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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64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64화

월곶 대화재.

중요하지 않다면 중요하지 않은, 게임 속에서는 스쳐 가는 텍스트로만 겨우 알 수 있는 작은 사건이었다.

‘지금 시기가…… 그때랑 비슷하려나?’

게임 속에서 언급되는 사건의 원인은 바로 지나가던 행인의 담뱃불이었을 터다.

그때야 어째서 이런 시답지 않은 텍스트가 같은 시기마다 떠오르나 했는데…… 이 시기에 아로니스트가 한국에 있다면 말이 달라진다.

‘분명 어떠한 경로로든 녀석이 개입한 게 틀림없다.’

그 화재는 일반인의 담뱃불로 시작되었다기에는 상당히 큰 규모였으니 말이다.

“뭘 그리 골똘히 생각하느냐?”

운전석에 앉아 잠복근무를 준비하던 곽춘식이 힐끔 내 쪽을 바라보며 묻는다.

“아. 잠깐 아로니스트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녀석이 한국에 온 이유는, 빌런 연합과 접촉하기 위해서지 않습니까?”

“그렇지?”

“그렇다면 녀석은 어떠한 경로로든 자신이 한국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빌런 연합에 알리려 할 겁니다. 그 과정에서는 녀석의 빌런명에 걸맞은 사건이 발생할 거고요.”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간단했다.

“녀석을 빨리 잡지 않으면 어떠한 사건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그런 내 말을 들은 곽춘식은 피식 웃으며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구나.”

“예?”

“대한민국의 오러 마스터인 나와 칼리오네의 후계자인 네가 함께 착수한 일인데, 실패할 리가 있겠느냐? 그저 최선을 다해 움직이면 되는 것이지.”

무엇보다도─

그는 그렇게 말하며 말을 이어 나갔다.

“의뢰자가 의뢰자인 만큼, 보상은 제대로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 껄껄껄!”

자신감 넘치는 그의 모습에 나 역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렇죠. 저와 어르신이 뭉쳤는데 실패할 리가…… 아.”

“응? 왜 그러냐?”

“……어르신과의 멘토링 중이라 잠깐 잊고 있었습니다. 저, 칼리오네였죠.”

“허, 새삼스럽구나. 그게 왜.”

“그렇다면 굳이 제힘을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그렇게 말하며 곧장 핸드폰을 꺼내 연락처에 있는 번호 중 하나로 연락을 걸었다.

잠깐의 신호음.

-넵. 카페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라테. 전화 받았습니다!

아, 이 시간이면 한창 일하고 있을 시간인가?

“라테. 일은 잠깐 알바들한테 맡기고 내 일 좀 도와줘야겠는데.”

-임무인가요? 그러죠. 뭐! 어떤 일인가요?

“핸드폰으로 인적 사항과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을 보낼게. 지금 녀석이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칼리오네의 정보부와 함께 찾아줬으면 하는데.”

-사람 찾기인가요? 그게 또 제 특이이긴 하죠.

“정보가 나오는 대로 바로바로 보고 부탁해.”

-넵. 그럼 바로 착수하겠습니다!

그다음으로 연락한 곳은 지금쯤 저택에서 업무를 보고 있을 한서준이었다.

-예. 도련님. 전화 받았습니다.

“빌런명 아로니스트. 한국에 밀입국해서 신분증을 만들러 세운 상가에 왔었다. 라테에게도 말해 놓았으니 정보부와 함께 녀석의 정보를 좀 찾아줘.”

-……아로니스트입니까? 알겠습니다. 즉시 움직이겠습니다.

“그래.”

이것으로 즉각 칼리오네 정보부는 녀석을 찾기 위해 움직일 터.

지금의 내 부탁은 단순한 후계자의 부탁이 아닌, 칼리오네 간부의 부탁일 테니 말이다.

“허, 그렇게 한다고 금방 찾아질 거 같으냐?”

“여기에 가만히 앉아서 사 오신 빵을 먹고 있는 것보단 낫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 빵은 뭡니까? 끄리미 크림빵?”

