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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57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57화

점심시간이 지난 뒤.

내 손에는 나무로 생긴 정교한 해골 조각이 들려 있었다.

CS 커뮤니티 배 최강 썰전에서도 우승한 나를 상대로 감히 썰 풀기 대회라니. 결국 내가 우승한 거는 기정사실이라 볼 수 있었다.

음, 보면 볼수록 이쁘게 생긴 거 같네. 어째 두상이 귀여운 거 같기도?

“그…… 유진 씨. 꼭 복도에서 해골을 쓰다듬으면서 다녀야 하나요?”

“이상한가?”

“네. 이상해요.”

“……미안.”

질겁하며 해골을 바라보는 세아의 눈빛에 해골을 살포시 큐브에 집어넣었다.

그냥 걷기만 해도 공포가 올라서 좋았는데…….

“후, 오랜만에 와서 긴가민가했는데 다행히 잘 도착했네요.”

그때 앞서가던 세아가 발걸음을 멈추었다.

어느새 ‘레시피 개발 동아리’에 도착한 것이다.

벌컥 문을 열고 들어가자 눈앞에 작은 주방 형태의 스튜디오가 보였다.

그리고 그 앞에서 땀을 흘리며 열심히 영상들을 촬영하고 있는 이세리와 레개동의 부원들.

“안녕하세요. 여러분! 레개동동의 부장! 세리세리예요! 오늘 해 볼 요리는──.”

“컷컷! 부장! 좀 더 방금 웃으면서 해야 한다니까요?”

“으으…… 다시! 안녕하세요. 여러분! 레개동동의 부장──“

“동작 그만.”

내 목소리에 녹화를 시작하고 있던 ‘레개동’의 부원들이 모두 이쪽을 바라보더니 화들짝 놀랐다.

“어? 유진 부장님?”

“유, 유진 부장님!”

처음에는 당황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감격한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는 부원들.

특히, 요리를 시작하기 위해 식칼을 들고 있던 이세리는 그대로 칼을 도마에 꽂아 버리더니 입가를 가리며 울먹이기 시작했다.

아니, 직각으로 내리꽂지 마. 무섭잖아…….

동시에 그녀의 주변에 있는 주방의 자재들이 눈에 들어온다.

영상을 볼 때부터 느꼈던 위화감 중 하나.

방학 전 잘 나갈 때만 하더라도 비싼 브랜드의 자재들로 가득 차 있던 주방이 지금은 모두 다운 그레이드가 되어 있었다.

“이, 이번에도 저희 위튜브 채널을 구원해 주러 오신 거죠? 그, 그렇죠?! 합방하러 오신 거죠?”

아무래도 과거 채널이 힘들 때 합방을 했었던 것처럼, 오늘도 그렇게 도와줄 거로 생각한 모양.

하지만 아쉽게도 오늘은 아니었다.

“도움을 드리러 온 건 맞지만, 오늘은 영상에 참여하러 온 건 아닙니다.”

“네? 대체 그게…… 무슨…….”

“일단 이것부터 설명해 주셔야겠군요.”

나는 천천히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던 괴상한 이름의 상품을 집어 들었다.

“세최햄? 이건 대체 뭡니까?”

“어…… 그, 광고 상품인데요…….”

“저는 처음 듣는 이름인데, 최근에 이런 식으로 광고를 받아오신 겁니까?”

“……네.”

“일단 촬영은 여기서 접으시고, 잠깐 이야기 좀 하시죠. ”

나는 손에 들고 있던 세최햄인지 뭔지를 내려놓고 그들을 테이블이 있는 자리에 불렀다.

마치 담임에게 혼나기 전 아이들처럼 고개를 푹 숙인 채 자리에 앉는 이세리 부장.

“우선, 최근 영상 대부분이 평범한 요리들이던데, 이유가 있습니까?”

애초에 레개동의 위튜브가 떠오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슬라임 탕수육’이었다.

남들이 처음 보는 요리. 눈으로 보아도, 먹는 것만 보아도 즐거운 요리.

하지만 어째서일까. 최근 레개동의 음식들은 대부분 평범하고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광고를 받으면서 자기네 재료들을 사용해 달라는 요구가 많아졌거든요……. 계약상 문제로 그것들을 사용하다 보니 조금 평범한 요리들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걸 아신다면 간간이 특별하면서도 맛있는 요리들을 하시면 되지 않습니까. 심지어 돈도 잘 버셨는데 저런 광고 같은 건 왜 받으신 거예요? 그것도 다른 요리를 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이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는 이세리.

그때.

“부장 잘못이 아니에요!”

지금껏 우리를 지켜보고 있던 레개동의 부원 중 한 명이 먼저 입을 열었다.

“고문 교관님이…… 교문 교관님이 지인들의 회사니까 한 번만 부탁드린다고…… 한 번만 도와 달라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도와드린 거란 말이에요!”

“고문 교관이 말입니까?”

“흠. 그렇단 말이죠.”

아무래도 부원들만의 문제가 아니었던 모양.

