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263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63화

순식간에 국밥집 내부가 싸늘해졌다.

전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칼리오네’라는 말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난 천천히 고개를 올려 그의 표정을 바라보았다.

그도 적지 않게 놀랐다는 듯 눈이 크게 벌어진 채였다.

“그게 무슨…….”

“역시 맞군. 설마, 여기서 칼리오네 주니어를 보게 될 줄이야.”

그렇게 말하며 손을 건넨 그는 가벼운 표정으로 말했다.

“여기에 있는 이들은 전부 내 사람들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래요, 돈은 잘 계십니까? 작년에 뵙고 올해는 따로 인사를 드리지 못했군요.”

미약한 미소까지 짓는 그의 표정에 머릿속에서 상황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상대는 분명 우리 아버지를 알고 있다. 안부까지 묻는 거로 봐서는 평범한 사이는 아닐 터. 인사를 드리러 온다는 것은…….’

아버지의 지인이 틀림없었다.

그렇게 생각을 하는 사이, 어르신도 한 발 앞으로 나가 장 의원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의원님.”

“이거, 어르신께서 소개해 주신다는 제자분이 칼리오네 주니어라니. 든든하기 그지없군요.”

이번엔 어르신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그의 모습에 식은땀이 절로 날 것 같았다.

설마 오늘 만난다던 국회의원이 아버지의 지인이었다니…….

아니지, 이미 칼리오네가 한국에 뿌리내린 지 오래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한 건가?

괜히 아버지가 외국인 에어리어의 황제라 불리는 게 아니니까.

“우리 장 의원님도 내 제자를 알 줄은 꿈에도 몰랐구먼. 확실히, 비토 칼리오네 정도면 의원님과도 친분이 있을 만하지.”

“예, 돈께는 나랏일로 몇 번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것 역시 인연이라면 인연이겠군요.”

싱긋 웃으며 나와 어르신을 번갈아 보는 그 모습은 그야말로 숙성될 대로 숙성된 정치인의 모습.

“앉으시지요. 음식을 시켜 놨으니 곧 나올 겁니다.”

“그러지요. 에구구…… 유진아, 너도 앉거라.”

“예. 어르신.”

그렇게 자리에 앉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뜨끈뜨끈한 국밥.

모두의 앞에 음식이 들어오자, 곽춘식 어르신이 수저를 드는 것을 시작으로 다른 이들 역시 수저를 들었다.

허나.

“그래서 의원님, 대체 부탁하실 빌런이 어떤 놈이기에 저희를 여의도까지 부르신 겁니까? 설마 밥을 먹으며 이상한 이야기를 하진 않으시겠지요?”

식사를 하기 전 이야기를 알아야겠다는 어르신의 뜻.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대로 자리를 나서겠다는 의사를 넌지시 밝힌 것이다.

이에 걱정 말라는 듯, 물을 한잔 마시더니 어르신과 눈을 맞추는 장 의원.

“감히 제가 대한민국의 영웅이신 어르신께 이상한 부탁을 드리겠습니까. 단지, 정부 차원에서 따로 움직이기 힘겨운 일이기에 어르신을 찾아뵌 것뿐입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옆에 앉은 보좌관을 향해 힐끔 눈을 돌렸다.

그리고.

“그것을.”

“예, 의원님.”

서류 가방 속에서 꺼낸 서류 봉투 한 장.

장 의원은 그것을 건네받아 어르신에게 건넸다.

“타깃의 정보가 담긴 서류입니다. 식사 자리에서 보시는 건 비위가 상하실까 굳이 추천 드리고 싶지는 않군요.”

“허, 내가 먹은 전쟁터 반합이 몇 그릇인데 그런 걱정을 하십니까?”

그런 건 상관없다는 듯 곧장 봉투를 뜯은 어르신은 내용물을 살피기 시작했다.

“흐음…… 어디 보자…… 허어……?”

시시각각 변하는 어르신의 표정.

찌푸려졌다가 진지해졌다가…… 오락가락한 표정으로 서류들을 살핀 어르신은 이내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으며 내게 그것을 건넸다.

