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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3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39화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한 날 아침.

어째서인지 아침부터 뜬금없이 바티칸에서의 호출이 있었다.

“시스터. 저, 뭐 잘못한 거 있습니까?”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시스터는 아시지 않습니까.”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엘레나. 너는 알지.”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쌍으로 나를 따돌리네.”

집으로 돌아간 줄 알았는데 갑자기 내가 묵고 있던 호텔 방에 찾아온 미카엘라와 엘레나.

처음에는 교회의 호출이라기에 잔뜩 긴장했지만, 엘레나가 함께 있는 것으로 보아 나쁜 일은 아니라 판단한 나는 일단은 순순히 그녀를 따라가기로 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팔레르모 대성당.

내부에는 이미 가톨릭의 관계자들로 보이는 이들이 잔뜩 들어앉은 상황이었다.

분위기는 일단 엄청 밝은데…… 대체 뭐 때문에 나를 이 자리에 부른 거지?

“시스터. 슬슬 말씀드려야 하는 거 아닐까요?”

“예, 여기까지 온 이상 도망칠 수 없을 겁니다.”

도망쳐? 누가? 내가?

“사실, 오늘 주니어를 이곳으로 모시고 온 이유는 바티칸에서 훈장을 수여해 드리기 위함입니다.”

“……예? 훈장 말입니까?”

갑자기 무슨 훈장?

“과거 주니어가 파프니르를 처리한 일도 있고, 에트나 화산의 공략에 지대한 공을 세워 바티칸의 신민들을 에트나 화산의 공포로부터 구원하지 않았습니까? 그 일들 때문에 제가 이번에 힘을 좀 썼습니다. 주니어께 훈장을 드리자고 말입니다.”

……아니 잠깐만.

보고서에 있던 훈장 수여가 농담이 아니라 진짜였다고?

“곧 있으면 행사가 시작될 겁니다. 우선 자리에 앉으시지요.”

결국 분위기에 휩쓸려 성당의 맨 앞자리에 앉게 된 나.

아직도 생각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탓에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시스터. 그런데 왜 저만 받습니까? 저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열심히 싸우지 않았습니까.”

“그야 전체를 대표할 사람으로 주니어 말고는 떠오르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분들께도 물어본 결과 전원이 주니어의 이름을 말했으니 부담가지지 말고 받으시지요.”

아무래도 나를 제외한 모든 이가 알고 있던 몰래카메라였던 모양이었다.

‘바티칸의 훈장이라니…… 나쁘지는 않은데.’

“유진 한 칼리오네는 앞으로.”

그때, 앞에서부터 내 이름이 들려왔다.

내게 훈장을 수여하는 이는 에트나 화산에서 보았던 추기경.

사실상 바티칸에선 교황 다음가는 권위를 가진 자이자 전투력에 있어도 바티칸 최고위에 있는 남자였다.

분명, 미카엘라가 자신의 스승이라고 했던가?

추기경의 앞에 서자 그는 제주도에서 있었던 일과 이번에 있었던 나의 공로를 하나하나 자세히 읊기 시작했다.

보아하니 내가 그때 어떻게 싸우고 어떻게 행동했는지에 대한 기록이 따로 있는 모양이었다.

“──악룡과 악신을 토벌하는데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사료 되는바. 이에 유진 한 칼리오네에게 바티칸에서 감사의 의미를 담아. 나 암브로시오가 베네딕토 교황 성하를 대신하여 ‘성 그레고리오 대교황 기사단(Order of Saint Gregory the Great)’의 훈장을 수여하도록 한다.”

마침내 모든 설명을 끝낸 그가 고급스러운 상자에서 훈장을 들어 올렸다.

고급스러운 디자인 가운데에 성 그레고리오의 그림이 새겨진 훈장.

이에 나는 예의를 지켜 고개를 숙이며 얌전히 훈장의 수여를 받아들였다.

이거로 이제 끝인가? 라는 생각함과 동시에.

“또한, 황금 박차 기사단(Order of the Golden Spur) 역시 수여한다.”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두 번째 상자에서 또 훈장이 나왔다.

……아니, 대체 훈장이 몇 개야? 점점 가슴에 늘어나는 무게에 부담스러워하려던 찰나.

[히든 업적 달성!]

[업적 : 「성 그레고리오 대교황 기사단」을 획득합니다!]

[악(惡)속성에 대하여 10%의 추가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위대한 템플러에게 찬사를!]

[히든 업적 달성!]

[업적 : 「황금 박차 기사단」을 획득합니다!]

[악(惡)속성에 대하여 10%의 추가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그대여. 신앙의 검과 말씀의 방패를 든 기사가 되리라!]

