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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61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61화

진룡왕 퀘스트.

정확히는 용들의 황제, 진룡황(眞龍皇)의 특성을 얻을 수 있는 퀘스트였다.

CS에서 얻을 수 있는 특성 중 가장 멋있는 이름을 가진 특성이자 미친 능력을 갖추고 있는 특성이기도 했고.

내 기억으로는 분명…… 용종만 사용할 수 있는 기술들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몇몇 용들을 수하로 부릴 수 있었던 거 같은데.

CS를 수없이 많이 플레이했던 나로서도 몇 번 얻지 못했던 희귀한 퀘스트인 만큼, 대체 왜 이게 지금 뜨는지 의아할 따름이었다.

‘분명 게임에서 이 퀘스트가 뜨는 건 후반부였을 텐데……?’

용들의 둥지라 불리는 던전에서 고룡을 잡아야만 받을 수 있는 퀘스트였을 것이, 어째서인지 지금 내게 주어진 건지…….

‘잠깐. 설마 내가 잡은 용왕이 훗날 동해룡이 되는 거였나?’

훗날 동해 전체를 장악하게 되는 용왕 한 명이 있었던 거 같긴 한데.

우선, 던전의 위치가 너무 다르다.

그 녀석의 던전은 울릉도에 자리 잡지 않았나? 그래서 애국 보수 용왕이라는 별명도 있었는데…….

‘말투는…… 조금 비슷한가?’

생김새는 달랐지만, 왠지 내가 잡은 녀석이 이 녀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운이 좋았던 거구나.’

그때는 던전이 바닷속에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미친 듯이 요동치는 파도 위에서 녀석을 잡아야 했다.

그렇다고 약하냐 하면 그렇지도 않고…… 아무튼 까다로운 녀석이었다.

그런 놈을 성장하기 전에 잡았다고 하면 꽤나 꿀인데?

귀찮은 일을 미리 정리한 느낌이었다.

거기에 진룡황 퀘스트라는 부상까지 생각하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

‘물론 보상이 작아진 것도 있겠지만.’

하지만 그렇다고 당장 좋아하기에도 금물.

지금 내 스펙으로는 다른 고룡들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지부터가 미지수였으니 말이다.

그러니 일단.

“에휴!”

지금은 그대로 누워 버리기로 했다.

“죽겠다…….”

생각의 정리를 마침과 동시에 그대로 쭉 빠지는 힘.

어떻게 지금까지 서 있을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온몸에 힘이 안 들어갔다.

그렇게 털썩 쓰러지자 어이없다는 듯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어르신의 표정이 보였다.

“……뭘 그렇게 보십니까?”

“진짜 어이없는 놈.”

“예?”

“그 짧은 시간 동안 네 정수리랑 몸 주변에 벼락이 몇 번이나 쳤는지 아느냐? 나랑 네 꼴 좀 봐라, 이놈아.”

“어라.”

자세히 보니 어르신의 몸 곳곳에는 새까만 그을음 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렇다는 것은 내 몸도…….

힘겹게 고개를 들어 내 몸을 살피자 본래의 형태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이곳저곳이 찢어지고 타 버린 복장이 눈에 들어왔다.

방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여 주는 증거 그 자체였다.

“확실히, 정상은 아니네요.”

“그 꼴을 내가 보고 있었으니 오죽 놀랐겠느냐?”

“그래도…… 살았으니 다행 아닙니까. 하하.”

“그래, 목(木)속성의 영약을 먹고도 이 정도였으니…… 맨몸으로 먹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도 하기 싫다. 이놈아!”

어떻게 됐긴. 바로 몸 안쪽부터 감전으로 타 죽지 않았을까 싶다.

“……몸 상태는 어떠냐.”

“멀쩡합니다. 힘이 잘 안 들어가긴 하는데…… 그냥 지쳐서 그런 거 같으니, 하루만 쉬면 괜찮아질 거 같습니다.”

“그래, 집까지는 내가 직접 데려다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그래서. 뭔가 바뀐 게 있느냐? 이만한 영약을 먹었을 테니 뭔가 큰 변화가 있었을 거 같은데.”

“잠깐만요.”

비록 몸은 움직이기 힘들었지만, 몸 안에 가득 차오른 오러 정도는 일으킬 수 있었다.

꿈틀- 꿈틀-

손가락을 움직여 손끝에 오러를 피어오르게 만든다. 그다음으로는 흑무의 전기를 다루듯, 오러의 성질을 변화시킨다는 생각으로 살며시 힘을 가해 보았다.

찌릿-

그 순간 손가락의 사이로부터 튀는 스파크.

“이 정도?”

“저건…… 번개의 형태를 한 오러 같은 게 아닌, 진짜 번개로구나.”

그 모습에 나를 따라 해 보려는 곽춘식이지만, 형태를 바꿔 성질만 비슷하게 만들 뿐 나처럼 완전한 번개를 만들지는 못하는 그.