“이런 녀석이 지금 한국에 들어왔다는 겁니까? 대체 무슨 깜냥으로요?”

“그건 저희 역시 따로 파악 중입니다만…… 아직 뚜렷한 정보를 얻지 못했습니다.”

“대체 누가 들어왔기에 그러시는 겁니까?”

“한 번 직접 보거라.”

그리고 마침내 내 손에 넘겨진 서류.

[빌런명 : 아로니스트(arsonist)]

[사흘 전, 공간계 마법사를 통해 한국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추정.]

[마지막 행적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지역. 그곳에서 벌어진 대화재의 범인으로 추정됨.]

[인도 파키스탄 대화재 – 사망자 81명. 부상자 284명.]

[자료 사진]

[현재 국제적으로 수배 중이며, 빌런 연합과의 접근을 위해 그들이 가장 최근에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에 온 것으로 사료됨.]

“……아로니스트? 녀석이 지금 한국에 들어왔다는 겁니까?”

내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장 의원.

“예. 민간인과 각성자를 가리지 않고 방화를 저지르는 무차별 범죄가 특기인 녀석입니다. 심지어 인도의 사건은 경찰에게 몰이를 당하는 와중에 벌어졌지요…… 조급히 움직였다간 녀석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기에 이렇게 부탁을 드리러 왔습니다.”

그렇게 말한 그는 고개를 푹 숙였다.

“부디. 국가와 시민들을 위해 도와주십시오.”

잠깐의 침묵.

먼저 입을 연 것은 어르신이었다.

“수저나 듭시다. 국밥 다 식겠구먼.”

후룩-

“음. 역시 이 집이 국밥을 잘해. 원래 하던 대로 하는 게 최고로 좋은 거지.”

은연중 의뢰를 받겠다 알리는 어르신의 말.

이에 장 의원과 그 보좌관도 입꼬리를 올리는 것으로 화답했다.

‘아로니스트라…….’

나 역시 수저를 들고 국밥의 국물을 한술 뜬다.

‘한국에서 무슨 이벤트가 있었던가?’

가물가물한 기억.

하지만 하나 확실한 건 하나 있었으니.

‘이 집 잘하네.’

역시, 국회의원들은 국물이 깔끔한 집을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마치, 이번 일도 깔끔하게 부탁한다는 것처럼.

* * *

장진용 국회의원과의 면담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

“어르신. 우리 지금 어디 가는 겁니까?”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를 자동차 안에서. 나는 힐끔 어르신을 바라보았다.

“당연한 소리를 묻는구나. 의뢰를 받았으니 정보를 캐러 가야지.”

“정보 말입니까?”

“그래. 이쪽 계통이라면 훤히 꿰고 있는 녀석들이 몇몇 있어서 말이다. 지금 그 녀석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점점 길쭉한 빌딩들이 줄어들고, 옛날에 지어져서 낡은 건물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이곳은?

“여긴…… 종로 쪽 아닙니까?”

“그래, 과거 한 이름 날리던 양반들이 모인 동네지. 그리고 우리가 갈 곳은…….”

운전석 창문 너머에 세워진 옛 건물 하나를 가리키는 그.

“저기란다.”

‘세운상가’.

재료만 있다면 미사일은 물론 탱크도 만들 수 있다는 장소.

물론 현실에서는 일종의 농담 같은 관용어였으나, 이곳 CS에서만큼은 달랐다.

“세운상가. 이야기는 들어 봤겠지?”

“예. 직접 온 건 처음입니다.”

실제로 이곳은 막 던전이 발발하던 여명기 때, 초기 각성자들을 위한 장비를 만들던 군수공장 같은 곳이었으니까.

“여기 있는 기술자 놈들은 정말 별걸 다 만들지. 각성자들의 무기도, 위조 여권이나 신분증 같은 것도 말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 몰래 들어온 놈들은 여기를 거칠 수밖에 없어요~”

전 세계에서 쫓기는 도망자.

게다가 무턱대고 한국에 들어와서 인맥이라곤 하나도 없는 녀석이기에, 반드시 이곳을 거쳤으리라 예상하신 거다.

