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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45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45화

바닥에 납짝 엎드린 진우는 부들부들 떨며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나를 끌고 온 건 몬스터였어…… 그렇다는 건 여기가 던전이라는 거고 눈앞에 있는 건 보스 몬스터라는 건데…….’

힐끔 용왕을 바라보는 진우.

하지만 그 무섭고도 근엄한 얼굴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강력한 기운에 금방 고개를 내린다.

‘저걸 나 혼자 상대한다고? 불가능! 절대 불가능!’

그렇다면 남은 방도는 단 하나.

다른 이들이 올 때까지 버티는 것.

‘좋아! 플렌 B다!’

“그래. 그대여. 어째서 우리의 용궁 관할 근처에서 그러한 짓을 저질렀느냐.”

주변의 물을 진동시킬 정도의 근엄한 목소리. 이에 진우가 생각한 것은 대체 그 ‘짓’이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우리가 바닷가에서 뭔 짓을 했던가? 그냥 영 호햄이 파도풀마냥 파도를 만들어 주면 그걸 타고 놀았을 뿐인데…… 설마?’

“그그그 말씀하시는 게 혹시 바다를 팡팡 후려치는 그런 거 말씀이십니까?”

“그래! 비록 영토의 외각이라고는 하나 그곳은 우리 용궁의 영토! 어떠한 이유로 그런 행패를 저질렀는지 샅샅이 고하라!”

점점 격해지는 분위기에 진우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얼어붙고 말았다.

‘아니, 그냥 신나게 놀려고 그런 건데…… 이렇게 말하면 무조건 죽겠지?’

그리고 다시 한번 돌아가는 진우의 잔머리.

상대는 용왕. 자신의 주변을 뒤덮고 있는 것은 사람처럼 옷을 입고 있는 해산물들이었다.

분명, 어디선가 들어 본 듯한 풍경이지 않은가.

‘……설마. 별주부전?’

해외나 국내에서도 간혹 신화나 오래된 이야기가 모티브로 된 던전이 생성된다는 정보를 떠올린 진우는 즉시 머릿속으로 새로운 시나리오의 작성. 수정. 퇴고를 거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새로운 이야기.

척-

진우의 양팔이 과장되게 벌려진다.

그리고 살짝 벌린 입 사이로 간드러진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야. 우리 만물의 근원이라 불리는 바다의 어버이시자 동해를 다스리시는 용왕님께서 편찮으시다는데, 어찌 백성된 도리로 가만히 있겠나이까!”

마치 운율을 타듯 놀리는 진우의 혓바닥.

그 봉인된 악마의 재능이 마침내 날개를 펼쳤다.

“아아, 엇갈리는 마음이라니, 이 어찌도 슬픈 일인가! 허나 불충하게 바다를 후려친 것은 오직 용왕님의 병을 고치기 위한 약을 찾기 위함이었으니, 부디 태평양같이 자비로운 마음으로 용서하여 주시옵소서어어어!”

진우의 북받친 목소리가 대전에 울려 퍼진 뒤 침묵이 감돈다.

이에 마음속으로 입꼬리를 올리는 진우.

‘후, 저질러 버렸구먼.’

자신의 연기는 그야말로 완벽했다.

중학교 때부터 학교를 빠지기 위해 단련해 온 것은 물론이요, 없던 감정까지 억지로 끌어내며 소리쳤으니 상대는 그대로 당할 수밖에 없을 터였다.

그리고 마침내.

“……작은 생선이여.”

“예! 폐하!”

그 노력의 결실은──

“짐은 아픈 곳이 없다만?”

“엑?”

──무너져 내렸다.

* * *

“방금 전 마력 폭풍 이후로 많이 조용해진 것 같네요…….”

빈방으로 보이는 장소에 자리를 잡은 우리는 현재 세아의 맵핑이 완성되길 기다리며 숨을 죽이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일 기라. 내 경험상 바다에 문명을 이루는 것들은 전부 과시하길 좋아하거든.”

묵묵히 팔짱을 낀 채 입을 여는 영 호햄.

“내가 온갖 바다를 돌면서 느낀 건디, 이놈들은 특이한 특성이 있단 말이제?”

그렇게 이야기한 녀석들의 특징은 총 세 가지였다.

1. 놈들에겐 ‘반드시’ 왕이 존재한다.

2. 놈들에게 외부 포로를 죽이는 것은 커다란 행사이다.

3. 녀석 중 특이한 개체는 인간보다도 뛰어난 지능을 보인다.

“그니까 지금처럼 조용하면 좋은 거지. 앞으로도 이렇게 조용만 하면 되는디.”

“아, 지금 맵 다 땄어요.”

세아의 외침에 다른 이들이 모두 세아 앞에 놓인 거대한 성을 바라본다.

우리가 처음 이곳에 당도했을 때 보았던 용궁을 그대로 작게 축소해 놓은 듯한 모형.

