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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5

24. 거지남매 – 레나가 벌어온 돈

두 패밀리의 전쟁이 끝났다.

엇비슷하게 강한 두 패밀리는 끝을 보지 못하고 서로 피해만 심각하게 누적됐다.

그들은 협정을 맺었다.

베르자 패밀리는 노예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고, 코롤라 패밀리는 무기 사업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다.

서로의 힘을 재확인하고 인정한 모습이었다.

그사이 레오는 코롤라 패밀리에서도 존중받는 돌격대장에 올랐다.

레오의 검술은 깡패들의 세계에서 보기 드문 것이었다. 그를 일대일로 막을 수 있는 깡패는 거의 없었는데, 사실 그만한 실력이 있으면 보통 깡패짓을 하지 않았다. 그 실력으로 용병이 되면 돈을 더 벌 수 있어서 굳이 음지의 세계를 고집할 필요가 없었다.

레오는 상관없었다.

그는 지금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의 주머니는 수십 개의 은화로 가득 차서 짤랑거렸다. 그동안 모아온 돈이었다.

레오는 동생에게 뭘 사주면 좋을까를 궁리하며 걸음을 서둘렀다.

그는 돌격대장이 되면서 임금이 올랐고 근무시간도 바뀌었다. 앞으로는 굳이 깡패 숙소에서 잘 필요도 없어졌다.

그리고

‘이제 패밀리에 동생을 보호해 달라고 할 수 있다.’

레나를 패밀리로 데려올 생각이었다. 패밀리는 가족을 절대 배신하지 않아서 더는 레나를 신발가게에 숨기지 않아도 됐다.

치열했던 싸움도 끝났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레나의 신랑감을 찾을 수 있었다. 나중의 시나리오를 위해 왕자와 연관될만한 루트도 찾아봐야겠다.

그동안 그는 대장들의 회의에 참석하면서 고급 정보도 얻었다. 라우노 패밀리는 정보상을 겸하고 있었다. 그들이 항상 중립적인 위치를 고수하는 이유였다.

‘처음부터 라우노 패밀리에 들어갈 걸 그랬어.’

그랬더라면 알게 된 정보가 지금보다 훨씬 많았을 터였다.

하지만 그렇게 많이 아쉽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큰 욕심을 부리지 않은 덕분에 이번 시나리오는 안정적으로 진행됐다.

레오는 흥겹게 가죽 거리로 향했다.

“레나! 오빠 왔다~.”

그는 카시아에게도 반갑게 인사했다. 전에 묘한 기운이 흘렀었지만, 그것조차 좋게 느껴졌다. 업적으로 호감이 올라서 그랬던 거다.

‘이상한 구석이 있지만 괜찮은 여자야.’

레나를 결혼시키고 나면 엔딩이 뜰 텐데, 이대로라면 엔딩 이후에 이 레오는 카시아를 만나게 되지 않을까? ─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빠! 들어와.”

방에 들어가니 레나가 등 뒤로 뭔가를 숨기고 있었다.

근 한 달 만에 보는 레나가 반갑다. 동생은 그새 더 예뻐졌다. 어쩐지 은은한 색기가 흐르며 목소리에서는 애절함이 묻어나왔다.

레나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오빠를 바라봤다.

‘오빠가 좋아하겠지?’

레나는 오빠를 깜짝 놀라게 해줄 생각으로 그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오빠, 이거 봐봐.”

레오는 동생이 내민 작은 상자를 받았다.

상자는 보기보다 묵직했다.

레나는 오빠가 상자 뚜껑을 열고 놀라는 것을 보고 기쁘게 웃었다. 상자에는 금화가 가득 들어있었다.

레오는 멍하니 금화를 쳐다봤다.

뇌가 정지한 느낌이다.

“이게 다 어디서…?”

“내가 번 돈이야. 이거면 엄청 좋은 집을 살 수 있대!”

레오는 황망히 레나를 바라봤다.

상자가 손에서 떨어지며 와장창, 금화가 바닥을 어지럽혔고 동시에 업적이 튀어 올랐다.

[ 업적 : 포주 – 창녀들이 벌어오는 수입이 증가합니다. ]

“너… 너…!! 설마!”

“왜?”

“무슨 짓을 한 거야!”

레오가 벌컥 소리를 지르자, 레나는 당황해서 말을 더듬었다.

“그, 그냥 돈 번 건데…”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카시아!!”

– 쾅!

레오는 문을 부수듯 열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오빠! 왜, 왜 그래.”

“카시아!!”

권태롭게 탁자에서 몸을 돌리는 카시아를 보며 레오는 이를 빠드득 깨물었다.

“너! 레나한테 무슨 짓을 시켰어?! 빨리 대답햇!”

