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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38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38화

“도련님. 이것도 좀 드세요.”

“아니, 배부르다니까.”

“빨리 회복하려면 드셔야 한다니까요?”

“안 먹어.”

시칠리아 도심에 있는 VIP 병동.

그곳의 침대에 드러누운 채로 라테가 깎아 주는 사과를 열심히 밀어내고 있을 때,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주니어. 미카엘라입니다.

-저도 왔어요. 유진!

밖에서 들려오는 두 사람의 목소리에 나는 고갯짓하는 것으로 라테에게 문을 열어 주라 했다.

달칵 소리와 함께 열리는 문고리.

“유진, 뭘 좋아할지 몰라서 과일바구니를 들고 왔어요.”

“저도 바티칸에서 몰래 선물 좀 챙겨 왔── 음? 손님이 계셨군요.”

병원에 입원한 지 벌써 이틀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에트나 화산의 레이드는 결국 커다란 피해 없이 종료되었다.

사망자와 중상자, 그리고 경상자가 그리 많음에도 커다란 피해가 없다고 말하는 이유.

그것은 바로 공식 통계에 따른 ‘에트나 화산’의 레이드 생환율이 1%였기 때문이다.

50명이 들어가면 한 명만 살아오는 곳에서 수십 명이 살아 돌아왔으니 그야말로 성공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미 세간에서는 참가한 모든 이들을 세기의 영웅이라 칭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티폰을 쓰러뜨린 직후.

나는 신전 바깥에서 정신을 잃은 척을 하는 것으로, 레이드 도중 녀석에 의해 다른 곳으로 이동된 것으로 해 놓았다.

매지컬 로그의 스킬 이팩트와 신성력의 임팩트가 강했던 것인지, 아무도 나를 의심하지 않는 상황.

애초에, 어느 누가 칼리오네 주니어가 괴상한 복장으로 신성력을 흩뿌리며 티폰을 쓰러뜨렸다 믿겠는가.

정신을 잃는 연기는 할 필요가 없었다.

자리를 피함과 동시에 겨우겨우 참고 있던 탈력감을 받아들이자마자 바로 정신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뭐, 내게 잘 맞지도 않는 성물을 사용한 것과 신의 힘줄의 반동을 생각하면 이 정도로 끝난 게 기적이지.’

그래도 덕분에 나는 가장 앞장서서 티폰과 맞서 싸우다 부상을 입은 영웅이 되었지만 말이다.

“친구분들이 오신 것 같으니, 저는 이만 가 볼게요. 부탁하신 건 아마 오늘 저녁쯤에 끝날 거예요.”

“그래. 부탁하지.”

“네. 그럼 편히 쉬세요?”

병문안을 온 두 사람을 위해 자리를 비키는 라테.

“유진. 저분은 누구예요?”

처음 보는 사람의 등장에 엘레나가 궁금하다는 듯 묻는다.

“칼리오네 쪽 사람.”

“아. 귀엽게 생기셨다고 생각했는데, 무서운 분이셨네요.”

아직까지 그녀의 머릿속에 있는 칼리오네는 무서운 사람들의 집단인 모양이다.

음, 다 무해한 사람들인데.

“그런데 무슨 일이야? 너랑 시스터는 어제 퇴원하지 않았나?”

“아, 그게 말이죠…….”

“유진의 빠른 회복을 위해 제가 준비한 게 있어서 말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는 미카엘라.

그녀의 소매에서 나온 것은 고급스러운 포장이 되어 있는 조그마한 상자였다.

“그건 또 뭡니까?”

“교황께서 직접 기르신 무화과입니다. 다른 과일들과는 달리 신성력을 듬뿍 먹고 자라 회복에 좋을 겁니다.”

“……교황께서 직접 기른 거라고요? 교황님의 선물. 같은 겁니까?”

갑자기 그런 물건이 왜 여기서 나오냐는 투로 묻자 그녀가 고개를 갸웃한다.

“예? 제가 서리해 온 것입니다만?”

아, 훔쳐 온 거였구나.

“……그거. 그리 쉽게 훔쳐도 되는 겁니까?”

