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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53

Chapter 253 – 급습과 반격 (4)

“…….”

칼라크 진영의 리더, 블레이크는 확신으로 가득 찼던 전투 결과에 조금씩 의심이 피어나는 걸 느꼈다.

뭔가 이상하다.

전쟁의 양상이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분명 [펄 문라이트]를 통해 전사들을 모두 각성시켰고, 루덴아크 학파의 특수 마법을 통해 적진을 헤집었다.

단기간 안에 전투가 끝나고 계속 승전보가 울려야 정상이었다.

“톨! 측면 3구역이 뚫리지 않습니다! 방패를 든 인간들과 바라텐 놈들이 단단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톨! 첫 진입 경로인 정면 1구역이 전멸했습니다! 첫 대지 진입을 시도했던 라이칸 전사 총 8명이 사망했습니다! 상대는 고작 인간 2명이라고 합니다!”

“톨! 늑대를 탄 인간이 나타났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그런데 이상했다.

승전보는커녕 아군이 고전하고 있다는 이야기, 심지어 간간이 패전했다는 보고들이 연이어 들려왔다.

이상한 일이었다.

왠지 모르게, 전쟁의 양상이 다른 쪽으로 기울어가고 있었다.

숫자, 각성, 선공, 전략…

모든 면에서 앞서는 자신들이, 이런 식으로 삐걱거리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데이브!”

그래서 블레이크는 이 계획을 세웠던 주동자를 불렀다.

데이브.

루덴아크 학파의 부학장이자, 칼라크 부족에게 힘을 부여하며 대전쟁에서 승리하게 한 인물.

그는 여전히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듣고 있으니 소리지르지 마라.”

“젠장! 어떻게 소리를 안 지르지? 계획한 것들이 다 무너져가는데!”

“…….”

이번 전쟁도 당연히 승리로 이끌어줄 것 같던 그의 계획은,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었다.

첫 번째 계획은 스파이를 활용한 새벽 급습.

그리고 루덴아크의 [랜드 인] 마법을 통한 변칙 공격.

전방에 나타난 칼라크의 병력을 발견하더라도, 갑자기 땅에서 나타난 습격을 막아낼 수는 없을 거다.

그런 생각으로 세운 계획이었다.

‘도재현….’

하지만 데이브의 계획에 매번 태클을 거는 인물.

또 도재현이 문제였다.

[랜드 인] 마법은 워낙 마력도 많이 들고 대지에 투입되는 라이칸들의 체력 소모도 심하기에 특별히 선두 부대를 만들어서 출격한다.

불침번 근무들과 적 주요 전사들을 처치하기 위한 특별 부대.

그게 아까의 8마리의 라이칸이었다.

그런데 도재현은 마치 새벽 전투가 일어날 걸 예상이라도 한 듯 순식간에 전방으로 도착하며, 특별 부대 중 7마리의 라이칸을 모조리 쓸어버렸다.

나머지 1마리는 이미 불침번을 섰던 인간 마법사가 홀로 사냥한 상태.

보고를 듣고 기록으로 확인했는데도, 도저히 믿기지 않는 결과였다.

‘안젤라도 연락이 안 돼.’

공격대에 스파이로 들어가 <파문된 늑대들의 도시> 입장 방법을 알려주고, 입장 이후에도 꾸준히 상황을 보고한 자신의 부하.

이탈자, 안젤라도 연락이 닿질 않았다.

전반적인 상황을 돌이켜봤을 때.

아마 그녀는 스파이로 발각됐을 확률이 높았다.

“톨! 적들의 방어 전선이 쉽게 뚫리지 않습니다!! 놈들이 인간처럼 방어구를 입고 있습니다!”

“빌어먹을! 데이브!!”

두 번째 계획마저 무너진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펄 문라이트]는 달을 억지로 보름달을 띄워 라이칸들의 각성을 유도하는 마법.

바라텐 진영 라이칸들도 함께 각성할 수 있게 되는 이 마법을 굳이 사용했던 건.

늑대로 변신하면 공격에 치중된 형태가 되기 때문이다.

어쨌든 바라칸은 현재 습격을 받는 상황이고, 숫자 역시 칼라크에 비해 밀리기에 방어 전선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방어에 효율적인 건 늑대보단 인간의 형태.

어쩔 수 없이 인간의 형태를 유지해야 하는 바라칸들을, 칼라크 진영은 [펄 문라이트] 각성의 능력치 차이로 찍어누르며 제압하려 했었다.

‘라이칸들의 방어구….’

하지만 바라텐 진영 라이칸들이 입은 방어구가 문제였다.

라이칸 전용으로 만들어진 방어구들은 상상 이상의 효율을 보이며 그들의 방어력을 견고하게 만들었다.

