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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61

라이온하트 vs 오크 (7)

“쳐라, 시간을 벌어라.”

헬칸의 대전사들. 그들은 오크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힘과 묵직한 힘을 가진 괴력의 전사들.

투신 헬칸의 선택을 받은 그들의 도끼술은 무쇠를 가르고 갑주를 으스러뜨린다.

-콱! 콰아악!

성검이 전사들의 육신을 반으로 가른다. 그들이 괴력으로 내리치는 도끼보다 더 빨리. 마치 힘고 힘의 대결 따위 관심 없다는 것처럼 혼신의 일격을 다한 도끼질을 자루와 함께 베어버린다.

“크···!”

빠르다. 거기다 힘도 결코 부족하지 않다.

선두의 대전사를 반으로 가르고 일 대 다수라는 불리함 속에서 쳐내야 할 때는 확실히 쳐내고 있다.

압도적 근력에서 오는 힘과 속도. 순수한 힘만으로 블랙오크 대전사들의 아성을 무너뜨린다.

“믿기지 않는군.”

헬칸 투신의 블랙오크 대전사들은 하나하나가 역전의 용사들이다. 그들은 과거 라이온하트의 성배 기사단과 투쟁을 벌였던 오크 최강의 전사들.

그런 괴물들이 마계에서의 사투를 통해 더욱 강해졌다. 그럼에도··· 블랙오크 대전사들이 짓이겨지는 믿기지 않는 광경. 그러나······.

“뒈져라, 깡통.”

한쪽 팔이 절단나고 온몸이 으스러져도 내리진 도끼의 일격. 불굴의 전사들이 죽기 직전까지 휘두르는 투쟁심은 사자심왕의 갑주를 깎아낸다.

“놈···!”

그 투지를, 기사들의 왕은 인정치 아니한다. 이에 더욱 항거하듯 사냥신의 사냥꾼들이 그물을 던진다.

“움직임을 멈춰라!”

오크 사냥신의 그물은 대괴수들까지도 포획하는 촘촘하고 억센 그물이다. 스쿠닉의 가호까지 받은 그물은 괴수의 힘으로도 벗어나지 못할 만큼 억세고 날카로워 버둥거릴수록 상처 입는다.

“······.”

“놈의 발이 멈췄다! 쏴라!”

이윽고 쏘아지는 대량의 폭발투창. 그레이트 올드 원 벨루자를 녹인 블랙오크 사냥꾼들의 집단투창이 코앞에서 터진다.

“무사히 끝나진 않을 것······!?”

-고오오오오···!

블랙오크 대전사들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타고난 전사이자 두려움이 없는 그들도 그만한 폭발 속에서 멀쩡한 괴물이 있을 줄은.

“겨우 이거냐.”

이 시대 철의 성배기사가 새로이 완성한 걸작. 그 갑주는 레온을 불멸의 존재로 만들었다.

하물며 신의 가호와 성력이 방대할수록 강화되는 별철갑주는 사자심왕이 착용했을 때, 그 특성이 극대화한다.

그렇게하여 그는 상처 입지 않는 불멸자. 그렇기에 적의 필사의 공격 몇 번 정도는 우습게 무시해도 되는 오만함까지 허용된다.

“이제 내 차례다.”

지금까지의 압도조차 공격이 아니었다는 듯 사자심왕의 손짓이 오크들을 향한다. 벌을 선고하듯, 오만한 성자가 손짓으로 신의 권능을 부린다.

신벌 <하늘의 창>

구름 위 천둥왕관의 거인. 그는 진작부터 제 대리인을 위해 벌을 내릴 준비가 되어있다.

[튀겨 죽어라, 버러지들아.]

-콰르릉! 콰쾅!

수직으로 내리꽂히는 천둥의 창. 그것은 시인할 겨를도 없이 오크들을 한가운데에 내리쳤다.

-꽈아아아앙!

아찔한 충돌의 순간, 레온은 오크들이 던진 창이 낙뢰를 흡수했음을 목격했다.

“피뢰침인가. 답지 않게 머리를 쓰기는.”

“크크크, 너희 깡통들과 싸워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블랙오크 대전사 불탄은 사납게 웃으며 말했다.

“주술사들도 이만하면 준비가 됐군.”

“흠?”