즉신 핸드폰을 꺼내 이런 쪽에 있어서는 전문가인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깐의 신호음.

-예. 전화 받았습니다. 도련님.

“바빠?”

-아닙니다. 방금 점심을 마치고 커피를 마시려던 참이었습니다.

원래라면 직접 찾아가 방학 동안의 일이나 가볍게 이야기하려 했는데, 그전에 일 이야기로 먼저 연락하게 되어 조금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오랜만에 전화하자마자 일 이야기부터 하게 되어 미안한데, 지금부터 내가 알려주는 회사들에 대해 따로 조사 좀 해 줬으면 하는데.”

-메모하겠습니다.

그렇게 지금껏 고문 교관의 부탁을 받아 광고하게 되었다는 회사들의 이름들을 하나씩 다 읊어 주었다.

“일단은 여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반나절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만, 괜찮으시겠습니까?

“충분해.”

-예. 확인 후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다시 이세리와 시선을 맞추자 불안하다는 눈빛을 보내는 그녀의 표정을 볼 수 있었다.

“물론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솔직히 부장님도 알고 계시지 않았습니까? 최근 영상들이 심심하거나 재미없다는 걸요.”

“네…… 하, 하지만 저희는 최선을 다했어요. 재미있어 보이려고 개그도 치고, 음식도 열심히──.”

“최선이야 다하고 계시겠죠. 하지만, 지금 위튜브 시장에서는 ‘최선’만으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탕!

탁자를 강하게 치면서 단언했다.

“무엇보다 부장님의 개그는 재미가 없습니다.”

“!!”

마치 벼락이라도 친 듯 화들짝 놀라는 이세리 부장.

난 그 모습을 보며 내심 한숨을 쉬었다. 애초에 개그로 성공한 채널도 아니었잖나.

물론, 이렇게 된 이유는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우리의 슬라임 탕수육이 대성공을 일으킨 탓이었을까?

이에 다른 요리 위튜버들 역시 우리를 따라 몬스터의 소재를 이용한 여러 요리들을 도전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위튜브 요리 채널들이 자주 사용하는 하나의 콘텐츠가 되기도 했다.

트렌드의 바람이 불어왔다는 소리.

“우리가 앞세울 거라고는 최초로 몬스터 요리를 시작했다는 타이틀인데, 오히려 그 타이틀을 버리고 평범한 요리를 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떠날 수밖에요. 기억하셔야 합니다. 우리를 대신할 대체재는 이미 널렸다는 사실을.”

“아…….”

“변화가 필요합니다. 장점의 강화와 새로운 재료. 그리고 영상의 분위기나 말하는 방식에 대해서요.”

그리고 그렇기에 나는 이들을 코칭 할 새로운 선생님을 데려오게 되었다.

“그래서, 일단 제 주위에서 가장 위튜브를 잘 알고 있다는 사람을 데려왔습니다.”

“위튜브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요?”

이에 이세리는 귀를 쫑긋 세우고, 세아는 누군지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 한숨을 내뱉으며 이마를 꾸욱꾸욱 눌렀다.

아니 그러면 어떡해 나도 너희 말고 친구가 없는데.

“그럼, 지금부터 여러분의 위튜브를 코치해 줄 ‘자칭’ 위튜브 전문가를 모시겠습니다.”

동시에 내가 들어왔던 문이 활짝 열리며 양손을 번쩍 든 남자가 들어왔다.

“안녕하시지~ 반갑꼬리!”

언제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인사말을 남발하며 안쪽으로 들어서는 진우.

다른 ‘레개동’의 부원들 역시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 내 눈치를 살피지만…….

이게 최선이라는 사실은 어쩔 수 없었다.

녀석의 말에 따르면 방학 내내 위튜브만 보며 깨달은 게 있다는 모양이었으니 말이다.

대충 이야기를 나눠 보니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니었고…….

일단, 한 번은 믿어 보기로 했다.

“뭐 하십니까. 누님들! 인사받아야지! 이세리 누님? 반갑꼬리?”

“바, 반갑구리?”

“봐요! 얼마나 개성 넘치고 재미있는 인사예요! 역시 인사말부터 바꿔야 한다니까?”

시작부터 분위기를 휘어잡으며 이세리의 앞을 향해 걸어오는 녀석.

“방학 내내 못 보다가 오랜만에 봐서 반갑죠. 누님들? 자, 그럼 저랑 같이 새로운 트렌드에 맞춘 영상. 한 번 만들어 보실까요?”

음습한 미소를 지으며 양손을 비비는 녀석.

아무래 내가 녀석의 폭주를 막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는 하지만, 저렇게까지 진지한 표정을 짓는 진우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다.

“자, 그럼 우선 컨셉과 의상. 말투부터 교정해 보도록 합시다. 컨셉은 어떻게 하실래요? 용? 유니콘? 이것도 아니면 상어? 으흐흐…….”

어…… 녀석을 코치로 데려온 것이 맞는 선택이었을까……?

갑자기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시작부터 너무 바꾸려고 하지 말고, 조금 천천히 하는 게 어때?”