“어차피 걸려도 기도문 베껴 쓰기 세 장 정도면 끝나니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자, 어서 드시지요.”

그렇게 말하며 내 이불 위에 살며시 무화과를 올려놓는 그녀.

교황의 과일을 서리해 온 그녀의 정성도 있었기에 배부름을 무릅쓰고 천천히 무화과에 손을 가져다 댔다.

[새로운 아이템을 발견했습니다.]

[이름 : 교황이 직접 기른 무화과]

[등급 : 레어]

[종류 : 영약]

[설명 : 현대 교황이 바티칸의 정원에서 직접 기른 무화과입니다. 신성력이 충만한 이 과일을 섭취 시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며 일정 기간 동안 회복 능력이 향상됩니다.]

와, 이게 아이템으로 표시되네.

진짜 귀한 물건이긴 한 모양. 손으로 반을 가른 뒤 안의 과육만을 입으로 씹었다.

“……어떻습니까?”

“아, 네. 맛있네요.”

맛은 그냥 무화과 맛이다. 아니지, 일반 무화과보다 조금 더 다나? 그래도, 몸에 좋은 거라니 꼭꼭 씹어 먹었다.

뭐, 사실 몸 상태는 오늘 아침에 다 나았지만, 영약은 못 참거든.

“참, 시스터. 베네치아와 메디치의 상황은 어떻게 됐습니까?”

“아, 그거 말씀이십니까.”

메디치 패밀리는 ‘매지컬 로그’의 등장으로 ‘불의 정수’를 얻지 못하게 되었다.

즉, 이번 레이드의 최종 목표였던 물건을 챙기지 못한 셈.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돈 메디치가 화병으로 쓰러졌다 들었습니다. 아마 저택에 누워서 끙끙 앓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요? 그것참 안 됐군요.”

역시, 라테의 이야기대로인가.

레이드에 들어가기 전, 라테에게 어째서 녀석들이 ‘불의 정수’를 얻으려 했는지 진짜 이유를 들었다.

‘바티칸과 모종의 계약이 있었다던 모양이에요.’

‘바티칸과?’

‘네. 불의 정수를 바티칸에 건네주면 ‘성혈(聖血)’이란 포션을 주기로 했다나? 듣자 하니 이걸 마시면 일반인도 각성을 할 수 있다더라고요.’

각성자들은 일반인보다도 수명이 훨씬 길고 천천히 늙으며 잔병치레도 잘 하지 않는다.

다른 이었다면 이러한 이유로 ‘성혈’을 얻으려 했다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상대는 메디치.

‘돈(Don)의 칼리오네가 여기까지 올 수 있던 게 모두 돈이 각성자였기 때문이라 생각했다던 모양이에요. 자기 자신과 아들도 함께 각성자가 되어서 메디치의 부흥을 꿈꾸는 거겠죠. 지금도 메디치는 이탈리아에 칼리오네 지부가 있다는 것을 껄끄러워하니까요.’

결과적으로 녀석들이 노리는 것은 메디치의 부흥과 칼리오네를 이탈리아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이었다는 모양이다.

즉, ‘불의 정수’를 메디치에 전해 주는 것은 적에게 보물을 갖다 바치는 꼴이라는 것.

그걸 칼리오네의 후계자된 입장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 있겠는가? 게다가 공짜 아이템인데?

“유진?”

“응?”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잠깐 멍을 때린 사이. 엘레나가 나를 부른 모양이다.

“아니, 그냥 신기해서.”

“신기?”

그대로 침대에서 내려와 찌뿌둥한 몸을 풀자 두 사람이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시스터가 가져다준 무화과가 효과가 있었나 보네요. 오늘 당장 퇴원해도 되겠어요.”

내가 이렇게 빨리 일어날 줄은 몰랐다는 표정들이다. [자연치유(A)]가 워낙 사기여야지. 사실 웬만한 상처는 하루에서 이틀이면 다 회복되니까.

“주니어. 주니어는 혹시 트롤의 피가 흐르는 거 아닙니까?”

“예?”

