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Chapter 259

257. 약혼관계 – 바일레이

“안 씻어?”

레나가 물기에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비비적거리며 물었다. 단발이었던 그녀의 머리는 그새 어깨까지 내려와 있었다.

여기는 숙영지다. 근 두 달간 전장에서 싸우던 레나와 레오는 귀환하라는 명을 받아 본영으로 돌아왔다.

레나는 도착한 즉시 근처의 내(개울이 모여 이루어진 작은 물줄기)를 찾아가 멱을 감았다. 병사들, 특히 징병 된 전사들 중에 여성이 많이 섞여 있어서 여자만 이용하라 지정된 곳이었다.

해서 레나는 세면용품을 챙겨 따로 다녀왔는데, 레오는 전장에 다녀온 몰골 그대로였다. 멍하니, 무슨 생각에 잠겨 있어서 내버려 두었다.

새로 보급받은 천막이 깨끗하다. 살얼음에 젖어 흙투성이였던 깔개도 새것으로 교체됐고, 군복도 새로 받았다. 산뜻한 기분에 유쾌해진 레나는 자신의 개인 무장(武裝)을 손질하며 콧노래를 불렀다.

가장 먼저 손봐야 하는 건 역시 검이다. 레나는 스승님께 받은 검을 이리저리 햇볕에 비춰보았다. 날밑에 묻은 피 기름을 닦아내고, 움푹 파인 혈조(Fuller)를 따라 쓱싹쓱싹, 마른 수건으로 검을 문질렀다.

손잡이도 마찬가지다. 레나는 검 손잡이를 묶은 가죽끈을 풀러 엉겨 붙은 피를 닦고는 배낭에서 숫돌을 꺼냈다. 천막 입구에 주저앉아 날이 상한 곳을 갈아두었다.

‘대장간에 갈 필요는 없겠네.’

자주, 그리고 험하게 싸웠음에도 이가 빠진 곳이 많지 않았다. 검을 잘 다뤘다는 증거여서 레나는 뿌듯함을 느꼈다.

깨끗이 닦은 검을 치우고, 레나는 각반과 팔 보호대, 갑옷 상 하의를 차례차례 정비하기 시작했다.

소량의 철이 덧대어진 걸 제외하면 전부 가죽이다. 이번에도 레나는 수건으로 가죽 이음새에 묻은 피를 꼼꼼히 닦아내고 피에 절어 못 쓰게 된 끈은 버렸다. 면 재질의 군복 위로 갑옷을 걸치고 새 끈을 조였다. 각반과 팔 보호대, 하의도 같은 과정을 거쳤다.

단추가 많이 달린 하의는 적병에게서 빼앗은 것이었다. 끈으로 조여 입는 상의와 디자인이 달라 어울리지 않았으나 레나는 겉보기에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었다.

정비를 마쳤다.

그런데 레오는 그때까지도 턱을 괴고 가만히 앉아있었다. 레나가 기어이 잔소리했다.

“야, 너 냄새 나.”

“…”

“얼른 씻으라니까. 뭐 하는 거야? 무슨 고민 있어?”

레오는 깜박 졸다 깨어난 것처럼 괴었던 턱을 풀었다. “아, 그냥… 뭘 좀 생각하느라고. 지금 씻고 올게.”라고 말하고는 몸을 닦는 데 사용할 해면 조각과 수건, 갈아입을 군복 등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허나 레오는 여전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

아르펜 알바세테 남작이 어째서 오지 않을까, 왜 이런 변화가 생겼는지를 궁리하며 걸어가는데, 짚이는 게 있었다.

‘란과 앤 아비커 자매가 에이브릴 성에 나타나지 않았어.’

이번 약혼관계 회차에서 변한 거라곤 그것뿐이다.

문제는 그녀들이 왜 나타나지 않았는지, 그 자매와 알바세테 남작 간에 무슨 관계가 있어서 소드마스터가 출발조차 하지 않았는지를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혹시 알바세테 남작은 란과 앤 자매와 관련 없이 다른 시나리오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 ─ 의심했지만, 그럴 가망은 낮아 보인다. 약혼관계가 다른 시나리오들과 달리 반년가량 늦게 시작한다지만, 여기는 아스틴 왕국, 거리가 너무 멀었다.

