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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62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62화

암살자란 무엇인가.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해결하는, 특히 누군가를 제거하는 이를 뜻한다.

그리고 그런 특이한 방식의 행동 때문일까.

암살자는 과거부터 수많은 플레이어의 컨셉 대상이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나 역시 무수히 많은 암살자 플레이를 했었다.

궁수 암살자.

단검 암살자.

권총 암살자.

양손에 칼을 든 흰색 후드 암살자.

맨손으로 사람들의 목을 꺾고 다니는 암살자와 빡빡이 바코드 암살자까지.

그리고 그 많은 과정을 겪으며 내가 깨달은 사실은 단 하나였다.

‘암살자들은 결국 비슷하게 움직이는구나.’

결국은 들키지 않고 타깃에 도달해 처리한다는 종착점이 같으니 행동거지가 닮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주변에 울리는 경쾌한 음악 소리.

주변에 넓게 퍼진 화단과 나무들.

열심히 날아다니는 나비들과 그 움직임에 맞춰 열심히 몸을 움직이는 사람들.

이곳저곳 움직이며 샴페인과 음식들을 서핑하는 사용인들까지.

이렇게 혼란한 파티장이라 하면 암살이 쉬우리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몰랐다.

이들 중 하나로 위장하여 잠입한 뒤, 타깃만 처리하면 끝나는 거니까.

하지만 우리는 그 전에 이곳이 어떤 곳인지 떠올려야만 했다.

이 파티의 주인공은 장성급의 군인.

그런 자리에 일반인들만 모였겠는가?

분명 높은 확률로 각성자가 섞여 있을 게 틀림없었다.

‘그리고 암살자는 그 각성자들을 뚫고 목표를 처리한 뒤, 생환까지 해야 하지.’

즉, 암살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빠져나가기 무척 힘들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관점을 바꿔서 멀리서 처리하는 것은 어떨까?

저격 역시 유서 깊은 암살 방법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곳은 저격하기 좋은 지형도 아니었다.

집 주변은 평지였고 저택 내부는 담벼락으로 막혀 있었으니까, 어중간한 거리에서는 장군의 머리털조차 볼 수 없을 것이 분명했다.

“보스. 뭘 그렇게 둘러보고 있어?”

옆자리에 앉아 있었던 진우가 기웃기웃 내 쪽으로 다가온다.

녀석의 입가에 지어진 음흉한 미소.

진우를 오래 봐 왔기 때문일까?

저 미소가 녀석이 이상한 생각을 할 때 나오는 미소임을 단번에 알아본 나는, 무표정하게 하늘을 바라보며 답했다.

“그냥. 쿠바는 처음이라 신기해서 둘러보고 있었지.”

“그치? 박윤호 교관님의 마법은 실제랑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현실적이니까.”

그렇게 말하곤 슬쩍 얼굴을 들이미는 녀석.

“그래서. 뭐 얻은 정보는 없어?”

역시. 가벼운 대화가 끝나니 곧장 본심을 꺼내는 녀석.

하지만 벌써부터 정답을 알려줄 생각은 추호도 없었기에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글쎄. 잘 모르겠는데?”

“그렇단 말이지? 후후후…….”

하지만 진우는 포기하지 않았다. 자연스레 내게 어깨동무를 거는 녀석.

“보스가 모른단 말이지…….”

얘가 갑자기 왜 그러지?

“보스. 내가 누구?”

“너? 음…… 병신?”

“맞아. 나는 병신…… 이 아니라! 우리 파밀리아의 유일무이한 암살자잖아!”

“아.”

그러고 보니 잠시 잊고 있었다.

얘, 일단은 암살자였지.

그런데 유일무이까지는 아니지 않나?

은신이나 잠입이라면 나 역시 자신 있었으니까.

아무튼.

“……그래서?”

대체 뭘 말하려고 이렇게 질질 끄는 걸까.

“뭐가 그래서긴 그래서야! 보스가 힘들어 보이니까 내가 도와주러 온 거지!”

