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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55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55화

“오거라.”

단지 한마디를 내뱉었을 뿐인데도, 당장이라도 도망치라는 듯 찌릿찌릿한 감각이 피부로부터 느껴졌다.

온몸을 울리는 전율.

그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과연 여기서 달려드는 게 맞을까?’

본능적으로도 머뭇거리게 만드는 기세에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지만, 다르게 생각한다면 그만큼 어르신이 내 공격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기도 했다.

즉, 나 역시 최선을 다해 기술을 펼쳐야 할 터.

난 애써 당당하게 외쳤다.

“진짜로, 다치셔도 모릅니다.”

얼굴의 미소를 지운 채 진지한 표정으로 임하는 그를 바라보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격을 선보이기로 결심했다.

곽춘식의 ‘독야청청(獨也靑靑)’이 울창한 나무를 형상화한 기술이라면 나의 ‘청천벽력(靑天霹靂)’은 한 곳에 내려꽂혀 주변에 퍼지는 번개를 형상화한 기술.

광역성으로는 떨어질지 몰라도, 파괴력으로는 독야청청보다 강력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여기서 추가적으로 파괴력을 증폭시키기 위해 흑무의 스킬. ‘암뢰(暗雷)’를 발동.

“갑니다.”

순식간에 주변의 시야가 늘어지며 속도가 크게 붙고.

────꽈르릉!!

벼락이 내려치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지며, 그 파르넬로마저도 상처를 입게 만든 검은 벼락과 붉은 오러의 번개가 뒤섞이기 시작한다.

“호오……?”

그 순간 검붉은 번개가 내달렸다.

그리고 마침내 어르신에게 닿는 공격.

오러를 두른 오른팔을 들어 발차기를 막아냄과 동시에, 전류처럼 퍼지는 오러의 뭉치가 어르신을 향해 쏟아지지만.

“그만.”

마치 시간이 멈추기라도 한 듯.

그의 말 앞에 붉은 번개는 단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그대로 허공에 굳어 버리고 말았다.

“참으로 신기한 기술을 가져왔구나. 유진아.”

방어 당했다?

아니, 이건 그런 수준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내가 퍼트린 오러 자체를 완전히 장악해 버린 것.

다른 사람도 아닌, 오직 오러 마스터라 불리는 그이기에 가능한 기예였다.

하나, 지금 그를 향해 날린 것은 오러뿐만이 아닌 흑무의 전(電)속성을 담은 발차기.

비록 오러로 만든 번개는 막혔다 할지라도 흑무에서부터 튀어 오른 번개의 공격은 여전히 유효했다.

츠핏──!

물론 그 역시도 오러를 두른 그에겐 뺨에 작은 생채기는 내는 데에 그쳤지만 말이다.

“끄응…… 되도록 아무런 상처 없이 막아 내고 싶었는데 말이지.”

“다시 한번 느끼지만, 진짜 대단하시네요.”

“그걸 지금 알았냐 이놈아? 그리고, 저 치들의 표정이 나만 보고 그렇게 느낀 거겠느냐?”

그렇게 말하며 힐끔 뒤를 돌아보는 어르신.

그곳에는 턱을 쩌억 벌린 채 멍하니 이곳을 바라보고 있는 무도관의 장로들이 있었다.

음…… 조금 제멋대로 날뛰었나?

“독야청청과 닮았으면서도 다른 기술이라…… 적을 추적하며 내려꽂히고, 몸속을 파고들어 내부부터 태워 버리는 악랄함은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기술을 가져와 버렸어.”

장악해 버린 내 오러를 가지고 손가락 끝으로 빙글빙글 돌리며 이야기하던 그는 이내, 그 오러들을 바닥에 꽂아 버렸다.

그러고는 내게 다가와 텁 하고 머리 위에 손을 올리는 그.

“참으로 훌륭하구나.”

그리고 참으로 오랜만에 누군가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오러의 조형이란 그 형태와 성격을 따라가는 법이건만, 언제나 사납고 날뛰는 번개를 조형하는 것도 모자라 컨트롤 하는 솜씨는 그야말로 오러식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음을 알리니, 그 어느 누가 네 실력에 의심을 품겠느냐. 나는 당연히 합격을 주고 싶다마는…… 우리 장로들의 의견은 어떨까.”

어르신이 고개를 돌리며 묻자 가장 가까이 있던 ‘一’ 장로가 앞으로 걸어 나와 고개를 숙인다.

“예, 대사부. 장로들끼리 머리를 둘러싸고 고민한 결과 만장일치로 합격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래? 만장일치라! 그렇다면 이로써 유진이의 장로직은 확정되는 것이렷다?”

