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Chapter 258

라이온하트 vs 오크 (4)

육상 결전병기 후작급에 의한 자동화 드론통제 폭격.

해상 결전병기 도미네이터급에 의한 인공 쓰나미 공격.

우주 결전병기 통합 무장플랫폼에 의한 위성 폭격.

야피의 초과학력에 의한 파멸 프로토콜은 마음만 먹는다면 도시 한둘쯤은 하루 만에 몰살시킬 정도로 강력하다.

하지만 이런 대규모 파멸공격에도 오크들은 묵묵히 버텼고 오히려 반격까지 가했다.

베아트리체의 성력이 깃든 죽음의 안개를 흩뿌리는 드론들이 생화학전을 감행할 때, 오크 사냥꾼들이 드론 사냥에 나섰고, 몰려드는 쓰나미는 해안도시들을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으로 공격반경을 줄였다.

위성병기 또한 마찬가지. 공격 유효 사거리인 궤도에 진입할 때마다 귀신같이 오크 챔피언들이 이를 요격하려는 것이다.

요컨대 결정타는 되지 못하고 있다. 야피는 성배기사와 동급인 오크 챔피언들이 얼마나 초월적인 존재들인지 실감했다.

-그렇다면 압도적 질량으로 뭉개버림.

우주의 위성조차 요격하는 괴물들이 우글거리는 전장에서 그런 것이 가능한 질량병기는 무엇일까?

답은 가까이에 있다.

-성검의 검집에 의한 별의 궤도 관측. 별철소환 시퀀스 개시 가능.

라이온하트의 축복받은 별철무구를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혜성. 그것을 철저하게 파괴용도로 사용한다.

“불가능한 건 아니에요. 하지만 지난번 혜성보다 더 큰걸 끌어들이려면 제 성력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군요.”

베아트리체는 라이온하트 최후의 대전쟁을 재현한 게이트에서 지혜의 악마군주 카라카엘이 수십 개의 혜성을 떨어뜨리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카라카엘이 베아트리체를 아득히 뛰어넘는 마법의 총아이기 때문.

그녀 혼자 힘으로는 카라카엘의 힘을 재현하기 힘들다.

-부족한 부분은 과학력으로 해결. 별철로 만들어진 본기라면 우주공간 활동에 제약이 크게 사라짐.

그렇게 지구 궤도 근처 최대한 거대한 혜성 후보군을 찾다 골라낸 것이 20km의 소행성. 그것을 지구··· 중화대륙의 오크 본거지를 향해 떨어뜨린다.

“진짜진짜 미친 짓이예요, 이거! 성법이 아니었다면 지구대종말 수준이거든요?! 백악기 대충돌의 재현이라구요!”

하리를 비롯해 지구의 상식을 향유하는 기사들은 이 무식할 정도로 정직한 파멸계획에 기가 질려버렸다.

-무조건 본기 말이 맞음. 열등한 유기체들은 조용히 하도록.

그렇게 지구로 낙하 중인 소행성의 반대편. 전천후 만능무장 공작급은 레온을 비롯해 만신전 최고정예들을 실은 채 소행성의 뒤를 따라간다.

전 지구권 전천후 만능무장 공작급의 정체는 우주전함. 신성 원자로를 달고 있는 야피의 본체가 아니면 움직일 수조차 없는 이 초병기조차 소행성 앞에선 작디작은 티끌처럼 보인다.

“지혜의 군주 놈이 소환하던 혜성에 비하면 숫자는 부족해도 크기만큼은 굉장하군.”

과거, 카라카엘과의 결전에서 혜성과 태양이 충돌하는 전장 한복판에 있었던 레온은 인류의 고향, 푸르디푸른 별 지구를 내려다봤다.

“도시는 사라지겠지만, 이 또한 인류가 오크에게서 승리하기 위한 희생이다. 자, 가자. 버러지 짐승들을 구축하기 위해.”

-끼룩!

이에 야피는 소행성의 반대편에 설치된 엔진을 가동했다.

