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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56

겁천(劫天) (2)

막아야 한다.

처음 전명훈이 [그것]을 목격했을 때 느낀 것은 그것이었다.

적뢰천겁공이, 번개의 목소리가, 그의 영혼 밑바닥에서부터 육신의 끄트머리까지.

전명훈이라는 존재를 구성하는 [모든] 구성이 미친 듯이 경종을 울리고 있었다.

‘죽는다죽는다죽는다죽는다죽는다죽는다죽는다죽는다죽는다죽는다죽는다막아내지못하면죽는다.’

“흐아아아아!”

전명훈은 누구보다도 빠르게 금벽호에게 달려들어 그의 손에 들린 천뢰번을 빼앗아, 반쯤 실성한 듯이 ‘힘’을 불어넣었다.

기(氣), 혼(魂), 명(命).

세 계위의 단위의 본능이 전명훈을 이끌며, 적뢰천겁공의 힘을, 천상금뢰지체의 극한의 권능을 다루는 법을 강제로 그의 뇌리에 새겼다.

그는 거의 본능에 가깝게 천뢰번에 걸린 [봉인]을 강화함과 동시에, 천뢰의 힘으로 계위를 자극하며 차원 장벽을 뜯어 냈다.

번개의 목소리가 그에게 속삭이고 있었다.

[저 존재]는 이곳에 완전히 올 수 없노라고.

그저 천뢰번을 좌표로 시선을 드러낸 것이라고.

그러니, 천뢰번을 차원 바깥으로 쫓아내면 [저 존재]는 이곳에 올 수 없을 것이라고, 그렇게 말해 주었다.

전명훈은 눈이 뒤집힌 채로 거품을 물며 천뢰번의 봉인을 쥔 채 차원 장벽을 뜯고, 그 안으로 천뢰번을 밀어 넣으려 했다.

하지만, 천뢰번은 그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전명훈의 귓가에 낭랑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하하하하하… 명훈아, 명훈아. 나의 고마운 명훈아.]

사락….

섬섬옥수를 지닌 백발의 여인이, 어느새 전명훈의 앞에서 그의 뺨을 쓰다듬고 있었다.

[나는 금신천뢰문을 멸해야 한단다. 주인께서는 너를 보아야 한단다. 위대하신 천벌(天罰)의 신(神)께오서는 금신자가 남긴 운명의 자락을 거머쥐시어, 그의 흔적을 지우셔야 한단다. 그러니 사랑스러운 명훈아, 그만두어라.]

“크으으으윽!”

얼굴이 자세히 보이지 않는, 백발의 여인을 보자 전명훈은 뇌리 속에서 무언가가 터져 나오는 걸 느꼈다.

그것은 ‘기억’이었다.

예전 봉뢰당에 들어가, 이 여인의 [이름]을 들었던 기억!

‘왜, 왜 그동안 이 기억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던 거지?’

전명훈 자신도 이해할 수 없었다.

분명 그때 그 날.

서은현은 그에게 천뢰번에 대한 불길한 경고를 해 주지 않았던가.

설령 진실은 아닐지라도, 여태껏 전명훈은 그녀의 [이름]을 제외한 그때 그 순간의 기억 자체를 거의 잊다시피하고 살아왔었다.

하지만 이 순간.

전명훈은 정려를 보며 알 수 있었다.

“명훈아, 무얼 하는 것이냐!”

“왜 갑자기 천뢰번을 빼앗는 것이야!”

“네놈도 설마 서은현처럼 본문을 배신한 것이냐!”

그리고 갑자기 이상할 정도로 눈이 돌아가, 천뢰번을 쥔 전명훈에게 고함치는 종문의 어른들을 보며 알 수 있었다.

적뢰천겁공이, 번개의 목소리가 말해 주고 있었다.

지금껏.

전명훈을 비롯한 금신천뢰문 전원은 이 요물(妖物)에게 단체로 홀려 있었다는 것을.