더군다나 레브와 레안은 아직 이렇다 할만한 활동을 하지 않았으니 예까지 영향이 왔을 리 없는데…

‘아냐. 레안이 뭘 했을 수도 있어.’

솔직히 그쪽은 잘 모르겠다.

지난 회차에 레브의 연락으로 깨어난 레안은 독자적으로 움직였고, 자신이 오르빌에서 어느 팔 부러진 거지를 만났다고 했다. 그게 벨리타 왕국의 왕이자 사람의 탈을 뒤집어쓴 아스타로트 대공(Astroth 大公)으로까지 이어지니 처음부터 그 거지를 만나지 말라 경고했다. 본인은 간신히 빠져나왔노라고…

레브의 생각이 변했다.

레안을 믿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생겼을 수도 있다.

아르펜 알바세테 남작이 적국에서 벌어진 일로 전장에 오지 않는다는 게 좀 미심쩍지만, 란과 앤 아비커라는, 고작 ‘마수를 사냥하고 싶어 했다는 야만인 출신의 애 엄마들’이 소드마스터에게 영향을 끼쳤다는 게 더 말이 안 됐다.

그럴 수 있는 관계였다면 ‘내’가 그 사실을 전달했겠지.

민서가 넋을 놓았던 회차라 정보가 부족하다. 하지만 엔딩으로 사라지기 직전의 레오가 전언을 남겨 그 회차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대충은 알고 있었다. 거기에 란과 앤이 알바세테 남작과 관계가 있다는 말은 없었다.

‘좋아. 그러면 벨리타 왕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져야 알바세테 남작이 전장에 안 나올까? 설마…’

헤르만 포르테 백작도 전장에 안 오는 건 아닐까. 레안의 행동이 포르테 백작에게 영향을 미쳐서 그가 전장에 나가지 않기로 했고, 그걸 알바세테 남작이 알았다면.

그 정도는 돼야 앞뒤가 맞는다.

적국의 소드마스터가 오지 않는 거랑 우리 소드마스터가 오지 않는 게 무슨 상관이겠냐마는 아르펜 알바세테 남작은 처음부터 이 전쟁에 시큰둥한 모습을 보였었다.

레오가 그를 처음 만났던 8번째 회차 때, 남작은 전장까지 와 놓고도 후방에서 왕자를 호위할 뿐 끝내 움직이지 않았다.

냇가에 도착했다. 하지만 레오는 쯧, 혀를 차며 방금 세운 가설을 스스로 파기해버렸다.

지나친 낙관이다.

카트리나처럼 헤르만 포르테 백작이 안 올 수도 있다. 허나 추측일 뿐이고, 그가 오지 않기를 바라기보다는 반드시 오리라 생각하는 편이 나았다.

이건 나와 레나의 장래가 걸린 문제이니까, 레오는 대비를 허투루 할 생각이 없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어쨌건 간에 도움을 줄 소드마스터가 없으니…

– 첨벙.

알몸이 된 레오가 냇물에 몸을 담갔다. 여름이라 물은 시원했다. 그는 가져온 해면으로 근육이 빈틈없이 차오른 제 몸을 문지르다가 번쩍, 여기에 자신을 도와줄 법한 사람이 한 명 더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레오의 손이 빨라졌다.

어푸어푸, 촘촘한 빗으로 머리를 쓸어낼 틈도 없이 서둘러 목욕을 마쳤다. 그는 새 군복으로 갈아입고 천막에 들렀다가 (“레오, 어디 가?”) 기사단장의 막사로 향했다.

“기사단장님을 뵙고 싶습니다. 저는 노엘 덱스터의 아들, 레오 덱스터입니다.”

“덱스터…!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준기사로 추정되는 기사단장의 종자가 막사로 들어가고, 레오는 이내 제3 기사단장인 옌센 바일레이를 만났다.

“노엘 덱스터 님의 아들?”

일하는 중이었는지 그는 탁자에 앉아있었다. 옌센이 막사에 들어선 레오를 가만히 올려다봤다.

“좀 닮긴 했는데… 신원을 증명할 것이 있는가, 병사.”

