 외기 시작했다.

달칵-

그녀의 손에 쥐어진 묵주가 돌아간다.

“Sancte Michæl Archangele, defende nos in prælio.”

(성 미카엘 대천사시여.)

거의 부서져 있던 그녀의 건틀릿 위로 새하얀 빛이 깃든다.

달칵-

“contra nequitiam et insidias diaboli esto præsidium.”

(싸움 중에 있는 저희를 보호해 주소서.)

건틀릿으로부터 시작된 새하얀 빛이 점차 퍼지며 그녀의 어깨까지 뒤덮는다.

달칵-

“mperet illi Deus supplices deprecamur:.”

(마귀의 악의와 간계에 대한 저희의 피난처가 되소서.)

어깨를 완전히 뒤덮은 빛은 이제 몸과 머리를 덮어가기 시작한다.

달칵-

그리고 완전히 그녀의 온몸을 뒤덮은 갑주는 찬란한 빛을 발하며 그 티폰마저도 눈을 찌푸리게 하였고.

-필멸자여. 대체 무엇을 들고 온 거냐!

“성령무장. 요안나(Joanna). 과거 아르크의 성녀가 입은 갑옷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바티칸에서도 국보이자 성물로서 엄중히 보관하고 있던 물건이기도 했다.

-어리석다! 그래 봐야 필멸자의 유물. 결국 네가 입은 모든 것은 멸(滅)하리라.

무척이나 오만한 목소리로 선언하며, 자신의 앞에 떠올라 있는 미카엘라에게 손을 뻗으려는 티폰.

하지만.

짤랑!

-이 무슨──!!

“하하하! 거인의 힘도 별것 아니로군!”

어느새 녀석의 팔과 바닥을 잇고 있던 장소로 달려간 추기경이 쇠사슬을 잡아당기는 것으로 미카엘라를 향하던 손은 그대로 봉해졌다.

그 짧은 틈이면 충분했다. 어느새 녀석의 어깨 위로 올라온 미카엘라.

달칵-

“tuque, Princeps militiæ cælestis.”

(천상 군대의 영도자여,)

손가락의 관절이 움직이며 주먹의 형태를 이루고.

달칵-

“Satanam aliosque spiritus malignos.”

(영혼들을 멸망시키기 위해)

팔꿈치가 뒤로 당겨지며 제대로 된 힘을 실을 준비를 한다.

달칵-

“qui ad perditionem animarum pervagantur in mundo.”

(세상을 두루 다니는 사탄과 모든 악신을)

마치 불꽃이 솟아오르는 듯한 소리를 내며 갑옷의 틈새로부터 끊임없이 세어져 나오는 막대한 신성력.

달칵-

“divina virtute, in infernum detrude.”

(하느님의 힘으로 지옥에 떨어뜨리소서.)

마침내 그녀의 입으로부터 완성되는 ‘성 미카엘 대천사 기도문’.

이젠 이 영창의 마무리만이 남았을 뿐.

미카엘라는 눈앞의 거인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며 기도의 방점을 찍는 마지막 한 문장을 읊었다.

“Amen.”

(아멘.)

───콰앙!!

지금껏 울렸던 어떠한 소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굉음이 신전을 뒤흔든다.

그리고.

-크아아아아악!

어떠한 상황에서도 꿈쩍 않던 티폰의 목이 완전히 돌아간 순간이었다.

“Vade in pace.(편히 가시오.)”

─────!!

충격과 동시에 밀어 넣은 신성력을 폭발하며 녀석의 안을 진탕 내놓는다.

언제까지나 굳건히 서 있을 거 같던 녀석의 거체가 서서히 쓰러진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미카엘라도 희미해져 가는 정신을 가누지 못한 채 땅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성물을 사용한 반동인가? 전신이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여기서 정신을 잃으면 안 되는데……!’

어떻게든 정신을 붙잡기 위해 소수를 세기 시작하는 그녀.

“1…… 2…… 3…… 5…… 7…… 11……!”

하지만 그렇다고 상황이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아직 전투는 계속돼 있고, 설사 그녀를 돕기 위해 달려온다고 해도 거리가 너무 멀다.

이대로라면 그녀의 몸은 그대로 중력에 짓눌려 큰 피해를 입을 게 분명한 상황.

그때.

“무엇을 그리 세고 있는가. 소녀여.”

누군가가 자신을 받아 내는 감각을 느낀 미카엘라가 힘겹게 눈을 떴다.

처음 보는 남성.

그가 자신의 몸을 받아냈다.

레이드의 파티에도 없었고, 심지어 성기사단에 있을 리도 없는 이가 갑자기 나타난 것이었다.

하지만.

‘대체 누구란 말인가?’

그의 목소리에서 왠지 모를 호의가 느껴졌다.

아마 미카엘라가 아무렇지 않게 그의 물음에 답한 이유도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정신을 차리기 위해, 소수를 세고 있었습니다.”

“음? 소수?”

그런데 어째서인지 의아한 목소리를 내는 그.

“……미안하지만. 1은 소수로 치지 않는다.”

“그, 그게…… 무슨…… 저는 분명 바티칸에서 그리 교육을── 읏!”

툭. 하는 소리와 함께 착지하는 감각이 미카엘라의 온몸에 전해진다.

그런 그녀를 안전한 곳에 조심스레 내려놓으며 자리에서 일어서는 그.

“그 성물. 많이 쓰지 않는 게 좋을 거다. 폭주하는 신성력은 사용자의 수명만 갉아 먹을 뿐. 괜히 잔 다르크가 단명한 게 아니니까. 바티칸에서 이건 안 알려 줬나 보지?”

그러고는 자신도 모르는 사실을 당연하다는 듯 내뱉는 사내의 목소리에 미카엘라가 힘겹게 고개를 들며 그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기억해 둬라. 바티칸의 기사여. 아무리 그대가 그리 배우고 믿고 있다 하더라도, 그 모든 것이 거짓되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당신이 대체 누구이기에 저의 세계를 부정하라 하시는 겁니까.”

그녀에게 있어 바티칸에서 배운 모든 것은 세상 전부이자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이었다.

이를 부정하는 말에 반응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하지만 남자는 자신의 정체를 묻는 질문에 피식 웃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나 말인가?”

그는 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말한다.

“나 역시 주의 부름을 듣고 이를 나만의 정의로 표현하려는 자. 먼 이국의 땅에서는 그런 나를 이렇게 부르더군.”

매지컬 로그(Magical Rogue).

주머니에서 거대한 분홍색 지팡이를 꺼낸 그는 양손을 모아 서서히 몸을 일으키고 있는 티폰을 바라보며 조용히 속삭였다.

“주님. 오늘도 적들의 목숨을 앗아 가는, 정의로운 매지컬 로그가 되는 걸 허락해 주세요.”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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