전명훈은 떠올렸다.

지금까지, 번개의 목소리는 [두 종류]였었다.

서은현이 배신하기 전, 적뢰천겁공을 알려 주었던 어딘가 끈적하고 요사한 목소리.

그리고 서은현이 천뢰번을 들고 도주한 이후, 요사한 목소리보다는 훨씬 약하고 작았지만, 부드럽고 깨끗한 목소리.

그는 오늘에서야 첫 번째 목소리의 주인이 눈앞의 존재임을 깨달았다.

“전명훈! 사문의 존장의 말이 들리지 않느냐!?”

[하늘]에 떠오른 저 존재가 보이지 않기라도 하는듯.

명백하게 모습을 드러낸 정려가 눈에 보이지 않기라도 하는 듯.

금벽호는 눈이 뒤집어져 전명훈에게 공격을 가했다.

콰르르르릉!

금벽호의 뇌전이 전명훈에게 떨어졌다.

뇌전은 곧바로 흡수되었지만, 전명훈은 천뢰번을 밀어 넣던 집중력이 분산됨을 느꼈다.

“네 이놈! 당장! 당장 천뢰번에서 손을 떼라!”

“서은현이라도 될 셈이냐, 배은망덕한 놈!”

“네놈!!!”

전명훈은 이를 악물었다.

그의 가족들이, 그를 힐난하고 있었다.

그들의 본의가 아닌, 눈앞의 이 귀물에 의해서!

오직 적뢰천겁공과, 깨끗한 번개의 목소리만이 그를 정려의 마수에서 지켜 주고 있었다.

하지만.

[명훈아.]

다시금 정려가 전명훈의 이름을 부르자, 전명훈은 그 자신도 점차 팔에 힘이 빠지는 걸 느꼈다.

정려에게 이름을 불리자, 모든 것을 정려에게 맡기고 싶었다.

바치고 싶었다.

그녀에게 귀의하고 싶었다.

“아, 안 돼….”

전명훈은 하늘에 드러난 [저 존재]를 보며 이를 악물었다.

저 아래에서 그를 올려다보는 금소해를 바라보았다.

“내, 내 가족이야…!”

[명훈아.]

그녀가 다시 한번 전명훈의 이름을 부르자, 전명훈은 공포스러운 감각에 휩싸였다.

그의 기억 속 깊은 곳.

갑자기, 그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그는 유치원 시절을 떠올렸다.

그 당시 유치원 선생님이었던 정려가 전명훈의 전신을 쓰다듬으며 속삭인다.

―명훈아, 내 말을 잘 들어야 해.

‘아, 아냐. 너 같은 선생은 없었어!’

초등학생 시절.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담임 선생님들이 떠올랐다.

전명훈의 담임 선생은 모두 긴 백발의 여인이었다.

‘아냐,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마!’

중학교 때, 전명훈은 그의 짝이었던 백발의 소녀를 떠올렸다.

그리고 중학교 때의 담임도 3년 내내 백발의 여성이었었다.

‘아, 아냐….’

고등학교 당시.

전명훈은 반에서 유행했던 머리를 떠올렸다.

그 당시 여자아이들은 모두 긴 백발의 머리를 하고서 학교에 왔었다.

잘 생각해 보면, 그의 학교 선생님들 중 여자 선생님들도 모두 백발에, 외모가 똑같았던 것 같았다.

‘흐, 흐아….’

대학교 당시.

전명훈은 외톨이었었다.

왜냐하면 전명훈을 제외한 대학의 모든 존재가 백발의 여성이었기 때문이었다.

[명훈아.]

섬섬옥수로 전명훈의 뺨을 쓰다듬으며, 백발의 여인이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전명훈의 눈이 바싹 졸아들기 시작했다.

그가 알고 있던 인물들의 얼굴이 전부 백발의 여인으로 바뀌고 있었다.

그는 SJD 컴퍼니에서의 동료들을 떠올렸다.