우주공간에서 베아트리체의 성력만으로는 끌어당길 수 없었던 소행성을 추진하기 위해 수십 개의 원자력 엔진을 설치했다.

철과 대장장이의 성배기사 야크트 스피너가 직접 제조한 첨단의 핵펄스 엔진.

하나하나가 인류 최대급 항공모함을 수십 대는 영구이 운영할 수 있는 엔진이 불을 뿜으며 소행성에 가속을 걸기 시작했다.

* * * *

“미친······.”

오크들은 태양을 가린 소행성의 낙하를 보았다.

오랜 전쟁경험으로 온갖 기상천외한 것들을 맞닥뜨려본 블랙오크들조차 그랬다.

“요격해!”

“핵이라도 쏴라!”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의 소행성이다. 대응할 수 있는 무기체계는 많지 않고 오크들은 대륙군을 닦달해 핵 미사일을 발사하게 했다.

-콰아아아아아!!

중국의 유산. 유엔의 비핵화 제안을 무시하고 값비싼 유지보수이용을 지불하며 축적했던 대륙간 탄도 미사일들이 지상에서 솟구친다.

이 전쟁에서 핵병기는 그리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다. 만신전의 기사들에게는 원거리 공격의 무효화라는 개념방어가 기본 탑재되어 있는 탓이다.

상위 기사들의 가호를 받는 일개 병사나 헌터들도 마찬가지.

하지만 핵 자체의 파괴력만큼은 무시하지 못한다. 그것은 폭발로 지형을 으스러뜨리기 때문이다.

그러한 핵 미사일이 스물네 기. 소행성이 낙하한다는 충격적인 현실에 패닉에 빠진 구 대륙군이 지체없이 미사일 발사 버튼을 뻥뻥 눌러댄 결과다.

-충돌까지 10초!

지구제 파멸의 야수들이 임계에 도달한다. 메가톤급 핵탄두가 일으키는 핵분열 반응은 곧 대기를 강타하는 폭압과 함께 소행성을 타격했다.

“으읏···!”

폭발의 섬광에 잠시 눈을 돌렸지만, 곧 육안으로 결과물이 보였다.

“아아······.”

소행성에는 생채기 하나 나지 않았다. 급하게 쏘아댄 핵미사일 수십 발로는 20km 질량의 소행성을 파괴할 수 없었다.

하다못해 대기권 진입으로 소각되는 가장 취약한 타이밍에 쐈다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마저도 희망찬 생각이겠지. 라이온하트의 비술로 천체에서 끌어당겨진 혜성은 성자들의 성력에 의해 신성의 힘이 깃든다.

그것을 인간이 만들어낸 병기로 파괴한다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사용해라.”

대칸의 허락이 떨어졌다. 순간, 산해관에서부터 긴급히 불려진 마그하르가 응답했다.

“알겠습니다, 대칸이시여.”

오크 주술신 고크록의 챔피언 마그하르. 그는 자신 앞의 ‘거대한 탑’에 손을 가져다 댔다.

“고크록의 시선. 가동.”

그것은 거대한 탑이다.

이글거리는 녹색 시선이 번뜩이는 거탑. 억압적인 열기를 내리쬐는 그것이 낙하하는 행성을 향해 번뜩인다.

[나의 은혜를 가지고, 깡통 놈들을 쓸어버려라.]

제 은총을 받지 못한 존재를 잔혹하게 불태우는 주술신의 거탑. 그 거대한 시선에서 녹색 광선이 퍼부어졌다.

-꽈···!

순간 주변에 소리가 사라지고.

-콰콰콰콰콰콰콰콰콰!!

흡사 파도가 쏟아지는 것 같은 굉음이 천상을 향해 주파한다.

──────!!

소행성이 녹색광선과 부닥친다. 순간, 소행성의 낙하가 멈췄다.

“······!?”

대기권에 진입한 뒤로 조금도 속도가 줄지 않았던 소행성이 도시 상공에서 멈춘다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아니, 오히려 우주를 향해 떠밀려지는 듯한 것은 기분 탓일까?

-전술성법 기동. <철의 가호>.

