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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6

⊹ 26화 ⊹

4주 차

도아는 마지막으로 모든 점검을 끝냈다.

필요한 것만 빼서 걸치고 나머지는 전부 오두막에 두고 왔다.

오두막은 보스몹 방 바로 앞까지 이동했다. 혹시나 보스가 벅차면 도망쳐서 오두막으로 숨을 생각이었다.

소형방패도 단단히 확인했고, 해왕이에게 안장도 올리지 않았다.

바로 마실 수 있게 포션도 준비하고 약으로 눈알도 씻었다.

이거면 어둠 속에서도 어느 정도 움직이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짧은 망토를 걸쳤다.

‘로베른이 왜 긴 망토를 걸치고 다니는지 알겠어.’

그녀의 짧은 망토도 방어마법이 새겨져 있는 거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추위에서 그녀를 보호해 주었다.

만약 보스몹이 유령이라면, 그 주변의 온도는 확 내려간다. 뼈가 얼어붙을 정도의 추위를 느낄 터였다.

아이템

서리요정의 망토 / B급

영하 15도까지는 이 망토가 버티게 해 줄 터였다.

‘그럼 가자.’

도아는 해왕이와 함께 커다란 양문 앞에 서서 손끝을 문에 가져다 댔다.

그것만으로도 문은 소리 없이 좌우로 열리기 시작했다.

새까만 암흑이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상할 정도로 안이 보이지 않는다.

도아는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다.

쿵!

동시에 무거운 소리가 나면서 문이 닫혔다.

‘이럴 줄 알았지.’

새까만 암흑만 가득하다.

도아는 이렇게 시야 확보가 되지 않은 곳에서 앞으로 걸어 나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녀는 허리에서 조명탄을 꺼내서 부츠 굽에 긁었다.

파지직!

불이 붙은 조명탄이 천장에 틀어박히길 발하며 전력으로 위로 던졌다.

붉은빛이 허공으로 쏘여 올라가고―

“아.”

도아는 딱 한 마디 했다.

그 넓고 커다란 홀은 스켈레톤 병사 수백 마리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말(물론 뼈로 된)을 타고, 화려한 갑옷을 입고 있는 스켈레톤 장군이 보였다.

그리고 양쪽에 딱 봐도 마법사 타입 스켈레톤 둘이 화려한 복장을 하고 서 있었다.

조명탄이 사방을 비추는 순간 해골의 눈 안쪽에서 푸른빛이 타오른다.

장군의 시선이 이쪽을 향했다.

들고 있는 거대한 렌스가 그녀를 가리켰다.

동시에 스켈레톤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도아는 숨이 차는 걸 느꼈다.

‘아니, 아무리 나라도.’

도아는 자신이 벤 스켈레톤이 이백이 넘을 거라고 생각했다.

격투선수들이 라운드를 뛰는 걸 생각해 보자.

권투의 경우 한 라운드가 고작 3분이다. 격투기의 경우는 한 라운드가 5분이지만 총 3라운드밖에 뛰지 않는다.

인간이 전력으로 전투에 임할 수 있는 시간은 사실 그렇게 길지 않다.

그런데 그녀는 생사가 걸린 전투를 끊임없이 이어서 하고 있었다.

저 마법사 둘과 장군은 꼼짝도 안 하고 있었다.

아니다, 마법사들은 그녀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려고 하면 마법을 쏘아댔다.

그리고 마법사를 처리하려 하면, 장군이 공격해 왔다.

“진짜 짜증나!”

예전에 엘리바스가 마법을 시연할 때 한마디 했었다.

엘리바스는 숲에 네이팜탄 같은 마법을 떨어트렸고,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그의 눈에 비쳐 일렁거렸다.

―도아야, 마법은 화력. 오직 화력이야. 화력.

조세핀이 옆에서 ‘와, 엘리바스 눈 돈 거 봐라.’라고 했다가 한 대 맞았다.

하여간 도아도 동감했다.

마법은 화력이다.

마법사의 화력은 너무 강하다.

사람 마법사는 그 화력의 반동인 오염이라도 있지, 저 뼈 마법사는 그딴 것도 없다.

‘시간 끌지 말자.’

도아는 양손으로 검을 쥐었다.

“대검 모드.”

