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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51

249. 소꿉친구 – 숲

적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숲에 들어선 앨제어 드 로그넘이 이를 깨닫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망치와 모루 전술. 적의 좌익을 치려고 3천의 징발병과 1만5천의 경무장 보병을 이끌고 숲에 들어왔는데, 적도 병력을 보낸 것이었다.

앞서 보냈던 3개의 징발병 천인대와는 연락이 끊어졌다. 그들에게 보낸 전령은 아군이 아닌 적이 숲을 점거해오고 있음을 알렸다.

“혹시 적의 규모는 확인했느냐?”

앨제어가 물었다. 전령들은 적을 확인한 즉시 돌아왔노라 고백했고, 그러리라 예상했던 앨제어는 그들을 원위치로 복귀시키곤 깊은 생각에 잠겼다.

투둑투둑.

덤불이 우거진 녹림의 나뭇잎으로 빗방울이 떨어졌다.

18명의 천인장은 군사를 정지시키고 함부로 소리 내거나 움직이지 말 것을 명했다. 숲에서는 적에게 위치를 노출할지도 모르는 행동은 절대 엄금이다.

덕분에 앨제어는 편한 마음으로 고민을 이어갈 수 있었다. 천인장들이 그의 명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가운데, 왕자는 보이지 않는 적의 규모를 추리해냈다.

‘최소 9천 명, 많아야 1만2천 명이다.’

아마 틀림이 없을 것이다.

본대를 정비하고 오느라 좀 늦긴 했지만, 앞서서 보냈던 3개의 징발병 천인대를 이렇게 빨리 침묵시키려면 적어도 9천 명은 필요했다.

최소한으로 잡았을 때의 얘기다. 어쩌면 1만2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앨제어는 적의 병력이 그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거라 확신했는데, 그 이상을 빼내면 적의 본대가 무너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적도 나름 최선의 선택을 했군. 그런데… 적장은 누구지?’

가이단 후작은 죽었다.

그는 앨제어가 생각하기에 가장 위협적인 인물이었다. 국경을 지키는 변경백답게 군 통솔에 익숙했고, 군략도 깊었다.

그래서 먼저 죽였다. 비록 가이단 후작의 병사들이 예상과 달리 투항하지 않고 발버둥 치지만, 머리를 잃은 놈들을 진압하기란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저쪽에 꽤 뛰어난 장군이 있었다.

‘오거튼 백작인가? 제법이구나.’

앨제어 드 로그넘의 고민이 깊어졌다. 그의 생각의 범위가 아군과 적, 환경과 시간을 아울렀다.

내겐 1만8천의 병사가 있다.

1만5천의 경무장 보병과 3천의 농노 출신 징발병인데, 주 병력인 경무장 보병은 발이 빠르고 훈련이 잘되어있는 대신 해안의 자유무역 도시들에게서 빌린 것이라 충성심이 옅었다.

공작령에서 징집한 농노들은 상대적으로 왕국에 대한 충성심이 깊었다. 대신 훈련은 잘 안 되어 있다.

이것들도 반드시 고려해야만 하는 특징이다. 군이 위기에 빠졌을 때, 충성심이 옅은 군대는 전투력과 관계없이 달아나기 십상이었다.

적은 끽해야 9천에서 1만 가량. 그마저도 조금 줄었을 것이니 그 두 배에 가까운 병력으로 몰아붙이면 그만일 것이라 착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평야라면 모를까, 전장의 환경이 좀 특수했다. 숲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비에 푹 젖은 말 갈기를 쓰다듬던 앨제어는 자기도 모르게 빙긋 웃고 말았다.

원정이 무위로 돌아갈지도 모를 상황이지만, 전략가라면 누구라도 흥미로워할 환경이 자신에게 주어진 게 기뻐서였다.

숲.