그 순간, 철의 성력이 소행성을 감싼다. 상대의 공격을 버텨내는 철의 가호. 대장장이 신의 연마질에 소행성은 고크록의 시선을 견뎌내는 듯 보였다.

“헬칸! 당신의 대전사가 여기 있소!”

거대한 동상이 움직인다. 그것은 투신의 동상. 그것을 기점으로 영체화된 힘이 점점 거대해지더니 기어코 낙하해오는 소행성에 닿는다.

“흉물스러운 것. 부숴버린다.”

오크 투신 헬칸의 챔피언 발바자. 그가 신력을 쏟아부어 드러난 헬칸의 영체는 고크록의 시선에 적셔진 소행성을 향해 거대한 주먹을 휘둘렀다.

그 주먹이 소행성과 충돌한 순간──

-꽈아아아앙!

산산이 부서지는 소행성. 파편화된 소행성이 사방으로 비산한다.

“미친!”

“말도 안 돼!!”

소행성의 반대편. 공작급에 탑승했던 기사들이 그 모습을 보고 경악한다.

자그마치 20km짜리 소행성이었다. 그것이 물리적 파괴력에 의해 부서진다는 상상을 그 누가 할 수 있을까?

“아직 끝이 아니다, 깡통 놈들.”

오크 사냥신 스쿠닉의 챔피언. 스키라는 거대한 투창을 들어 올렸다.

스쿠닉의 대투창. 그것이 사냥신의 권능에 의해 박살난 소행성 뒤로 드러난 공작급을 겨눈다.

그것은 거대한 폭탄. 사냥신의 권능이 깃들고 챔피언이 직접 쏘아 올리는 오크 최강의 투척병기.

“꿰여 죽어라. 나의 사냥감들아.”

꽝!

하고, 거대한 대투창이 지상에서 솟구쳤다.

* * * *

“으아아악! 위기예요, 위기!”

“소행성을 박살 냈어! 저게 말이 돼!”

함선 내부는 소란스럽다. 그야 그럴 법도 하다.

무려 소행성이다. 진짜 행성만한 사이즈는 아니라지만, 20km급의 별이 파괴된다는 비현실성은 헐리우드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연출 아닌가.

“말도 안 돼······.”

성배기사 구대성은 눈앞에서 벌어진 현실에 아연실색했다. 그조차도 그럴진대 다른 기사들은 어떨까.

“과연, 설마 저기까지 완성했다니.”

“카리나 각하?”

카리나의 반응. 마치 저것을 알고 있는 듯한 반응에 모두의 시선이 향했을 때였다.

[카리나.]

화면에 레온이 나타난다. 그 또한 혀를 차고 있긴 해도 불가능한 것을 목도한 표정은 아니다.

“예, 폐하.”

[헬칸과 고크록의 우상이다. 그렇다면 세 번째 우상도 있겠지.]

“오크의 우상은 역사적 전투에나 한 개 나올 법한 거악. 그걸 세 개나 만들었다는 건 유례가 없군요.”

[오크 대칸의 존재부터가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존재다.]

오크들이, 야만스러운 침탈자인 그들이 한 거점을 두고 ‘우상’을 세운다는 기이한 행위.

대부족이 모시는 오크신의 신력이 한가득 채워졌을 때나 가능한 최강의 신조병장.

[곧 온다. 대처할 수 있는 건 아마 이 시대에 세 명뿐이지.]

그 중 한 명은 산해관에 있다. 카리나는 자신의 역할을 깨달았다.

“스피너 경. 함미로 이동하겠다.”

검을 들고 나선다. 카리나는 야피의 반중력장치를 달고 바람이 휘몰아치는 함선 위로 올라갔다.

“카리나.”

그곳에는 레온이 먼저 나와 있었다. 성창을 들고.

“빌려주시겠습니까?”

“짐이 해도 된다.”

레온의 말에 카리나는 고개를 저었다.

“폐하께선 힘을 온존하셔야지요. 무엇보다··· 저 스키라의 대투창은 제가 한 번 상대해본 적이 있습니다.”