“그렇습니다. 대사부.”

“으핫하하하! 그렇다는구나!”

머리에 얹었던 손을 어깨로 옮기며 툭툭 두드린 그가 마치 자신의 일인냥 환하게 웃기 시작했다.

동시에 눈앞에 떠오르는 시스템 창.

【히든 퀘스트 완료!】

[오러식의 장로 시험]

[오러의 운용에 있어서 세계 최고의 무술이라 일컬어지는 ‘오러식’!

당신은 결국 모든 역경과 고난을 물리치고 치열한 사투를 벌인 끝에 오러식의 장로가 되었습니다! 그 나이에 장로라니. 이것이 갭모애?]

[목표 : 오러 마스터 곽춘식과 장로들의 시험 통과]

[보상 : 【특성 : 오러식 장로】]

【오러식 장로】

[1. 오러식 막내 장로 – 당신은 오러식의 장로들 중 가장 어린 나이를 가졌습니다. 오러식 내부에서의 친밀도가 빠르게 상승합니다.]

[2. 오러식의 상징 – 오러식의 장로들은 그 자체로 오러식을 상징하는 자들입니다. 오러 운용력이 30% 상승합니다.]

[3. 오러식의 천재 – 당신은 무도관의 모두가 인정하는 천재입니다. 한 번 본 오러식의 기술을 70% 이상 재현할 수 있으며 이는 숙련도에 따라 최대 100%까지 상승합니다.]

[4. 장로 – 장로라는 그 직책은 이름만으로 상대에게 위압감을 심어 줍니다. 공포를 부여하는 스킬의 효율이 소폭 상승합니다.]

“하핫…….”

뭐 이런 미친 특성이 다 있어?

“그래! 유진아! 오늘은 기쁜 날이니 더 크게 웃자꾸나! 으핫하하하하하하!”

“하하……! 하하하하!”

그래. 비록 역경도 고난도 치열한 사투도 없었지만, 이것도 결국 나의 복 아니겠는가.

괜히 이런 말이 있을까?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은 웃자!

* * *

“아. 일어나기 싫다.”

침대에서 눈을 뜨자마자 든 생각이었다.

전에는 메신저에서 그렇게 아카데미에 가기 싫다고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이해되질 않았는데, 개학 날이 되자 이런 생각이 드는 거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동시에 밖에서 들려오는 파르넬로의 목소리.

-도련님? 오늘은 아카데미를──

“어, 알아. 일어났어.”

도련님의 아카데미 개학은 저택 내에서도 꽤 큰 이벤트였는지 어제부터 사용인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이미 깨끗한 생도복을 한 번 더 세탁하고 다림질하고, 아카데미에 가기 전 머리를 다듬어야 한다며 머리도 깎고…… 어제는 진짜 여간 난리가 아니었지.

“……개학이 대체 뭐라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바로 아카데미에 갈 준비를 마친다.

샤워를 마치고, 빳빳한 생도복을 다 입었을 때쯤이면 알레시아가 찾아와 머리 세팅. 그 후 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실 식당으로 향했다.

“왔느냐.”

언제나처럼 먼저 자리에 앉아 계신 채 신문을 보고 계시는 아버지.

왼편에는 지윤이가 앉아 반짝반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빠 오늘부터 아카데미 가요?”

“응. 방학이 끝났으니까. 오빠도 친구들 만나러 가야지.”

“히잉…….”

지윤이가 저렇게 서운해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다른 일정이 없어 집에만 있는 경우는 보통 지윤이와 노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거나 했으니까.

“아카데미 다니면서도 쉬는 날엔 지윤이랑 많이 놀아 줄 테니까 그렇게 안 서운해해도 돼.”

“진짜죠오?”

“그럼.”

지윤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그 맞은편에 앉는다.

동시에 식탁 위에 음식들이 하나둘 올려지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수저를 드는 것을 기점으로 우리 역시 아침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참, 그러고 보니 그거…… 말씀드려야겠지?

식탁에서 아버지께 말씀드리는 것은 조직의 일들이 아닌 한 유진으로서의 내 생활들이 대부분이었기에, 식사 중 내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셨다.

“참, 아버지.”

“음? 왜 그러느냐.”

그러다 보니 지금처럼 내가 먼저 아버지를 부르면, 아버지는 그때마다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재미있다는 미소를 지으셨는데…….

과연 이번엔 대체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도저히 감이 잡히질 않는다.

“저, 오러식 있지 않습니까. 무도관 건물을 본진으로 하고 있는.”