백발의 여성인 부장과 차장은 둘 다 등산을 좋아했다.

전명훈의 입사 동기인 백발의 여성 둘은 둘 다 전명훈과 사이가 좋지 못했다.

새로 들어온 신입 역시 백발의 여성이었다.

‘아, 안 돼!’

전명훈은 계속해서 기억을 뒤졌다.

점차, 금신천뢰문의 인물들도 떠올랐다.

“그만! 내 머리에 들어오지 마!”

[명훈아….]

그가 가장 사랑하는 여인.

소해의 얼굴이….

그리고 마침내.

전명훈은 눈물을 흘리며 비명을 질렀고, 정려를 차원 균열에 밀어 넣는 것을 포기했다.

[흐아아아아!]

영기를 담아서까지 거대하게 비명을 지르며, 그는 황급히 금소해에게 달려가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다행히, 백발이 아닌 그대로의 금소해였다.

“전명훈…? 무슨 일이야?”

“소, 소소…소해….”

그리고.

찌이잉!

전명훈은 문득.

그에게 조언하던 ‘번개의 목소리’가 뭔가 달라짐을 느꼈다.

정려의 목소리같이 어딘가 음침하고 요사하지 않은, 약하지만 맑고 깨끗한 번개의 목소리.

그 번개의 목소리는 언제나 전명훈을 옳은 길로 인도해 주었다.

정려의 목소리는 늘 어딘가 거부감을 느꼈지만, 이 번개의 목소리만은 정말로 진실된 번개의 소리라 믿어 왔고, 그 자신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의지하는 소리였다.

그러나 다음 순간.

전명훈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귀의할지어다….

약했지만 맑고 깨끗했던 번개의 목소리가, 갑자기 넋이 나간 것처럼 이상한 소리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귀의하라….

―귀의하라….

―귀의하라….

갑자기, ‘현상’에 불과한 번개가 미쳐 버리기라도 한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악!!!”

“꺄아아아아악!”

“아아아아!”

“흐아아아아아!”

[저 존재]가 천뢰번의 인도에 의해 완전히 강림하자, [저 존재]를 보고도 천뢰번의 최면에 인지하지 못했던 금신천뢰문의 장로와 원로들이 일제히 비명을 질렀다.

“―――――!”

전명훈 역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비명을 질렀다.

‘저게뭐야저게뭐야저게뭐야저게뭐야저게뭐야저게뭐야저게뭐야저게뭐야저게뭐야….’

위대한 존재가 시선을 두는 자리에, 천지영기가 급격하게 폭증하기 시작했다.

콰직, 콰지지지직!

그와 동시에, 천지영기를 흡입한 원로들의 전신이 하나둘 폭사(爆死)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육신이 폭발했을지언정, 원영만은 남아 후일을 도모할 수 있어야 했다.

그러나 이 중 어떤 이들의 원영도 그 자리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원영기 장로들도, 천인기 원로들도, 터진 이들의 원영은 그 자리에 계속 붙박여, 공손한 자세로 무릎을 꿇고 앉아 양손을 깍지 낀 채로 고개를 숙였다.

어딘가 기괴한 그 모습에, 전명훈은 어느덧 금신천뢰문 전체가 시커먼 저주문으로 뒤덮였다는 것조차 알 수 없었다.

* * *

찌이이잉!

[아아, 나의 주(主)이시여….]

저 멀리, 정려가 하늘로 떠오른다.

나는 멸신겁천을 통해 겨우겨우 하늘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었다.

고작해야 눈 한짝일 뿐이며, 거기에다 양수진의 의지인 멸신겁천까지 발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장이라도 정신이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

아마 같은 멸신겁천을 익혔더라도 다른 사람이라면 진즉 정신이 나가 귀의를 외쳤을 터였다.

‘이제 시작된다.’

나는 무너지려는 정신을 겨우겨우 다잡으며, 덜덜 떨리는 몸을 통제해 제의를 발동시키려 노력했다.