“오빠! 왜 그래!”

레오가 화내는 모습을 처음 본 레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문가에 몸을 기대고 울상을 지었다.

“무슨 일을 시키긴. 돈 벌 수 있는 일을 알려준 거지.”

“그게 뭔데?”

레나는 오빠의 분노가 당황스러웠다. 내가 한 일이 저렇게 주먹을 부들부들 떨 정도로 잘못된 일이었나?

“뭐긴 뭐야. 몸 파는 게 뭐 잘못됐어?”

“그걸 말이라고! 끄윽, 내 동생한테 그런 더러운…!”

레나에게 수치심이 몰려들었다.

그동안 카시아 언니가 많이 다독거리며 가르쳐줬다.

이건 잘못된 일이 아니다.

남자를 만족하게 해주는 단순한 ‘일’에 불과하다.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어서 대가를 받고 ‘일’을 도와줄 따름이다…

그럼에도 일할 때마다 레나의 마음속에서는 누군가 비명을 질렀다. 이건 잘못됐다고.

레나는 그 비명을 무시하고 카시아의 말을 믿으려 노력해왔다.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고

절대, 절대로 그릇된 일이 아니다. 라고.

하지만 정말 잘못된 일이었나?

레나의 손이 하얗게 질려 벌벌 떨고 있을 때, 레오는 카시아의 멱살을 잡아 탁자에서 일으켜 세웠다.

그의 손에는 어느새 단검이 들려있었다.

“오빠!! 이게 무슨 짓이야! 카시아 언니는 잘못한 거 없어!”

“비켜!”

레나가 달려들어 말렸지만, 그녀는 레오가 휘두른 팔에 밀려 엉덩방아를 찌었다.

눈물이 왈칵 밀려들었다.

엉망으로 흩어진 금화는 여기까지 굴러와 있었고, 오빠의 발에도 금화가 하나 밟혔다.

내가 어떻게 번 돈인데!

그녀의 가슴에서 무언가 울컥하고 치솟았다.

“이 더러운 년이! 레나한테 그딴 일을 시켜? 내가 숨겨달라고 했지 창관에 팔아넘기라고 했냐?!”

레오는 카시아의 목줄을 붙잡아 흔들었다. 그녀의 호리호리한 몸은 흔드는 대로 펄럭거렸다.

“컥… 끄으윽…”

카시아는 붙들린 팔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그의 우악스러운 팔은 손톱에 긁혀 피가 몇 방울 맺힐 뿐 꿈적도 하지 않았다.

“언니가 팔아넘긴 거 아니야!”

레나는 비명같이 새된 고함을 질렀다.

“내가 간 거야! 내가 간 거라고! 내가 한 거야!”

언니를 그대로 들어 올린 채 돌아보는 오빠의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악귀처럼 일그러진 얼굴임에도 레나의 눈에는 보였다.

그는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리려 하고 있었다.

“오빠가 왜 울어! 왜 오빠가 우냐고!”

그 모습에 심기가 뒤틀린 레나는 악에 차서 소리쳤다.

“뭐가 잘못됐는데! 뭐가 더럽다는 거야! 오빠가 뭘 알아! 진짜… 씨발! 좆같네!!”

레나는 창관에서 다른 아가씨들이 입버릇처럼 뱉던 말을 똑같이 뱉었다.

오빠는 더 충격받은 얼굴을 보였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는 듯한 표정. 내게 뭔가 큰일이 생겼다는 표정이었다.

“날 왜 그렇게 쳐다봐! 난 잘못한 거 없단 말이야! 나 더러운 년 아니야…! 아니라고…”

속에서 울컥 올라온 게 오기로 돌변했다.

“오빠 미워!”

레나는 가게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레오는 한참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가 카시아를 던져버리고 레나를 따라 밖으로 뛰쳐나왔다.

“레나! 레나!”

동생은 벌써 멀리 달려가고 있었다.

예쁜 얼굴을 다 드러내고. 울면서.

“레나! 가지 마! 내가 잘못했어! 돌아와!”

레오가 급히 레나를 쫓았지만, 거구의 사내가 그를 가로막았다.

“이게 무슨 짓이야? 여기가 네 안방이야? 왜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대? 얼씨구? 칼 집어넣어라. 뒈진다.”

오베르의 육중한 몸에 달려가는 레나의 뒷모습이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비켜! 죽여버리기 전에!”

“뭐? 이 자식이 돌았나.”

“당장 안 비켜!”

레오가 단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오베르는 가볍게 피하며 으르렁거렸다.

“이 자식이 진짜…”

오베르가 작은 피리를 불자 어디선가 라우노 패밀리의 깡패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죽여버리기 전에 칼 버려. 카시아만 아니었으면 경고도 안 했어.”