“…네. 여기 아버님께서 알바세테 남작님께 보낸 편지가 있습니다.”

“줘보게. 잠시 실례하겠네.”

옌센이 편지 겉봉을 둘러보았다. 봉투에 적힌 필체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생각했는지 레오에게 살짝 눈짓하고는 편지를 뜯었다.

무례한 행동일지도 모른다.

이를 인식했는지 옌센은 첫 장의 몇 줄만 읽고 편지를 도로 봉투에 집어넣었다.

“맞는 것 같군. 반갑네. 자네가 아주 어렸을 적에 몇 번 봤었는데, 세월이 빠르군. 자넨 어머님을 더 닮았구먼그래. 어머님은 잘 계시는가? 아버님께서 내게 쓴 편지는 없고?”

옌센 바일레이가 일어나 악수를 청했다. 레오는 말없이 그 흉터투성이의 손을 잡았다.

“…아직도 내게 화가 나 있으신가 보군. 이리 앉게.”

옌센은 굳이 레오를 제 의자 옆에 앉혔다. 탁자 건너편에 앉히지 않고.

상당한 호의의 표현이다.

전에는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아버지와 무슨 관계인지 확신하지 못해서 사적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안심해도 좋을 듯했다.

지난 약혼관계 회차에서 호의적인 태도를 꾸준히 보여서이기도 하고, 타원형의 맵시 있는 얼굴형과 바일레이라는,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남작가의 성(姓) 때문이었다.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메리엘 성녀님의 동생이시라고요.”

“…”

그는 확실히 메리엘 성녀를 닮았다. 어떻게 꼬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눈과 눈 사이의 간격이나 인중의 길이, 미간의 너비 등이 성녀를 빼다 박았고, 실제로 그는 메리엘 성녀의 남동생이 맞았다.

하지만 옌센은 제 얼굴에 아로새겨진 흉터들을 일그러뜨렸다. 딱히 화가 난 건 아니지만, 얼굴에 축복으로도 지워지지 않은 알록달록한 흉터 자국이 너무 많아서 그렇게 보였다.

잠시 침묵하던 그가 옅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 내 큰누이가 성녀님이지. 흠… 적어도 자네 아버님께서 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건 알겠네. 무슨 일로 날 찾아왔는가?”

성녀를 언급하지 말고 아버님과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물어봤어야 하는 걸까. 지금 물어보긴 뭣해서 레오가 본론을 꺼냈다.

“다름이 아니오라…”

준기사가 되고 싶습니다. 전장에서 병사로 충분한 경험을 쌓았으니 이제는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게 요지였다. 옌센이 턱을 쓸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하! 이제야 알겠구먼그래. 무적의 십인대라고 했던가. 그냥 운이 좋은 분대인 줄 알았더니 노엘 덱스터 선배님의 아들과 제자가 섞여 있었다면 말이 다르지.”

“그럼 승인해주시는 겁니까?”

“아니.”

옌센이 자신의 더 손볼 데 없이 빳빳한 제복을 매만지며 익살 궂게 말했다. 그는 공사(公私)가 뚜렷한 사람이었다.

“실력은 한번 봐야지. 거기, 가서 레나라는 병사를 데려오게.”

종자가 레나를 찾아 달려가고, 옌센이 레오를 향해 까닥, 어디 실력 발휘를 해보라 고갯짓하며 검을 들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최대한 약하게. 레오가 옌센과 몇 합을 주고받았다. 오로지 기본기만을 강조한지라 그리 영양가 있는 대련이 아니었는데도 옌센 바일레이가 감탄했다.

“자네 나이가 몇이지?”

“올해 성년입니다.”

“대단하군. 솔직히 아버님보다야 한참 못하지만… 하하, 자넬 폄하하는 건 아닐세. 자네 아버님이 워낙 특출났거든. 인제 보니 가르치는 데도 재주가 있으셨던 모양이야. 은퇴하지 않으셨더라면 좋았을 것을… 왜 은퇴하셨는지 모르겠단 말이지. 아, 저기 오는군.”

레나가 도착했다. 레나는 기사단장에게 군례를 올리며 어벙한 표정을 지었다.

