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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65

263. 약혼관계 – 면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옥에 갇혀만 있는 나날이 흘렀다.

갇힌 지 두 달쯤 흐른 것 같다. 하지만 민머리 사제가 그때 이후로 두 번 더 들렸을 뿐이니, 실상은 이 주일이 채 흐르지 않았다.

레오는 초췌해져 있었다.

처음엔 운동도 하곤 했지만, 이제는 하지 않았다. 살금살금 영역을 넓혀가는 둡을 바라볼 뿐.

마음속으론 나무문을 부수고 수십 번도 넘게 밖으로 나갔다. 건방지게 굴은 간수들을 때려죽이고 {통솔}, {기품}, {귀족 사회}, {전술}, {왕의 피} 능력과 자잘한 업적들을 활용해 도시를 손에 넣었다.

아스틴 왕국군은 화들짝 놀라 회군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이 감옥에 처넣은, 분노한 소드마스터를 마주했다. 그들은 끝내 전멸당했는데, 이 도시, 랑즈라에 보급품이 쌓여 있던 게 큰 원인이었다.

랑즈라는 그가 세운 왕국의 수도가 되었다. 레나 아이나르는 왕비가, 레오는 왕이 되었다. 레오는 과거 마우닌 왕과 레티이 여왕이 그랬던 것처럼 군대를 일으켜 나라를 뒤집으려 하였으나…

말파스(Malpas).

그의 상상은 번번이 마르하스의 반쪽이자 붉은 까마귀, 말파스 앞에서 멈췄다. 분란과 전쟁을 사랑하는 그 고대의 아신은 승리의 상징이었다. 패배를 상징하는 할파스와는 다르게. 레오는 {아신의 역사} 정보 때문에 상상을 이어가지 못했다.

나갈 수도 없고, 가만히 있자니 불안하고 괴롭다. 레나는 잘 있을까. 많이 걱정할 텐데, 행여라도 엄한 짓을 벌이는 건 아닐까.

나는 살아나갈 수 있을까. 지금이라도 왕자에게 싹싹 빌어야 하나. 결과가 어찌 되든, 이렇게 죽을 순 없으니 레나를 데리고 달아나야 하나. 그럼 에이브릴 성에 계신 아버지는 어쩌지. 아버지는 내가 옥에 갇힌 걸 알면 뭐라 생각하실까. 내가 사형당하고, 그 소식을 접하면 가슴이 찢어지시겠지.

민서는… 날 뭐라 생각할까.

두 평이 안 되는 독방에서 레오는 스스로를 좀먹었다. 식사를 거칠게 가져다주는 간수가 더는 아니꼽지 않고, 잡담이나 늘어놓는 민머리 사제가 기다려질 즈음에 누군가가 그를 찾아왔다.

옌센 바일레이였다.

기사단장님의 행차라 레오는 옥이 아닌 간수실에서 그와 마주 앉았다. 레오를 위아래로 훑어본 옌센이 추궁했다.

“씻기지도 않았군. 이봐, 수감자를 너무 모질게 다루는 것이 아닌가.”

“죄, 죄송합니다. 하오나 왕자님을 모독한 놈이라 들어서…”

“간수.”

“네? 네.”

“자네가 감히 형을 집행하는가? 그런 말을 내 앞에서 하다니, 배짱도 좋군.”

“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간수가 바닥에 넙죽 무릎 꿇었다. 양손을 비비며 애원하는 꼴이 흡사 파리를 닮았다. 옌센 바일레이는 그를 차갑게 노려보다 말했다.

“가서 이 수감자를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게. 이자와 할 이야기가 있으니 차와 다과를 내오도록 해.”

감옥에 탕비실이 있을 턱이 없다. 차와 다과가 있을 리 없어서 이를 준비하려면 사비를 지출해야 할 것이었으나, 간수는 “그러겠습니다.” 고개를 몇 번이나 조아리며 레오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레오는 감옥에 들어온 이후 처음으로 따뜻한 물로 깨끗이 씻고 옷을 새것으로 갈아입었다. 다시 간수실로 돌아왔을 땐 어디서 난 건지 모를 차와 자잘한 과자가 탁자에 놓여 있었다.

