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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6

26화 노이즈 마케팅(2)

만신전 윱튜버 채널은 인터넷에서 꽤 주목을 끌었다.

초고화질에 흠잡을 데 없는 프로의 솜씨. 거기에 청주 게이트를 공략한 생존자 레온의 이름이 들어있다는 점이다.

-영상에 구라가 좀 많이 섞였네.

-쌀 먹는다고 암이 낫는다?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되거등요

물론 광고 영상과 인터뷰 좀 섞었다고 사람들이 신의 존재를 믿지는 않았다.

심지어 아직 협회 공인의 감정서도 공표되지 않은 상황이다. 당연히 해프닝 정도로 넘길 수밖에.

“폐하, 영상을 내려야 합니다!”

김진수 과장은 영상을 보곤 곧장 레온을 찾아왔다. 그가 펜트하우스에 없었다고 하리에게 확인받았기에 간이 길드건물이 세워진 나주평야까지 와 진언했다.

“과장님, 보리차 드세요.”

“어어, 고맙다.”

하리가 내놓은 보리차는 홀짝이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아니, 애초에 그 영상 누가 올린 겁니까?”

“스피너 경이다.”

“스피너 경이요?”

김진수의 시선이 구석에서 노트북에 접속 중인 야크트 스피너… 야피를 향했다.

저 킬링머신이 그 영상을 제작했다고? 대체 어떻게?

그것은 레온도 같은 심정이다.

‘설마 신들께서 스피너 경에게 그런 지시를 내릴 줄이야.’

신앙을 빠르게 모으기 위해서라는 말은 들었다. 공교롭게도 이 부분에 대해 레온은 무언가 의논할 지식이 없다.

그가 지구에 있을 적에는 어렸을 때, 한창 유행하던 별들의 전쟁을 한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CRT 모니터의 묵직한 화면 정도나 기억하던 그에게 작금의 윱튜브와 인터넷 방송 문화는 무지하기 짝이 없다.

그저 야크트 스피너의 강인공지능이 모든 걸 알아서 처리한다기에 그리 알았지만, 설마 이렇게 잘 만들어줄 줄은 몰랐지.

“영상을 내리라는 것은 무슨 의미더냐.”

물론 그 영상을 사람들이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을 것이다. 신앙은 광고 몇 번으로 전파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하지만 그렇다 해서 영상을 굳이 내릴 필요까지 있는가?

“폐하께서도 아시다시피 나주평야에서 자라는 벼들은 저희 세상의 작물들과는 궤를 달리합니다.”

먹는 것만으로 건강해지고 어지간한 병은 낫는다? 그런 기적의 작물은 단순식품이 아니라 만병통치약으로 분류해야 했다.

“실제로 협회는 식약청… 식품이나 약품의 안전함을 검증하는 기관입니다. 그곳에서 여러 실험을 통하고 있지요.”

“여신께서 하사하신 축복을 의심하는 것은 고깝지만, 이곳에도 그대들의 법과 시스템이 있는 거겠지.”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축복받은 벼는 당장 유통해도 문제가 없는 수준입니다. 오히려 제발 유통해줬으면 하고 있지요.”

김진수 과장은 종자로 쓸 벼들을 남기고 납품받은 벼들을 식약청과 온갖 부서에 돌렸다. 결과는 놀라웠다.

-의료계의 혁명입니다! 이 벼만 있으면 대부분의 의사들은 아예 필요도 없을 정도라고요!

-어떻게 규명도 되지 않은 난치병까지 치료하는 거지?

-쌀밥을 취식하는 순간부터 체내에서 무언가 작용해서 종양을 제거하고 있어요. 이게… 이게 대체 어떻게 가능한 거죠?

실험용 쥐부터 이미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난치병 환자까지. 축복받은 벼는 의료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작물이었다.

이런 만병통치약이 매년 수천 톤씩 양산된다고? 인류의 질병 극복이 코앞이었다.

이 벼를 키워낼 수 있는 이들이 생명과 풍요의 신성을 믿는 데메라 신도들뿐이라는 제한은 있어도 그거야 교세가 확장되면 그만인 일이다.

문제는 따로 있었다.

“이 벼… 공표되는 순간 전 세계에서 노려올 겁니다.”

그래, 이게 문제였다. 박종찬 이사처럼 쌀 자체의 종자를 확보하려는 이들이 수두룩할 것이다.

독점은 하지 못하더라도 자신들이 재배하면 된다고 생각하겠지.

최근의 발전한 팜 농업이라면 빠르게 작물을 키워낼 수 있으니 금방 양산이 될 것이다.

하지만 데메라 신도들만이 축복받은 벼를 재배할 수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면?