“저야 바티칸의 고위 사제들이 치료해 주었다고는 하지만, 보통은 그 상처를 입고 이틀 만에 일어나는 게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제가 언제는 말이 되는 행동만 했습니까?”

뻔뻔하게 말한 내 대답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된 표정을 짓는 그녀.

이내 미카엘라는 한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젓는다.

“항상 말이 안 되는 분이시긴 했지요. 그래서 어딜 가시려고 이렇게 퇴원을 서두르시는 겁니까?”

“슬슬 마무리 지을 일이 있어서요. 조금 바쁘게 움직일 생각입니다.”

“마무리 말입니까?”

“예.”

언제까지나 이탈리아에 있을 수는 없으니까.

* * *

“모시겠습니다.”

오랜만에 정장을 입은 라테를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화창한 날씨와 선선한 바람.

가장 선두에서 걷는 나를 따라 수십 명의 조직원이 발걸음을 옮긴다.

향하는 곳은 메디치 가문의 저택.

그 입구에는 흉흉한 기세를 풍기는 사내들과 며칠 전만 해도 서로 등을 기대고 싸운 베네치아의 길드원들이 서 있었다.

“칼리오네 주니어. 저는 분명 전쟁이 아닌 회담이 필요하다 들었습니다만.”

그들의 선두에서 나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꺼내는 루카.

“이야기하러 온 것 맞습니다. 그런데 그쪽도 뭔가 준비한 모양이군요?”

“저희는 돈(Don) 메디치의 호위에 불과합니다.”

“기가 막힌 우연이네요. 이쪽도 전부 제 호위인지라. 어떻게, 안에 좀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혼자 들어가신다면야.”

우리 둘의 대화에 내 옆에 서 있던 라테가 튀어나온다.

“당신들의 뭘 믿고 도련님 혼자 보내요? 진짜 뒤질래요?”

그와 동시에 그녀의 뒤에서 피어오르는 엄청난 기세.

마치 거대 정글리안 햄스터가 내려다보는 듯한 위압감이 이 공간을 장악한다.

내 앞을 막아선 메디치의 사병들도 순간 움찔하며 뒤로 물러설 정도.

“라테.”

“……넵.”

내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고개를 숙이며 뒤로 물러서는 그녀.

다시금 눈앞의 그들을 바라보며 입을 연다.

“보다시피 제가 없으면 저희 쪽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말입니다. 그건 안 되겠는데요.”

“……그렇다면 저희도 출입을 불가(不可)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쪽이 막을 수나 있겠습니까?”

이쪽은 칼리오네 산하의 밀라노 패밀리의 정예병력을 끌고 온 상황.

아무리 베네치아의 길드원이라 하더라도 제대로 치료도 하지 않은 몸으로 우리를 막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만.”

그때, 굳게 잠겨 있던 메디치 가문의 철문이 열리며 휠체어를 탄 남성이 나왔다.

돈(Don) 메디치. 그리고 그 뒤에서 휠체어를 끄는 건 메디치 주니어인가.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이리 온 것인지 들을 수 있겠나.”

화병에 걸렸다는 정보는 사실인지 그의 몰골은 처음 보았을 때보다도 훨씬 처참해진 상태였다.

삐쩍 마른 얼굴과 수척해진 손발, 그리고 갈라진 목소리까지.

어지간히 이번 레이드에서 ‘불의 정수’를 얻지 못한 게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계약을 이행해 주셔야 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계약?”

“루드비오 마에스트로의 빚을 변제해 주시기로 한 것 말입니다. 레이드가 끝나면 이행해 주시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당당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꺼내자 ‘허!’하고 웃는 메디치.

“불의 정수도 구하지 못했는데, 계약을 이행하라?”

“분명 처음 우리의 계약은 ‘레이드의 성공’이었을 텐데요? 설마, 말을 바꾸시는 겁니까?”

내 말을 듣고 힐끔 뒤쪽의 조직원들을 바라보는 그.

“……이러려고 밀라노의 아이들을 데려온 게로구먼.”

“저희의 계약이 확실하다면 별일 없겠지요.”

잠깐의 대치.

