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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5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59화

아직까지도 세상은 암약이 죽은 사실을 알지 못한다.

어떻게 본다면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다.

지금껏 암약은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정체를 노출하지 않았으며, 자기 얼굴을 본 이들을 단 한 명도 살려 보낸 적이 없는 전설 속의 빌런 같은 존재였으니까.

이르되.

‘암약. 녀석의 얼굴을 본 사람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의 얼굴을 본 자는 모두 죽었기 때문이다.’

‘세상에 암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관측’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암약이 지나갈 길에 남는 것은 단 두 개뿐이다. 피와 어둠. 그 외의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빌런들만 모인다는 니플헤임에서도 이만한 소문을 몰고 다니는 존재인 만큼.

녀석의 이름은 그 자체만으로도 주변에 공포를 일으키는 그런 무시무시한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런 녀석을 내 손으로 처리했다.

“복장은 이거면 됐고. 무기도 챙겼고. 오러 색도…… 바꿨고.”

손에서 피어오르는 오러가 붉은색이 아닌 검은색인 것을 확인한 나는, 통통 다리를 튀기며 격하게 움직이기 전 몸을 풀었다.

“하루. 잘 들려?”

-수신 양호합니다.

“확인. 그럼 바로 이동할게.”

타깃의 주거지는 과거 학생회 총무가 살던 옆 동네에 있었다.

총무의 동네가 주택가였다면 이쪽은 호텔과 빌딩, 오피스텔들이 밀집해 있던 장소.

그중 녀석이 살고 있는 장소는 도심 한복판에 있는 호텔의 스위트룸으로, 고층에 위치하기에 침입이 꽤 어려운 장소였다.

“경비들의 위치나 동선은?”

-파악 완료했습니다. 돌입 즉시 브리핑하도록 하겠습니다.

“부탁할게.”

얼굴을 가린 복면을 완전히 위까지 눌러쓰며 발걸음을 옮긴다.

침투 루트는 뒷문.

보통 이 시간에는 잠겨 있는 장소이지만, 그렇기에 경비들이 따로 신경 쓰지 않는 장소이기도 했다.

“오러식이 이런 쪽에선 진짜 편리하단 말이지.”

열쇠 구멍에 오러를 흘러 넣은 뒤 모양에 맞게 변형, 그대로 경도를 굳혀 돌린다.

달칵-

무척이나 간단하게 열리는 문.

호텔에 진입함과 동시에 인이어로부터 하루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일단 주변에 경비들은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확인. 바로 위층으로 이동할게.”

마음만 같아서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싶지만 스위트룸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는 카드키를 필요로 했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로비에는 경비들도 상당했고 말이다.

-조금은 걱정이 됩니다.

“뭐가?”

-암약은 본래 자기 모습을 본 목격자들을 살려 두는 법이 없지 않습니까, 혹여 도련님이…….

아무래도 암약의 이름을 내걸고 활동하는 만큼, 그에 따른 리스크를 걱정하는 모양이었다.

“아, 그거라면 따로 걱정 안 해도 돼. 미리 생각한 방법이 있거든.”

찰각- 소리를 내며 홀스터로부터 뽑히는 토카레프.

그 묵직한 손잡이는 무척이나 차갑다.

오늘 행사의 주인공이 될 녀석이다.

이번에 릭에게 배운 기술 도탄.

건물 내라는 지리적 특징과 이 기술의 조화라면 충분했다. 아마 날 확인하기도 전에 정리할 수 있을 터.

“계단 CCTV는?”

-확보 완료. 5층에 경비 한 명이 있습니다.

“확인.”

이놈의 호텔은 보안이 뭐 그리 대단한지, 5층마다 이어지는 계단이 건물의 오른쪽 끝과 왼쪽 끝에 존재했다.

덕분에 중간중간 복도를 거쳐야만 하는 상황.

조금 귀찮기는 했지만…… 야간전과 암습에는 충분한 경험이 있다.

또각- 또각- 또각-

발소리를 죽여 천천히 위를 향하자 머리 위로부터 구둣발 소리가 들려왔다.

하루가 말한 경비임이 틀림없었다.

여기서 발동하는 토카레프의 스킬 ‘침묵’.

[침묵 : 하루에 총 9발의 탄환을 어떠한 소리 없이 발사할 수 있습니다.]

“큽?!”

어떠한 소리와 전조도 없이 발사된 총알은 있을 수 없는 각도로 휘어지며 경비의 목덜미에 박혔다.

-타깃의 침묵을 확인.

“계속 이동할게.”

5층에 도달한 뒤, 천천히 복도의 문을 살며시 열자 그 틈으로 3명의 경비가 보였다.

3명이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상황.

이번엔 굳이 도탄을 쓸 것도 없이 3발을 박아 넣는다.

-! -! -!

이걸로 침묵의 남은 발수는 4발.

땅에 쓰러져 있는 녀석들을 무시하고 계단을 타고 오른다.