이보다도 장군의 역량이 도드라지는 전장이 없다. 나무와 덤불에 둘러싸여 시야가 차단되고, 때마침 비까지 내려 소리로 적의 움직임을 가늠하기도 어려웠다. 각 부대의 귀와 눈이 머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천인장과 같은 현장 지휘관의 역량이 대폭 제한된다. 장군의 지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상대도 같은 입장이므로 이런 환경에서는 누가 더, 그리고 얼마나 우수한 전략가인가가 극명하게 갈리기 마련이었다.

그러니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앨제어는 ‘애톤 형님께서 날 질투하시겠구나.’ 생각하며 어떻게 하면 적을 효율적으로 몰살할 수 있을지 궁리했다. 숲이라는 특성이 야심만만한 전략가의 상상력에 힘을 불어넣었다.

숲에서는 부대를 얼마나 흐트러뜨릴 것인가가 관건이다. 언덕과 나무 때문에 평야처럼 한 무리가 될 수 없었고, 그렇다고 마법사도 없는데 현대의 분대별 진격 전술을 고집할 이유가 없었다. 듣기로는 저쪽에는 마법사가 소아렐 데메트리 오거튼 백작 한 명뿐이었다.

‘오거튼 백작은 본대를 지휘하고 있을 것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우리 본대에 마법사 3명을 남겼으니 오거튼 백작이 이리로 오진 않았겠지. 그러면… 하하, 고대의 전술을 사용해도 되겠구나.’

앨제어는 진정 기뻤다.

북부, 아스란 왕국을 제국으로부터 독립시킨 마우닌 왕과 레티이 여왕은 그에게도 영웅이었다. 마우닌과 레티이가 공동저작한 ‘기동전술론’과 ‘전격전의 유래와 금언’ 책을 헤지도록 읽었고, 쌍둥이 형과 가상의 전투를 주고받았다.

이를 실전에 써먹을 기회가 온 것이다. 앨제어는 긴 침묵을 깨고 천인장들에게 명했다.

“제군들은 이제 개별적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다. 허나 시야에 제한이 있으니 독단적인 행동은 금물이다. 본대와 연락할 전령 다섯 명을 뽑아라. 정찰병의 수를 기존의 20명에서 100명으로… 아니다. 아예 백인대 하나를 정찰 임무에 투입하고, 특이사항이 발생하면 본대에 즉각 보고하라.”

“교전이 일어났을 때는 어찌하면 되겠습니까?”

“그때는 맞서 싸우되, 내가 알려준 방향에서 온 적이 아니면 싸움을 키우지 말고 보고하라. 적의 위치가 내가 예상한 곳과 다르다는, 아주 중대한 정보다.”

천인장들이 각자의 부대를 이끌고 사방으로 흩어졌다.

적의 진격을 막으려 횡대를 넓게 펼쳐서 가는 부대도 있었고, 일렬종대가 되어 숲에 은밀하게 파고드는 부대도 있었다, 그런데 앨제어 공작의 문양이 새겨진 깃발은 다른 곳을 향했다. 북서쪽. 왕자가 구축한 전선에서 약간 후방이었다.

심리전은 이미 시작됐다.

정작 앨제어는 다른 부대에 숨어있었다. 그는 지형이 어떻다던가, 적을 발견했다는 보고를 받으며 각 부대의 간격을 조절해나갔다.

직접 보지 못하고, 순수하게 추리로 해결해야 하지만, 숲에서 이보다 중요한 작업은 없었다. 나무에 가로막혀 시야가 차단된 병사들이 고립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숲에서의 전투가 위험천만한 이유였다. 적에게 포위됐다는 착각을 하기 쉬운데, 아군마저 보이지 않으니 병사들은 조금이라도 불리해지면 전체 전황이 기울어진 줄 알고 사기가 뚝뚝 떨어졌다.

그래서 부대들의 간격을 적절히 배치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다고 너무 뭉쳐두면 포위당하므로 적당히 퍼져서 적이 뒤로 우회하지 못하게 막아야 했다.

한동안 조용한 포진 경쟁이 벌어졌다.