“노엘 덱스터 님의 제자라고 들었네. 자네도 어디 실력 좀 보지.”

“앗! 감사합니다!”

기사단장과의 대련이라니!

레나는 찡긋, 레오에게 잘했다는 윙크를 보내곤 검을 들었다. 최근 무언가 깨달은 것이 있어서 그녀는 독특한 기수식(起手式)을 취했다.

검을 왼쪽 허리께에서 잡은 찌르기 자세다. 옌센은 “흐음?” 이 병사가 전력을 다하려 함을 눈치채곤 빙그레 미소 지었다.

“오게.”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쐐액! 레나의 검이 내질렸다. 옌센은 가볍게 피하며 선공권을 넘겨받았는데…

“엇?”

앞 찌르기 자세에서 레나의 몸이 회전했다. 앞으로 디딘 발로 몸을 지탱하며 왼발이 들렸다. 욕심 사납게도 찌르기에 이어 발차기까지 하려 드는 것이다.

보통은 악수다.

피하기만 했을 뿐이므로 자세의 여유가 있어서 옌센은 저 날아드는 왼발을 잘라버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러지 못했는데, 대련이기도 하거니와 발차기하며 바짝 잡아당긴 레나의 검이 그의 복부를 겨냥하고 있었다.

다리를 내주고 내 목숨을 끊겠다는 건가. 기사로서 좋은 선택지는 아닌… 잠깐만, 그게 아니잖아?

옌센의 눈이 레나의 디딤발에 닿았다. 힘이 잔뜩 들어가 바닥이 파이고, 무게가 앞으로 쏠리지 않게 안간힘 쓰고 있었다.

하하! 그렇다면 발차기는 눈속임이로구나. 내가 날아드는 발을 노리거든 이 병사는 허공에 들린 그 왼발을 잡아당기며 찌르기를 재차 감행할 것이었다. 처음부터 그게 목적이었다.

옌센이 씨익, 웃었다.

한 합의 찰나에 그녀의 의도를 꿰뚫어 본 그는 그녀의 발차기를 무시했다. 검을 눕혀 무척이나 무리하고 있는 디딤발을 쓸었다.

“어엇!!”

자신만만했던 레나는 기겁했다.

본래 하려던 대로 들린 왼발을 회수하고, 그 반동을 이용한 찌르기를 이어가더라도 옌센의 검이 그녀의 오른발을 먼저 잘라버릴 위기였다.

그럼 찔러 봤자다.

아니, 디딤발이 잘리면 찌를 수나 있을는지 모르겠다.

레나가 오른발을 박찼다. 대련이므로 펄쩍, 한 다리로 뛰어오른 레나의 아래로 옌센의 검이 느릿하게 지나갔다.

바닥에 착지한 레나는 서둘러 자세를 바로잡으려 했으나, 옌센의 발차기가 날아들었다.

– 퍽!

“윽!”

어깨를 거세게 차여 나뒹굴었다. 그래도 그 와중에 검을 세워 즉각 내리 찍히는 옌센의 검을 막는 데 성공했다.

허나 이것도 봐준 것임을 알아야 한다. 끝이 네모나게 뭉툭한 옌센의 검은 찌르기가 아닌 베기에 특화된 무기로 양쪽 날이 섰다 뿐이지 검이 아닌 도(刀)에 가까웠다.

작정했다면 막건 말건 연달아 내리쳐 레나의 검을 부쉈을 거다.

난도질(亂刀질).

옌센이 가장 좋아하는 환경이었다. 그러나 그는 걷잡을 수 없이 분출하는 내면의 폭력을 다스렸다. 순간 벌겋게 불타올랐던 눈이 정상을 되찾고, 검을 집어넣은 옌센이 옷매무새를 고치며 사무적으로 말했다.

“제법이야. 아주 기발했어. 발차기를 활용한 속임수니까 기‘발’하다는 말이 딱 맞는군. 하하하하.”

“…하… 하하하. 그, 그러네요.”

“하지만 아직은 어설퍼. 조금 더 다듬어야겠는데… 흐음, 그래도 대단하구만. 벌써 자기 검술을 만들어가고 있는 건가? 당장 기사 서임을 받아도 괜찮겠…”

“아니요. 준기사로 충분합니다.”