“하루. 이거 몇 층짜리 건물이라고 했지?”

-정확히 27층입니다. 앞으로 21층 남으셨습니다.

“……망할 새끼. 진짜 높은 곳에 사네.”

앞으로 지나가야 할 층수가 많아진 만큼 ‘침묵’은 조금 아껴 두기로 했다.

상대에게 들키지 않고 접근할 수 있는 기술은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

-8층 부근. 경비 2명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흑무’의 스킬인 ‘영보(影步)’를 발동하는 것으로 그림자 속에 몸을 숨겨 이동했다.

위로 튀어 오른 장소는 녀석들이 서로를 등지고 있는 장소.

양팔을 뻗어 녀석들의 목덜미를 후려치는 것으로 순식간에 두 녀석을 기절시킨다.

-도련님은 이런 침투도 잘하시는군요.

CCTV 화면으로 날 확인한 것인지 하루의 칭찬이 들려온다.

“침투라면 저번에 펜드래곤 가문 털 때도 봤잖아?”

-……그건 침투라기보단 침략이라는 말이 어울렸었죠.

“그런가?”

그때는 매지컬☆ 침투였는데 말이지.

-기절한 인원들이 깨어나기 전 도달해야 하는 만큼, 속도를 올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오케이. 그럼 지금부터는 재낄 놈은 재끼면서 이동할게.”

어차피 흑무로 인해 발소리는 나지 않는 상황.

조금 속도를 높이며 계단을 내달리기 시작한다.

-문을 열자마자 경비 둘.

“확인.”

‘영보(影步)’를 사용해 가며 넘길 곳은 넘기고, 애매하다 싶은 곳은 안전하게 기절을 시켜 가며 쭉 층수를 올라간다.

그 결과 어떻게든 도착할 수 있었던 25층.

“여기는 딱히 뭐가 없네?”

객실들이 있던 다른 층들과는 달리 이곳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배관들과 호스, 전선들이 가득했다.

-호텔에서 보일러실 겸 관리실로 사용하는 장소 같습니다. 오른쪽 끝에 가면 잠겨 있는 문이 있는데, 관리자 키로 열 수 있을 겁니다.

“관리자 키?”

뚜벅뚜벅 걸어가자 초록색 문 하나가 보인다.

온갖 각인을 걸어 놓은 탓에 힘으로 열었다간 호텔 전체가 알게 될 것 같은 문.

“관리자 키는 따로 안 챙겼는데.”

-제가 있지 않습니까.

동시에 띠링-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하루, 이런 기술은 대체 어디서 배운 거야?”

-이노미야 가문에서 살아남으려면 이런 잔재주는 기본이기에.

스위트룸의 보안을 이토록 쉽게 뚫으면서 잔재주라니.

“역시 최고의 사이드킥……!”

-예?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하루가 열어 놓은 문으로 들어가 계단에 올라서자 다른 곳과는 비교도 하기 어려운 화려한 장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집에서 쫓겨났다는 놈이 이런 곳에 잘도 살고 있네. 어디 보자…… 저긴가?”

안방으로 보이는 장소로 향하며 살짝 열려 있는 문틈을 살펴본다.

내가 온 줄은 꿈에도 모르고 그대로 곯아떨어져 있는 녀석. 바닥에는 녀석이 마신 거로 보이는 빈 병들의 잔해가 널려 있었다.

“이건 뭐…… 온갖 준비를 하고 온 내가 바보 같네.”

그대로 방을 들어가 열심히 코를 골고 있는 녀석의 얼굴을 살핀다.

역시, 과거 부천에서 봤었던 녀석이 맞았다.

숨을 내쉴 때마다 주변에 퍼지는 알코올 냄새.

쉽게 일어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럼 경고의 메시지를 줘 볼까.”

가장 먼저 한 행동은 녀석의 눈을 가린 것이었다.

마침 옆에 안대가 있기에 그걸 씌워 주고, 그대로 손과 발을 묶어 버렸다.

그리고 바로 뺨을 갈긴다.

찰싹-!

“……한 번으로는 조금 약한가?”

가볍게 오러를 담아서 한 번 더.

찰싹-! 찰싹찰싹-!

그렇게 몇 번 더 후려치고 나서야.

“으윽?! 뭐, 뭐야!”

애벌래마냥 묶여 있던 녀석이 몸을 꾸물거리며 정신을 차렸다.

“드디어 정신을 차렸군. 문도하.”

목소리는 내 기억 속 암약의 목소리를 최대한 흉내 낸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노이즈가 껴서 정체를 유추할 수 없는 기괴한 음색.

듣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 공포를 일으키는 목소리였다.

“누, 누구야! 누구냐고! 내가 누군지 알고 이런 짓을 저지르는 거냐?! 우리 아버지가──.”

“알지, 알고말고. 그것 때문에 이 먼 곳까지 온 건데.”