오거튼 백작은 아닐 건데, 누군지 알 수 없는 장군과 앨제어 왕자는 서로의 포진에 감탄하기도, 약점을 찌르기도 하면서 부대들을 숲에 하나하나 박아넣었다.

‘저놈은 지형을 무서울 정도로 잘 읽는구나.’

앨제어는 적장이 야만인, 그것도 산에서 살던 야만인일 것으로 추측했다. 꽤 유용한 요지를 발견해 부대를 보내면, 적 부대가 선점하고 있었다. 겉보기엔 좋아 보이는데, 나무가 너무 우거져서 돌아가야 하는 곳에는 그 돌아가는 길목에 소수의 병사를 배치해두었다.

지형을 보는 눈은 저쪽이 한 수 위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앨제어 왕자는 경무장 보병의 기동력을 적극 활용해 나쁘지 않은 전선을 그려냈다.

앨제어 왕자 측의 병력이 훨씬 많았기에 전선은 조금 앞으로 기울어졌다. 언덕진 숲의 정 중앙을 기준으로, 전선은 3시에서 11시 방향을 가로질렀다.

3시는 서로가 지켜야 하는 접점이다. 그 오른쪽, 숲 바깥에는 제르민 백작과 오거튼 백작이 힘겨루기하는 본진들이 있었다.

이제 누가 상대를 밀어내느냐에 따라 본진이 포위당할 것이냐, 본진과 함께 적을 포위할 것이냐가 결정되었는데, 전선이 고착화된 지금 앨제어가 발견한 적 부대는 야만인 천인대 7개였다.

적에게 몇 개의 부대가 더 있을지는 모른다. 아마 2개에서 많아야 5개… 적은 지형을 활용해 몇 개의 부대를 아끼는 데 성공했다.

반면 앨제어 왕자는 일부러 14개 천인대의 위치를 노출시켰다. 마치 이 14개가 전부인 것처럼. 적에게 남은 부대를 모두 꺼내라 유인하는 것이었다.

적의 위치가 모두 파악되면 그때부터는 싸움이 정말 쉬워진다. 허나 상대를 쉽게 경시(輕視, 대수롭지 않게 보거나 업신여김.)하지 않는 앨제어는 함정을 파 두었다.

3시에서 11시 방향으로 가는 중간 즈음이다. 그곳만 두 개의 천인대를 묶어두었다. 그것도 조금은 눈에 띄는 징발병으로.

심지어 자신의 문양이 새겨진 깃발까지 들려 보냈으므로 만약 적장이 지형만 볼 줄 알지 다른 건 모르는 야만인이라면 그곳을 본대라고 생각할 것이다. 반면에 만약 그가 이보다 훨씬 우수한 장군이라면 그 옆에 붙여둔, 살짝 높은 언덕을 차지하고 움직이지 않는 천인대를 본대로 추측할 터였다.

물론 둘 다 아니었다.

앨제어는 동남쪽에 가까운 최전선 부대에 몸을 숨긴 채 적이 미끼를 물길 기다리고 있었다. 안전을 위해 천인대 하나를 후방에 숨겨두었다.

왕자의 생각은 이랬다.

머릿수에서 밀리는 적장은 내 목을 노려 싸움을 빠르게 결판 짓고 싶어 할 터였다.

여기서 다른 부대에 속임수처럼 던져둔 깃발이 저 우수한 장군으로 하여금 상대의 책략을 읽어냈다는 오만함을 불러일으킬 터였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끝이다. 그 부근에 복병 3천을 감춰두었다.

우수한 적장을 효율적으로 잡아낼 방책이었다.

만약 적장이 한심한 사람이라 저 미끼가 미끼인 줄도 모른다면 모든 계략이 무용지물이겠으나, 그때는 정석으로 싸워 뭉개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켜본바, 적장이 꽤 우수하게 느껴지므로 가능하면 맞상대를 피하고 싶었다.

콘라드 왕국 정벌을 이어가려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길 얼른 정리한 뒤, 적 본진을 포위해 오거튼 백작의 항복을 받아내야 하는데…

“적군이 오고 있습니다!”