지금까지 후방에 숨어 레온의 시야 밖에서 활동하는 블랙오크 주술사들. 그들의 막대한 주력이 전선의 오크들에게 향한다.

<주력 강화 – 고크록의 시선>

<주력 강화 – 헬칸의 큰 팔>

<주력 강화 – 스쿠닉의 준족>

오크 챔피언들의 강대한 힘. 그것이 블랙오크 전원에게 주어진다.

막대한 주력광선과 거대한 괴력, 재빠른 발까지. 그 강화의 결과는 대단했다.

“······!?”

달려드는 불탄에게 검을 휘두른 레온은 순간 비정상적으로 빠른 그의 움직임에 타이밍을 놓쳤다.

“느리군!”

순식간에 뒤를 잡는 불탄. 그가 휘두른 도끼가 레온의 등 뒤를 가격한다.

“흡!”

순간 검을 휘둘러 막았지만, 이전보다 훨씬 강해진 불탄의 괴력에 밀리며 바닥을 긁는다.

“여기다!”

달려드는 블랙오크 사냥꾼. 멧돼지와 함께 내달리는 그는 사나운 기세와 함께 레온을 들이받았다.

“짐승의 누린내를 풍기다니! 무례하다!”

레온은 곧장 멧돼지의 머리에 주먹을 내리쳐 터뜨리고 앞으로 넘어지는 오크 사냥꾼의 심장을 찔렀다.

하지만 오크들은 동족이 죽는 그 순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했다.

<헬칸의 큰 손 – 대굉격타>

<헬칸의 큰 손 – 완력최대강화>

헬칸의 대전사인 불탄과 그로칸. 그들의 도끼가 일제히 사자심왕을 내리친다. 레온은 재빨리 그것을 막아냈으나 오크들은 괴력으로 레온을 짓눌렀다.

-쿵!

그의 한쪽 무릎이 꿇린다. 최초로 있는 일이었다.

“크크크···! 신의 힘을 사용하는 지금, 우리는 너를 압도한다!”

그리 오만한 말을 지껄일 정도로 블랙오크들의 기세는 심상찮았다.

마치 성배기사들의 신성강림을 오크 대전사들 하나하나가 사용한 것 같은 폭발적인 피지컬 상승. 그것이 오크 주술사들에 의한 편법임을 레온은 눈치챘다.

‘시간한정 신성강림인가.’

정말 목숨을 아끼지 않는군.

블랙오크들은 더욱 기세를 더해 사방팔방에서 레온을 압박해갔다.

오크들은 헬칸의 괴력과 스쿠닉의 발놀림을 가졌으며 고크록의 막강한 화력까지 퍼부었다.

악마대공조차도 압도당할 블랙오크 대전사들의 파멸적인 콤비네이션. 그것을······.

“전부 막았다고?!”

“괴물인가, 이놈은!”

수백 합에 이르는 전투의 연속 피해가 축적되는 건 레온이 아니라 오크들이다.

‘벌써 일곱이 당했다.’

‘남은 형제들도 이제 서른 이하.;

시간이 지날수록 오크들의 공격력은 줄어만 가고, 놈의 여유는 넓어져만 간다.

불탄은 그로칸과 시선을 마주치고는 이내 무언의 동의를 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라이온하트···!”

그로칸이 외쳤다. 그의 포효는 사자심왕의 주의를 끌기에 충분했다.

“이제 그만 죽어라!”

그로칸은 쿵쾅쿵쾅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드러내며 사자심왕에게 돌진했다. 그 올곧은 돌진을, 레온은 흘려보낼 정도로 자비롭지 못하다.

-푸욱!

그로칸의 심장을 찌르는 레온. 하지만 동시에──

“······?!”

덥썩, 하고 십장을 찔린 채 레온을 붙잡는 그로칸. 레온이 그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목숨을 버린 블랙오크 대전사에게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았다.

“대전사 불탄! 형제의 뒤를 따른다!”

불탄이 레온을 등 뒤에서 붙잡았다. 당연히 레온은 더더욱 벗어나기 힘들어졌다.

“대전사 가르함! 헬칸의 영광을 위하여!”

“대전사 팔바타! 스쿠닉에게 나를 바치겠다!”

사방에서 몰려드는 블랙오크 대전사들. 그들의 신력이 폭주하며 지형에 광대한 힘이 집속된다.

