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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65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65화

“약속했잖아! 그냥 날 보내 달라고!”

“약속은 어르신이 한 거지, 내가 한 게 아니잖아?”

심지어 어르신은 칼리오네 출신도 아니뿐더러, 우리 아버지의 명예와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게, 어르신이 진짜 칼리오네인지부터 알아봤어야지.”

손을 풀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려던 찰나, 문뜩 궁금증이 생겼다.

“어르신, 이 녀석. 살려 놔야 합니까?”

“음? 어…… 아마도?”

그러면 조금 힘 조절해야겠네.

“이 망할 새끼들이, 날 가지고 놀기나 하고!”

우리의 여유가 녀석에게는 도발로 보였던 것일까.

발끈한 녀석이 나를 향해 손을 뻗으며 발화액과 화염을 동시에 뿜기 시작했다.

“유진아. 그놈 발화액에 붙은 불은 잘 안 꺼진다고 하더라! 조심해라!”

뒤쪽에서 차에 몸을 기댄 채, 여유롭게 충고를 날리는 어르신.

방금 말했던 것이 내 실력의 테스트인 만큼, 이번엔 뒤에서 바라만 보고 계실 모양이었다.

“예입.”

곧장 무릎을 튕기며 옆으로 이동. 이에 녀석이 나를 향해 팔을 돌려 불을 붙이려 들었지만.

[흑염(黑炎)을 발동합니다.]

광원을 흡수하는 흑염이 녀석의 양손에 둘리며 어둡게 물들어 간다.

“크윽! 이게 무슨!”

흑염에 잠식당한 불꽃은 더는 내게 피해를 주지 못한 채 흩어졌고, 나는 그대로 흑염 속으로 몸을 밀어 넣어 녀석에게 달라붙었다.

아마 녀석의 입장에서 본다면 내가 검은 불꽃을 몸에 휘감고 튀어나온 것처럼 보일 터였다.

“크으윽!”

그래도 화염을 사용하는 녀석이라는 걸까?

내성이 높아서인지 흑염이 양손에 둘려 있음에도 큰 타격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뭐, 그래도 어둠 속성의 대미지 탓에 고통을 느끼는 것 같았지만 말이다.

“뒤져 망할 새끼야아아아!”

그리고 그 분노를 나에게 향하는 놈.

사실상 능력이 봉인된 녀석의 선택지는 단 하나밖에 없었다.

육탄전.

“오…….”

그리고 녀석이 내게 육탄전으로 이길 확률은…… 0%였다.

부웅─!

나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녀석.

하지만 녀석의 특기는 육탄전이 아니었기에 휘둘러지는 주먹은 느리기 그지없었다.

살짝 턱을 당겨 녀석의 주먹을 피한 뒤 그대로 녀석의 머리 위에 손을 올린다.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될까?”

“이게 무슨 그기기긱──!!”

손바닥으로 오러를 발산함과 동시에 녀석의 몸을 뒤덮은 붉은 전류.

파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녀석의 몸이 움츠러들더니, 썩은 통나무가 쓰러지는 것마냥 풀썩 쓰러졌다.

“와, 이게 한 번에 기절하네?”

오러를 그리 많이 발산하지 않았음에도 눈을 까뒤집은 녀석.

발로 툭툭 녀석을 차 보았지만 역시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뭔가…… 너무 싱거운데?

“엥? 뭐여. 벌써 끝난 거냐?”

이에 뒤에서 두유를 쪽쪽 빨고 계시던 어르신이 천천히 다가오더니, 나처럼 녀석을 툭툭 찬다.

“이야, 한 방에 갔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게냐?”

“그게…… 용왕의 녹용을 먹으니까 오러에 속성을 부여할 수 있게 되지 않았습니까. 녀석에게는 그냥 오러만 발산했습니다.”

“허어, 그러면 그냥 ‘머리에 전기를 끼얹었을 뿐이다~’ 이거냐?”

“어…… 그렇죠?”

생각해 보니 이거, 움직이는 전기의자잖아?

“크흠! 머리에 그대로 전기를 처박았으니, 안 죽었는지 걱정이구먼.”

그렇게 말하며 녀석의 목에 손을 가져다 대는 어르신.

“음, 죽지는 않았구먼.”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걸 확인한 어르신이 자리에서 일어선다.

“참, 너 그거 가지고 있느냐?”

“어떤 거 말씀이십니까?”

“그 있지 않으냐. 너 훈련하라고 빌려준 팔찌.”

“아.”

어르신의 말을 듣고 오랜만에 핑크 팔찌를 꺼낸다.

내가 예전에 훈련하면서 많은 신세를 진 팔찌.

“일단 그거부터 채우고, 다음은 밧줄로 묶든가 하자꾸나. 밧줄은 있느냐?”

“예.”

큐브에서 밧줄을 꺼내자 어이없다는 눈으로 바라보는 어르신.

“……대체 밧줄은 왜 들고 다니는 게야.”

“어, 지금처럼 쓸 데가 있을 거 같아서요?”