‘움직여라, 몸아! 제발 움직여!’

내가 공황 상태에 빠진 채로 몸을 억지로 움직일 때였다.

찌이이잉!

무언가 찌릿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나는 어떠한 [의지]를 전해 듣게 되었다.

이것은, 이것은…!!!

―광드한디의어체이내를에찾있았었으는니가지대금천부벌터의금정신화의여흔다적시을본삼선천에세게계귀에의서할지지울어지라니.

“흐으아아아아아!!!”

나는 칠규(七竅)에서 피가 줄줄이 뿜어져 나오는 걸 느꼈다.

들린다!

들린다!

위대하신 분의 [의지]가 들린다!

“귀, 귀, 귀의…귀….”

나는 피와 함께 눈물을 줄줄 흘리며, 그렇게 엉엉 울어 젖히며 양손을 마주 잡으려 했다.

너무나도 잘 들린다.

지난 생에도 금벽호가 저분의 옥음(玉音)을 들었지만, 나는 못 듣지 않았던가?

어째서인가?

당연하다.

그때의 금벽호는 뇌도(雷道)라는 위대한 길을 걷고 있었으며, 나는 뇌도공법의 뇌 자도 모르는 비루한 놈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제는 나도 멸신겁천이라는 뇌도공법을 익혔으니 저분의 옥음을 들으며 귀의할 수 있는….

‘멸신겁천!!!’

찌이이이잉!

나는 ‘멸신겁천’에 생각이 이르자마자 제정신이 드는 것을 느끼며, 저절로 움직여 기도하려는 자세를 취하려는 손을 막았다.

“후, 후후….”

식은땀이 흐른다.

저분, 아니, [저 존재]는 딱히 나를 조종하려거나 악의를 가진 것이 아니었다.

그냥 평범하게 정려에게 거대한 [의지]를 전했을 뿐이고, 뇌도공법을 익힌 내가 어쩌다가 [의지]를 엿듣게 되었을 뿐이었다.

심지어 [의지]가 무슨 의미인지 알아들은 것조차 아니었다.

그러나 아무런 악의도 없는 [의지]를 엿듣기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각오와 결의가 한순간에 무너져 폐인이 될 뻔했다.

‘이게, 나와 어선의 격차….’

나는 떨리는 전신을 간신히 일으키며 하늘을 계속 바라보았다.

푸콱!

양 눈알이 터져 버렸다.

상관은 없었다.

빠르게 눈알을 재생시키며 멸신겁천의 기운으로 눈이 터지는 걸 방지했다.

나는 어둠 속에서 제의를 시작했다.

우우웅!

멸신겁천을 발동하자, 천기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쿠릉, 쿠르르릉….

그와 동시에, 굉장히 익숙한 녀석들이 고개를 디밀기 시작했다.

먹장구름.

항상 내 수도를 방해했던 녀석.

연기기 시절, 얼마나 저 먹장구름에 절망했는가.

쿠구구구구!

일반적인 천기 현상이 아니었다.

멸신겁천으로 불러일으킨 저 먹장구름은, 내가 연기기 시절 천거를 일으켰던 [그] 먹장구름과 완전히 똑같은 느낌을 지니고 있었다.

저것은 운명으로 이뤄진 구름이었다.

정확히는, 재액(災厄)으로 이뤄진 구름이었다.

천벌의 주인의 시선이 잠시 먹장구름에 가려졌고, 주인과의 소통이 끊기자 하늘을 올려다보던 정려가, 내 쪽을 바라보는 것이 느껴졌다.

재액이 모이고 모여, 하늘의 운명을 뒤틀 정도로 강력한 힘이 된다.

결코 상서롭지 아니한 제의.

그렇기에, 이 제의를 무사히 마치려면 희생 제물이 필요하다.

“바친다.”

제의의 제물은 ‘금신천뢰’의 힘을 지닌 자로 한정된다.