“죽어라, 깡통들의 대왕. 네 전설은 우리들 손에 끝날 것이다.”

주술신의 주술사들은 그 넘치는 신력을 한데로 끌어모았다.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막대한 신력. 분에 넘치는 신력의 집속은 내부에서의 폭발을 불러 일으킨다.

신의 힘을 사용하는 베테랑 전사들의 목숨을 건 연계. 이에 맞서──

성검개방(聖劍開放).

별빛이 황금색으로 모인다.

* * * *

-함 대미지 수복 완료. 시스템 재가동.

공작급 전천후 최종무장은 착함 대미지를 회복함과 동시에 자신의 임무를 위해 비행을 시작했다.

당연히 이 전천후 무장이 우주전함의 형태를 띈 만큼 누구보다도 빨리 헬칸의 동상을 향했고, 접근을 눈치챈 헬칸의 영체가 공작급을 향해 손을 뻗었다.

“어어? 위, 위험···!”

저것의 주먹질에 소행성이 박살나는 꼴을 보았던 수호는 식겁했지만, 곧 격한 전함의 움직임에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회피패턴 137. 긴급회피모드. 추력편항노즐 최대전개.

순간 급격한 회피기동을 하는 공작급. 마치 급강하하는 독수리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사막토끼처럼 갑작스러운 방향전환과 아크로바틱한 780도 회전을 하며 헬칸의 손아귀에서 회피한다.

“으아아아악!”

“야피 경! 운전! 운전 좀···!”

탑승해 있던 기사들은 압도적 G의 향현에 고통을 호소했지만, 강철의 성배기사는 가볍게 무시한다.

-자세제어 성공. 뫼비우스급 주포 전개.

공작급에 결착된 공격위성의 주포. 그것이 헬칸의 영체를 소환한 동상을 향해 파멸의 하전입자포를 퍼부었다.

-콰아아아!

더불어 전함에 실린 수백 발의 미사일까지. 그 무자비한 폭격에 동상이 우지끈 거리며 무너진다.

-쿠웅!

[헬칸의 동상이 쓰러졌습니다. 영체 소환이 중지됩니다.]

“오오···!”

“단번에 해냈잖아!”

“역시 야피 경이야!”

함선 내부는 오바이트를 한 기사들의 처참한 광경으로 물들었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구토보다 시스템 메시지에서 알리는 동상 격파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우선이었다.

-끼룩! 다음 목표를 향해 긴급이동──

“이놈···!”

그때, 쿵! 하고 무언가가 공작급과 충돌한다. 너무나 강렬한 충격에 우지끈 으스러진 공작급이 도시의 콘크리트 바닥을 굴렀다.

-피해 심각. 무장 사출 시퀀스. 파일럿 및 탑재병력 착륙실시.

야피는 긴급히 탑재 병력들을 착륙시켰다. 한수호를 비롯한 만신전 일개 기사단. 그들은 잘 훈련된 기사이기에 이 난국에서도 곧장 진형을 갖췄다.

“말을 못 내린 사람은 일단 방진에 합류해! 기마에 탑승한 녀석들은 좌우로 정렬! 오크들이 온다!”

한수호는 자신의 전우를 미처 빼내지 못하고 손수 방진에 서머 동료들을 독려했다. 그리고··· 거대한 존재감을 가진 존재가 다가옴을 눈치챘다.

[헬칸의 챔피언 발바자가 포효합니다.]

-WHAAAAAAAAAAA──!!

오크 투신 헬칸의 챔피언 발바자. 공작급을 일격에 으스러뜨린 그는 손수 부하들을 데리고 반파된 공작급을 향해 몰려왔다.

“챔피언··· 야피 경, 방법이 있는 거죠?”

-본기의 우수함을 증명할 때가 왔음.

콕핏에서 한 그림자가 사출된다. 파일럿인 야피가 한 건물 옥상 위에 안착했다.

-끼룩!

“뭐냐, 넌?”

발바자는 옥상 위에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기계거미를 응시했다.

전사라기엔 너무나 작고 앙증맞은 사이즈. 하지만 저것이 그 유명한 만신전의 성배기사라는 걸 아는 발바자는 투지를 불태웠다.

-오크 투신 헬칸의 챔피언 발바자.

“호, 내 이름을 아는 건가?”