“그런데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보안이 생명이라, 고객들의 정보는 주지 않는 거로 알고 있는데요.”

“그거야 당연하지. 지들 밥줄이나 다름없는데 그걸 쉽게 알려 주겠냐?”

“그러면요?”

“순진한 녀석 같으니라고. 이놈아. 지만 아니면 되는 거야 지만! 위조 여권 만드는 놈이 한둘인 줄 아냐? 다른 놈한테 물어보면 되지! 결국 이 판은 돌고 돌아 다들 아는 법이니까.”

“……즉, 경쟁자에게 물어보는 겁니까?”

“그렇지! 녀석은 돈도 챙기고 경쟁자의 신뢰도 깎아 먹고. 일석이조 아니겠느냐.”

하지만 아직 이해되지 않는 게 있었다.

“그렇다면 결국 상가는 무너질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결국 이리저리 소문이 나는 곳을 누가 가겠습니까. 가게 간의 불화도 있을 거 같고요.”

“그거야 간단한 거 아니겠느냐?”

그렇게 말하며 씨익 웃는 곽춘식.

“결국 지들끼리 질리도록 싸워도 다시 뭉치는 게 세운상가 녀석들이니까.”

“아.”

“뭐, 게다가 여기까지 와서 신분을 만드는 놈이 다른 데는 갈 수나 있겠느냐? 들어가 보면 알 거다.”

결국 다를 건 없다는 거였다. 이 바닥, 실력이 우선이니까.

이래서 어릴 때 어른들이 기술을 배우라고 한 건가?

그리고 어르신이 말씀하신 마지막 뜻은…….

“자, 도착했다. 내리자.”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사이, 어느새 상가에 도착했다.

상가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오자 오래된 건물 특유의 냄새가 코를 찌른다.

“강산도 10년이 지나면 변한다더니만, 여기는 언제나 변하질 않구먼.”

아련한 어르신의 말.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이곳에서 변하지 않은 것은 외부뿐이라는 사실을.

비록 밖에서는 허물어져 가는 건물처럼 보이지만 안에 들어서면…….

“허허, 이 영감들은 여전히 안에서 도시를 키워 놓는구먼.”

진정한 세운상가의 모습이 드러난다.

지하를 개조해 넓게 만든 거대한 공간.

그곳에는 각자의 간판을 걸어 놓은 수많은 상가가 즐비해 있었다.

그래…… 게임에서는 이곳을 ‘성채’라고도 불렀다.

치이이이이─

깡! 깡! 깡!

‘어이 김 씨! 거기 마후라 치워!’

주변에서 나는 쇳내와 용접의 매캐한 향. 그리고 알 수 없는 약품의 냄새가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분명…… 이쪽 길이었나?”

한눈에 보아도 복잡한 길을 앞서 걷는 그.

그 뒤를 천천히 따라 걸으며 주변의 모습들을 둘러본다.

‘여기선 여기를 붙여야지 멍청한 놈아!’

‘야야야야! 거기 마력석 넣으면 터진다!’

‘가격이 좀 나갈 거 같은데.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나?’

게임 속 분위기와 똑같은 분위기의 상가.

미로같이 복잡하고도 긴 길을 걸어 도착한 곳은 [이 서방네 열쇠 도장]이라 적힌 가게였다.

“어이. 이 씨!”

“응? 아니, 이게 누구야! 어르신, 아직 정정하시군요. 허허허!”

곽춘식을 따라 걸어간 곳에는 안경을 쓴 채 열심히 열쇠를 깎고 있던 노인이 있었다.

생긴 거로는 어르신보다 나이가 많은 것 같은데, 서로 말하는 것을 보니 곽춘식 어르신 쪽이 더 연상인 모양이었다.

“이런 누추하신 곳에는 어쩐 일이십니까?”

“아아, 근처에 볼일이 있어서 잠깐 들렀지. 최근에 뭐 들려오는 소문 같은 건 없었남?”

“소문 말입니까?”

“예를 들면 누군가가 이름을 부탁했다던가…… 하는 거 말일세.”

‘이름을 부탁한다’.