“나주평야는 도둑들이 들끓 겁니다. 그리고 그 도둑들은 보통 인간들이 아니겠죠.”

무려 강화포션보다도 효능이 좋은 물건이다. 온갖 길드들이 접촉할 것이다. 뒷세계의 ‘마인’조차도.

“식약청의 허가가 떨어지고 본격적으로 벼를 파종하기 시작하면 저희가 전면적으로 협력할 예정입니다. 그때까지만 기다려 주십시오.”

“과연, 이해했다.”

레온의 끄덕임에 김진수 과장은 겨우 이 양반을 설득할 수 있겠구나!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허나, 문제될 건 없다.”

“예?”

“쓸모없는 걱정을 했구나, 김 아무개. 여신의 산물은 그 누구도 도적질할 수 없을 것이다”

레온은 자신만만했다.

* * * *

대격변 이후 초인들의 등장은 인류의 희망이 됐지만, 그들 모두가 희망의 아이콘이 된 것은 아니다.

각성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일어났고, 당연하지만 개중에는 범죄의 길을 아무렇지도 않게 선택하는 이들도 많았다.

마인협회.

전 세계에서 암약하는 이 거대조직은 철저한 점조직 형태가 되어 딥웹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들은 온갖 범죄와 연류되며 돈만 된다면 살인청부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인협회 한국지부의 삼류 청부조직 독사단에게 한 의뢰가 들어왔다.

[나주평야의 벼 종자를 확보하고 곡식창고까지 불태워줬으면 한다.]

대금은 비트코인으로 치러졌다. 선수금 절반과 성공보수 절반. 월영단은 곧장 나주평야에 대해 조사했다.

-이 종자… 진짜군.

-헌터협회가 소문이 퍼지는 걸 막았지만, 여기저기서 복용사례가 퍼져 있어.

-그냥 멍청한 광고가 아니었다는 건가?

어쨌든 의뢰를 받았고 두둑한 선수금을 받았으니 행동에 나설 때다.

독사단은 50명이 넘는 마인들을 이끌고 곧장 나주평야로 향했다. 비록 헌터로 치면 C나 D에 불과한 삼류 마인들이지만, 고작 쌀이나 훔치러 가는 것 치곤 지나치게 과한 전력.

의뢰인이 강조한 ‘마인들을 최대한 많이 데려갈 것’이라는 조건만 아니었다면 일반인 부하들만으로 충분했을 것이다.

“뭐야, 이거. 최대한 전력을 끌고 가라기에 경비라도 잔뜩 선 줄 알았더니.”

“정말 종자만 확보하고 불만 지르면 되는 건가?”

논밭에는 아직 수확되지 않은 벼들이 남아있었다. 목표는 둘.

평야에 남아있는 벼들과 ‘만신전 길드’의 곡식창고까지 불태운다. 종자만 확보하면 벼를 독점하겠다는 의도였다.

먼저 기름통을 들고 논밭에 진입한 독사단은 서리를 하러온 서리꾼처럼 살금살금 진입하다 멈춰섰다.

“형님, 사람입니다…!”

어둠 속에서 무언가를 발견한 막내 단원의 숨죽인 목소리.

그의 말에 무기를 뽑은 단원들이었으나 이내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막내가 발견한 게 사람이 아니라 인형이었기 때문이다.

“허수아비잖아, 멍청한 놈아.”

“아앗… 죄, 죄송합니다.”

솜으로 내부를 채우고 짚으로 엮어 간신히 사람 모양으로 만든 것들이 분에 안 맞게 옷과 모자까지 씌워져 매달려 있다.

어둠 속에서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었기에 착각한 것이다.

“이, 이상하다… 방금 움직인 것 같았는데.”

허수아비를 살피는 막내. 레온의 지엄한 명령에 따라 쓸데없이 디테일을 살린 허수아비들은 얼굴 솜 부분까지 염료로 칠해져 눈과 입을 구현하고 있다.

이런 어둠 속에서는 으스스한 것이 오싹한 기분이 들 정도다.

“에이, 재수 없게. 치워버려.”

“형님… 저것들 좀 보십쇼.”

“…….”

이내 독사단 두목은 아연실색했다. 허수아비가 한둘이 아니었던 탓이다.

솜, 볏짚, 돌, 나무 조각… 아주 오래된 토템처럼. 밭 여기저기에 세워져 있는 인형들.

-탁, 탁.

-오, 오오, 오.

착각일까? 둔탁한 것들이 움직이며 울렁거리는 것 같은 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이.

이명이라 착각할 정도로 미세한 소리였기에 신경 쓰지 않고 논밭으로 진입한 것이 통한의 실수처럼 느껴졌다.