“네가?”

“내가!”

내 답이나 빼먹으러 온 줄 알았는데, 의외로 기특한 생각도 하는구나 싶었다.

“그래? 너는 흑나비가 어디에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아, 그게 말이지~”

녀석은 그렇게 말하며 사람들이 없는 빈 저택의 2층을 가리킨다.

“나라면 저기서 장군을 노릴 것 같아. 사람들은 파티 때문에 전부 나와 있고 보안 역시 마당에 몰려 있으니까. 지금이라면 저택 내부는 텅텅 비어 있을걸?”

보통의 사람이라면 미처 생각지 못할 장소.

확실히 독특한 의견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피력하는 진우였다.

“어때? 그럴듯하지 않아?”

씨익 웃으며 자기 생각이 맞다 확신하는 진우.

“확실히 그러겠네. 그러면 아무도 없는 저택에 사람 한 명이 스윽 나오면 시선도 몰릴 테고?”

“응?”

“사람들은 우와! 2층에 사람이 있네? 저 사람은 뭔데 저기서 혼자 무기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거지? 하는 거지?”

“어…….”

“어휴, 접근은 좋았지만 ‘흑나비’라는 빌런에 특성을 생각하면 어림도 없지. 너, 교관님이 방학 동안 내 주신 과제 안 봤지.”

“어…… 그, 렇지?”

어쩐지. 그럴 거 같더라니.

“흑나비는 독을 사용하는 빌런이야. 나비 형태의 사역마를 길들여 온갖 독을 양산하고 사용하는 빌런. 그러니까 관점을 조금 다르게 봐야 하겠지.”

그래도 진우 딴에는 열심히 생각한 것 같으니 힌트를 주기로 한다.

“진우. 암살의 정의(定義)가 뭐지?”

“어…… 몰래 사람을 죽이는 거?”

“그래. 그러면 사람을 몰래 죽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목격자가 있으면 안 되지 않을까?”

“목격자가 전부 죽으면?”

“……본 사람이 없으니까. 암살이다?”

“빙고.”

결국, 목격자가 전부 죽으면 누가 타깃을 죽였는지 알 수 없을 테니까.

“잠깐, 그러면 뭐가 어떻게 되는 거야. 여기 있는 사람들이 한 번에 몽땅 죽는다고? 그런데 왜 이만한 사건이 안 유명한 거지?”

“뒤처리까지 완벽했으니까.”

여기서 들어가는 게 바로 외부 요인에 의한 설계지.

정확히는 쿠바라는 이 나라의 특이성이다.

‘쿠바의 장군. 지인들과 함께 불법 약물 파티를 벌이던 도중 전원 사망.’

아마 이 사건의 첫 기사 내용이었을 것이다.

쿠바의 지리적 요건과 장군의 평소 성격 탓에 가능한 설계.

나 역시 처음 이 사건을 접했을 때는 평범한 중독 사건인 줄 알았는데, 계속 플레이하다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

게다가 이렇게 박윤호가 재현한 현장을 직접 보니 보다 확신할 수 있었다.

“교관님. 정답을 알겠습니다.”

손을 들며 나지막이 말하자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서 박윤호가 등장했다.

“그래, 한유진 생도. 정답은 뭐지?”

나는 대답 대신 권총을 꺼내 주변에 날아다니는 나비들을 모두 격추시켰다.

“이게, 제 정답입니다.”

이미 정원에 숨어 들어와 있었던 흑나비의 암살자들.

이것들이 바로 이 모두를 죽인 진정한 암살자였다.

파티 플래너로 위장해 정원을 꾸며 나비가 날아다니는 걸 위화감 없이 만들고, 이후 약으로 취하게 만든 이들을 천천히 중독시켜서 자신의 상태도 모르는 채 목숨을 잃게 만드는 것.

즉, 암살자는 이미 자리를 벗어난 상황에서 벌어진 암살 사건.

그게 바로 이 사건의 전말이었다.

“훌륭하다. 한유진 생도.”