때문에 라이칸끼리만 있는 전선도 쉽게 뚫리지 않았고, 인간들이 함께 전투하는 지역은 오히려 칼라크 진영이 밀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와 관련해 데이브도 보고를 받긴 했었지만, 고작 그 방어구들이 이 정도의 성능과 시너지를 보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아퀼렌.”

데이브는 이빨을 까득거리며 부하를 불렀다.

이토록 압도적인 병력을 지니고도 애새끼마냥 자신만을 찾는 블레이크와 무능한 칼라크가 마음에 안 들긴 하지만, 어쨌든 전쟁을 이기기 위해선 차선책을 찾아야 했다.

그걸 위해 굳이 이 던전까지 들어온 거니까.

“예, 데이브 님.”

“황성연은 어디로 갔지?”

“도재현이란 인간과 싸우겠다고 먼저 떠나셨습니다. 지금쯤 아마 정면 1구역에 도착하셨을 겁니다.”

“…언제나 제멋대로군.”

데이브는 혀를 차며 손을 움직였다.

마법 가방에서 꺼내는 몇몇 아이템들.

두툼한 크기의 마법서와 무려 10개에 달하는 반지였다.

그는 10개의 반지를 자신의 열 손가락에 모두 끼운다.

그러자 막대한 양의 마력이 그의 손과 몸에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는 가볍게 이를 갈무리하고선 아퀼렌에게 말했다.

“따라와라. 우리도 참전한다.”

“예!”

라이칸들을 활용한 마법과 전략이 먹혀들지 않았다면 남은 계획은 하나.

루덴아크가 직접 전쟁에 관여하는 것뿐이었다.

* * *

강주연은 입술을 베어물며 주변을 둘러봤다.

현재 습격을 받은 모든 아군들이 마찬가지겠지만, 그녀가 있는 이곳 왼쪽 측면 구역은 유독 상황이 안 좋았다.

‘공대원들이… 없어.’

일단 이쪽 구역엔 인간들이 별로 없었다.

혼란의 습격이 전개되면서 공대원들은 한데 뭉치지 못하고 각자 자신들이 있던 구역에 남게 됐는데… 이쪽 구역에 남아있던 공대원은 강주연과 암살자 계열 한 명, 그리고 신성 계열인 이수미가 끝이었다.

후방 지원을 맡아야 할 인력이 부족하면 당연히 화력에서 밀린다.

라이칸들 중에도 마법을 쓸 줄 아는 이들이 있긴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지금 이 자리에 없었다.

‘…적은 너무 많아.’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쪽 구역을 습격한 칼라크 진영의 라이칸들은 그 수가 타 구역에 비해 훨씬 많았다.

아마 습격을 주도한 수뇌부가 양 측면 구역을 타깃으로 잡은 모양.

그 때문에 이 구역은 과도하게 많은 늑대들로 인해 불리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아군 늑대인간들도 이성을 잃고 각성해 늑대로 변하는 탓에, 유일한 마법사 계열 강주연을 지켜줄 병력도 거의 없었다.

“흐응~ 난장판이 따로 없네요. 아가씨, 도망칠까요?”

같은 클랜 소속으로 강주연과 친분이 있는 이수미가 질문을 건네왔다.

거의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의 전장 상황.

어쩌면 그녀의 말처럼…

여기선 더 맞서는 걸 포기하고 도망치는 게 답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강주연은 고개를 저었다.

“안 돼요.”

“음, 왜요?”

“바라텐은… 신뢰와 무력을 중시하는 자들이니까요. 아마 제대로 싸워보지도 않고 도망치면, 지금까지 쌓아온 믿음의 탑을 단번에 무너뜨릴 수도 있어요.”

바라텐 진영 라이칸들은 단순하지만 견고하다.

믿음을 준 이들에겐 쉽게 마음을 열고, 한번 신뢰를 깨뜨린 이에겐 결코 마음을 돌리지 않는다.

특히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아군 동료들을 버려두고 도망쳐버리면.

오늘 전투가 승리로 끝나든 패배로 끝나든, 공격대는 이번 던전 공략에 실패하게 될지도 몰랐다.

“그치만 저희가 다 죽게 생겼는걸요?”

“…그렇게 안 둘게요.”

강주연이 확신 어린 말투로 선언했다.

그녀에겐.

불리한 전황을 뒤집을 힘과 자신이 있었다.

-아이야. 네 불꽃은 너무 거칠고 공격적이단다. 조금 더 부드럽게, 누군가를 지킬 수 있는 불꽃을 만들어보렴.

수호의 레드 드래곤, 카날레스.

그녀는 강주연에게 ‘불’을 가르치며 그런 말을 했었다.

