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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4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4화

교무실 근처에 자리 잡고 있는 진로 상담실.

그곳에서 나는 지금, 지수현과 서로 독대를 하는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아주 궁금해 죽겠다는 표정이네?”

돌돌 말려 있는 종이를 손에 들고 자신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가소롭다는 듯 조소를 짓고 있는 지수현.

그녀는 지금의 상황이 마치 재미있어 죽겠다는 듯 보였다.

“그런 표정 지은 적 없습니다.”

“그래? 그럼 안 알려 줘야지.”

게임에서도 항상 느꼈지만, 역시 짜증 나는 성격을 가진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합니다.”

“그치?”

한발 양보하고 나서야 지수현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내게 종이를 건넸다.

그녀의 얼굴에서 시선을 돌리고 안의 내용물을 펼치자 가정 먼저 [동아리 등록 허가증]이라 적힌 글씨가 보였다.

“생각보다 빨리 결과가 나왔다기에 불안했는데, 결국 통과됐군요.”

“내가 책임지고 무조건 통과시켜 주겠다 했잖아? 그리고, 학생회 중에 네 대련을 본 녀석이 있던 모양이더라고. 그것 덕분에 일이 쉽게 풀린 것도 있지.”

“제 대련을 말입니까?”

설마, 학생들 틈에 섞여 있던 건가.

“네가 너무 압도적이었으니까. 너 정도면 동아리 부장을 맡겨도 된다 생각한 거겠지.”

“음?”

지수현이 건네준 서류를 읽다 이상한 부분을 발견했다.

“교관님. 동아리 부실로 쓸 방은 아직입니까?”

“지금 당장 공실이 없다는 모양이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배정해 준다고 하던걸?”

“지하 1층 Z실은 비어 있지 않습니까?”

A-Z까지 이어지는 방의 이름들. 하지만 다른 층이라면 모를까, 지하에 위치한 Z실은 방으로 설정된 구역도 아니었다.

그저, 짐 같은 것들만 가득 쌓여 있는 공간이었지.

“Z실? 거기, 지하 1층 쓰는 놈들이 창고로 쓰고 있는 곳 아니야?”

“예, 제가 알기론 거기도 부실로 사용할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실제로 Z실은 게임에서도 부실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아카데미에 숨어 있는 기믹 중 하나가 위치한 장소이기도 했다.

“그래? 뭐, 내가 한번 나중에 물어보지 뭐. 그런데 거길 콕 찍은 이유라도 있어?”

……그곳에 내가 원하는 게 있다고 어떻게 말할 수는 없는 노릇. 일단은 얼버무리기로 했다.

“다른 곳보다 넓지 않습니까. 청소만 하면 좋은 장소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 싱겁긴.”

할 말은 모두 했다는 듯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서는 지수현.

“일단 조금 있으면 교양 시간이니까 교실에 가 있어라. 부실은 방과 후에 가든가 하고. 아, 참. 핸드폰 줘 봐.”

“예?”

“빨리.”

보채는 듯 내게 손바닥을 펼쳐 보이며 팔랑팔랑 흔드는 지수현. 조심스레 그녀의 손에 핸드폰을 올리자, 그녀는 무척이나 빠른 손놀림으로 자신의 번호를 찍은 뒤 내게 건네주었다.

“일단 동아리 고문이기도 하니까, 뭔 일 있으면 여기로 연락해라. 내 개인 번호니까.”

담당 교관 번호로 알려 있는 번호와는 다른 번호.

공적으로 사용하는 핸드폰과 개인용 핸드폰을 따로 두고 있던 모양이었다.

“그럼 간다?”

그대로 휙 몸을 돌려 먼저 나서는 그녀를 향해 고개를 숙인다.

지수현의 개인 번호라……. 이거 나중에 제대로 쓸 수 있을 거 같은데?

지수현이 나간 뒤 나 역시 다른 아이들이 있을 A반으로 향했다.

문을 젖히고 들어가자 내게로 모이는 시선들. 오늘 오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소문이 벌써 퍼진 것인지 반에 들어섰을 뿐임에도 시야 한구석에는 베이비 보스가 활성화되었음을 알리고 있었다.

“오, 보스! 어떻게, 잘됐어?”

교실의 뒤쪽에서 세아, 영제와 함께 수다를 떨고 있던 진우가 손을 흔들며 킥킥 웃는다.

다른 아이들 역시 잔뜩 기대하고 있다는 눈치.