“어디서 온 전령이냐? 적의 규모는? 앗! 여기는 후퇴하는구나.”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눈앞의 적이 물러섰고, 적은 깃발이 없는 미끼를 물었다.

그곳에 내가 있는 줄 알고 병사를 동원하느라 이쪽을 조금 후퇴해 전선을 짧게 잡으려 함이 분명했다.

하하. 그렇다면 저쪽은 끝났다.

얼마를 동원하든 거긴 못 뚫는다. 3천이나 되는 복병에 기습당하고, 깃발을 가진 부대가 가세할 것이다.

‘재미있었는데, 조금 아쉽군.’

앨제어는 나머지 부대들에게 진군하라 일렀다.

본인의 부대로는 후퇴하는 적병을 쫓으면서 함정에 빠진 적 본대를 감싸면 끝날 것이었는데, 앨제어 왕자는 문득 싸늘한 한기를 느꼈다.

뭔가 이상하다.

‘왜 계속 달아나는 거지?’

여긴 반드시 지켜야 하는 3시다. 다른 곳은 몰라도 여기만큼은 전선을 당기더라도 아주 조금만 당겨야 하는데, 적은 달아나기만 할 뿐 진지를 재정립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심지어 방금 언덕 사이로 오목한 지형을 지나쳤…

“전군 정지! 함정이… 이런.”

앨제어 왕자가 다급히 외쳤다. 그러나 조금은 늦은 감이 있었다.

후퇴하던 적병이 홱 돌아섰다.

오목해진, 기습하기 딱 좋은 지형에서 3천의 야만인 전사들이 튀어나왔다. 그들은 처음부터 여기에 있었던 게 분명했다. 마치 내가 이쪽에 있다는 걸 뻔히 알았다는 듯이.

[ 레오, 당신은 레나를 찾기 위해 남은 평생을 절박하게 돌아다녔습니다. 그 업적으로 {추적술} 능력이 부여됩니다. ]

“저기 있다! 저 검은 머리가 앨제어 드 로그넘. 우릴 노예로 쓰는 왕국의 왕자다!”

연한 갈색 머리 청년이 오러블레이드를 일으키며 달려들었다. 앨제어 왕자는 그가 누군지 단박에 알아차렸다.

‘시, 신성 왕국의 소드마스터가 왜 여기에…?’

가이단 후작 이놈이 우리 왕국을 팔아먹었구나. 앨제어는 “싸워라!” 소리치곤 저는 뒤로 돌아 달리기 시작했다.

체면이고 나발이고 그런 걸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그가 평생을 학수고대해온 원정도 이젠 중요하지 않았다.

나와 내 형님의 왕국이 위험하다.

제롬 신성 왕국이 저 소드마스터를 앞세워 무얼 하려는 건지 알 수 없었고, 콘라드 왕국과는 사이가 틀어질 대로 틀어졌다. 우려하는 게 맞다면, 오른 왕국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그의 판단은 정말 빨랐다.

오러블레이드와 갈색 머리 청년을 보는 즉시 달아났고, 천인대 하나를 던져넣었다. 그러나 안전을 위해 뒤쪽에 배치해둔 천인대에 도달하기도 전에 레브가 그를 따라잡았다.

[ 업적 : 탈것 – 레오가 탈것을 소환할 수 있습니다. ]

차라리 뛰어가는 게 더 나을까, 험한 산길을 말을 타고 헤쳐가던 앨제어가 뒤돌아보니 소드마스터가 갈색의 준마를 타고 달려오고 있었다. 아까는 말이 없었는데, 어디서 튀어나온 건지 모르겠다.

앨제어를 따라잡은 레브는 놈이 탄 말을 멈춰 세울까… 하다가 그냥 검을 치켜들었다. 왕자의 목에 검을 부웅! 휘둘렀는데, 얼씨구? 앨제어는 스스로 낙마해 검을 피했다. 우당탕탕, 보기에도 끔찍할 정도로 나뒹굴었으나 어쨌든 살아서 기어가려 하는 것이었다.