“아쉽게도 주변 바닷물의 마나 함유가 너무 높아서 진우 씨의 위치를 특정하진 못했어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녀가 만들어 낸 맵의 디테일은 상상 이상이었다.

“아니, 이 정도면 충분할 거 같아.”

눈앞의 모형과 우리가 보았던 용궁의 비율을 생각하며, 우리의 위치와 성 중심의 거리를 계산하며 빠르게 경로를 짜 본다.

“왼쪽 길은 내부에 있는 녀석들에게 노출되기 너무 쉬울 거 같고, 중간 길은 위쪽이 뻥 뚫려서 위에서 보면 바로 걸리겠네. 그렇다고 오른쪽으로 가자니…….”

“오른쪽은 성으로 이어지지 않으니 으짤수 없구먼.”

“예. 결국 왼쪽과 중간 중 하나를 골라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방법으로 들키지 않고 잠입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아래로 가자.”

지금껏 묵묵히 맵을 바라보고 있던 최연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아래로 가자니?”

그녀의 말을 이해할 수 없어 되묻자, 모형 앞으로 걸어 나온 최연이 중간길의 아래를 가리켰다.

“어차피 물 속이잖아. 헤엄쳐서 중간 길 아래로 가면 돼.”

“어?”

그녀의 말대로였다. 평범히 숨을 쉴 수 있어서 잠시 잊었지만, 이곳은 지상이 아닌 바다.

길은 보이는 것처럼 평면이 아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헤엄을 치며 수중을 자유롭게 움직이면 되는 거다.

“햐! 우리 연 동상 말대로구먼. 이 아래로 가면 되것어.”

영 호햄 역시 그런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는 듯 이마를 탁 친다.

“최연. 제법인데?”

“나 원래 똑똑해.”

내 칭찬에도 별거 아니라는 듯 당당히 대답하는 그녀.

생각해 보니 얘, 성적도 좋았었지?

“그럼 바로 이동하도록 하죠. 영제는 혹시 모르니까 기척을 숨길 수 있는 마법을 걸어 줘.”

“물속에서 사용하는 건 처음이지만…… 가능할 거 같아. 한번 해 볼게.”

그렇게 완벽한 계획을 세우며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순간.

“잠깐만요!”

세아가 자리를 옮기려는 우리를 붙잡았다.

“성까지 가는 건 좋은데요. 도착하면 뭘 어떻게 하려고요?”

응? 아, 그게 궁금했던 건가?

하지만 내가 그녀의 질문에 대답을 하기도 전에.

“당연한 걸 멀 그리 묻는데.”

영 호햄이 자신 있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쓸어버려야지.”

“……네?”

“스승. 우선은 왕부터 잡는 게 우선 아니겠습니까.”

“하모하모. 왕을 인질로 붙잡으면 지들이 진우 동상 안 데려오고 배기겠나. 그라제?”

즉, 진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 전에 상대의 왕을 붙잡는다 작전.

역시 다들 이곳에 ‘왕’이 존재한다는 말을 듣고 비슷한 생각들을 한 모양이었다.

“왕은 이 햄이 처리할 테니, 니들은 따까리들 좀 부탁한데이. 그놈아들도 좀 칠 끼다.”

결국 자신이 이번 작전의 책임자인 만큼, 가장 강한 녀석을 상대하겠다는 그였지만.

“왕. 내가 잡을래.”

“그 부하들만 잡으면 합류해도 되는 겁니까?”

최연은 물론 나 역시, 그 ‘왕’이란 녀석을 양보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야, 보스 몬스터잖아? 뭘 뱉을 줄 알고 양보한단 말인가.

“응? 크핫하하하! 그래, 할 수 있다면 맘대로 하래이. 강현이, 너는 필드가 필드인 만큼 전체적으로 서포트하고. 영제 동상과 세아 동상은 유동적으로 움직이면서 우리를 좀 봐주는 거로. 알았나?”

그렇게 각자의 포지션이 완전히 배정된 우리들.

좁은 방에서 나온 우리는 곧장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스승. 전방 두 번째 골목 왼쪽에 적입니다.”

“으잉. 네가 처리 해라이.”

“예. 스승.”

동시에 전방에서 ‘팍!’ 소리가 들려오고, 투명한 물에 붉은 피가 섞이기 시작하더니 허공에 녹아 사라진다.

“처리했습니다.”

“그랴, 계속해서 주변 확인 잘하고. 지금 색적 감지를 할 수 있는 건 너 밖에 없으니께.”

그런 식으로 다른 적들과의 접촉을 최대한으로 줄여간 노력의 결과일까? 우리는 큰 전투 없이 성으로 향하는 중간 다리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자, 다들 다리 아래로 천천히 이동.”

선두에서 가벼운 몸동작을 선보이며 다리 밑에 달라붙는 그.

그 뒤를 따라 우리 역시 다리 밑으로 숨어들며 천천히 성에 다가갔다.

그리고.

“영제, 부탁해.”