옌센은 차와 과자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대신 그는 연초를 태우는 중이었다.

“혹시 연초를 피는가?”

“…아니요. 단장님께서 연초를 피시는 줄은 몰랐습니다.”

“잘 안 펴. 정말 어쩌다 한 번씩 태우는데, 옛날엔 지독한 골초였지.”

“…”

“자네 아버지를 만나기 전의 일이야. 내가 준기사였을 적의 일이기도 하고. 들게. 나는 단 걸 안 좋아해.”

– 치직.

옌센 바일레이가 찻잔에 연초를 집어넣었다.

항상 단정한 모습을 보이던 사람이라곤 믿기지 않는 행동이다. 레오는 이게 옌센의 본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검을 잡으면 생판 다른 사람으로 돌변하곤 했다.

와작.

레오가 과자 몇 개를 집어먹는 동안 옌센은 두툼한 연초 하나에 불을 붙였다. 연기를 깊이 빨아들이며 레오를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자네 아버지는 내게 선배님이기도 하지만, 은인이라네. 그분이 아니었으면 난 왕국 기사가 되지 못했을 거야.”

옌센 바일레이가 연초를 다시 깊이 빨았다. 이런 얘기나 하러 온 건 아닐 텐데, 몽실몽실한 연기 속에서 과거를 회상했다.

“준기사일 적에 난 아주 못돼먹은 선임을 만났네. 지금이랑은 다르게 그땐 종자를 사람 취급도 안 하던 때라… 고생이 많았지. 지금은 많이 나아졌을 거야. 나랑 내 동기들이 종자를 괴롭히는 녀석들을 가만 안 뒀거든.”

“…”

“어쨌든, 선임 치다꺼리나 하면서 내가 여기서 뭘 하는 건가, 지금이라도 우리 가문으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자네 아버지를 만났네. 대단한 양반이야. 귀족 가문 출신도 아니고, 나랑 나이도 비슷한데 단숨에 기사가 되었으니까 말이야. 역대 최연소 기사였지 아마? 아직도 기록이 안 깨졌을 걸세.”

퓌유- 독한 연기가 치솟았다.

옌센은 간수실 천장으로 한숨을 내쉬곤 말을 이었다.

“운 좋게 내 선임이 자네 아버지로 바뀌었네. 잔심부름도 안 시키고, 내 검술을 다듬어 주셨지. 연초도 그때 거의 끊었는데… 그리운 시절이야. 나도 젊고, 자네 아버지도 젊었으니까. 팔자가 펴서 여자도 좀 만나러 다니자고 졸랐다가 혼쭐이 나기도 했지. 하하. 그런데 그 양반이 말이야, 마우닌-레티이 대회에 참가한 어떤 아가씨랑 사귀는가 싶더니 금방 결혼해버리더군. 그분이 이베라 아이나르, 자네 어머니였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옌센을 보곤 잠시 품었던 희망이 눅눅하니 바래져 갔다.

사형이 결정됐다는 말을 못 하고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것만 같다. 레오의 마음이 점차 모질게 굳어가고 있었다.

“참 재미있는 분이셨네, 자네 어머니는. 쾌활하고 당당한 분이셨는데… 돌아가셨더군. 유감일세.”

“…어떻게 아셨습니까? 모르시는 것 같아서 말씀드리지 않았는데요.”

“자네 아버님이 알바세테 남작님께 보낸 편지를 읽었지. 그렇게 보지 말게. 나도 읽고 싶지 않았어. 자네의 반역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야.”

레오가 울컥 따졌다. 그라고 마냥 떳떳하진 않지만, 답답함을 견디지 못하고 성토했다.