그리고, 금신천뢰문에서 파문당했다는 것은 단순히 종문에서 쫓겨났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금신천뢰문과 ‘분리’되며, 그 자체로 ‘또 하나의 금신천뢰문’이라는 의미가 되었다.

이는 내가 헌위에게 나 자신을 또 다른 금신천뢰문으로 인정해 달라고 한 근거이기도 한 것이었다.

금신천뢰문으로서 또 다른 금신천뢰의 힘을 지닌 제물들을 바치는 것.

그것이 멸신겁천.

하지만 그 말은, ‘자기 자신’ 역시 제물의 범위에 포함된다는 뜻이었다.

나는 멸신겁천의 구결 중 일부를 역전(逆轉) 시켰다.

츠파아아앗!

저주와 축복의 본질은 마음의 유무에 불과했듯이.

어쩌면 마공과 선공의 차이 역시 마음이 흐르는 방식의 차이일지도 모른다.

양수진이 의도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의도대로, 멸신겁천이 완전히 다른 형태로 펼쳐지기 시작했다.

츠츠츠츠츠츳!

나는 의해은산으로 멸신겁천의 힘을 내 원영의 안쪽에서 음혼귀주문과 합일시켰다.

동시에, 나는 발동시킨 음혼귀주문과 백란축성문을 반전(反轉)시켰다.

파아아아앗!

그와 동시에, 거대한 태음(太陰)의 형태로 금신천뢰문을 뒤덮던 저주문들이 일제히 축문으로 반전되었고,

소양(小陽)의 형태로 태음의 중심을 잡던 축문은 소음(小陰)의 형태로 태양의 중심이 되었다.

음양이 반전되며, 동시에 그와 합일한 멸신겁천 역시 반전한다!

파츠츠츠츳!

곳곳에서 피어난 백란과 함께, 나는 하늘을 향해 손을 뻗었다.

본래는 모든 것을 희생시켜 자기 자신을 완성하는 제의.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양수진의 유지는 개박살이 났다.

자기 자신을 희생시켜 모든 것을 지키는, 어떤 미치광이가 그의 유지를 잇게 되었으니 말이었다.

쿠구구구구!

하늘에 낀 재액의 먹장구름이, 나를 향해 쏟아져 내려오기 시작했다.

“나 자신을 희생제로 바치나니, 운명이여. 부디!”

콰릉, 콰르르르릉!

먹장구름 곳곳에서 서슬 퍼런 청뢰(靑雷)가 번뜩이면서 금신천뢰문 전체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멸망의 운명을 비끼게 해 주십시오!”

콰르르르르릉!

사방으로 청뢰가 불어닥쳤다.

푸른 번개는 내 수행을 막아서며 나를 죽이려고만 했었지만, 지금 이 순간 내리친 청뢰는 죽지 않을 정도로 금신천뢰문의 모두에게 내리치며 그들에게 부여된 천기를 변화시켰다.

쿠구구구구구!

나는 먹장구름이 모조리 내 안에 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비릿한 식은땀을 흘렸다.

내 천기가 변화하고 있었다.

단순한 대흉이 아니다.

이런 흉액(凶厄)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먹장구름이 내게 들어오며 다시금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자.

나는 천벌의 주인의 시선을 마주할 수 있었다.

‘아아….’

알 수 있었다.

천벌의 주인이, 격노하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아까부터 나를 바라보던 정려가 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

[서은현.]

“…!”

[서은현.]

난 긴장을 끌어 올린 채 정려를 주시했다.

[서은현.]

정려가, 내 이름을 연이어 세 번 불렀다.


           


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A Regressor’s Tale of Cultivation

回歸修仙傳, 회귀수선전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On the way to a company workshop, we fell into a world of immortal cultivators while still in the car. Those with spiritual roots and unique abilities were all called to join cultivation sects, living prosperously. But I, having neither spiritual roots nor special abilities, lived as an ordinary mortal for 50 years, complying with fate until my death. That’s what I thought. Until I regre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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