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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41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41화

삐진 진우를 원래대로 돌려 놓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진짜 선물을 꺼내자마자 녀석이 먼저 머리를 박으며 ‘미천한 진우 비발트가 보스의 의중을 의심했습니다아아앗!!’라 소리치며 그렌절을 했기 때문이다.

녀석에게 준 물건은 루드비오 마에스트로가 만들었던 구두 중 하나였는데, 그가 말하길 실패작 중 하나로 가끔 위험한 상황이 다가오면 마켓에 팔던 물건이라 말했다.

아무리 그가 실패작이라 하더라도 다른 사람도 아닌 ‘루드비오’라는 메이커가 붙은 신발.

세련된 디자인하며, 웬만한 전문점은 물론 공방에서도 보기 힘든 품질인 만큼 진우의 눈이 뒤집히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으헤…… 으헤헤헤…… 루드비오 마에스트로 구두…… 히헤헤헤…….”

해 봐야 기척을 감소시키는 효과와 가속 효과만 붙어 있는, 그저 단단한 구두일 뿐인데 저렇게까지 좋아할 줄이야.

뭐, 제작자와 신발의 퀄리티를 생각하면 진우에게는 더없이 귀한 물건이긴 했지만 말이다.

“이걸로 선물 증정식은 끝. 그래서 대체 뭐 때문에 그렇게 회의를 하자고 했던 거야?”

선물도 전부 나눠 줬겠다,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실제로 단톡방에서 회의를 해야 한다고 말한 건 진우뿐만이 아니었으니까.

“아. 그거 말이지? 어떻게 진우, 네가 의견 제시자니까 직접 말할래?”

“헤헤…… 으헤…… 어? 나?”

영제의 말에 뺨에 비비고 있던 구두를 떼어 내며 제정신을 차리는 녀석.

그 모습에 영제는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오늘 회의하면서 부장한테 계획 설명하기로 한 건 너잖아.”

“아아. 그거? 안 그래도 PPT도 만들었거든. 다 같이 보면 될 것 같은데.”

마치 아기를 다루듯 구두를 자신이 앉던 자리 위에 살포시 올려놓은 녀석은 요란하게 일어서더니 동아리실에 있는 노트북으로 다가가 USB를 꽂았다.

PPT까지 준비했다니, 대체 얼마나 대단한 제안을 하려고 저러는 거지?

나 역시 괜히 기대되게 만드는 녀석.

잠시 뒤, USB 속 ‘극비 비밀 계획 X파일’이라는 PPT 자료를 클릭함과 동시에.

“자, 다들 주목하시라!”

녀석이 만든 PPT의 정체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자, 오늘의 회의 주제는 바로 ‘동아리 바다 여행’ 되겠습니다!”

PPT의 배경으로 가득 그려진 바다.

그래,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애초에 주제가 ‘동아리 바다 여행’이었으니까.

그런데.

“……진우.”

“엉?”

“저 거지 같은 캐릭터는 뭐냐?”

동그라미의 푸른 머리에 맹한 두 눈동자. 그리고 가슴팍에 들고 있는 조개껍데기까지.

“보스. 바누바누 몰라?”

“바누바누는 또 뭔데.”

“하~ 진짜. 우리 어릴 때의 워너비 캐릭터. 바누바누를 모르네. 이건…… 음. 그냥 귀여워서 넣은 거니까 무시해도 돼.”

그래, 그냥 귀여우니까 넣었다라…….

나는 관대한 보스, 세상엔 수많은 취향이 있으며 이는 마땅히 존중해 줘야 한다.

그러니…… 이 정도는 이해해 줄 수 있었다.

그래,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 정도야 넣을 수 있──

“자, 우리 동아리가 바다로 가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바누바누바누바누바누바누바누바누

“야.”

“여름 하면 역시 바다…… 엉? 왜?”

“저것들은 뭐냐.”

“응? 바누바누인데?”

“아니, 방금 바누바누라고 이름은 들어서 아는데…….”

대체 왜 배경에 비치발리볼을 하는 바누바누 그림이 있는 건데?

“저 바누바누. 꼭 넣었어야 했냐?”

“뭔가 배경에 바다만 있으면 심심할 거 같아서 넣었지? 어, 설명 계속한다?”

그렇게 다시 시작된 녀석의 바다로 가야만 하는 이유.

1. 여름이니까.

2. 여름 하면 바다니까.

3. 해저 던전도 경험할 겸 바다 근처로 가면 더 좋으니까!

그야말로 그냥 바다에 가고 싶다는 말밖에 없었다.

그나마 쓸 만한 의견이라 한다면 해저 던전 경험일까.

‘확실히 2학기부터는 해저 던전 필드도 형성됐었지.’