“단장님도 제가 반역을 꾸몄다고 생각하십니까? 전 왕자님을 호위하는 데에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죄가 없다고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제가 오러블레이드를 막고 흥분하는 바람에 저지른 일입니다. 차라리 제가 제 검과 함께 두 동강 났으면 이런 일이 없었겠군요! 저도 죽고 왕자도 죽었으면…”

“건방 떨지 마!”

옌센이 버럭 고함을 질렀다.

“자네가 마치 뭐라도 되는 것처럼 말하는군. 그래, 자네가 자네 나이에 비해 실력이 탁월하고 신비한 검을 가졌다는 건 인정하겠네. 그런데 그래서 뭐 어쨌다고? 자네가 아니었으면 왕자님이 돌아가셨을 것 같나? 마법사가 막았을 걸세. 그렇지 못했더라도 포르테 백작에게 사로잡히기밖에 더 하셨겠어? 자네는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줄도 모르지. 벨리타 왕국 총사령관이 총력전을 선포했네. 이제 화평 따위는 없어. 땅따먹기 싸움이 아니라, 두 왕국의 명운이 걸린 전쟁이 된 거야. 자네가 그렇게 만들었고!”

고함이 왱- 간수실을 울렸다. 벌떡 일어났던 옌센이 “미안하네. 좀 흥분했군.” 말하며 자리에 앉았다. 잠시 숨을 고른 그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자네가 반역을 획책했다고도, 잘못을 저질렀다고도 생각하지 않네. 적이 버젓이 우리 진영에 들어왔는데 내버려 두는 게 더 웃긴 일이지. 또, 백작이 죽겠다고 덤비는데 안 죽일 수도 없는 노릇 아니었나. 그렇게 따지면 내게도 잘못이 있지. 어쨌거나 백작을 죽인 건 나니까.”

“…”

“다만 왕자님은 이 전쟁을 원치 않으셨네. 자넨 모르겠지만, 왕자님은 벨리타 왕국에서 모욕을 당하셨어. 아주 어처구니없이 말이야. 이번 전쟁의 명분은 우리에게 있었어. 왕께서는 전쟁을 준비하라 명하셨고, 나는 총사령관과 함께 국경에 사전답사를 나와 있었지. 내 가문, 바일레이 남작가가 국경 근처에 있거든. 내 형님의 도움을 받아 지형도 살피고 보급 계획을 짜는데, 왕자님이 벨리타 왕국에서 돌아오셨네.”

목이 타는지 옌센이 찻잔을 들었다. 하지만 찻잔에 꽁초가 들어 있어서 도로 내려놓았다.

“난 왕자님이 진노하셨을 줄 알았어. 하지만 그렇지 않으시더군. 나와 총사령관더러 같이 수도로 돌아가서 왕을 설득하자고 하셨지만, 왕명이 떨어졌으니 우리로선 어쩔 도리가 없었지. 왕자님이 수도로 가시고… 결국 전쟁이 터졌네.”

휴우. 옌센이 숨으로 목을 축였다.

“다 전해 들었네. 헤르만 포르테 백작이 그때 화평을 제안했다면서? 대가가 고작 왕자님의 머리카락이었다고. 맞나?”

“…네. 그랬습니다.”

“자네가 무슨 짓을 한 건지는 알겠고?”

…와작.

레오가 과자를 한 점 더 집어 먹었다. 무어라 할 말이 없었다. 침묵이 이어지자 옌센 바일레이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난 자네 아버님께 큰 은혜를 입었네. 자네 어머님께도. 구일 전쟁 당시에 기사였던 나는 노엘 덱스터 선배님과 함께했지. 그분만이 내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거든.”

옌센이 작은 목갑에서 연초를 하나 더 꺼냈다. 불을 붙일까 말까 매만지며 말을 이었다.