……훈장 또 없나?

* * *

바티칸으로부터의 훈장 수여가 끝난 뒤.

공항에는 처음 나를 맞이해 주었던 루드비오와 이곳에서 새로운 인연을 쌓게 된 엘레나. 그리고 미카엘라가 비행기에 올라타려는 나를 배웅하러 와주었다.

“……이렇게 떠나신다니까 아쉽네요.”

“어차피 서울 영웅 아카데미에 입학하면 다시 만날 텐데 뭐.”

“그래도요…….”

그래도 여전히 서운한 것인지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 엘레나. 그런 그녀의 뒤로 미카엘라가 고개를 끄덕인다.

“저 역시 주니어가 떠난다고 생각하니 아쉽습니다. 바티칸 밖에서 처음 사귄 친구인데, 역시 이별은 슬픈 것이로군요.”

그녀의 눈초리 역시 평소와는 달리 꽤 처진 모습이었다.

확실히 미카엘라나 엘레나나, 그동안 함께 훈련도 하고 전투도 치르다 보니 정말 정이 많이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스터. 나중에 시간 나면 한국에 놀러 오세요. 시스터가 좋아하시는 포도주를 잔뜩 사 놓고 기다릴 테니까.”

“……그 말 정말입니까?”

“당연하죠. 친구 좋다는 게 뭡니까.”

“친…… 구……!”

역시, 시스터는 저런 반응이 재미있다니까.

“제주도에 제가 아는 주교님도 있는데. 그쪽에서 바캉스도 보내고 하면 딱이겠네요.”

“제주도라니…… 설마, 아우구스투스 주교님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갑자기 아는 이름이 나왔기 때문일까?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녀.

“아우구스투스 주교님을 아시나 보네요?”

“당연한 말입니다. 그분께서 악신 파프니르를 처리하신 일은 그야말로 세기의 업적! 주니어 역시 그 일로 인해 바티칸의 손님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어쩐지. 그것 때문에 묘하게 바티칸이 나에게 친절했구나.

레이드가 끝난 후 가톨릭계 신자들이 왜 내게 친절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다음으로 내게 말을 건넨 사람은 루드비오였다.

“유진. 정말로 고맙네. 오늘 다시 한번 칼리오네에 큰 빚을 지는군.”

내가 이곳에 온 진짜 목적이자 내게 훌륭한 장비들을 선물해 준 그.

그는 내게 다가와 손을 붙잡으며 싱긋 웃는다. 이에 나 역시 그의 손을 잡으며 고개를 젓는다.

“빚이라니요. 마에스트로께서도 제게 많은 것을 베풀어 주시지 않았습니까.”

“장인이 좋은 물건을 만들어 주는 건 당연한 일이지 않나…… 칼리오네가 빚을 잊지 않는 것처럼 말이네.”

그의 삶의 태도가 보이는 대답.

“나 역시 빚을 잊지 않을 터이니. 부디 다음에 또 보세나.”

“예. 항상 건강하셔야 합니다. 마에스트로.”

그가 건네는 손을 붙잡으며 악수를 한 뒤 나머지 두 사람과도 간단한 포옹을 나누었다.

“조심히 가세요. 유진.”

“농땡이 피지 말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어라.”

“당연한 거 아니에요?”

“언제나 주니어의 곁에 주님이 함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시스터도요.”

그렇게 포옹을 마치고, 발길을 돌리며 세 사람을 바라본다.

“아카데미에서 보자.”

“네. 내년에 봐요.”

“주니어는 제게 큰 깨달음을 주신 분입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주니어.”

“시스터도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친구잖아요? 편하게 유진이라고 불러요.”

“그래도 되겠습니까? 그, 그렇다면 유진도 저를 이름으로 불러도 좋습니다.”

“좋아요. 그럼, 다음에 봐요. 미카엘라.”

“……네. 조심히 가십시오. 유진.”

이제는 진짜로 작별할 시간.

전용기에 몸을 실으며 창밖에 있는 세 사람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었다.

‘이제 진짜로 돌아가는구나.’

그리고, 눈앞에 떠오르는 시스템 창.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히든 퀘스트 완료!】

[마에스트로의 귀환]

[구두를 만드는 일에 있어서 세계 제일의 명장이라 불리는 루드비오. 그는 과거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곤란한 상황에 빠진 상황입니다. 그를 도와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고 그의 은인이 되십시오.]

[목표 : 마에스트로의 의뢰 완수]

[보상 : 마에스트로의 호감도 증가, 시칠리아섬에 대한 영향력.]