자기 얼굴에 씌워진 안대를 벗기 위해서인지 열심히 꼼지락대는 녀석. 녀석의 행동을 멈추게 하는 데에는 큰 힘이 들지 않았다.

“내 얼굴을 보고도 감당할 자신이 있다면 그 안대를 벗어도 좋다.”

내 얼굴을 보는 순간 죽일 거라는 경고를 하는 것만으로도 녀석은 움직임을 멈췄으니까.

“너, 너, 대체 뭐야. 누군데 이렇게……!”

“너, 높으신 분들께 꽤 밉보였나 보군. 의뢰가 들어와서 말이다…… 네가 최근 벌인 짓을 확인하고 온 빌런이지.”

“노, 높으신 분? 빌런?! 내가 대체 뭘 했다고…….”

마침내 상황의 진지함을 인지했는지 울먹이기 시작하는 녀석.

“최근 지인들과 재미있는 짓들을 하고 있더군. 어때, 그거로 돈은 좀 쏠쏠히 벌었나?”

“도, 돈 때문이야? 돈이라면 줄게. 그러니까 제발──.”

“돈이라면 필요 없다. 내가 원하는 건 오직 하나.”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녀석의 머리 위에 발을 올린다.

“지금 너희가 뭘 꾸미고 있는지부터 시작해서 연관된 사람. 하고 있는 짓들에 대해 상세하게 읊어라. 시간은…… 3분 주지.”

발끝에 힘을 주어 녀석의 머리를 짓누른다.

“끄아아아악──!!”

“10초 지났다.”

“말할게! 말한다고!”

결국 녀석은 우리가 조사한 자료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정보까지 모조리 불기 시작했다.

어째서 돈이 필요했던 것인지.

이 일에 가담한 이들의 자세한 정보까지.

“돼, 됐지?! 그러니까 살려 줘. 제, 제발!”

“3분 지났다.”

“말했잖아! 말했잖아!”

약속대로 발을 치우고 자리를 떠나려고 한순간.

에에에에에에엥───!!

호텔 전체를 뒤흔들만한 굉음이 울려 퍼지며 붉은색 조명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아래층 경비 중 정신을 차린 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뭐, 상관은 없겠지. 어차피 여기서 볼일도 전부 끝난 상황.

“아쉽군. 알람이 조금만 더 늦게 울렸다면 더는 네가 아플 일은 없었을 텐데.”

“제바아알…… …!”

큐브 속에서 꺼내는 토미건.

소음기를 끼운 뒤 오러를 불어넣고, 녀석에게 공포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노리쇠를 후퇴 전진시킨다.

찰칵──!

동시에 주변에 울려 퍼지는 묵직한 쇳소리.

시각이 차단되었기에 오직 청각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녀석의 입장에서는 공포 그 자체일 터였다.

“네 주변에 있는 이들에게 전해라.”

위에서 들려오는 장전 소리, 주변을 뒤덮는 사이렌 소리.

그리고……

“내 이름은 암약.”

관자놀이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감촉까지.

“앞으로 네가 평생을 두려워하게 될 존재다.”

그대로 녀석의 뒤통수를 토미로 후려쳐 기절시킨 뒤, 곧장 침실을 나온다.

“남은 시간은?”

-경비들이 현재 엘리베이터에 탑승 중입니다. 아무리 늦게 잡아도 20초 이내에 도착할 겁니다.

“충분하네.”

천천히 주변의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창가 앞에 선다.

이것으로 대한민국에 ‘암약’이 찾아왔다는 소식이 퍼질 터.

이번 행사로 인해 암약이란 존재에 대해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공포에 떨 수밖에 없을 거다.

“저기 있다!”

“도련님부터! 도련님부터 찾아!”

뒤쪽에서 들려오는 경비들의 소리.

창가를 향해 방아쇠를 당겨 균열을 낸 뒤, 그대로 몸에 오러를 두르며 몸을 바깥으로 내던진다.

“녀석이 뛰어내렸다!”

“쫓아!”

새까만 오러가 기다란 잔상을 남기며 아래를 향해 추락하기 시작한다.

몸 전체에 느껴지는 부유감.

엄청난 속도로 땅에 떨어지기 시작한 나는 바닥에 닿기 직전. ‘영보’를 발동하는 것으로 건물의 그림자에 잠겼다.

일종의 낙하 데미지를 캔슬할 수 있는 테크닉.

그대로 쭈욱 그림자를 따라 자리를 벗어난 나는, 위쪽에서 들려오는 사이렌을 음악 삼아 천천히 그림자 속을 부유했다.

동시에 귓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수고하셨습니다. 도련님.

“수고했어. 하루. 오늘은 푹 쉬어.”

-예. 자세한 정보들은 모두 정리한 뒤 내일 가져다드리겠습니다.

“아니, 천천히 해도 돼. 오늘은 고생했으니까.”

-……감사합니다.

이것으로 하루와의 통신은 종료.

그럼 나도, 오늘 일을 열심히 했으니까. 어르신이랑 황금 귤 파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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