“전(電)속성은 예측하기 어렵고 희귀한 만큼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거 같구나. 참으로 기연이로다. 허허허.”

“예. 총장님께서 주신 흑무와 함께 활용하기도 좋은 것 같습니다.”

진짜 번개라면 ‘축전(蓄電)’을 이용해 좀 더 많은 전투 방식을 창안해 낼 수 있었으니까.

“음? 어쩐지! 어디서 많이 본 신발이다 싶었는데, 그거 흑무였구나!”

내가 말하자 ‘아!’ 소리를 내며 신발을 바라보는 어르신.

총장님과 같은 세대였던 만큼 보자마자 바로 알아보셨다.

“그런데 뭔가…… 생긴 게 뭔가 다른 거 같은데. 어디 손이라도 댔느냐?”

“이탈리아에서 인연이 생겨 마에스트로 루드비오께 도움을 받았습니다.”

“루드비오라면 그 착해 빠진 늙은이 말이냐? 허. 의뢰를 엄청 가려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던 거 같은데…… 확실히 칼리오네의 이름이 상당하긴 한가 보구나.”

……정확히는 칼리오네의 이름을 팔아서 한 게 아니라, 신화 속 거인을 잡고 바티칸까지 속여 가며 만들어 낸 결과지만 말이다.

“어? 이제 좀 움직이네요.”

조금씩 힘이 돌아오는 것을 느끼며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그러자 내 앞으로 다가와 쭈그려 앉는 곽춘식.

“다행이구나. 그래, 영약을 먹었으면 한 번 시험해 봐야겠지?”

“시험…… 말입니까?”

끄응. 소리를 내며 그가 건넨 손을 잡고 일어서자 곽춘식이 씨익 입꼬리를 말아 올린다.

“마침, 오늘 저녁에 정부에서 빌런 한 명만 잡아 달라고 부탁을 해서 말이다. 위력 시험용으론 마침 잘됐지.”

너 때문에 그을린 내 몸을 보라고 말하는 듯 툭툭 그을음을 털어 낸 그가 내게 말했다.

“내일. 아카데미가 끝나면 나랑 같이 빌런이나 잡으러 가자꾸나.”

개학도 했는데, 오랜만에 멘토링은 해야지?

“물론이죠.”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 * *

다음 날.

평소보다도 상쾌한 기분을 만끽한 나는 여유롭게 반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영약을 먹은 효과일까? 평소보다도 몸이 가벼운 게 이래서 사람들이 비싼 영약이나 보약을 챙겨 먹는구나 싶은 정도.

기분 좋게 반 안으로 들어서며 오늘 시간표가 어떻게 됐었지? 라는 생각하고 있었을 때.

“아니 진짜라니까?! 암약이 한국에 들어왔다는 소문이 벌써 뒷동네에는 싹 퍼졌다고!”

“그거 그냥 도시 전설이잖아. 어차피 본 사람도 없다면서?”

“그래! 그런 줄 알았지! 근데, 건너 건너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이 이번에 습격을 당했는데, 그게 암약이었대!”

“……그냥 강도당한 게 아니고?”

아침부터 의자를 돌려 가며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아이들.

무슨 이야기를 하나 싶었는데, 아무래도 암약에 관한 소문이 벌써 아이들에게도 퍼진 모양이다.

자리에 앉자 억울하다는 듯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진우.

“보스으! 애들이 내 말 안 믿어!”

“뭔데 또.”

이에 대답한 것은 세아였다.

“글쎄 암약인지 뭔지가 한국에 왔다는 이상한 소리를 하잖아요. 뭐? 아무도 본 적이 없는 빌런? 어떤 성별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는데 그게 뭐예요 진짜.”

그리고 동의한다는 듯 안경을 올려 쓰며 고개를 끄덕이는 영제.

“관측되지 않은 존재를 ‘존재’한다고 할 수는 없지. 그냥 소문만 있는 거잖아.”

“아니 당한 사람들은 실제로 있다니까? 뒷세계에선 유명하다고! 게다가 이번엔 자기가 자기 입으로 암약이라고 했대!”

“당연히 사칭이겠죠. 걔가 무슨 만화 속 캐릭터도 아니고, ‘내가 박쥐맨이다.’ 이렇게 말하고 다니겠어요?”

“있어. 암약.”

“네?”

“응?”

내 입에서 그런 대답에 나올 줄이라고는 예상치 못한 것인지, 아이들이 의외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있다고요? 그 암약이라는 빌런이?”

“부장도 그런 소문 믿는 쪽이야?”

소문을 믿는 쪽이냐니…… 너무하네.

“저번에 우리 카페 털린 거. 그거 암약이 한 거라던데? 라테가 알려 줘서 알아.”

“라, 라테 씨라면 그 ‘치엘로 누뚜르노’에서 일하시는 그분이요? 설마, 저번에 도둑 들었다고 한 게 그거였어요?”