-탁, 탁.

-오, 오오오.

땅밑에서 울리는 것 같은 소리. 그때, 느닷없이 쨍그랑하는 소리가 들리고 가뜩이나 긴장하던 단원 중 한 명이 흐갹! 하는 소리를 내며 검을 뽑았다.

“멍청한 놈…! 마인이란 놈이 고작 허수아비에 쫄아서 뭐하는 짓이야!”

“죄, 죄송합니다. 여기… 뭔가 좀 이상해서.”

“병신 새끼가… 어디 가서 독사단 단원이라고 하지 마라.”

부하를 책망하는 대주. 그는 부하들에게 기름통이나 부으라고 명령했다.

“바람 방향 계산하고 최대한 넓게 다 태워버려야 한다.”

“그럼 종자는 어디서 확보합니까?”

“멍청아, 곡식창고도 확인했잖아. 거기 털면 되지.”

“아아~”

그 말에 부하들은 납득하며 시뻘건 기름통에서 기름을 쏟아냈다.

“이게 그렇게 좋다니까 창고에서 좀 챙기자고. 만수하고 진태 너희 둘은… 어? 그 두 놈 어디 갔어?”

“예? 분명 아까부터 제 뒤에 따라오고 있었… 어, 두산이 앤 또 어디 간 거야?”

함께 왔던 동료가 보이질 않는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탁 트인 밭에서 사람이 어떻게 순식간에 사라진단 말인가?

-탁! 탁탁!

-오오오오오………

아까부터 거슬리는 소리가 점차 선명해졌다. 사방에서 조여오는 것 같은 압박감. 독사대주가 주변을 둘러보는데…….

“야… 저 인형. 원래 이렇게 가까웠냐?”

새빨간 염료로 웃는 상이 칠해진 허수아비가 그들 코앞에 세워져 있었다.

“네? 아…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 이상하잖아! 아까 전까지만 해도 저 멀리 있었는데! 이 탁탁 소리는 뭐고! 울렁거리는 것 같은 소리는──”

부하들을 다그치기 위해 고개를 돌렸을 때, 시야의 구석에서 움직임을 포착했다.

“으아악…!”

너무 놀라서 상황파악도 제때 하지 않고 무작정 칼을 휘둘렀다.

“혀, 형님?”

“허억… 허억…! 씨발, 씨발씨발씨발!”

허수아비 하나를 박살내고서야 이해했다.

이것들은 움직이고 있다. 떼지어서. 칼, 돌, 유리 따위를 들고서.

“주변을 확인해, 멍청이들아! 이것들 움직이고 있다고!!”

“엇, 어어?”

뭉친 것은 독사단들의 생존본능이 발동한 결과일까. 그들은 서로를 등으로 마주하며 있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기형이 생물로,

모형이 괴물로 변모하고 있다.

왜 눈치 채지 못했을까? 왜 이제 와 눈치챘을까?

밀밭 여기저기에 토템처럼 박아둔 허수아비가, 돌 인형이, 하다못해 바닥에 널부러진 뿌리들까지도.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이들이 밤중에 떼 지어 움직이고 있는데.

아아,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잖아, 하고 망연자실한다.

일부러 그로테스크한 디자인으로 꾸민 철강시 사역마도 이것보단 나았을 것이다.

아낙네들의 조잡한 실력으로 만든 허수아비들은 비틀린 환상을 보여주며 옛것의 침략을 재현하고 있었다.

“씨, 씨발! 이거 다 몬스터야! 몬스터라고!”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난 지역도 아닌데, 웬 몬스터란 말인가? 비상식적인 말이었지만, 실제로 지금 상황은 상식을 깨뜨리고 있었다!

패닉에 빠진 독사단이 인형들을 찢고 부수고 짓이긴다.

허나, 인형들은 부서진 몸을 스스로 엮어 마치 생물처럼, 아니, 생물을 초월한 무언가처럼 재생해 다시 일어난다.

-탁! 탁탁!

-오오오오오오…………

성력이 자리 잡은 여신의 밀밭. 살아있는 성자가 축복하고 입맞춤한 이 땅 위에서 불신자들은 용납받지 못했다.

생명과 풍요의 강령.

1. 가장 처음 수확한 수확물로 여신의 형상을 만들어 제단에 바쳐라.

2. 밭에 오줌 싸지 마라. 거름은 괜찮다.

3. 허수아비를 세우고 모자와 옷을 꼭 입혀라.

4. 수확을 할 때는 노래를 불러라. 여신에 대한 감사가 담긴 노래면 더욱 좋다.