룬의 이름도 그렇고, 초월자도 그렇고.

모두가 강주연에게 ‘방어적인 불꽃’을 요구했었다.

당시 강주연은 이를 머리론 받아들이면서 가슴으론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불꽃은 원래 공격적인 거 아닌가요.

-인간들에게 알려진 모양새는 그렇지. 하지만 불꽃은 저마다가 가진 이름과 힘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성향으로 변할 수 있단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지. 그리고 수호의 불꽃은, 누군가를 지키고자 할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단다.

-누군가를 지키고자 할 때….

-그래. 네가 내 시련을 이겨낼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불을 사용했는지 잘 생각해보렴.

그때, 강주연은 도재현을 지키고자 했다.

그녀의 품에 안긴 남자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지친 그에게 어떤 도움이라도 되고 싶어서…

온 힘을 다해 그를 지키는 불꽃을 펼쳤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지키고자 하는 대상들은 달라졌지만, 그 마지막 목적은 결국 그 남자를 위해서였다.

그가 처음으로 이끄는 공격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그녀는 최선을 다해 아군을 지키고자 한다.

‘플레어.’

불속성 광역 마법의 기초와도 같은 스킬이 전장에 펼쳐진다.

워낙 광범위로 퍼지는 탓에 적들에게 유의미한 피해를 입히진 못했지만, 주변을 화끈한 열기로 채워준다.

[플레어]를 기반으로 다른 불길들이 더 치솟을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라이트 메테오.’

거기에 공격 마법 하나를 얹는다.

[라이트 메테오].

거대한 불꽃의 운석을 떨어뜨리는 [메테오]와 달리, 자그마한 규모의 화염석들을 수십 개 떨어뜨리는 마버.

이 마법은 매우 강력한 공격 스킬 중 하나지만, 지정 지역에 무작위로 떨어뜨리기에 난전 상황에선 쓰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자칫 잘못하면 아군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는 스킬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주연의 마법엔 망설임이 없었다.

[수호하는 영원의 불꽃].

보호하고 방어하는 데에 특화된 이 룬은, 이 공격적인 스킬에 타깃을 지정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콰, 콰아앙-!!

콰가가가-!!

아우우우-?!

수없이 많은 불구덩이들이 적군에게 작렬한다.

수십 개에 다다르는 화염석들을, 강주연은 하나도 빠짐없이 계산하며 낙하지점을 조종하고 있었다.

평범한 마법사 계열 홀더라면 머리가 터져버릴 조종.

마치 기예와도 같은 마법 시전을, 그녀는 막힘없이 해내고 있었다.

“이, 이게 무슨….”

갑작스러운 불꽃의 향연에, 아군도 적군도 모두 당황하는 게 보였다.

심지어 같은 자리에 있던 이수미조차 입을 벌리고 이 광경을 지켜봤다.

무시하고 싸우기엔 너무 광범위하고 막대한 양의 불.

그러나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끝없이 타올라라…!!”

마무리로 시전되는 스킬, [페튬 인페르노].

저번 <초월자의 방> 공략을 통해 새로이 진화한 궁극스킬.

이제는 완숙의 단계라고 봐도 될 정도로 숙련된 궁극스킬이, 그녀의 손끝에서 펼쳐졌다.

피이이-

화르륵-!!

화아아아-!!

오랜 기다림 끝에 나타난 강렬한 불꽃.

그 기다란 불꽃들은…

그녀의 손끝에서 바닥으로.

곧 바닥에서 사방으로.

이내, 온 전장을 뒤덮는 끝없는 지옥불로.

아군을 지키면서 적군만을 찾아 요격하는 똑똑한 불꽃들이 구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그 말도 안 되는 광경에…

멍하니 지켜보던 아군 늑대들도.

마침내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며 소리쳤다.

“우, 우리 편이다!! 우리의 불이다!”

“적들에게만 닿는 불이다! 싸우자!!”

“불의 여신! 불의 여신이 아군에 있다!”

“바라텐의 전사들이여! 칼라크를 쓰러뜨리자-!!”

[수호하는 영원의 불꽃].

강주연이 피워낸 그 불꽃들은…

위기의 바라텐을 지켜냄과 동시에, 불리했던 전황을 단숨에 뒤집고 있었다.


           


Acquired the Scam Rune in the Academy

Acquired the Scam Rune in the Academy

Acquired the Academy Scam Rune Got the Academy Scam Rune チートルーンを手に入れたモブの成り上がり ~主役たちのルーンを奪える俺、世界最強になります~ (JP) 아카데미 사기 룬을 얻었다 (KR)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Possessed an extra with a single rune.

After obtaining 7 runes directly according to the original Hidden Piece…

A fraudulent rune called [Rune Hunter] was cre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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