[마에스트로 루드비오 마르코의 호감도가 최대로 상승합니다.]

[시칠리아의 뒷골목에 당신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시칠리아 내에 위치한 이들은 당신에게 미약한 공포를 느낍니다.]

[시칠리아의 시민들은 에트나 화산을 공략해 준 당신에게 깊은 감사를 느낍니다.]

그야말로 얻은 것이 차고 넘치는 여행.

이렇게 비행기에 앉아 퀘스트 창을 보고 있자니 정말 집으로 간다는 게 실감 되기 시작했다.

“정말 정이 많이 드셨나 보네요. 도련님?”

내 옆자리에 앉아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짓는 라테.

보아하니 이번에 이탈리아에서 수집한 정보들을 정리하고 있던 모양이었다.

“뭐, 서로 목숨을 맡기고 싸웠던 사이니까. 정이 들 수밖에 없지.”

괜히 ‘전우’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니니까.

“그런데, 왜 갑자기 오늘 돌아가신다고 하는 거예요? 방학은 아직 많이 남았잖아요.”

“그게…… 하루라도 빨리 한국에 돌아가야 할 일이 생긴 거 같거든.”

“일이요……?”

“응. 아주 중요한 일.”

나는 주머니 속 핸드폰을 꺼내 ‘파밀리아’ 단톡방을 들어갔다.

[5일 전]

[진우 : 방학 동안 뭐 한 거 없는 거 같은데. 우리 슬슬 모여야 하지 않냐?]

[세아 : 유진 씨 지금 외국 갔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모여요?]

[진우 : 아 맞네. 보스 언제 옴?]

[4일 전]

[진우 : @유진 보스 언제 와? 선물 사 올 거지?]

[최연 : 올 때 젤라또.]

[진우 : 오 젤라또 좋다. 나도 젤라또]

[3일 전]

[진우 : @유진 보스 언제 옴?.]

[2일 전]

[진우 : @유진 [사진][사진][사진]]

[진우 : ㅇㄷㅇㄷㅇㄷㅇㄷㅇㄷ?]

[영제 : 아 씨 낚시 뭔데.]

[진우 : ㅎㅎ,,ㅈㅅ,,ㅋㅋ,,]

[어제]

[진우 : @유진 @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유진]

[진우 : 진우님이 기프티콘을 보냈습니다,]

[세아 : 진짜 뒤질래요? 기프티콘 온 줄 알았잖아.]

[진우 : ㅈㅅㅈㅅ]

[진우 : 보스 언제 왕?]

[오늘]

[진우 : @유진 파밀리아 회의해야 하는데 보스 없어서 못 하고 있잖아~ 언제 오는데에에에에에에엑~!~!~!~!!]

……이 새끼 좀 패야 하거든.

* * *

[일 기 장]

[오늘. 칼리오네 주니어가 떠남. 하지만 그에 대한 보고서를 적는 게 이미 일상이 되어 버렸기에, 오늘은 작별하는 기념으로 일기를 써 보았음.

오늘 결국 정보국의 추기경께 혼나고 말았음.

본래 바티칸에서 받은 임무는 ‘메디치를 도와 불의 정수를 확보할 것’.

비록 임무에서는 실패하였지만 ‘티폰’을 처리하는 데 큰 공을 세운 것. ‘이교도들의 축출’에 이바지한 것을 감안하여 이틀의 금식기도라는 약한 형벌을 받게 되었지만, 칼리오네 주니어와의 작별 인사를 위해 수도원을 탈출함.

칼리오네 주니어, 유진과 함께한 이번 주는 정말 놀랍고 흥미진진한 일이 많았음.

그와는 친구가 되었고 많은 모험을 겪음. 그는 생각과는 다른, 의외로 착한 선인이었던 것 같음.

비록 오늘 그가 떠나 아쉽지만, 언젠간 다시 또 만날 거라는 강한 예감이 들음.

며칠 전 나를 구해 준 존재. ‘매지컬 로그’에 대한 생각을 해 보았음.

분명 내가 추락하고 있을 때는 바이저가 내려간 상태.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는 내가 소녀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챔. 즉,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고 사료 됨.

‘바티칸에서 배운 모든 것이 옳지는 않다.’

그가 한 말은 아직도 내 머리에 박혀 떠나질 않고 있음.

과연, 내가 지금까지 바티칸에서 배운 것이 모두 옳은 것일까?

그 질문 때문에, 결국 ‘매지컬 로그’를 잡길 그만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됨.

그 이야기를 한 사람은 남이 아닌, 나의 친구였으니까.

미카엘라의 첫 일기.

끝.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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