신분증이나 여권을 새로 만드는 뜻하는 은어로, 이곳에서만 통용되는 말이기도 했다.

“이름을 부탁하는 놈이요? 음…… 확실히 있었던 거 같은데 잠시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잠시 양해를 구한 그는, 그대로 서랍장을 열더니 낡은 공책 하나를 꺼내며 검지에 침을 묻혔다.

“어디 보자…… 이름…… 이름…… 아, 어제 저쪽 최 씨네에 웬 외국인 놈이 이름 좀 만들어 달라 부탁했군요.”

“그래? 최 씨네라고?”

“예, 어제 부탁하러 왔으니 오늘이나 내일쯤 찾으러 오지 않겠습니까?”

……대체 이곳은 어떻게 되먹은 곳이기에 남의 집에 들른 손님들을 기록한단 말인가.

뭐, 이곳 나름의 생존법이라고는 하지만, 역시 당하는 입장이 된다면 꽤 오싹할 거 같다.

다르게 말한다면 다른 가게의 사람들 역시 지금 여기에 와 있는 나와 어르신의 이동도 기록하고 있다는 소리였으니까.

그때.

“음?”

노인과 눈이 마주쳤다.

“그러고 보니 이쪽은 숨겨 둔 막둥이입니까? 어르신께 손자가 있다는 말은 못 들었는데.”

“이놈아! 또 또 맞고 싶어서 지랄 났지? 실없는 소리 하는 건 여전하구나.”

마치 흥미로운 무언가를 본 듯한 눈으로 내게 다가오는 노인.

언제나 있던 일인 듯, 이에 어르신은 손을 절레절레 저으며 웃음을 터뜨리신다.

“그놈은 손자가 아니라 제자지. 내 직계 제자.”

“호오. 어르신의 제자 말입니까?”

어르신의 대답에 더욱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가온 그는. 내게 나직이 말했다.

“뭘 걱정하는지 알 것 같긴 한데, 학생.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여.”

“……예?”

“이곳에 자리 잡고 있는 영감들이 비정상에, 미친놈들인 건 맞지만. 그래도 은혜도 모르는 금수 새끼들은 아니거든.”

영문을 모르는 소리에 눈을 끔뻑이자 노인은 금니를 드러내며 웃어 보였다.

“대부분이 어르신께 은혜를 입었는데, 대체 누가 어르신을 감시하거나 욕을 할까.”

아무래도 이 장소 역시 과거의 어르신과 연관이 있는 장소였던 모양.

어라? 이건 들어 본 적이 없는 내용이었는데, 얼떨결에 새로운 정보를 얻었다.

“어르신 말 잘 듣고, 무슨 일 있으면 이 할애비를 찾아오고. 알겠제?”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나 역시 이런 장소를 알아 둬서 나쁜 것은 없었기에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어르신,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기다리시는 동안 차라도 한잔하시겠습니까?”

다시 몸을 돌린 그는 곰곰이 생각에 빠진 어르신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에 고개를 젓는 어르신.

“아니 됐네. 바로 움직여야 할 것 같으이.”

그는 그렇게 말하며, 대신 노인의 책상에 무엇인가를 올려 두었다.

“몸도 점점 안 좋아질 터인데. 관리 잘하게, 이 사람아.”

“암요, 오래 살아야지요. 허허허.”

그대로 가게를 빠져나오는 어르신.

“어르신. 방금 그분께 뭘 드린 겁니까?”

“응? 아아, 아까 그거 말이냐? 별 건 아니고, 무도관에 있는 영약이나 조금 쥐여 줬지. 이런 정보를 공짜로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으냐. 저 나이쯤 되면 돈보단 영약을 더 바라게 되거든.”

“아…….”

“일단 녀석이 어디로 올지 정해졌으니, 근처나 조금 조사해 보자꾸나. 이 늙은이의 무릎이 살짝 쑤시는 걸로 볼 때…….”

──곧 녀석이 올 것 같단 말이지.

바로 빌런 아로니스트가 말이다.

그리고 동시에.

“아!”

녀석과 연관되어 있던 한 사건이 떠올랐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