“이놈아, 이게 제일 맛있는 거여! 하여튼 요즘 것들은 낭만을 모른다니까. 에잉 쯧쯧…….”

그게 대체 무슨 낭만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가 생각하는 낭만이 아니라는 사실만큼은 명확히 알 것 같았다.

“그러면 네가 부탁한 정보가 오기 전까지는 여기서 대기하고 있자꾸나. 녀석이 언제 신분증을 찾으러 올지 모르니.”

“네, 저도 우유 하나만 주세요.”

“두유 밖에 안 사 왔는데.”

“아.”

그렇게 약 1시간 정도가 지날 때쯤.

한서준에게서 연락이 도착했다.

[한서준 : 정보부에서의 연락입니다. 현재 시흥 외곽에 녀석이 머무는 것으로 추정 중인 무인텔을 파악. 지금은 외출한 것 같습니다.

주소는 시흥시…….]

“녀석이 현재 머무는 곳을 찾았다고 하네요.”

“으잉? 벌써? 그게 어떻게 그리되느냐?”

“흔히 뒤가 구린 녀석들은 한국의 뒷골목으로 몸을 피하곤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떡하겠습니까. 한국의 뒷골목은 모두 칼리오네가 보고 있는걸요.”

일이 이렇게 되는 건 당연한 절차라는 거였다.

원래 직접 발로 뛰는 것은 내가 할 일이 아니긴 했지.

“현재 밖에 나갔다는 것 같다는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곳저곳에 수배 중인 녀석이 나가 봐야 어딜 나가겠느냐. 여기나 오겠지.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꾸나.”

그렇게 말하며 시트를 스윽 젖히는 그.

나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주차장을 더욱 자세히 살피고 있을 때.

“응?”

저거……?

마침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나오는 남자가 눈에 띄었다.

꼽등이처럼 굽어 있는 등. 불안해 보이는 걸음걸이. 그리고 완전히 가린 얼굴.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지만, 왠지 모를 서늘함이 녀석에게서 느껴졌다.

무엇보다.

[새로운 인물을 발견합니다.]

<인물 도감>

[이름 : 시차 노딜라]

[소속 : 무소속]

[설명 : 빌런명 아로니스트. 현재 수배를 피해 한국에 잠입한 상태이다. 왼손으로는 발화액을, 오른손으로는 화염을 내뿜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녀석을 바라봄과 동시에 인물 도감이 떠올랐다.

최근에는 새로운 인물들을 만나며 알람이 하도 뜨기에 울려도 무시하곤 했는데, 이런 쪽에서는 확실히 편한 능력임을 상기시켜 주었다.

“어르신. 저 녀석 조금 이상하지 않습니까?”

난 바로 아로니스트를 향해 손가락을 향했다.

검은색 후드에 마스크를 끼고 있는, 누가 봐도 ‘저 수상한 인물입니다.’라고 밝히는 듯한 모습.

“세운 상가에 저런 복장을 한 녀석들이 흔하긴 한데…… 저 녀석이 수상하느냐?”

“예.”

당장 확실한 증거야 나의 기억과 경험 말고는 없긴 한데…… 설득하는 거야 간단했다.

“지금 녀석이 쓰고 있는 선글라스. MW 컴퍼니에서 나오는 각성자용 안구 보호 선글라스입니다. 밝은 빛을 내뿜는 발화 능력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죠.”

그런데 그런 물건을 끼고 이곳까지 왔다? 이건 ‘나 발화 능력자요.’라고 광고하는 꼴이나 다름없다.

물론, 저 선글라스가 무슨 물건인지 파악할 수 있는 사람에 한정되지만 말이다.

“확실히. 수상하구먼…….”

“그렇습니다. 어떻게, 바로 쫓으시겠습니까?”

“여기서 괜히 날뛰었다간 ‘세운 상가’의 녀석들이 위험에 빠질 수도 있으니, 일단은 기다리자꾸나. 녀석이 차를 타고 왔다면 다시 돌아올 테니까.”

잠시 뒤. 다시 녀석이 돌아와 차에 올라탔다.