“응, 부장.”

뒤이어 우리를 뒤덮는 영제의 마법.

“tranquillo(조용히).”

마력으로 만들어진 잉크가 물에 섞이며 우리의 모습을 주변으로부터 지워 나간다.

“호오. 영제 동상이 생각보다 수준 높은 마법을 쓰는구마? 스승이 누구여?”

“……아르코발레노(arcobaleno)이십니다.”

“응? 그 이상한 가스나가 네 스승이라꼬?”

상상도 못 했다는 듯한 반응.

하지만 이내 이해했다는 듯 영 호햄의 고개가 천천히 끄덕였다.

“아아. 확실히 온갖 마법을 흩뿌리는 쪽이라면 그 가스나가 세계 제일이긴 하제. 그래서 이리 신통방통한 마법을 쓰는구마. 좋아, 그럼 우리 강현이 가오도 좀 살릴 겸 이 햄도 뭘 좀 보여 줘야 것네잉?”

마침내 다리 끝에 도착한 우리.

이에 갑자기 몸을 낮추며 주먹의 각도를 맞추기 시작한 그는 힐끔 뒤의 최강현에게 물었다.

“이 각도. 어뗘.”

“예. 전부 빈 공간입니다.”

“그렇단 말이제? 좋아. 한 방에 간다이?”

후웁!

크게 숨을 들이마시며 주먹을 뒤로 당기는 그.

영제와 세아, 최연은 뭘 하려는 지 모르겠다는 눈치였지만, 게임상 질리게 봤던 나는, 모션이 시작하자마자 바로 세아와 최연의 목깃을 붙잡고 뒤로 잡아당겼다.

“붙어 있으면 다친다.”

“에? 저게 뭔데요?”

“……재밌을 거 같아!”

그리고 마침내 앞을 향해 쏘아지는 영 호햄의 공격.

“청새치!!”

주변의 물들이 그의 주먹에 휘감기기 시작한다.

그의 능력으로 만들어진, 마치 거대한 드릴처럼 보이는 질량 병기.

그것이 쏘아진다.

───콰가가가가각!!

그의 주먹 각도를 따라 일직선으로 뚫린 구멍에서는 환한 햇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래, 깔끔하게 ‘관통’한 거다.

오랜만에 봤는데도 역시 가공할 만한 위력.

내 기억대로라면 저 대로 위로 올라가면 성의 중심부. 그중 가장 높은 곳에 도달할 수 있을 터.

“드가자잇!!”

힘찬 외침과 함께 구멍을 따라 헤엄쳐 올라가는 그.

그 말과 동시에 우리의 주변에 있던 물들이 몸을 휘감으며 그대로 구멍을 향해 우리를 밀어 올렸다.

마치 레일건의 탄환이라도 된 듯 순식간에 수많은 방을 지나 목표점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영호 형님?! 보스으으윽?! 구하러 와 줬구나!!”

양손에 드래곤제 단검을 든 채 온몸이 잔 상처로 덮여 있는 진우가 울먹거리며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진우 너…….”

“나…… 진짜 뒤지는 줄 알았어어어!!”

진우가 저 모습으로 있다는 것보다 더 놀라운 사실이 따로 있었다.

우리가 당도한 장소. ‘어전’으로 보이는 장소에 무수히 많은 몬스터들이 칼로 난도질당한 채 둥실둥실 떠 있었기 때문이었다.

상당히 강한 녀석들도 섞여 있는 거 같은데, 진우 혼자서 처리했다곤 믿을 수 없을 정도.

특이 사항이라고 하면…….

내 눈이 자연스레 녀석의 오른손으로 향했다.

[이름 : 사념의 단검(드래곤)]

[등급 : 유니크]

[종류 : 단검]

[설명 : 드래곤의 사념이 담긴 단검입니다. 몬스터를 상대로 공포 효과를 유발하며 베인 상대에게 부패 저주(curse)를 유발합니다.]

과거 안토니오를 통해 녀석에게 선물한 단검으로부터 흉흉한 보랏빛이 흘러나오고 있다.

동시에 주변의 풍경이 설명되기 시작한다.

과연 이라고 해야 할까, 역시 파프니르에서 얻은 단검이 활약한 모양이었다.

바다에서 살아가는 녀석들에게 있어 부패 저주는 그야말로 극 상성일 터.

“……잘 버텼다. 이제 뒤로 가서 쉬고 있어.”

“응……!”

우리 뒤로 들어오자마자 긴장이 풀렸는지 주저앉는 진우.

얼떨결에 목표를 달성해 버렸네. 이렇게 된 이상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간단했다.

진우가 우리의 기대에 부응해 주었으니, 우리 역시 답해 줘야 하지 않겠는가.

“영 호햄.”

“그랴. 유진 동상.”

“──빠르게 끝내고 회나 먹으러 가죠.”

“회? 좋지!”

마지막으로 남은 보스몹.

‘용왕’을 사냥할 시간이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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