그녀의 키만큼 검이 길고 크게 늘어났다.

도아는 이를 악물고 땅을 박찼다.

동굴바닥이 모래처럼 푹 파여 들어가며 그녀가 쏜살처럼 앞으로 튕겨 나갔다.

귀찮은 스켈레톤들을 쳐내며 일직선으로 마법사를 향해 날아간다.

그리고 그녀가 검을 휘두른 순간, 역시나 장군이 와서 그녀의 검을 가로막았다.

렌스를 크게 휘두른다. 도아는 대검에서 단검으로 검의 크기를 휙 줄였다. 순간 렌스가 중심을 잃었다.

도아의 검과 렌스가 부딪치는 시간이 약간 비틀린 덕이었다.

그 틈에 도아는 소형방패 뒤에 숨겼던 유리병을 투척했다.

정화수로 가득 찬 유리병이었다.

뼈 마법사가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며 비틀거렸다. 연기가 사방으로 뿜어져 나왔다.

찰나 후, 도아의 단검과 장군의 창날이 맞붙었다.

검과 창 사이에 불꽃이 튀었다.

기교가 필요 없는, 순수한 힘의 대결.

도아는 푸른 불꽃이 타오르는 눈구멍을 바라보았다.

[브레아무]

또 다른 마법사가 주문을 끝내자 도아는 장군의 창대를 밀어내며 허공으로 몸을 띄웠다.

손바닥을 뻗어서 마나의 방어막을 만들어낸다.

그녀의 마나 속성은 빛이라 옅은 황금빛 막이 만들어졌다.

거기에 검은색 불덩이가 작렬했다.

쾅!

커다란 소리와 함께 도아의 몸이 튕겨 나갔다가 허공에서 한 바퀴 돌아서 다시 바닥을 차고 그쪽으로 몸을 날렸다.

장군이 뼈 말을 타고 이쪽으로 달려온다.

저 렌스에 직격당하면 꼬치처럼 꿰뚫리겠지.

그건 사양이다.

창은 사정거리가 길어서, 그녀가 좌우 바닥 어디로 피하든지 따라올 터였다.

게다가 대치하고 있을 시간도 없다.

주변에서 스켈레톤들이 그녀를 향해 활을 쏘아대고, 칼을 들이대며 조금이라도 그녀에게 상처를 입히려 애쓰고 있었다.

땀이 줄줄 흐른다.

도아는 주변 스켈레톤들을 박살내며, 저에게 달려오는 장군을 바라보았다.

장군이 렌스를 그대로 그녀에게 찔러 넣었다.

‘빨라―!’

도아는 옆으로 창을 피했지만, 어깨를 스쳤다.

방검 블라우스 따위는 가볍게 찢어져 날아가고, 살점이 터지듯 뜯어져 나갔다.

‘통각 오프!’

순간 밀어닥치는 고통을 차단했다.

말이 그녀를 스쳐 지나간다. 도아의 손에 들린 검이 대검으로 변하면서 뼈 말을 후려쳤다.

말이 부서져 내리고, 장군이 굴러떨어지며 짜증나게도 멋있게 낙법을 했다.

그래도 흐트러진 자세는 흐트러진 자세.

도아가 달려가 그를 끝장내려는 걸 마법사의 마법이 막았다.

수 겹의 방어마법이었다.

“으아아아아!!”

도아는 모든 마나를 검에 집중시켰다.

마나관 안에서 미친 듯이 마나가 쭉쭉 빨려 나간다.

마나코어가 최대속도로 마나를 쥐어짠다. 마나관이 압력으로 삐걱거리며 요동친다.

회전하며 쿵쿵거리는 마나 소리가 고막 안을 울렸다.

도아의 마나는 빛 속성.

검날이 희게 빛나면서 방어마법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쨍그랑!

요란한 소리와 함께 방어마법이 산산조각 났다. 도아의 검이 그대로 장군의 머리를 날렸다.

퍽!

투구가 우그러들면서 그대로 두개골이 찌그러졌다.

“으…….”

도아는 잡졸들을 해치우려 돌아서다가 이미 그녀의 팔다리에 상처가 나 있고, 등에도 화살이 박혀 있다는 걸 느꼈다.

하지만 통각을 꺼 놔서 아프지 않다.