5. 바쁘더라도 굶고 다니지 마라.

…………

…………

최중요 0번째.

※서리꾼 죽어.

* * * *

독사대주 허상만은 절반이 넘는 부하들을 밭에 버려두고 도주했다.

“혀, 형님! 저, 저게 대체 뭡니까? 게이트에서도 저런 놈들은 못 봤다구요!”

“나도 몰라 이 새끼야!”

의뢰부터 이상하긴 했다. 고작 쌀 종자 하나 훔치고 방화를 지르는데, 그만한 거금을 지불하다니.

하지만 그렇다 해서 이런 상황을 예상하기란 어려웠다.

독사단은 D급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명색이 마인이었다. 그런 그들이 고작 쌀 하나 못 훔친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그들은 이 임무가 근본부터 잘못되었음을 인지하고 의뢰인을 족칠 생각이 가득했다.

익명으로 왔다지만, 마인협회의 정보조직 암월단의 도움을 받으면 되겠지. 그간 넉넉히 상납금을 바쳐왔으니 무시하진 않을 것이다.

“어, 혀, 형님? 잠깐만요!”

“뭐야?!”

부하의 만류에 짜증을 내는 허상만. 그는 이내 자신들 코앞에 있는 건물을 목격했다.

“타겟이었던 곡식창고입니다.”

주민들이 수확한 쌀들을 쌓아두는 곳. 이를 목격하자 본전치기가 생각났다.

“이 쌀이 진짜라면… 큰 돈이 될 거야.”

자연스럽게 욕심으로 이어진다. 부하들을 절반이나 잃었는데, 여기서 맨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욕심이.

“저 괴물들은 논밭에만 있으니까… 곡식창고는 별거 없을 거야.”

상식적으로 논밭에 저런 괴물들이 있는데, 창고라고 없을까 싶었지만, 실제로 눈이 좋은 부하가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자 자신감이 붙었다.

“최대한 많은 쌀을 차량에 옮긴다. 가자…!”

탈곡한 쌀들이 쌓여있을 테니, 벼들을 수확하는 것보단 훔치기 쉬울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허상만이 창고를 향해 발을 딛는 순간.

-달칵!

“응?”

뭔가 불길한… 전쟁영화에서 자주 들은 것 같은 소리.

“지뢰──?!”

-콰앙!

허상만의 몸이 공중으로 날아들었다.

“혀, 형님!”

“뭐, 뭐야? 지뢰? 지뢰가 왜 여기 깔려 있어?!”

발밑에서 지뢰가 터진 허상만은 숨을 헐떡이며 파르르 떨고 있었다.

애초에 지뢰가 살상용보다는 다리 한짝 날려버리기 위한 용도긴 하지만, 일단 초인인만큼 왼발이 찢겨 나간 것 정도에 그친 것이다.

“형님! 지금 구하러…!”

“멈춰, 멍청한 놈들아! 지뢰가 얼마나 깔렸을 줄 알고!”

그 말에 이성을 찾은 마인들이 멈춰 섰다.

“끄흐허어억… 구, 구해줘…….”

숨을 토해내는 허상만을 보면서도 부하들은 손쉽게 나서지 못했다.

애초에 마인이라곤 해도 우연히 각성해 범죄의 길로 빠진 삼류 양아치들이다. ‘악의’를 가지고 움직이는 마인들에 비하면 그들은 조금 힘 좀 쓰는 깡패조직에 불과했다.

굳이 보스를 돕겠답시고 지뢰밭에 몸을 던질 의리가 있다면 뭣하러 마인협회에 들어갔겠는가.

“도, 도망…….”

뒷걸음질 치던 한 단원이 따끔한 목덜미에 화들짝 놀랐다. 그의 등 뒤에는 시뻘건 선혈을 머금은 ‘선’이 달빛을 받아 형형한 빛을 내고 있다.

“와, 와이어?”

대체 어느 틈에? 독사단원들이 황급히 주변을 살핀다. 그들은 발견한다.

강철 와이어로 펼쳐진 거대한 거미집을.

그리고 그 거미집에서 타닥타닥 내려오는 ‘강철거미’.

사이즈가 작아졌다고는 해도 청주의 악명 높은 킬링머신을 못 알아 볼 멍청이는 없다.

“아아…….”

깨닫는다.

이 모든 것이 함정이었노라고.

자신들은 거미집에 사로잡힌 잠자리나 마찬가지란 것을.

-끼룩!

강철의 성배기사가 친히 사냥감들을 사로잡으려 내려왔다.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singwahamkke dol-aon gisawangnim, The King of Knights Returns with the Gods,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returned to Earth as the invincible Knight King. But the Gods came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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