아마 여기에 있는 아이들 대부분은 물론, 나 역시 해저 던전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인 만큼 경험을 위해 바다로 간다는 의견은 나쁘지 않았다.

문제가 있다면──

“자, 다음은 바다 후보군입니다~ 동해 서해 남해로 나눠놨는데요. 동해부터──.”

“대체 왜 바누바누──.”

“아잇 진짜! 그 개 같은 바누바누 좀 빼요!!”

내가 말하기도 전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소리치는 세아.

이에 놀란 진우가 뒤로 물러선다.

“어, 어?”

“동해에는 감자 캐는 바누바누 서해에는 갯벌 캐는 바누바누 남해에는 밀면 먹는 바누바누 대체 이런 바누바누 사진들은 어디서 쳐들고 오는 건데요? 네?! 네?! 네?!!”

점점 자신에게 다가오며 소리치는 세아의 모습이 그리도 무서웠던 것일까. 뒤로 물러서며 발발 떠는 진우.

“어…… 그 미안.”

“하…… 이것만 말해요. 대체 이 ppt에 들어간 바누바누가 몇 마리예요?”

“처음부터 끝까지?”

“아오, 진짜!!”

그렇게 말하며 갑자기 노트북을 탈취해 스페이스 바를 연타하기 시작하는 세아.

동시에 우리가 앞으로 봤어야 할 PPT 화면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춤추는 바누바누. 노래하는 바누바누. 폭죽놀이 하는 바누바누. 무지개 배경에서 방긋 웃고 있는 바누바누와 핸드폰에서 볼법한 기본 얼굴 표정 스티커. 그리고 근본도 알 수 없는 따봉까지.

짝- 짝- 짝- 짝- 짝-

그때, 영제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갑자기 기립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풀 죽어 있던 모습이 점차 살아나는 진우.

“봐, 봤지! 저기 봐봐! 안경도 내 디자인을 보고 감동받아서──.”

“세아 진짜 네가 우리를 구했다. 네가 아니었으면 내가 먼저 노트북을 부쉈을 거야.”

“어라?”

자신이 기대했던 반응이 아닌 것에 당황하는 녀석.

“아니, 진짜 내가 그 정도로 PPT를 못 만들었어?”

“진우 씨 PPT는 그냥 페스트예요. 흑사병이라고요. 세상에 존재해선 안 된다고요! 알겠어요?”

그렇게 말하며 직접 PPT를 끄고 휴지통에 넣은 뒤 ‘휴지통 비우기’까지 클릭하는 세아.

그제야 안심했다는 듯 세아는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럼, 동해 바다로 갈까요? 아무래도 동해가 바다도 맑고 적당히 체험할 수 있는 던전들이 많다고 하니까요.”

세아의 의견에 영제가 고개를 끄덕인다.

“찬성.”

나 역시 의견에 반하는 건 없었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찬성표를 던졌다.

“난 아무래도 좋아.”

최연 역시 찬성.

이제 남은 것은 진우뿐.

“어쩔 거예요?”

“어? 어. 가야지?”

“좋아요. 그럼 만장일치로 동해로 가는 거로. 땅땅. 뭐 더 할 말 있어요?”

“그…… 숙소랑 일정도 정해야…….”

마침 동해라면 내게 좋은 방법이 있었다.

“숙소는 내가 알아서 할게. 너희는 몸만 와.”

“숙소도 해결이네요. 설마, 또 바닷가별 숙소 모음 PPT 같은 만들어서 바누바누를 처넣은 건 아니죠?”

날카로운 세아의 질문에 멈칫하는 진우였지만…… 마침내 눈치를 조금은 챙긴 것인지 황급히 고개를 휘저으며 얌전히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네, 그럼 이거로 결정 났네요. 가는 곳은 동해 바닷가. 숙소는 유진 씨가. 그러면 갈 때는 어쩔래요? 다 같이 버스나 기차 타고 갈까요?”

기차나 버스라니, 그건 내가 용납 못 하기에 손을 들었다.

“네, 유진 씨. 의견 있으세요?”

“헬기.”

“네?”

“헬기 타고 가자.”

“……헬기요?”

헬기로 가면 금방 갈 거.

뭣 하러 몇 시간을 바퀴 달린 걸 타고 가겠는가.

“빨리 가서 놀면 좋잖아? 그러면 헬기 타고 가는 게 제일 낫지.”

내가 제안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좋은 방법을 제안했다고 생각했는데, 최연을 제외한 다른 아이들의 표정이 굳었다.

“보스…….”

그때 내게 먼저 말을 거는 진우.

“보스는 신이야…….”

얘는 갑자기 왜 이래.

“넌 앞으로 PPT에서 바누바누나 빼.”