루카는 언제라도 검을 뽑을 수 있도록 몸을 살짝 낮춘 상태였고, 라테 역시 언제든 날 보호할 수 있도록 무게 중심을 앞으로 옮긴 상황.

하지만.

“……알겠네. 그리하도록 하지.”

먼저 꼬리를 내린 것은 결국 메디치였다.

“얘야. 그걸 건네주거라.”

“……아버지!”

“지금 이 꼴로 저 치들을 상대할 수 있겠느냐? 병자들만 모인 우리가 말이냐?”

그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는 메디치 주니어.

“그러니까, 건네주고 오거라…….”

결국 고개를 숙인 메디치 주니어는 내 쪽으로 다가와 종이 한 장을 건넸다.

루드비오 마르코란 이름이 적혀 있는 차용증.

이것으로 마에스트로의 빚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네, 확실하네요. 계약 이행. 감사합니다. 돈 메디치.”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네. 그럼, 나는 몸이 좋지 않아 먼저 들어가 보도록 하지.”

“부디 쾌차하시길.”

내 대답을 듣고는 휠체어를 돌려 아들과 함께 들어가려는 두 사람.

그 전에.

“참, 잊을 뻔했군요. 루드비오 마에스트로는 오늘부터 칼리오네 산하로 들어왔습니다. 그가 있는 공방 거리도 오늘부터는 칼리오네 산하의 밀라노 패밀리가 직접 관리할 예정이고요.”

아직 복수의 칼날을 갈지도 모르는 그들에게 작금의 입장을 새겨 주기로 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에 메디치 주니어가 몸을 돌리며 날 바라본다.

“그 거리는 저희 메디치가 관리하던 곳입니다!”

“왜, 억울하십니까?”

아직도 뻔뻔하게 나오는 그의 모습에 나는 천천히 그 앞으로 다가간다.

“사실 그런 돈도 되지 않는 거리,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저희의 고향이라는 것을 빼면 신경도 안 썼겠죠. 실제로 여태 방치하기도 했으니까요. 근데…….”

가볍게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지긋이 쥐여준다. 순간 찡그려지는 상대의 얼굴.

“──선을 넘으면 안 됐지. 알잖아? 우리 칼리오네의 가언.”

모든 것은 가족을 위해서.

“우리 패밀리 내에서는 아직도 루드비오 마에스트로께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하시는 ‘돈(Don)’들이 많단 말이지. 마치…… 아버지처럼.”

“크으윽…….”

점점 일그러지는 녀석의 표정에 힘을 준 손을 푼 뒤, 무척이나 상냥하게 녀석의 어깨의 먼지를 털어 주었다.

“뭐, 그런 겁니다. 정 억울하다면…….”

할 말은 다 했으니, 마지막으로 녀석들을 한번 쓸어 보며 말을 마무리 지었다.

“바티칸에 연락이라도 하시지요.”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내 뒷말에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하고 멍하니 서 있는 그.

“……그럴 일은 없을 걸세. 칼리오네 주니어.”

그런 내 물음에 답을 한 것은 메디치였다.

“그러니 돌아가 보아도 되겠나?”

“물론이지요. 돈 메디치는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메디치 주니어는…… 아직 대답하지 않으셔서 말입니다.”

녀석이 자신의 두 주먹은 얼마나 힘을 쥔 것인지 새하얗게 질려 있는 상태였다.

부들부들 떨리는 녀석의 머리.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그리고 힘겹게 녀석이 입을 열었다.

“그렇지요?”

마침내 굴복을 선언한 녀석에게, 나는 마지막 쐐기로써 메시지를 박아 준다.

“한 조직의 후계자인 만큼. 알아서 잘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앞으로 자주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같은 후계자인데.”

너희 조직은 앞으로 끝났다는 사실을.

“부디, 앞으로도 이처럼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면 좋겠군요.”

앞으로도 너희는 칼리오네의 아래 있을 거라는 사실을.

“앞으로 친하게 지냅시다. 메디치 주니어.”

──마피아로서도. 너는, 나에게 안 된다는 사실을.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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