“해왕아!”

해왕이 달려왔다. 그녀는 손을 뻗어 해왕의 털을 잡고 올라탔다.

화살촉이 안에서 그녀의 상처를 후비는 게 느껴졌지만 고통은 없다.

도아는 활을 당겼다.

기묘할 정도로 집중이 잘됐다.

그녀의 활은 주문을 외우던 마법사의 눈구멍에 정확하게 틀어박혔다.

‘약해졌네?’

아까는 뭔가에 막혀서 실패했는데, 약해졌다.

장군이 죽은 게 영향을 미쳤나?

드드드드

갑자기 궁전이 떨리기 시작했다.

바닥에 금이 쩍쩍 가기 시작했다. 비틀거리던 스켈레톤들이 금 사이로 떨어졌다.

그리고 바닥에서 커다란 뼈가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세상에…….”

최종 보스가 따로 있었어?

쟤네들 중간 보스였어?

도아는 뒤를 돌아보았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공략을 끝내거나 죽기 전에는 저 문이 안 열릴 거 같았다.

천천히 상대가 모습을 갖춘다.

본드래곤.

상대를 보고 도아는 기가 막혔다.

기가 막히고 동시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허허, 진짜. 와, 너무 하네.”

도아는 고개를 흔들었다.

어깨에 힘이 빠졌다. 아무래도 이건 못 이길 거 같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했다.

언데드는 오염으로 움직인다.

그러니까, 오염을 정화하면 끝이다.

도아가 주머니에서 세계수 가지를 꺼내 들었다.

천천히 조립되는 용의 뼈를 보며 도아가 중얼거렸다

“미안한데 나랑 최악의 궁합이다, 너.”

지쳐서 더는 못 하겠다.

“나도 있지. 치트키 안 쓰고 싶었거든? 지금까지 열심히 했으니까, 인정해 주기다?”

드래곤에게 눈을 찡긋해 보이자 드래곤이 소리를 질렀다.

“—!!”

“미안, 못 알아들어.”

세계수 가지가 거기 동의한다는 것처럼 파르르 떨었다.

생생한 녹색 빛과 우아한 흰 가지가 완벽한 조합을 이룬다.

도아는 버튼을 최대치로 밀어 올린 후에 휘둘렀다.

동시에 반쯤 몸을 갖춘 본드래곤이 입을 벌려 검은 연기를 쏟아냈다.

금색 빛과 검은 연기가 엉켰다. 그러나 다시 폭발하는 빛이 모든 걸 감쌌다.

엄청난 에너지가 그녀를 밀어낸다.

귓가에서 멀리 희미한 음악 소리가 들렸다.

딴~딴따단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고객님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세계수 여행사입니다…….

❖ ❖ ❖

“고객님, 도아 고객님. 괜찮으세요?”

부드럽게 부르는 말에 도아는 눈을 번쩍 떴다.

솜사탕색 머리카락…….

“메이 과장님?!”

도아가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녀는 포레스트 그린의 긴 카우치 위에 누워 있었다.

주변은 금빛 숲이었고, 발밑에도 노란빛 낙엽들이 가득했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공기와 햇살이 어디선가 들어온다.

도아는 입을 떡 벌렸다.

“저 죽었어요?! 거기서?!”

메이가 웃으며 말했다.

“아직 안 죽었어요, 잊으셨어요? 고객센터로 지금 연결되신 상태예요.”

느긋한 목소리에 정신이 돌아왔다.

‘그러고 보니…….’

세계수 가지의 힘을 전부 다 쓰면 고객센터로 연결된다고 했었지.

“처음에는 통화량이 많아서 연결 안 된다고 하더니…….”

불만스럽게 말하니 메이가 어색하게 미소 지었다.

“불편을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고객님.”

도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낙엽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 발밑이 푹신푹신하고 바삭바삭 기분 좋은 소리가 났다.

“저는 전화 연결이 되는 줄 알았는데.”

“전화 연결도 되고, 지금처럼 정신을 잃으신 상태에서는 이렇게 꿈으로도 연결이 돼요.”

“꿈이에요?”

“네.”

“그럼 제 몸은…….”

“던전 바닥에 쓰러져 있지요.”