레온은 그 말에 망설임 없이 자신의 성창을 카리나에게 넘겼다.

사자심왕의 성창.

그것은 한 명의 신이 축복하는 일반적인 성배기사들의 성검, 성창과 다르게 사자심왕의 역량에 따라 모든 신들이 축복하는 신조병장.

사자심왕의 성물은 몇 명의 신이 개입하든 그 힘을 온전히 담을 수 있다는 특성이 있다.

“벤타시스, 드라고니아.”

카리나가 두 신을 호명했다.

[준비됐다, 나의 복수자여.]

어둠과 복수의 신 벤타시스.

[내 자손들을 태어나게 할 성력이었지만, 네 녀석에게 맡기지.]

황금과 계약의 신 드라고니아.

카리나 드라고니아는 두 신들을 대리하는 성배기사.

그녀가 두 신의 성력이 집속된 성창을 들었다.

“죽어라, 깡통들!”

곧이어 사냥신의 창이 던져진다. 솟구치며 발산하는 소닉붐만으로 도시를 저릿하게 만드는 대투창. 그것에 맞서──

“스키라의 대투창은 필중의 창. 그렇다면 정면에서 박살낼 수밖에 없지.”

카리나가 공작급의 함미를 내달린다. 그녀가 함미를 밟은 순간, 야피의 전자 캐터펄트가 그녀를 보조해 카리나를 함선보다 앞선 수직으로 쏘아냈다.

스쿠닉의 대투창.

오크 사냥신의 사냥꾼들에게 투창은 단순히 평범한 짐승을 사냥하는 것이 아니다.

살육과 야만이 판치는 야생의 땅. 오크들은 부족을 위협하는 위협적인 괴수들을 상대로 끊임없이 싸워왔다.

사냥신의 가호를 받으며 야수를 타고 괴수를 사냥하는 스키라의 사냥꾼들에게 투창은 대마수들을 사냥하기 위한 것.

삶과 죽음을 가르는 야생에서 오크 사냥꾼들의 창은 언제나 부족의 안전을 지켜왔다.

스키라의 대투창은 그 정점.

사냥신의 성력이 존재하는 한, 그것을 쏘아던질 챔피언이 생존해 있는 한 필살필중의 대투창을 던지게 하는 오크신의 우상.

그 관통력은 신이라 불리우던 짐승조차 격살한다.

‘어둠의 힘은 최강의 절삭력. 황금의 힘은 용 특유의 난폭한 파괴력을 자랑한다.’

그에 맞서는 카리나의 두 성력. 어둠과 복수의 신 벤타시스와 황금과 계약의 신 드라고니아는 철저하게 살육과 파괴에 특화된 힘이다.

복수자들을 위한 마검을 벼리는 벤타시스의 어둠. 용신이라 불리던 드라고니아의 파괴적인 성력은 계약의 신이라는 특성으로도 가릴 수 없을 만큼 패도적이다.

‘파괴력만을 높인 대성법 클래스는 대인용으로 쓰기엔 부적합하지만······.’

그저 거대한 힘을 흩뿌리는 건 젊은것들이나 좋아하는 화려함. 카리나는 철저히 실용적인 성격이지만, 동시에 노회한 경험이 있기에 이 거대한 힘을 정밀하게 집중할 수 있다.

성창의 끝이 맞닿는 것은 스키라의 대투창. 제어조차 버거운 이 힘으로 공작급을 노리는 대투창을 정면에서 관통한다.

“훗, 옛 생각이 나는군. 설마 스키라의 대투창을 두 번이나 싸우게 되다니.”

그녀 또한 사자심왕 다음가는 오크 도살자. 오크 상대로는 도가 튼 성배기사의 일각이다.

“죽어라, 깡통!”

“거슬린다. 꺼져라, 짐승.”

다음 순간, 거대한 두 힘이 도시 상공에서 충돌하고──

반경 100km 내 모든 구름이 밀려 나갔다.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singwahamkke dol-aon gisawangnim, The King of Knights Returns with the Gods,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returned to Earth as the invincible Knight King. But the Gods came with m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