“끔찍한 전쟁이었네. 피아가 구분되지 않아서 불신이 가득하고, 기사단은 대외적으론 중립을 선언하며 기사들에게 근신하라 명했지만, 뒤로는 칼부림하고 있었지. 기사단장들마저 내전에 휩쓸린 게야. 그때부턴 자택에서 근신하던 기사들도 개별행동을 시작했네. 나와 자네 아버님도 마찬가지였는데, 다행히 노엘 선배님께선 나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듯하더군.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지만 말이야.”

레오는 가만히 경청을 택했다.

어린 왕의 의문사로 시작된 구일 전쟁은 아스란 왕국을 아스틴과 아스터 왕국으로 쪼개버렸다. 수십만이 죽었고, 이는 두 북부 왕국에게 궁핍과 중앙집권체제, 두 명의 소드마스터를 안겨주었다.

분란과 전쟁.

옌센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자기가 그 전쟁에 기여했다고 생각하겠지만 구일 전쟁은 사실 마르하스의 독무대였다. 그들은 삼 년이 넘게 지속한 내전에서 수많은 목숨을 공양했으리라.

어쩌면 레오밖에 알지 못하는 진실이다. 동시에 증명할 방법이 없는 진실이기도 했다. 왕의 목에 칼을 들이댄다면 또 모를까.

왕의 충직한 기사, 옌센 바일레이가 말을 이어갔다.

“나는 노엘 선배님과 함께 바르나울에서 적으로 추정되는 귀족들을 암살했지. 두 패로 갈라진 클라우스 왕가의 진영이 수도를 차지하려 암투를 벌이는 중이라 암살할 귀족은 얼마든지 있었거든. 그런데 그러던 중에 내가 큰 실수를 저질렀네. ‘팜필리 백작가’라고, 지금은 망하고 없지만 크리스탈 광산을 경영하던 귀족가가 있었어. 그 가문이 왕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영지전에 군비를 지원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노엘 선배님께 당장 놈의 저택을 습격하자 권했네.”

옌센이 인상을 찌푸렸다. 팔과 손, 얼굴에 가득 들어찬 흉터가 쑤시는 듯이 뺨을 매만지며 말했다.

“하지만 선배님께선 조심스러우셨네. 늘 그러셨어. 그 덕에 연명하고 있던 걸 모르고 난 선배님을 답답하게 여기고 있었지. 결국, 나는 선배님과 대판 말다툼하고 혼자 그 저택을 습격했네. 결과는 뭐… 말하지 않아도 알 거야. 죽을 뻔했지.”

레오가 고개를 미미하게 끄덕였다. 옌센의 얼굴, 오른쪽 광대부터 콧등까지 움푹 파인 흉터만으로도 그가 치명상을 입었었음을 익히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도 간신히 달아나기는 했네. 웬일인지 놈들이 날 쫓지 않더군. 하지만 내 신원이 노출됐으니 집에 가서 중립을 지키던 척 앉아있을 순 없는 노릇이라… 선배님의 은신처를 향했네. 그런데 어디 가고 안 계시더군. 자네와 자네 어머니만 있었어. 워낙 어릴 때 일이라 자네는 기억이 안 날 걸세. 어쨌든 어머님의 치료 덕분에 목숨을 부지하긴 했는데… 내가 무슨 면목으로 선배님을 다시 보겠나. 부끄러워서 노엘 선배님이 오시기 전에 도망치듯이 떠났지.”

옌센이 만지작거리던 연초에 기어이 불을 붙였다. 뿜어진 연기가 한스럽게 허공을 맴돌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 용서를 구했어야 하는데… 전쟁이 끝나고 보니 노엘 선배님께서 팜필리 백작가를 몰살하셨더군. 정말 대단한 양반이야. 기사가 스물이 넘게 있었는데… 선배님께선 내게 아무 말씀도 안 하셨네. 논공행상을 치르고 조용히 은퇴하셨지.”

푸후. 한숨을 내쉰 옌센이 레오를 바라보았다. 미련이 남은 얼굴로 본론을 꺼냈다.