너무 태연하게 말해서 도아는 순간 “아, 그래요~?” 했다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저 쓰러져 있어요? 그럼 던전은요? 공략됐나요?”

“아뇨, 아직 던전 코어를 분리하지 못하셨으니 미공략 상태지요.”

“어어어, 그럼 얼른 돌아갈게요. 저 그렇게 정신 잃고 있다가 죽고 싶지 않거든요?”

“고객센터에 문의 사항은 없으신가요?”

마음이 급해서 도아는 ‘없다.’라고 하려다가 문득 생각난 걸 물었다.

“마검 소유자를 정화해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마검을 정화하면 됩니다.”

답은 간단하게 돌아왔다.

도아는 눈이 트이는 기분이었다.

마검이 문제라면 마검을 처리해야지, 쿠낙을 붙잡고 있으면 안 되는 거였다.

“그럼 마검은 어떻게 정화하나요?”

“세계수 가지, 라이트 크리스털, 아주르 나자크가 필요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퀘스트로 넣어 드릴게요.”

“아, 고마워요.”

“네, 그럼 다른 문의 사항은 없으신가요?”

“일단은 돌아갈게요.”

“네, 상담원 메이였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 ❖

쿠낙은 초조하게 던전 입구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약속한 날짜는 어제로 끝났다.

하지만 도아가 나올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던전 공략 상태를 알려주는 불도 여전히 노란색이었다.

만약 공략이 끝난다면 초록색으로 불이 바뀌었을 터였다.

쿠낙이 입술을 깨물고 던전으로 들어가려는데 로베른이 가로막았다.

“안 되지.”

로베른의 말에 쿠낙이 그를 노려보았다.

“비켜.”

“비키게 해 보든가.”

그 말에 다른 말도, 준비도 필요 없었다.

튕기듯 쿠낙의 검이 검집에서 튀어나왔다.

마치 채찍이 나오는 것처럼 유연한 동작이었다.

로베른은 첫 검을 피하고, 뱀처럼 쫓아오는 두 번째 검격을 쳐냈다.

“쯧.”

혀를 차고 그가 망토 줄을 잡아당겼다.

“짐의 망토를 망칠 수는 없지.”

그의 망토에는 수많은 마법들이 새겨져 있지만, 저 마검에는 소용없다.

몸이 가벼워졌겠다, 로베른의 검이 더욱 빨라졌다.

검이 부딪쳤다가 떨어졌다가 다시 엉킨다.

마치 살아 있는 생물이 싸우는 것과 비슷한 모양새였다.

중간중간 미끄러진 검이 주요 급소를 찌르려 했지만, 양쪽 다 아슬아슬하게 그걸 비꼈다.

둘 다 서로를 너무 잘 알았다.

마룡 퇴치를 위해서 파티를 함께했고, 한 해 동안 손발을 맞췄다.

그러다 보면 싫어도 상대방의 버릇까지 전부 알게 된다.

쿠낙은 이를 악물었다.

마검이 기쁜 듯 떨리기 시작한다.

오염이 퍼져나갔다.

로베른이 눈을 살짝 찌푸렸다.

“여기서 폭주할 생각인가?”

“네가 비키면 되지.”

“거절하지. 짐은 이 일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거든.”

“고작 그딴 이유로―”

“고작? B급이 A급 던전을 단독 공략할지도 모르는데?”

“도아 양의 목숨과 바꿔서?”

“저번부터 생각했는데, 마검은 왜 그렇게 B급을 신경 쓰지?”

로베른의 푸른 눈에 호기심이 가득 들어찼다.

“네가 알 바 아니지.”

쿠낙이 거리를 훌쩍 벌렸다.

웅웅웅

마검이 운다.

검은색 기운이 뭉클뭉클 솟구치기 시작했다.

로베른은 “이런.” 하고 제 검을 휙 고쳐 잡았다.

땅, 따닥

그의 검날을 푸른 불꽃이 감쌌다.

그의 마나 속성은 불이다.

마나가 마나관을 빠르게 회전하며 특유의 발현 소리를 내는데 불꽃은 철을 울리는 듯한 소리가 났다.

“진심이 될 생각은 없었는데.”

중얼거리는데 명랑한 알림음이 울려 퍼졌다.

[띵딩딩~ 공략완료, 공략완료, 공략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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