야피는 전황을 분석했다. 아군은 한수호를 비롯한 만신전 기사 30명. 공작급에 탑재할 무장을 위해 병력은 그리 많지 않다.

한편 상대는 눈앞에 보이는 것만 수백. 그 숫자는 앞으로도 늘어나겠지.

따라서 승기는 자신이 오크 챔피언 발바자를 잡아내고 압도적 화력을 적 군대에게 퍼붓는 것. 그를 위해선 먼저 발바자부터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이 전황에서 어떻게 발바자만을 떼어내 쓰러뜨릴 것인가.

현명하고 우월한 강인공지능 야크트 스피너는 이 열등한 유기물들의 사고방식을 아주 잘 알았다.

하여──

-맞짱 콜?

“뭐라고?”

-쫄았음? 허접. 허접. 일대일 쫄려서 도망치는 개허접.

“이, 이놈이···!”

발바자가 지면을 박차며 뛰어올랐다. 그 엄청난 도약력으로 순식간에 접근하는 발바자. 야피는 보란 듯이 옥상을 내달리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따라오셈.

“그래, 네놈을 죽여버리겠다!”

발바자는 야피를 쫓으며 도시의 옥상을 주파하기 시작했다.

* * * *

발바자는 야피의 도발에 보기 좋게 넘어왔다.

충분히 거리가 벌려졌을 무렵, 기어코 따라잡은 발바자가 야피의 가냘픈 등딱지에 도끼를 휘둘렀다.

쿵! 하고, 굉음과 함께 건물이 무너진다. 그 잔해 속에서 야피는 날렵하게 뛰어내려 한 광장에 안착했다.

-끼룩!

“흥! 철의 성배기사라 들었는데, 도망치는 게 고작이더냐!”

-뭐래.

야피의 카메라 아이들이 발바자를 응시하며 주변 전장을 살폈다.

거리는 충분히 벌렸고, 위치도 적당하다. 그 의도를 발바자도 모르진 않았다.

“크크큭···! 이 나를 고립시켜 일대일로 쓰러뜨릴 생각인 거겠지. 뭐,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발바자도 야피의 의도를 모르진 않았다. 하지만 그는 부풀어 오르는 헬칸의 신력을 발산하며 투기를 끓어올렸다.

“네놈의 계획은 나를 쓰러뜨리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

야피는 선명하게 피어오르는 발바자의 신력을 관측하며 객관적인 전력분석을 했다.

과연, 성배기사급. 아니, 저만한 힘의 분출이라면 어지간한 성배기사 이상이다.

과거, 제레아의 성물 후송 게이트에서 관측되었던 발바자와는 현격한 차이. 야피도 초기의 자신이었다면 명백한 패배를 연산했겠지.

-끼룩! 공작급 전천후 최종무장 시퀀스 가동.

과거의 자신이었다면.

-퉁! 퉁! 퉁!

그것은 반파되었을 터인 전함에서 쏘아졌다.

공작급 전천후 최종무장. 그것은 우주전함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 그것이야말로 이 최후무장의 진면목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본기는 철과 대장장이의 성배기사.

쉬이이이익! 하고 분사음을 흩뿌리며 비행하는 컨테이너 박스가 해체되고 차례차례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낸다.

-끝없이 진화하고 발전하며 증강되는 존재.

그것은 무수한 무장들이었다.

지원무장 – 육상화력지원병기 남작급.

지원무장 – 공중기동폭격병기 자작급.

전쟁무장 – 전기동특수전쟁병기 백작급.

결전무장 – 육상대화력결전병기 후작급.

이하 12종 만능대응 무장 시스템 풀 셋팅.

통합 무장 플랫폼 전력전개. 올 웨폰 프리.

이 외에도 야피의 전용 커넥트를 목적으로 개발되고 수십의 전투상황에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특수병장이 수십. 거기에······.

최종무장 – 만능전투지원체계 컨트롤 병기 공작급.

이것이 공작급. 모든 상황에서 만능으로 대응하는 전천후 최후무장.

-어제의 본기보다 오늘의 본기는 더욱 강함.

이 무한한 대장장이의 은혜를 가지고 철의 성배기사는 야만스러운 짐승을 타도한다.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The Knight King Who Returned with a God

singwahamkke dol-aon gisawangnim, The King of Knights Returns with the Gods,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returned to Earth as the invincible Knight King. But the Gods came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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