“자넨 큰 죄를 지었어. 하지만 난 자네가 죽게 내버려 두지 못하겠네. 자네가 동의한다면, 노엘 선배님의 편지를 왕자님께 보여드릴까 하네. 자네랑 관련된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지만, 노엘 덱스터 선배님의 공훈을 봐서라도 용서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아니, 내가 꼭 설득하겠네. 자네 약혼녀도 꽤나 노력하더군.”

옌센은 “얌전히 기다리고 있게.”라는 말을 끝으로 간수실을 떠났다.

독방으로 돌아온 레오는 침묵에 사로잡혔다. 그는 탁자가 아닌 바닥에 주저앉아 독방을 온통 담요처럼 덮어버린 둡을 만지작거렸다.

세상에 무서울 것이 하나 없었다.

강인한 신체와 정점에 오른 검술, 뚜렷한 진엔딩 조건과 뻔하다 못해 진부해진 미래, 굴레에 묶인 헤르만 포르테 백작…

모든 걸 안다 생각했고, 누구도 나를 막지 못하리라 자만했다. 그저 레나에게 검술을 가르치며 진엔딩을 향해 나아가면 끝이라 생각해 주위를 둘러보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도 모르는 게 남아 있었다.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아버지와 옌센, 레나의 도움을 받아야 할 처지였다. 레오가 허탈한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어리석었다.

나는 내가 혼자 잘나서 여기까지 올 수 있던 게 아니었다.

보이든, 보이지 않든 남의 도움을 끊임없이 받아왔고, 여태껏 당연하다는 듯이 사용해온 능력들조차도 본디 내 것이 아닌 민서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레오는 침묵에 휩싸인 채로 이틀을 보냈다. 이튿날 간수가 사뭇 친절한 태도로 그의 석방을 알렸고, 레오는 내리쬐는 햇살에 눈살을 찌푸리며 옥을 나섰다. 레나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굴이 많이 상했네. 이거 먹어.”

“어떻게… 왔어?”

“어떻게 오긴. 너 때문에 나 도로 병사가 됐어. 얼른 이거나 받아.”

그녀가 건넨 건 하얀 빵이었다. 전장에서 도저히 구할 가망이 없는. 레오가 한숨을 삼키며 물었다.

“왕자님께서 주신 거야?”

“응. 공을 세워 죄를 씻으래. 우린 최전선에 배치될 거야.”

“……미안해.”

“미안하긴.”

레나가 레오의 어깨를 탁! 치며 쾌활하게 말했다.

“다시 잘하면 되지! 그까짓 거, 한 번 올랐던 건데 다시 못 오르겠어? 나만 믿어. 요즘 나 장난 아니거든? 병사들쯤이야 이렇게 쇽쇽쇽!!”

레나가 입으로 소리 내어 주먹질했다. 툭툭툭, 원망 없이 날아드는 주먹을 맞으며 레오가 새하얀 빵을 베어 물었다.

빵은, 고소하니 맛이 있었다.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Raising the Princess to Overcome Death

A Princess Is Raised After Death, Desperately Making Her a Princess, Princess is Raised by Death, RPOD, The Princess Is Raised After She Dies, 正規エンディングまで異世界ループ転生, 공주는 죽어서 키운다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19 Native Language: Korean
Minseo was trapped in [Raise Lena]. With the emotionless text, “[Starting Raise Lena]” he became Leo and was imprisoned in an unfamiliar worl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Uh-huh?” “Leo? Why the long face? You! Are you messing with me again?” There, he met his childhood friend, Lena, skillfully picking berries. The lovely Lena. Leo marries her in a peaceful mountain village… [Lena is married! Congratulations.] [You have failed to clear Raise Lena.] [Restarting.] The happiest moment. Lena disappeared. And…. “Leo! Are you listening to me?” “Huh? Lena!” “Why have you been spacing out? And why are you looking at me like that? You wanna get beat up?” Lena, clad in thick leather armor and a sword on her shoulder, stared at him with unwavering eyes. It was a different scena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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