정확히는 매지컬 로그나 암약으로 활동하며 쓰려고 했는데, 그걸 이렇게 쓰게 될 줄은 몰랐지…….

“하여튼 데리고 가기는 편하겠구나.”

스멀스멀 곽춘식의 몸에서 새어 나온 오러가 손의 형태를 하며 녀석을 집어 든다.

“이제 어떻게 하는 겁니까?”

“어떻게 하긴? 장 의원한테 연락하고, 보상받으면 끝이지. 왜. 너무 허접했느냐?”

“허접했다기보다는 너무 싱거웠죠.”

사실상 방금의 전투라고도 볼 수 없었으니까.

뭔가, 식사 시간이라고 해서 나왔는데 콩 한 쪽 먹은 느낌이랄까?

간에 기별도 가지 않았다.

“뭐, 그거야 상성도 안 맞았고, 네가 너무 강해진 것도 있는 거 같구나. 아카데미생들 중에 현역 영웅보다 강한 아이가 나오는 건 가끔 있던 일이다만…… 지금 네 수준은 엔간한 현역 영웅들을 뛰어넘었으니 말이다.”

“환경이 환경이라서요.”

조직의 일은 물론, 강해지기 위해서는 수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최고였으니까.

“씁, 이러면 실력 검증을 할 수 없지 않으냐. 어떡할까…… 그렇지! 방금 녀석에게 캐낸 정보 말이다. 우리 둘이 가 보는 것은 어떻겠느냐?”

“어르신과 저, 단둘이서 말입니까?”

“나야 빌런 놈들을 잡을 수 있어서 좋고. 너는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어서 좋으니 일거양득 아니겠느냐? 뭐, 설마 너희 집 쪽에서 따로 허락이라도 받아야 하냐?”

어차피 내가 나설 일이기는 했지만, 설마 어르신이 먼저 함께 가자고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처음 만날 때는 약간 도인 같은 느낌이셨는데, 도심에 나오시니 뭔가 더 정열적으로 변한 거 같기도…… 아니, 옛날 성격이 나오시는 건가?

“일단 아버지나 대부님께 보고는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응? 기지. 그래도 일이 일인 만큼 그래야것지. 일단은 장 의원한테 전화 좀 하자꾸나.”

그렇게 녀석을 집어 든 채, 자동차로 향하는 어르신.

트렁크에 녀석을 처박아 놓은 뒤, 전화를 건 어르신이 활짝 웃는다.

“아이고 의원님! 저녁 식사는 하셨는가? 응? 나? 나야 먹었지. 그래요, 그래요. 그 부탁하신 건 말입니다. 지금 해결했는데 어디로 가면 되겠습니까? 아이고 그럼, 우리 제자가 나서서 금방 해결했지~ 응. 응. 아, 거기로? 알겠습니다. 거기서 봅시다? 예에~”

그러곤 순식간에 전화를 끊는 어르신.

“구로 쪽에서 넘겨주기로 했다. 보상이나 받으러 가자꾸나.”

“네.”

나랏일은 처음인데, 과연 어떤 보상을 주려나?

* * *

그렇게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오늘 낮에 보았던 장진용 의원과 보좌관이 나와 있었다.

“……정말로 잡아 오셨군요.”

하루 만에 녀석을 붙잡아 오자,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흘리는 장의원.

살며시 바닥에 내려놓은 녀석의 상태를 확인한 그는 곧장 우리에게 서류 봉투 하나를 건네주었다.

“여기 약속한 물건입니다.”

그렇게 물건을 받음과 동시에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 우리.

“계속 궁금했는데, 그게 대체 뭡니까?”

처음에는 영약이나 돈을 주나 싶었는데, 보상이 봉투의 형태이기에 의아함이 들었다.

그러자 낄낄 웃으시는 어르신.

“국회의원님밖에 못 주는 물건이지. 한 번 보겠느냐?”

그렇게 말하며 그가 건넨 봉투를 확인하자, 서류 한 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것은…….

“제한 던전 출입증?”

“나라에서 막아 놓은 던전에 출입할 수 있는 출입증이란다. 마침 필요한 물건들이 있는데 쉽게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 딜을 했지. 생각보다 쉽게 주시더구나?”

“어딜 가려고 하시기에 그렇습니까?”

“DMZ 쪽에 있는 던전. 그쪽에 정령들이 나오는 곳이 있다 하여, 너와 함께 가 볼까 했지.”

“정령 던전이라니, 한국에 정령 던전이 있었습니까?”

“껄껄. 극비 정보인 만큼 너도 몰랐겠지. 그래, DMZ 쪽에 하나 있단다.”

사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극비 정보임을 알기에 모르는 척을 한 것일 뿐.

거기서 얻어야 할 물건이 있기에 언제 한 번 가야지, 가야지 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것도 합법적으로 갈 수 있는 루트라니.

그야말로 ‘곽춘식’이라는 이름에 붙은 신용 덕분에 가능한 결과임이 틀림없었다.