“아, 곽춘식 어르신이 대사부로 계신다는 그곳 말이더냐. 갑자기 그곳은 왜?”

“저, 거기 장로 됐습니다.”

“푸흡!”

물로 입을 헹구고 계시던 아버지가 내 말을 듣고는 급하게 입을 틀어막았다.

손바닥 사이로 새 나오는 물방울.

“으에. 파파, 지지.”

“……미안. 미안하구나.”

급하게 사용인들이 가져온 손수건으로 입가와 손을 닦는 아버지.

“크흠. 그래서, 오러식의 장로가 되었다고?”

“그렇습니다.”

“네가?”

“……예.”

“그것 참…… 당황스럽구나. 네 나이에 장로라니. 그것도 어르신께서 안배하신 게냐?”

“예. 아무래도 제가 어르신의 직계 제자로 활동하고는 있다지만, 직접적으로 도장에 속한 건 아니다 보니 이렇게 명예직으로 임명하게 됐다고 하셨습니다.”

‘零’ 장로.

0을 뜻하는 한자인 零을 사용하여 지어진 호칭이었다.

칠장로가 아닌 영장로가 된 이유는 바로 지금의 내 직책이 명예직이기 때문.

즉, 다른 장로들에 비해 비교적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흠…… 어르신께서 꽤 힘을 쓰셨나 보구나.”

확실히 힘을 쓰시긴 했죠…… 한 문파의 최고 간부 중 하나인 ‘장로’ 직책을 이렇게 날로 먹었는데.

그것도 두 명이나 잘라 내면서.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오러식이 가지는 위상이 대단하니 그건 네게도 큰 도움이 될 게다. 단, 권리엔 책임이 따르는 법. 너 역시 최소한의 도의는 다하고.”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던 동해 용왕의 녹용 역시 어르신께 맡기게 되었다.

장로 시험이 끝나고 어르신과의 독대 자리에서 그 물건을 꺼내자마자 엄청나게 놀라셨지.

‘이, 이렇게 귀한 걸 대체 어디서 구해 온 게야? 응? 너, 나 말고 다른 스승이라도 두고 있는 게냐?’

그런 어르신께 동해에서 있었던 일을 간단히 말씀드리고 나서야 모든 상황을 이해하셨고, 녹용을 제대로 살펴 주셨다.

‘기린의 녹용보다도 응축된 기운이 상당하구나. 특히 수(水)의 기운보다 전(電)의 기운이 더 가득 찼어. 보통 용왕이라면 수의 기운이 더 많을 텐데. 어찌 된 겐지…….’

그건 아마 내가 청천벽력으로 잡아서 그리된 게 아닌가 싶었지만 말이다.

결과적으로 나온 결론은 지금 바로 섭취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

이런 전(電)의 기운이 가득한 영약은 중화시켜 줄 다른 영약과 섭취하는 게 보통이라는 모양이었기에 다른 영약을 가지고 오면 함께 섭취하기로 했다.

당장 섭취할 수 없는 건 아쉬웠지만…… 어쩌겠는가,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데. 하지만 반대로 기대되기도 했다.

저 말은 조건만 맞춰지면 그만큼 강한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소리였으니까.

아, 그리고 내 새로운 기술명은 오러식에 정식 등재되긴 했는데…….

‘이놈아. 네놈 전기가 검은색이지 청색이냐?’

‘그건 아닌데…….’

‘흑천벽력이라고 혀라. 그게 더 멋있어.’

‘설마, 청천벽력은 어르신이 쓰려고 그러시는 거 아닙니까?’

‘시꺼 이놈아!’

그렇게 흑천벽력(黑天霹靂)이 되었다.

억울하게 이름을 빼앗긴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나도 검붉은 번개를 보고 청천벽력이라고 하는 게 이상하기는 했으니까. 어쩔 수 없지.

자동차를 타고 아카데미로 향하자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일상으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랄까.

가슴 한구석이 간질간질하다.

뭐지? 이 기분은?

마침내 도착한 아카데미는 개학 날이라는 말이 어울리게 북적북적한 시장통을 연상케 했다.

익숙한 건물과 익숙한 복도.

그리고 익숙한 문을 열자 익숙한 얼굴들과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 보스!”

그래. 보통 날 먼저 발견하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건 진우였지.

그리고 녀석은 보통 한 대 맞을 만한 말을 내뱉곤 한다.

“들었어? 레시피 개발 동아리 부장네 위튜브. 망했대.”

“뭐?”

거기가 왜 망해.

나 영약 좀 조리해 달라고 부탁해야 하는데?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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