내 자리로 걸어가 자리에 앉자 모두가 내 책상을 중심으로 모인다.

“유진 씨,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바로 통과했어요?”

자리에 앉음과 동시에 궁금함을 못 참겠다는 듯 내 쪽으로 몸을 기울이는 세아.

“그래, 방금 전에 동아리가 통과됐다는 말과 부실을 배정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다.”

내 이야기를 듣고는 입이 떡 벌어지는 세 사람.

“진짜로 하루 만에 이게 된다고?”

“보스 그는 신이야. 보스 그는 신이야. 보스 그는 신이야.”

“저는 유진 씨를 믿고 있었어요!”

생각보다도 더 떠들썩한 반응에 실소가 터져 나오고 만다.

“오늘 방과 후에 부실에 한번 가 볼 예정이니 다들 알고 있으면 좋겠군.”

내 이야기를 듣고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세 사람.

오늘 아침 걱정이 가득했던 얼굴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 * *

교양 수업에 크게 중요한 내용은 없었다.

영웅의 몸가짐이라든가, 행동거지라든가. 전부 당연한 이야기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지겨워.”

잠깐의 쉬는 시간.

내 마음을 대변하듯 옆에 앉아 있던 진우가 철푸덕 엎드리며 중얼거린다.

“보스. 보스는 안 심심해?”

“듣다 보면 너한테도 도움이 될 거다. 집중하도록.”

“윽, 보스까지 그렇게 말할 줄은 몰랐는데.”

게임 속에서는 교양 수업을 모두 듣게 되면 지능 스텟이 올라가는 설정이 있었다.

과연 현실이 되어 버린 지금에서도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만, 잘 들어서 나쁠 건 없으니까.

물론 교양 수업에 참여만 해도 지능이 오른다는 설정이었기에 나는 스마트 렌즈를 이용해 인터넷으로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이렇게 좋은 물건이 있는데 잠자코 수업만 듣고 있는 것도 솔직히 웃기지 않겠는가.

“그래도 다음 교시에는 외부 강사님이 오신다던데요?”

우리 이야기를 듣고 있던 것인지 방긋 웃는 얼굴로 내 자리로 다가오는 세아. 이에 진우는 처음 듣는다는 듯 고개를 갸웃한다.

“외부 강사?”

“네, 팸플릿 확인 안 해 보셨어요? 유명한 사람이 온다는 모양이에요.”

원래 이 시기에 외부 강사의 강연이 있었던가? 그런 의문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스텟을 올릴 기회를 차 버릴 수는 없었다.

“교관님께서 다음 교양은 본관 컨벤션 A홀에서 진행된다고 거기로 오라시네.”

교관의 호출로 교무실에 갔었던 영제가 반에 돌아오며 전달 사항을 말했다.

교실이 아닌 컨벤션 홀에서 진행하는 모습을 보아하니 어지간히 유명한 인물이 온 모양.

“가자.”

내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하자 두 사람과 눈치만 보고 있던 다른 아이들이 나를 따라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권력이 내게 있다는 사실을 다른 아이들도 자연스레 깨달은 것이다.

복도로 나서니 다른 반 아이들도 A홀이 있는 곳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동시에 인터페이스에 떠오른 [혈계 : 칼리오네]의 표시.

누군가가 내게 적의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여기서 내게 적의를 가질 사람이라고 한다면…….

저 녀석인가.

우리 반보다도 더 앞서가고 있는 다른 반의 뒷모습. 그중에는 뱀눈을 하고 나를 노려보고 있는 정의훈의 모습이 보였다.

“저 새낀 뭔데 보스를 노려봐?”

내 옆쪽에서 나란히 걷고 있던 진우가 녀석을 발견하고는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든다. 이에 눈을 크게 치켜뜨는 정의훈. 그 모습에 진우는 낄낄거리며 다른 쪽 손으로도 중지를 세운다.

“킥킥. 저 새끼 빡쳤는데? 보스, 쟤랑 아는 사이야?”

“……신경 쓸 녀석은 아니다.”

“그래? 싱겁네.”

경찰청장의 아들이라고 해 봐야 진우 녀석의 마음만 심란해질 것 같기에 일단은 말해 주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얼마 걷지 않아 다른 1학년들이 차례대로 들어가고 있는 A홀의 입구가 보였다.

명찰들의 색을 보니 이번 강의는 1학년만을 대상으로 하는 모양.