짝짝짝- 울려 퍼지는 그의 손뼉 소리에 맞춰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주변의 풍경.

이에 다시금 익숙한 교실의 풍경이 펼쳐졌다.

주변을 둘러보자 아직까지 멍하니 앉아 있는 다른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두 명씩 짝을 지어서 테스트했는데, 진우 비발트와 한유진. 너희 둘이 일등이군.”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손목시계를 살피는 그.

“20분도 안 걸렸나. 방학 때 내 준 과제들을 열심히 했다면 다들 이때쯤 끝낼 줄 알았는데 말이지.”

고개를 저으며 쯧쯧 혀를 찬 박윤호는 아직 당황하고 있는 진우를 바라본다.

“진우 비발트. 저택의 2층에서 암살한다는 네 계획은 쓸 만했다.”

환상 안에서 우리끼리 떠든 이야기를 들었는지, 그는 차근차근 진우의 의견에 피드백해 주었다.

“몸과 무기를 숨기고 저격함과 동시에 자리를 이탈한다면, 암살 과정은 발각되겠지만 목표를 달성할 수는 있을 거다. 또한, 역량에 따라서는 무사히 탈출할 수도 있었겠지. 과제만 봤다면 너 역시 문제를 풀 수 있을 거 같더군.”

“어…… 감사합니다?”

“칭찬이 아니다. 그건 어디까지나 할 수 있는가 없는가에 대한 문제. 흑나비에 대한 것은 아니지.”

교관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진우를 째려봤다.

“내가 방학 때 말한 것은 분명 세계의 숨은 빌런 3명에 대한 조사였을 텐데…… 그 과제를 제대로 했다면 흑나비에 대한 특성도 파악했을 테고.”

말할수록 그의 눈빛은 더욱 싸늘해졌다.

“그런데 전혀 모르는 걸 보니 알겠군. 방학 과제는 다시 해서 제출하도록. 인터넷에서 긁어 오지 말고.”

“히잉.”

“대신, 어쨌든 1등을 한 팀인 만큼 상은 줘야겠지.”

그렇게 말하며 힐끔 주변의 학생들을 본 박윤호는 살며시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한유진, 진우 비발트. 두 사람은 오늘 낼 과제를 하지 않아도 좋다.”

“오…….”

개꿀.

* * *

점심시간이 끝난 뒤의 운동장.

동아리 관련 일은 아이들에게 맡긴 뒤 운동장에 나와 바람이나 쐬고 있자, 저 멀리서 이쪽으로 걸어오는 한 남성이 있었다.

머리에 쓴 흰색 중절모와 검은색 셔츠. 그리고 흰색의 넥타이까지.

흑백으로 꾸며진 정장의 남자.

“어르신. 오늘은 또 왜 이리 멋을 부리셨습니까?”

평소와 달리 한껏 차려입은 곽춘식이었다.

“이놈아, 그럼 나랏일 하는 분들 만나러 가는데 거지꼴하고 가랴?”

“어차피 대통령이랑도 친구시잖아요.”

“공과 사는 구분해야지. 그놈은 내 죽마고우니까 그런 거고! 무엇보다 내 제자 놈을 소개하는 자리인데 차려입어야지, 암.”

……나 때문인 모양이었다.

그리 귀찮아하시는 어르신이 옷도 차려입고, 은근히 날 챙겨 주신다니까.

“벼락 맞은 곳은 어떻고, 이젠 괜찮혀?”

“뭐, 저주파 치료받은 것처럼 쌩쌩해졌습니다.”

실제로 내 몸은 전보다 훨씬 빠르고 단단하게 변해 있었다.

역시 사람은 좋은 걸 먹고 살아야 함을 깨닫는 순간.

아니, 잠깐만…….

“어르신.”

“뭐.”

“어르신은 대체 영약을 얼마나 드신 겁니까?”

갑자기 내가 먹은 영약으로도 이 정도인데, 어르신의 경지라면 대체 얼마나 많은 영약을 드셨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내가 아는 이야깃거리만 해도 한둘이 아니거든.