“……응.”

“이상한 그러데이션도 넣지 말고. 한 번만 더 저런 거 만들면 구두고 뭐고 압수야.”

“응.”

세아가 아니었다면 오늘 깨지는 게 노트북이 아닌 자기 머리였을 거라 전혀 예상치 못하는 진우였다.

진짜, 세아가 진우의 생명의 은인이라니까.

* * *

바다에 가기로 한 날짜는 앞으로 며칠 뒤.

사전에 준비하기 위해 동해안의 해안 던전을 알아보던 중.

똑똑-

-도련님. 알레시아입니다. 돈(Don)과 콘실리에리께서 돌아오셨습니다.”

알레시아가 아버지와 대부님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알려 주었다.

“고마워. 바로 찾아뵈러 가 볼게.”

알레시아에 그리 대답하자 잠시 뒤 사라지는 문 뒤의 인기척.

아버지와 대부님을 찾아뵙기 전 몸단장을 단정히 하고, 이번에 이탈리아에서 있었던 일들을 정리한 보고서와 바다에 가기 위한 계획을 챙긴 채 아버지의 서재로 향한다.

“아버지. 유진입니다.”

-들어오거라.

안쪽에서 들려오는 아버지의 목소리에 문을 열고 들어서자 책상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은 대부님과 의자에 앉아 있는 아버지가 동시에 나를 바라본다.

“다녀오셨습니까. 아버지, 대부님.”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내 모습에 싱긋 미소를 짓는 두 분.

“그래, 이탈리아는 잘 다녀왔느냐.”

“허, 돈. 저것 좀 보십쇼. 이탈리아에 잠깐 보내 놨더니 또 강해져서 오지 않았습니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런 것이 파악되는 건지 헛웃음을 내뱉는 대부님.

이에 아버지는 껄껄 웃으며 그 물음에 답했다.

“나도 저 나이엔 쑥쑥 컸지. 당연한 거다, 당연한 거.”

“참, 키랑 저거랑 같습니까?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저도 안 믿길 정도인데.”

그래도 두 사람의 표정에 공통점이 있다면 둘 다 나를 무척이나 흐뭇하다는 듯 바라보고 계셨다는 점이었다.

“……이탈리아에서 있었던 일들을 정리한 보고서입니다.”

“그래, 나도 간간이 네 소식을 받아 듣긴 했다마는, 많은 고생을 한 모양이더구나.”

“아버지께서 패밀리를 위해 노력하시는 거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나 역시 미소를 지으며 그리 답하고 있을 때.

“아핫하하하! 돈. 이거 보셨습니까? 유진이가 글쎄 바티칸에서 훈장을 두 개나 받았답니다. 그러면 앞으로 유진 경이라 불러야 하는 거 아닙니까?! 하하하!”

그 와중에 먼저 보고서를 훑어보시고는 감탄을 내뱉으시는 대부님.

아버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흐뭇하게 미소를 짓고 계실 뿐이었다.

“그런데 유진아. 그 옆에 건 무엇이더냐?”

이내 내가 들고 있는 ‘여름 방학 계획서’를 바라보시고는 의문을 가지는 아버지.

“아, 다시 또 여행을 가게 될 것 같아서 말입니다. 계획서를 좀 들고 왔습니다.”

“또? 이번엔 얼마나 멀리 가려고?”

여행이라는 말에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 아버지.

“멀리는 아니고,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동해로 갈 예정입니다. 숙소는 동해에 있는 별장을 사용할 예정이고요.”

그렇게 말하며 이미 손을 내밀고 계신 아버지의 손 위로 계획서를 내려놓는다.

그대로 서류를 가져가 찬찬히 읽기 시작하는 아버지.

“음…… 해양 던전이라. 확실히, 유진이 네가 가 본 적이 없겠구나. 해양 던전 경험은 한 번쯤 하는 게 좋지. 다만, 너도 처음인 만큼 걱정도 되고, 뭔가 해 주고 싶은데…… 아. 도미닉.”

“예. 돈.”

“호엔과는 아직 연락되나?”

“어…… 근래 연락한 적은 없습니다만 아마 될 겁니다.”

“그 친구에게 유진이의 해양 탐사 지도를 부탁하는 건 어떻나.”

아버지의 질문에 턱을 쓰다듬으며 고민하는 대부님.

“확실히, 괜찮을 것 같군요. 물이라면 그 친구만 한 지도자를 찾기 힘드니 말입니다.”

그리고 대부님의 대답을 들은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호엔에게 연락하게. 과거의 빚을 갚으라고.”

“그리하겠습니다. 돈.”

뭔가. 뭔가가 벌어지고 있는 아버지의 서재.

그런데…….

호엔이 대체 누구지?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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