네 명의 깡패에게 둘러싸였지만, 눈이 돌아간 레오는 오베르의 경고를 무시하고 칼부림을 벌였다.

양손검이 있었다면 다 죽여버렸을 테지만, 레오의 손에 들린 건 짧은 단검 하나뿐이라 여럿을 상대할 수가 없었다.

“이익… 좋아.”

결국, 레오가 단검을 바닥에 버렸다.

여기서 죽어버리면 레나를 찾을 수가 없다.

오베르는 그를 뒤로 붙잡고 신발가게로 향했다.

“카시아. 이게 무슨 일이야?”

카시아는 억세게 붙잡혀 벌겋게 피멍이 든 목줄을 쓰다듬다가 오베르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손으로 가리며 말했다.

“내가 쟤 동생한테 일을 소개해 줬더니 화가 났나 봐.”

“…그래? 아까 달려간 애가 얘 동생이었어? 여기 숨겨줬던 거야?”

“아저씨 미안해. 얘들 사정이 딱해 보였어. 우리 문제니까 우리가 해결하게 잠깐 비켜줘.”

“…후우. 야! 한 번만 더 이딴 식으로 설치면 진짜 죽여버린다. 그땐 코롤라 패밀리고 뭐고 없을 줄 알아.”

오베르는 사정을 파악했다는 듯 레오를 놔주고는 깡패들을 데리고 가버렸다.

카시아는 씩씩거리는 레오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왜 화를 내지?”

“으드득… 내가 화 안 내게 생겼어? 레나는 어디로 갔지?”

이미 레나를 쫓아가 붙들기는 틀렸으니 어디로 갔는지라도 알아내야 했다.

“일하던 데로 갔겠지.”

그런데 이년의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한 말투를 들으면 성질이 났다.

“레나한테 왜 그런 일을 소개해 줬지?”

“오빠를 돕고 싶다고 했거든.”

“이익! 그렇다고 그딴 일을 시켜?”

“몸 파는 게 뭐 어쨌는데?”

카시아의 흐릿한 눈에 초점이 돌아오며 목소리에 분노와 한이 맺혔다.

“병 걸린 아빠를 살리려고 시작한 일이었어. 나도 딱 레나만 한 나이였지.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게 전부였고. 그렇지 않으면 아빠가 죽어버릴 테니까.”

카시아가 열이 뻗쳐 오르는 듯 거꾸로 성질을 냈다. 레오는 카시아의 처음 보는 모습에 놀라 잠깐 입을 다물었다.

“난 최선을 다했어. 결국… 아빠는 병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해버렸지. 하! 차라리 약을 드리지 말 걸 그랬어. 그랬더라면 고통이 짧았을 텐데.”

“…네 사정은 내 알 바 아니야. 그럼 레나는? 레나가 그렇게 돈이 절실했냐?”

카시아는 콧방귀를 뀌었다.

“레나한테 무슨 일을 하는지 거짓말한 주제에. 레나는 네가 칼 맞고 죽을 줄 알았을걸?”

레오의 인내심이 끝났다.

“제기랄! 닥쳐! 레나가 간 곳이 어딘지나 불어!”

“남문 대로 건너편 여섯 번째 골목이야. 이미 늦었겠지만.”

“뭐가 늦어?”

“아마 걔는 지금쯤 계약서를 쓰고 있을걸?”

“무슨 계약서?”

“뭐긴, 몇 년간 귀족들을 만나주는 계약이겠지. 레나는 예쁘니까.”

“이 빌어먹을 년이!”

레오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단검을 찾으려 했지만, 단검이 없었다.

레오는 맨손으로 카시아를 붙잡아 침대에 넘어뜨리고 올라타서 목을 졸랐다.

카시아는 얇은 팔다리를 허우적거리며 발버둥 쳤다.

그때, 사방이 멀어지기 시작했다.

[ 레나의 최종직업이 결정됐습니다. ]

[ 레나 키우기를 플레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레나 드 예리엘 ]

[ 최종직업 : 고급 접대부 ]

[ 결혼 상대 : 미혼 ]

[ 레오 드 예리엘 ]

[ 최종직업 : 창관 관리인, 깡패 ]

[ 결혼 상대 : 미혼 ]

[ 거지남매 엔딩 : 홍등가 ]

– 루티나 왕성에서 태어난 레나는 불행한 유년기를 보냈다.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레오와 넓은 들판에 숨겨졌고 눈을 떴을 때 들판은… (중략) …레나는 카시아의 도움으로 창관에서 일을 시작했다. 레오와 크게 다툰 뒤 창관과 계약을 맺은 레나는 수많은 귀족을 만났지만, 누구의 첩으로도 들어가지 않았다. 오히려 전쟁을 틈타 귀족들을 조종하는 흑막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정계에 지나치게 발을 들인 레나는 전쟁을 막아내고 돌아온 헤르만 포르테 백작의 경계를 샀다. 레나는 포르테 백작이 보낸 기사들의 손에 살해되었다. –