“당시 한국에선 나와 검선 놈이 최고였으니, 둘이서 거의 다 갈라 먹었지. 껄껄껄!”

역시 저 몸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질 리가 없지.

물론, 그 많은 영약을 소화한 어르신의 오러 컨트롤도 경이로운 수준이지만 말이다.

“그래서, 우리 어디 갑니까?”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물었다.

교직원 전용에 주차된 어르신의 흰색 지프차. 어르신은 운전석에 올라타며 별것 아니라는 듯 답했다.

“국회 근처 국밥집.”

“……국밥이요?”

“여의도 양반들은 밥 먹으러 멀리 가는 거 싫어해. 그래서 점심시간에 잠깐 만나는 거다. 참, 밥 안 먹었지?”

“어르신이 먹지 말라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래, 그러면 됐다. 거기가 진짜 맛집이거든. 껄껄껄!”

그렇게 여의도를 향해 차를 내몰며, 어르신은 우리가 만날 인물에 대한 정보를 하나씩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지금부터 만날 놈은 국회에서 정치하고 있는 금배지 양반이다. 능력은 출중한데 뭐랄까…… 뒤가 구린? 뭐, 금배지 단 놈 중에 안 구린 녀석이 어디 있겠냐마는, 녀석은 더해요. 뭐랄까…… 좋은 쪽으로 구리달까.”

뭔가 말에 모순적인 단어가 섞인 거 같은데?

“좋은 쪽으로 구리다는 건 대체 무슨 뜻입니까?”

“결과만 좋으면 과정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놈. 그리고 그 결과가 자신의 사익이 아닌, 공익을 위하는 녀석이다.”

─국가를 위해서라면 자기 목숨도 바칠 놈.

“국회의원이란 놈이 그런 정신을 가지고 있으니 안 위험하고 배기겠느냐?”

“……국민의 입장에서는 인기가 많겠네요.”

“그러니까 3선이나 하지. 껄껄!”

“그런데 그런 사람이 갑자기 빌런은 왜 잡겠다는 겁니까?”

“그야 그 빌런이란 놈이 자신에게, 국가에 위협이 되니까 그런 거 아니겠느냐? 뭐, 자세한 건 국밥이나 먹으며 이야기해 보자꾸나.”

그렇게 도착한 여의도의 한 국밥집.

휘황찬란한 주변 빌딩들과는 다르게 허름한 외관을 하고 있었다.

“정말 여기가 맛집입니까?”

“그래. 자 들어가자.”

마치 귀신이 나올까 두려울 정도.

하지만 내부는 내 생각과는 달리 무척 깔끔하고 넓었다.

“아, 저기 계시는구먼.”

쓰고 있던 중절모를 벗고, 식당 한쪽에 앉아 있는 일행을 바라보는 어르신.

“장 의원!”

“오셨습니까. 어르신.”

중절모를 든 손을 휘휘 젓자 자리에서 일어나 90도로 인사하는 두 명의 남성.

아마 나이 든 쪽이 어르신이 말한 국회의원이고, 다른 한 명은 그의 보좌관인 모양이다.

어르신의 뒤를 따라 그쪽으로 향하며 나를 유심히 바라보는 남성을 살핀다.

마치 ‘너는 누구인데 어르신의 뒤에 서있는 거냐?’ 싶은,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는 이들.

그 표정을 읽기라도 한 듯, 어르신은 내 등을 툭툭 두드리며 나를 소개한다.

“내 제자인 유진이라네. 유진아, 인사드리거라. 3선 의원. 장진용 국회의원님이시다.”

“한유진입니다.”

고개를 숙이며 그에게 인사를 한다.

이 레퍼토리대로라면 이제 자신을 소개하며 손을 내밀 터.

그렇게 미리 악수 받을 타이밍을 재고 있을 때.

“……유진? ……칼리오네?”

“어?”

그 이름이 왜 국회의원 입에서 나와?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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