빈자리를 확인하고 자리에 앉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단상 쪽에서 사회자로 보이는 학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 외부 강사님의 초청 강연이 있을 예정입니다. 신입생 여러분들께서는 모두 자리에 앉아 주시길 바랍니다.]

소란스러웠던 주변이 서서히 조용해진다.

[지금부터, 신입생 OT 3일 차 오후 일정, 외부 강사 강연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신입생 여러분들을 위해 먼 길 찾아 주신 특별 강사, 강승태 님께 큰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동시에 컨벤션 홀에 울려 퍼지는 박수 소리들. 그런 박수들 틈에서 나는 동요를 감추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강승태? 그 양반이 지금 여기에 왔다고?”

내가 이렇게 당황할 수밖에 없는 이유. 그것은 바로 강승태, 그가 나의 아버지 비토 칼리오네의 친우이자 대한민국 영웅 협회의 인천 지부장이었기 때문이다.

“뭐, 뭐야! 저 양반이 대체 왜 여기 있어?!”

비발트 패밀리의 보스를 아버지로 둔 진우 역시 강승태과 안면이 있었던 것인지 화들짝 놀라며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한다.

녀석이 이렇게까지 반응하는 이유는 뻔했다.

강승태. 그는 광적일 정도로 힘과 실적, 그리고 친구에 미쳐 있는 인간이었으니까.

“핫하하하! 이 코흘리개들이 올해 아카데미의 신입생들인가! 반갑다! 나는 강승태라고 한다!”

마이크를 들지 않았음에도 홀 안에 쩌렁쩌렁 울려 퍼지는 목소리. 동시에 그의 이름이 나오며 웅성거리던 홀이 순식간에 조용해진다.

“나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니다. 그냥 친구 놈들이 부탁을 하도 해대 가지고 찾아온 사람에 불과하다. 그러니까, 나는 너희를 몇 시간 동안 붙잡아 놓고 잔소리나 하고 싶진 않다.”

강승태의 말에 주변 아이들의 얼굴이 활짝 펴진다.

그의 말은 즉, 금방 끝내 준다는 말이나 다름없었으니까.

하지만.

“반마다 대표로 한 명!”

학생들을 향해 검지를 뻗어 올린 그가 씨익 이빨을 내보인다.

“가장 강한 녀석이 한 놈씩만 나와서 나와의 내기에서 승리한다면, 그 반은 나가도 좋다. 거기에 플러스로 태도 점수도 주도록 하지. 하지만 패배한다면 태도 점수를 깎는 것은 물론, 끝날 때까지 이 몸의 잔소리를 들어야 할 거다.”

그러고는 손목시계를 살피는 강승태.

“지금 시간이 2시니까…… 2시 10분까지 시간을 주도록 하지. 각자 상의 후 대표자는 내 앞으로 나올 수 있도록. 이상!”

그대로 바닥에 앉은 강승태는 팔짱을 끼고는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설마 이런 식으로 특별 강연을 진행할 줄이야. 여기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하던 와중. 문뜩 주변의 시선이 내게로 몰려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뭐냐.”

나를 아예 둘러싸고 있는 학생들. 얼굴들을 보아하니 진우와 세아, 영제를 포함해 전부 내가 속해 있는 A반의 학생들이었다.

“보스가 우리 중에 제일 강하잖아.”

“그건 맞죠. 유진 씨 말고는 없죠?”

그 외에도 고개를 끄덕이는 다른 녀석들.

그 모습에 한숨을 내뱉고 있을 때 아래쪽의 단상에서도 이곳을 향한 시선이 느껴졌다.

시선을 돌리자 나와 눈이 마주치는 정의훈. 모습을 보아하니 저쪽은 정의훈을 대표로 내보낸 모양이었다.

‘내. 려. 와.’

나를 향해 입 모양을 움직이며 도발하는 녀석.

이번 기회로 나와 승부를 내고 싶은 것인지 계속해서 나를 노려보는 녀석.

다른 사람이라면 모를까, 강승태의 앞에서는 크게 튀고 싶은 의향은 없었기에 녀석의 도발을 무시하려던 찰나.

‘내. 려. 와.’

그 뒤에서, 씨익 미소를 짓고 있는 강승태의 입 모양을 볼 수 있었다.

마치 악귀나찰을 연상케 하는 미소.

‘빨. 리.’

예상대로 저 양반.

부탁받았다는 친구가 아버지인 모양이었다.

……미치겠네, 진짜.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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