‘아, 맞아. 얘는 이랬지.’

바르바토스의 사도일 적에 이 녀석을 죽여봤었다. 항거할 수 없는 죽음 앞에서도 왕족의 품위를 잃지 않았던 애톤 드 로그넘 왕자와 달리, 앨제어는 악착같이 살아남으려 했다. 분뇨 냄새가 진동하는 사육통에 숨었다가 그것과 함께 반으로 쪼개졌었다.

이 녀석은 왜 이렇게까지 살고 싶어 하는 걸까?

궁금했지만, 레브는 앨제어의 종아리를 밟으며 검을 들었다. 앨제어는 이번에도 목숨을 구걸하지 않았다.

“내 형님이 널 절대로 용서치 않을 것이다!”

막 찌르려던 레브는 움찔, 검을 그의 심장 부근에서 멈췄다. 앨제어의 협박 때문은 아니고, 플레이어인 그가 왕족을 살해했을 때의 디버프가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 업적 : 왕족 ‘0’명 – 모든 왕족들이 당신에게 미약한 두려움을 느낍니다. min(1) ]

죽여서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

바르바토스가 사라진 지금, 살해 업적 카운트를 줄일 방법이 없으므로 레브는 앨제어를 죽이지 않았다. 레아가 납치됐던 두 번째 회차를 생각하면 몇 번을 더 죽여도 분이 풀리지 않았지만, 복수심을 꾹 누르며 몸부림치는 왕자를 포박해 반테의 등에 실었다.

“왕자를 잡았다! 지휘관을 잃은 적을 빠르게 섬멸하고 본대를 도우러 간다!”

레브는 4개의 천인대를 활용해 전선을 따라 길게 늘어진 적의 천인대를 하나씩 잡아먹었다. 자유무역 도시에서 파병한 경무장 보병들은 왕자가 잡혔다는 걸 알자 전의를 잃고 달아나버렸다.

레브가 수가 조금 줄어든 10개의 천인대를 추슬러 숲을 빠져나왔을 때는 로그넘 왕가의 중무장 보병과 가이단 후작, 오거튼 백작, 강을 타고 내려갔던 2개의 천인대가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레브가 외쳤다.

“멈춰라! 앨제어 드 로그넘 공작은 여기 있다!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

“앗!”

앞뒤로 협공당하면서도 양쪽을 모두 밀어내던 중무장 보병대가 검을 늘어뜨렸다. 게오기스 제르민 백작이 “그럴 수 없다!” 발악했지만, 레브까지 오러블레이드를 꺼내 들면서 3면으로 포위된 그들은 이내 잠잠해졌다.

역사에 기록될 만한 대승리다.

중무장 보병과 기사들이 침울하게 검을 버렸고, 제르민 백작을 포함한 귀족들이 포박될 무렵에 비가 그쳤다. 어두컴컴한 강 건너편에는 전황이 어찌 돌아가나, 횃불을 비춰보는 콘라드 왕국의 병사들이 있었다.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A Princess Is Raised After Death, Desperately Making Her a Princess, Princess is Raised by Death, RPOD, The Princess Is Raised After She Dies, 正規エンディングまで異世界ループ転生, 공주는 죽어서 키운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19 Native Language: Korean
Minseo was trapped in [Raise Lena]. With the emotionless text, “[Starting Raise Lena]” he became Leo and was imprisoned in an unfamiliar worl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Uh-huh?” “Leo? Why the long face? You! Are you messing with me again?” There, he met his childhood friend, Lena, skillfully picking berries. The lovely Lena. Leo marries her in a peaceful mountain village… [Lena is married! Congratulations.] [You have failed to clear Raise Lena.] [Restarting.] The happiest moment. Lena disappeared. An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Huh? Lena!” “Why have you been spacing out? And why are you looking at me like that? You wanna get beat up?” Lena, clad in thick leather armor and a sword on her shoulder, stared at him with unwavering eyes. It was a different scena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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