“후우. 미행하는 건 오랜만이라 가슴이 뛰는구먼.”

흥미진진하다는 듯 운전대를 잡는 어르신.

“저놈. 지금은 시흥에 있다고 했지?”

“예.”

“인적이 적어지는 곳이 나오면 덮치기로 하자꾸나. 도심은 녀석을 상대하기 까다로울 것 같구나.”

“알겠습니다.”

먼저 주차장을 벗어나는 녀석을 따라 곽춘식 역시 액셀을 밟으며 따라나선다.

추격이 무척 자연스럽다.

순조로운 거리 유지와 한 번씩 녀석의 앞을 앞질러 다른 길로 갔다가 합류하는 등. 의심할 수 없게 만드는 그의 스킬엔 절로 감탄만 나온다.

“어르신. 왜 이렇게 미행을 잘하십니까?”

“이놈아. 옛날에는 미행은 물론이고 별 임무를 다 뛰어 본 나다. 그냥 거리만 벌리고 뒤만 쭉 따라가면 누가 미행 붙은 줄 모르냐? 이렇게 한 번씩 앞도 질러 주고, 다른 길로도 가주고 해야 안 걸리지.”

과연…… 이게 0세대 헌터의 짬밥인가?

그렇게 점점 주변의 차량도 줄어들기 시작하고, 도로에는 녀석과 우리밖에 남지 않았을 때쯤이었다.

“유진아.”

갑자기 내 이름을 부르는 어르신.

“준비해라.”

동시에.

드르륵- 탁!

어르신이 기어를 변경하며 운전대를 확 꺾었다.

화르륵──!

새빨간 불길이 방금까지 우리가 있던 자리를 덮친다.

“귀여운 내 애마에 불을 지르려고 하다니, 저 새끼가 뒤지려고……! 유진이! 총 꺼내!”

“예?”

“총 꺼내서 저 새끼 타이어든 엔진이든 빵꾸 내라고!”

“네!”

곧장 토미를 꺼낸 뒤 창문으로 상반신을 내밀고 녀석의 차량을 겨눈다.

달리는 차에서의 연발 사격이라니.

‘이게 진짜 카 체이스지!’

확실히 어깨에 견착한 뒤 녀석의 자동차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도난 차량이기에 진짜 차주에게 살짝 미안한 감정이 들었지만……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다.

뭐, 나중에 새 차로 뽑아 주면 되겠지.

타다다다다다다다다당───!

총구가 열심히 불을 내뿜기 시작하며 녀석이 탄 차량을 향해 날아간다.

맞는 족족 크게 흔들리는 녀석의 차. 그 와중 뒤쪽 바퀴에도 탄환이 날아들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녀석이 옆으로 크게 꺾였다.

“타이어 맞췄습니다!”

“오케이!”

여기서 액셀을 밟음으로써, 한번 녀석을 앞지른 어르신이 그대로 차를 세우곤 안전띠를 풀었다.

“자, 그럼 우리 국제 범죄자 씨의 얼굴이나 보러 가자꾸나.”

뿌득- 뿌득-

목을 양쪽으로 꺾으며 차에서 내리는 어르신.

그 뒤를 따라, 나 역시 자리에서 내리며 보닛에서 잿빛 연기가 흘러나오는 차량을 향해 걸어갔다.

주변은 온통 물이 들어찬 논밭 천지.

녀석이 도망칠 곳은 없었다.

그때 쾅! 소리와 함께 멈췄던 차량의 앞문이 날아가며 한 남성이 내린다.

“망할 새끼들이……!”

오른손에 활활 불타는 주먹을 쥐고 차에서 나온 놈이 우리를 노려본다.

그 모습에 피식 웃으며 입을 여는 어르신.

“칼리오네. 라고 말하면 알겠느냐?”

“어르신?”

여기서 갑자기 우리 이름을 파신다고요?

무슨 생각이 있으신 건가 싶어 바라보자 어르신은 내 쪽을 향해 찡긋 윙크를 보내곤 다시 녀석을 바라보았다.