“에이 보스 알지~ 분위기가 너무 굳어 있어서 장난 좀 친 거야. 그리고, 내가 말은 안 해서 그렇지. 용돈벌이로 편집자 활동도 해 본 사람이거든? 이런 데는 도가 텄다니까?”

그래, 저렇게 자신 있어 하는데 잘하겠지.

그러더니 큼큼, 목을 가다듬고는 다시금 이야기를 시작하는 녀석.

“자,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유를 알려드릴게요.”

마커를 들더니 구석의 화이트보드 앞에 선 진우가 크게 글씨를 적어 넣었다.

[주요 시청자층!]

“지금 레개동동의 주 시청자층을 알고 있으신가요?”

“아, 아니요.”

“네, 정답은 10대, 20대입니다! 정확히는 10, 20대가 70%라는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죠.”

마치 피에로처럼 짜잔~ 하고 양손을 벌리는 진우.

“자, 다음 질문입니다. 레개동동의 정체성은 뭐라 생각하시나요!”

“어…… 요, 요리 채널?”

“땡! 틀렸습니다!”

과장되게 양손을 교차해 X자를 만든 진우는 화이트보드에 새로운 글씨를 적어 넣었다.

“정답은 바로 ‘이쁜 누나가 해주는 재미있는 요리’! 입니다!”

“이, 이쁜 누나? 재, 재미있는 요리요?”

“네, 레개동동의 구독자들이 원하는 것은 어떻게 요리하느냐가 아니에요. 이번 요리는 우리 눈나가 어떻게 만들어 줄까. 어떤 기상천외한 요리가 나올까? 같은 기대감이죠. 그러니까…….”

──기본적인 말투나 센스, 방송에 필요한 마음가짐까지. 모두 바꿀 겁니다.

진우는 그렇게 선언했다.

순간 침묵에 잠긴 레개동의 동아리실.

진우답지 않은, 의외로 전문적인 모습. 얘는 정말 노는 것만 되면 한없이 진지해지는구나 싶다.

그럼, 다음은 내가 제시할 차례.

“자, 그럼 이 부분은 진우에게 코칭 받도록 하도록 하시고…… 저는 새로운 아이템을 하나 드릴까 합니다.”

“새로운 아이템이요?”

“네. 차별성을 두는 거죠.”

“어, 어떤 식으로?”

“우리, 몬스터가 아니라 영약으로 요리를 한번 해 봅시다.”

“여, 영약 말인가요? 지, 진짜로요?”

다른 위튜버들이 몬스터 요리를 따라 한 이유는 간단하다.

새롭고, 신박한 것. 그리고 저렴한 몬스터의 소재는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에 기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영약이라면 다른 사람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없을뿐더러, 그 능력으로 영약의 효능을 증가시키는 건 이세리 부장님만 가능한 영역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영상들은 하나의 스펙이 되어 미래 이세리의 앞날에도 도움이 될 거다.

미래의 그녀는 이 영약 요리로 새로운 지평을 이뤘던 전문가였으니까.

“하지만 영약으로 만드는 요리는 시청자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잖아요. 요리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텐데 조회 수가 나올까요?”

“네, 무조건이요. 대리만족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비싼 물건 리뷰 영상, 비싼 요리 먹방 영상 같은 게 괜히 조회 수가 많이 나오는 게 아니거든요.”

우리가 노리고자 하는 부분은 바로 이것.

“아무나 할 수 없고 아무나 시도할 수 없으니 사람들은 우리의 영상을 찾게 될 것이고. 신기해할 것이며, 찾아보게 될 겁니다.”

“그러면…… 영약은 어디서 구하나요? 아쉽게도 지금 저희의 예산으로는 제대로 된 영약 하나 구하기가 힘든데…….”

“마침 그거 있잖아요. 황금 귤 파이. 최근에 레시피를 만드는 데 성공하셨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걸 사용하시면 되죠.”

“네? 하지만 그건 유진 부장님을 위해 만든 레시피인데…… 세간에 개봉해도 되는 걸까요?”

“예. 전 괜찮습니다.”

어차피 황금 귤이 나오는 제주도의 귀신 귤 농장은 내 밑에 있거든.

아무리 레시피가 풀린다고 하더라도 황금 귤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루트가 내 손에 있는 이상 문제 될 건 전혀 없었다.

아니, 오히려 황금 귤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겠지.

레시피가 공개된 영약이니까.

“추가적으로 필요한 재료가 있으면 제게 알려주세요. 어차피 제게 필요한 요리를 만들어 주시는 거니까. 재료는 제가 지원하겠습니다.”

‘황금 귤 파이.’ 우선 이거라면 비주얼은 물론이고 시청자들의 이목 역시 끌 수 있을 터.

무엇보다…… 용왕의 녹용을 섭취해야 하는 지금 내게 필요한 게 목(木)의 기운을 가진 영약이니. 그야말로 일석이조.

아니,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린 작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자, 그럼 바로 영상 촬영 준비를 해 볼까요?”

우리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영상을 말이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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