레오가 끼어들었다.

“저흰 아직 기사가 될만한 공을 세우지 못했습니다. 정식으로 입단 시험을 치른 것도 아니고요. 준기사 작위를 받아 공을 세우고, 당당히 기사 서임을 받고 싶습니다.”

덜컥 기사 서임을 받아버리면 전장에 나가야 한단 말이다!

후방에서 다른 기사들의 도움을 받아 포르테 백작을 물리치는 게 목적이었으므로 레오는 명예를 중시하는 기사처럼 말했다. 그게 옌센의 마음에 들었다.

“그것도 그렇군. 전황이 급한 것도 아니고, 노엘 덱스터 님의 제자들인데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기사 작위를 받는 것도 좀 그렇지.”

옌센이 “알겠네. 돌아가서 기다리게.”라고 말했다. 레나는 “와… 나름 고민한 한 수였는데, 기사단장님께는 안 통하는구나. 레오, 근데 나 방금 죽을뻔한 거 알아?” 재잘거리다가 다시 검을 잡고 좀전의 대련을 복기해나갔다.

레오는 준기사 작위가 금방 내려질 줄 알았다. 아마도 천인장이나 장군을 호위하는 역할을 맡게 되리라 생각했는데, 옌센으로부터 답이 오지 않았다.

찾아가서 재촉하기도 뭐한지라 하릴없이 기다리는데, 아놀프 왕자가 도착하고, 열병식이 열렸다.

레나와 레오가 속한 분대가 병사와 전사들의 환호를 받으며 단상에 올랐다. 스무 번이 넘는 분대별 전투에서 단 한 명의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그 공로로 두둑한 포상이 약속됐는데, 그때, 왕자가 레나와 레오를 가리키며 말했다.

“옌센 바일레이 기사단장. 이분들이 내 호위를 맡아줄 분들이시오?”

“네. 실력은 제가 보증합니다. 더군다나 이들은 그 유명한 노엘 덱스터 님의 제자입니다. 여기는 아드님이고요. 이들께 준기사 작위를 내려주시겠습니까?”

[ 업적 : 아놀프 드 클라우스를 만남 – 클라우스 왕가를 섬기는 모든 귀족에게 미약한 호감을 얻음. 아놀프 드 클라우스에게 미약한 호감을 얻음. ]

“오! 노엘 덱스터 님의 아드님과 제자분이라니. 기사단장님께서 보증한다면 분명 대단한 실력자겠군요. 주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그렇게, 레나와 레오는 준기사 작위를 받았다. 다 좋다. 다 좋은데…

‘왜 하필 왕자의 호위야.’

과거의 일이 기억나 레오는 기분이 좋지 못했다. 한숨을 내쉬며

“우리가 왕자님을 호위한대! 어떡하지? 나 예법은 하나도 모르는데. 레오, 넌 알아?”

잔뜩 흥분한 레나에게 아카이아 제국의 군례를 가르쳐주었다. 때는 여름, 아스틴 왕국군은 그들이 오래도록 수복하고 싶어 했던 벨리타 왕국의 땅, ‘아스가르드’ 평원을 목표로 힘차게 나아가고 있었다.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A Princess Is Raised After Death, Desperately Making Her a Princess, Princess is Raised by Death, RPOD, The Princess Is Raised After She Dies, 正規エンディングまで異世界ループ転生, 공주는 죽어서 키운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19 Native Language: Korean
Minseo was trapped in [Raise Lena]. With the emotionless text, “[Starting Raise Lena]” he became Leo and was imprisoned in an unfamiliar worl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Uh-huh?” “Leo? Why the long face? You! Are you messing with me again?” There, he met his childhood friend, Lena, skillfully picking berries. The lovely Lena. Leo marries her in a peaceful mountain village… [Lena is married! Congratulations.] [You have failed to clear Raise Lena.] [Restarting.] The happiest moment. Lena disappeared. An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Huh? Lena!” “Why have you been spacing out? And why are you looking at me like that? You wanna get beat up?” Lena, clad in thick leather armor and a sword on her shoulder, stared at him with unwavering eyes. It was a different scenario.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