– 루티나 왕성에서 태어난 레오는 불행한 유년기를 보냈다.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레나와… (중략) …코롤라 패밀리의 돌격대장까지 성장한 레오는 금방 일을 그만뒀다. 레오는 동생이 일하는 창관에 몸담고 레나를 보호하며 창관을 지켰지만, 레나를 죽이러 온 기사들과 싸우다 죽었다. –

레나가 침대에 요염하게 누운 사진이 떠올랐다.

드러난 맨다리는 우아한 곡선을 그렸고, 그녀는 홀리듯 빠져드는 눈으로 손을 내밀고 사진 바깥까지 유혹하고 있었다.

레오는 충격에 생각을 이어가지 못했다.

내 동생이 저렇게 변해버렸다.

수십 마리의 구렁이가 똬리를 틀고 있는 듯하다. 동시에 천진난만하게 남자를 침대로 이끄는 것 같기도 했다.

내 탓이다.

내가 동생을 괴물로 만들었다.

레나의 피에 담긴 재능이 저렇게 꽃을 피웠다. 아름답게 뒤틀린 꽃, 다가오는 것들을 모두 잡아먹는 꽃이었다.

레오의 정신은 절규하며 희미해졌고, 민서가 전면으로 부상했다.

민서도 레나의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다행히 레나의 사진은 위로 거의 사라지고 없었다.

그는 사진을 애써 잊으려 했다.

당장 봐야 할 정보가 많았다. 지난번 레나가 병으로 죽었을 때, 그 슬픔에 글을 읽지 못했었다.

지금 읽어놔야 한다.

민서는 감정을 추스르며 사라지는 글을 읽었다.

먼저 레나와 레오의 성(姓), 예리엘.

이건 콘라드 왕실의 성이었다. 두 사람의 이름에 ‘드’가 들어가는 것으로 보아 왕위 계승권이 있는 적통이었다.

그리고 둘 다 루티나 왕성에서 태어났다고 적혀있었는데, 루티나는 콘라드 왕국의 수도였다.

‘왕위 계승 문제로 쫓겨난 건가?’

아마 틀림이 없을 거다. 누군가 왕자와 공주를 탈출시켰고 어린 레나와 레오는 거지가 되어 근근이 살아왔나 보다.

글이 점점 위로 올라가며 사라졌다. 민서는 레나와 레오의 이야기를 서둘러 읽었다.

헤르만 포르테 백작이 레나를 죽였다. 그 소드마스터는 아스틴 왕국의 침공을 막아낸 모양인데… 약혼관계 시나리오의 난이도가 더 올랐다.

패하는 전쟁, 죽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

하지만 레나를 죽인 빚은 반드시 갚아주겠다.

민서는 서서히 올라가는 글을 악착같이 읽었다.

얻어낼 것을 다 얻어내자 글을 읽으려고 죽여놨던 감정이 솟구쳤다.

‘카시아! 이 빌어먹을 년!’

그년이 다 망쳤다.

레나의 편안한 삶도, 천천히 왕자의 정보를 모으려던 내 계획도!

민서가 분노를 미처 풀어버리기도 전에 허공에 문자가 떠올랐다.

[ 레나 키우기를 클리어하지 못하셨습니다. ]

[ 레오 당신보다 레나의 업적이 더 큽니다. 레나는 잠시나마 벨리타 왕국의 정계를 장악했습니다. 그 업적으로 레나의 {방중술} 능력이 레오에게 일부 계승됩니다. ]

[ 다시 시작됩니다. ]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A Princess Is Raised After Death, Desperately Making Her a Princess, Princess is Raised by Death, RPOD, The Princess Is Raised After She Dies, 正規エンディングまで異世界ループ転生, 공주는 죽어서 키운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19 Native Language: Korean
Minseo was trapped in [Raise Lena]. With the emotionless text, “[Starting Raise Lena]” he became Leo and was imprisoned in an unfamiliar worl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Uh-huh?” “Leo? Why the long face? You! Are you messing with me again?” There, he met his childhood friend, Lena, skillfully picking berries. The lovely Lena. Leo marries her in a peaceful mountain village… [Lena is married! Congratulations.] [You have failed to clear Raise Lena.] [Restarting.] The happiest moment. Lena disappeared. An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Huh? Lena!” “Why have you been spacing out? And why are you looking at me like that? You wanna get beat up?” Lena, clad in thick leather armor and a sword on her shoulder, stared at him with unwavering eyes. It was a different scena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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