“……칼리오네? 망할. 더러운 녀석들한테 걸렸군.”

카악- 퉤.

바닥에 침을 뱉으며 우리를 향해 양손을 뻗는 녀석.

어르신은 그런 놈을 향해 어깨를 으쓱이며 말을 이어 갔다.

“진정하지 그러냐, 애송아. 우리가 노리는 건 너같은 잔챙이가 아닌 빌런 연합 녀석들이니 말이다.”

“……뭐?”

“우리 칼리오네와 빌런 연합이 어떤 사이인지는 알 텐데? 네가 어떤 방식으로 빌런 연합과 접촉하려 했는지만 알려 주면 순순히 보내 주지. 괜찮은 딜이지?”

오호라. 설마, 우리한테 빌런 연합의 정보를 알려 주시려고 그러신다고?

“웃기지 마라! 내가 뭘 믿고 너희한테 그 정보를 알려 줘야 하지?”

“그러면 이 한국에서 칼리오네를 적으로 돌리겠다고? 신분증도 만든 걸 보니 한국에 꽤 있을 생각이었던 거 같은데…… 칼리오네를 적으로 두고 한국에 있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난 너희 칼리오네에게 저지른 잘못이 없다!”

“하지만 빌런 연합과는 손을 잡으려고 했지. 어떻게 할 거지? 이곳에서 죽을 거냐, 아니면 정보를 불고 목숨을 부지하겠느냐.”

양손에 오러를 일으키는 것으로 녀석에게 경각심을 심어 주는 어르신.

아무리 빌런이라 하더라도 저 양손에 맺힌 오러의 색과 일렁임을 본다면 상대가 평범한 이는 아니라 확신할 수 있을 터였다.

놈도 그걸 깨닫고는 침을 꿀꺽 삼킨 뒤, 잠시 고민하다 답을 하였다.

“……그렇지. 그렇다면 맹세해라. 너희 칼리오네는 돈이라 불리는 녀석을 신처럼 모신다지? 그 돈(Don)의 명예를 걸고 맹세해라. 정보를 알려 주면 날 보내 주겠다고.”

나름 머리가 돌아가는 놈이네.

진짜 칼리오네 소속이었다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맹약을 요구하는 녀석.

이에 어르신은 진중한 표정으로 자기 가슴에 손을 얹으며 답했다.

“맹세하지. 내게 정보를 털어놓는다면 네게 손 하나 대지 않으마.”

“……녀석 중 아직 한국을 빠져나가지 못한 녀석들이 있다고 들었다. 내가 월곶에 불을 질러 시선을 끌면, 녀석들이 그곳의 밀항선을 통해 탈출하기로 했지. 나는 그거로 연합에 소속되기로 약속을 했고…… 됐나?”

설마, 그 당시 한국을 벗어나지 못한 연합의 녀석들이 있었을 줄이야.

어르신 덕분에 꽤 좋은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그게 진실이라는 증거는?”

“젠장……! 그것까지 말하라고? 빌런 연합에서 날 가만두지 않을 거다!”

“드럼통에 들어갈 네 시체도 그렇게 말할 거 같으냐?”

“……작전 시각은 이틀 뒤 새벽 2시. 그때 뜨는 배들을 보던가!”

“좋다. 그럼 나도 한 가지를 알려 주지.”

“……뭐?”

그리고 당당하게 가슴을 펴며 선언하는 어르신.

“난 칼리오네가 아니다, 애송아!”

“그게 무슨…….”

“자, 유진아. 이제 네게 맡기마. 어디 한번 테스트나 해 보자꾸나.”

──네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거참, 영감님 성격 하시고는…….

나는 헛웃음을 내뱉으며 앞으로 나섰다.

뭐, 좋아. 나야 좋지.

“안 그래도 남의 아버지 이름을 걸고 맹세하라는 거 보고 조금 화나는 차였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함부로 남의 아버지를 걸라고 하는 건 좀 아니지.

“넌 좀 맞자.”

내가 이래 봬도 효자거든.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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