“정령 던전은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기대되네요.”

“나도 젊었을 때 한 번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정말 좋았지. 아마 네가 가도 얻을 게 참으로 많을 게야. 내가 젊었을 땐 말이다…….”

그렇게 시작된 곽춘식의 옛날이야기.

‘아…… 또…….’

몇 번이나 들었던 이야기가 그의 입에서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아득해지는 정신 속에서도 말은 계속된다.

“이건 내가 임무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에 있을 때의 이야기인데…… 내가 그래서 거기서 주먹을 날리니까…….”

던전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자.

* * *

다음 날.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아카데미에 등교하자, 영제가 내게 다가왔다.

“부장.”

“어. 어제 동아리 활동은 잘했어?”

“그냥. 평소처럼 운동하고 과자 먹고 의뢰받고 그랬지. 그러다가…… 부장을 찾는 사람도 왔고.”

“날 찾는 사람?”

내가 의아해하며 묻자 영제가 힐끔 반을 둘러보고는 슬며시 말했다.

“최강현. 걔가 어제 보스를 찾아왔더라고, 일단 보스가 멘토링 가서 없다고 하니까 알겠다 하고 돌아가던데?”

“아, 뭔지 알 거 같네.”

생각해 보니 녀석에게는 동아리 가입을 권유한 상태였다.

녀석은 개학 때까지 생각해 본다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생각을 정리한 모양.

“조금 있다가 등교하면 찾아오겠지. 뭐.”

“그런가? 그러면 뭐 상관없고. 참, 그리고 어제 들어온 의뢰들 좀 봐주면 좋겠는데. 단톡방에 올려놨어.”

“어. 그건 조금 있다 동아리 활동할 때 살펴볼게.”

“확인~”

자리로 돌아가는 영제를 확인한 뒤 스마트렌즈를 통해 단톡방에 올라왔다는 의뢰부터 쭉 살펴보았다.

확실히, 1학기 때보다 훨씬 늘어난 의뢰들.

이 많은 의뢰를 일일이 검토할 생각을 하니 절로 한숨이 나왔다.

정말이지, 개학하고 나서는 쉴 날이 없구나…….

이제 이따 밤에는 어르신과 함께 월곶항에 있는 빌런들을 소탕하러 가야 하니, 정말로 쉴 시간이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설마 아버지가 그렇게 쉽게 허락하실 줄은 몰랐지.’

어젯밤.

아로니스트에게 들었던 정보들을 아버지께 말씀드리자, 아버지는 곧장 녀석들을 치러 갈 준비를 하려 하셨다.

칼리오네는 현재 빌런 연합과 전쟁 중인 상태.

지금까지 한국에 남은 녀석들이라면, 분명 중요한 정보가 있으리라 판단한 까닭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끼어든 것이 바로 곽춘식 어르신.

어르신의 의중을 전달하자 잠시 고민을 하던 아버지는.

‘어르신과 말이냐? ……어르신과 같이 간다면 안심은 되겠구나.’라고 답하시며 흔쾌히 허락하셨다.

필요하다면 칼리오네의 지원도 얼마든지 요구하라는 말과 함께 말이다.

사실, 이 정도면 어르신의 존재는 치트키가 아닐까 싶었다.

뭐랄까. 스승이라는 존재가 보호자의 범주에 있는 것은 맞지만, 그 이상으로 너무나 믿음직한 존재라고 해야 할까.

그 결과, 새롭게 만들어진 작전이 바로 작전명 올빼미.

칼리오네의 정보원들이 월곶 주변에서 녀석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나와 어르신이 어둠을 틈타 기습 및 제압한다는 작전이었다.

정확히는 나 혼자서 두 명을 상대하는 일이 되겠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내가 어리광부릴 수 있는 포지션도 아니고, 진짜 휴가 마렵네.”

다 제쳐 놓고 제주도나 가 버릴까? 슬슬 제주도도 회복되면서 관광지로 변하고 있다 하고, 아우구스투스에게도 한 번 성당에 놀러 오라는 문자도 받았으니…….

그렇게 제주도로 도피해 버리는 상상을 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을 때.

“한유진.”

언제 온 건지 목소리에 고개를 들자, 내 앞자리에 선 녀석의 모습이 보였다.

예상대로 등교하자마자 나를 찾아온 모양이었다.

“전에 물어본 거. 결정했나 보네?”

내 물음에 여느 때와 다름없는 무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녀석.

“스승님은 말씀하셨다.”

……그 사이에 영 호햄에게도 물어본 건가.

그라면 날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니까, 좋게 말했겠지?

“그래, 영 호햄이 뭐라고 하셨는데.”

“남자가 한 조직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면, 자신이 따를 남자의 가능성을 파악해야 한다고.”

“……응?”

잠깐만.

이 익숙한 레퍼토리.

설마…….

“한유진, 나와 대련해라. 나를 이기면, 네 밑으로 들어가겠다.”

“아…… 망할.”

정말이지…… 오늘은 쉬기 글렀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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