카페에 도둑이 들었던 때는 아이들 모두 기억하고 있었기에, 그때의 일이 암약이라 말해 주자 다들 놀란 눈으로 쳐다본다.

“일단 암약은 존재하는 게 맞아. 영웅 협회에도 정식 빌런으로 등록은 되어 있으니까. 그리고 한국에 있다는 것도…… 뭐, 아마 맞지 않을까? 대부분의 빌런은 암약을 두려워하는 만큼, 따로 사칭하려고 들진 않거든.”

덕분에 내가 암약으로 사칭하기 무척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지만 말이야.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암약에 대한 소문은 계속해서 퍼져야만 했다.

그 이름이 더욱 두려움의 상징이 될수록 내가 시도하고자 하는 작전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테니 말이다.

“부장까지 그렇게 말하니까 뭔가 좀 무섭네…….”

“네, 이러면 진짜 그런 무서운 빌런이 존재한다는 거잖아요.”

“야아아악! 내가 말 할 땐 아무도 안 믿더니, 왜 보스 말은 믿는 거야?!”

“그야, 유진 씨잖아요?”

“그야, 보스니까.”

“야이이이이이익!!”

뭐, 진우는 분통 터진다는 듯 자신의 가슴을 쿵쿵 두드리고 있지만 말이다.

그때.

“다들 조용! 오늘은 지수현 교관이 외근을 나간 관계로 내가 임시로 A반을 맡게 됐다.”

평소 지수현이 들어올 때보다도 훨씬 늦은 시간.

1학년의 학생주임인 박윤호가 들어오며 삽시간에 반이 조용해졌다.

그대로 스윽 고개를 돌려 우리를 바라보는 박윤호.

“다 오긴 한 거 같군. 1교시 시작까지…… 20분은 남았나.”

잠깐 손목의 시계를 확인한 그는 무언가를 생각하듯 미간을 찌푸리더니 다시 고개를 들며 우리를 바라보았다.

“선택해라. 10분 쉬고 정시에 수업을 끝낸 뒤 또 10분을 쉴지. 아니면 빠르게 시작하고 20분을 쉴지.”

그의 물음에 우리 반의 아이들은.

“““20분 쉬겠습니다!”””

말이라도 맞춘 듯 빠르게 시작하고 20분을 쉬는 것을 택했다.

이에 고개를 끄덕이는 그.

“탁월한 선택이다. 시간 낭비만큼 쓸모없는 것은 없으니까.”

그가 손가락을 튕김과 동시에 반의 형태가 서서히 뭉개지더니, 새로운 장소로 변하기 시작했다.

‘빌런학’.

그의 수업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현상이었다.

“오늘 너희와 알아볼 빌런은 과거, ‘흑나비’라 불리던 빌런이다.”

동시에 그의 옆에 사람의 형태가 떠오르며 평범한 여성의 형체가 떠오른다.

“흑나비는 과거 그녀가 용병 활동을 하던 시절에 사용하던 코드네임으로, 각성하고 나서 빌런이 된 인물이기도 하다. 그녀의 활동들은 보통 정계 주요 인사의 암살. 연예인이나 영웅의 암살이 대부분이었지.”

즉, 암살자 유형의 빌런이라는 뜻.

이 타이밍이 그가 ‘흑나비’를 빌런학의 주제로 가져온 이유는 안 봐도 뻔했다.

‘아카데미에도 암약에 대한 소문을 들은 거겠지. 그게 사실이라는 검증도 마쳤을 테고.’

학기 초에 빌런의 습격을 허용했던 만큼, 만약을 대비하여 암약과 비슷한 빌런을 주제로 가르치게 된 게 틀림없었다.

“지금부터 우리가 알아볼 현장은 9년 전. 쿠바의 한 장군이 암살당했던 때로. 나는 지금부터 그때의 현장을 상세히 재현할 거다. 그리고 거기서 너희가 할 일은 간단하다.”

딱─!

그가 손가락을 튕김과 동시에 칙칙하던 천장은 맑디맑은 푸른 하늘로 변모한다.

동시에 주변에 하나둘 솟아오르기 시작하는 야자수들과 커다란 식물들.

주변은 경쾌한 음악 소리로 채워지며 파티장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금 이 사람 중 ‘흑나비’를 파악할 것. 그리고 그녀로부터 장군을 구할 방도를 떠올리는 것이다.”

마치 수업의 시작을 알리듯. 멈춰 있던 주변인들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한다.

“이, 이 많은 사람 안에서 암살자를 찾으라고?”

“1교시부터 너무 빡센데……!”

정신없는 노랫소리와 춤사위들에 아이들은 당황하며 쭈뼛쭈뼛 망설이고 있었지만.

‘……너무 쉬운데?’

나에겐 너무나 쉬운 문제였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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