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266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66화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미안한데, 나중에. 나중에 안 되냐?”

“……왜지? 너는 싸움을 즐기는 거 아니었나? 바다에서는 분명 그렇게 보였는데.”

대체 어떤 눈으로 본 건지는 모르지만, 나는 싸움을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다.

오히려 싸워서 얻은 ‘보상’을 좋아하는 쪽이었지.

“그게…… 하, 최근에 일이 많아서 좀 많이 피곤하거든. 그러니까…… 다음 주에 대련 수업 있지? 그때 하자. 어때?”

내 말을 듣고 고민하는 듯 눈을 감는 녀석.

“하지만 스승님께서는…….”

씁, 여기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아, 그럼 힘들어 죽을 것 같아서 평소 컨디션도 못 내는 날 이기고 만족할 거야?”

이런 녀석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치트키인 ‘최상의 상태로 붙어 주마.’를 시전했다.

내 경험상 이렇게 힘겨루기를 좋아하는 녀석들은 이런 거에 끔뻑 죽는단 말이지.

실제로.

“……확실히 그렇군. 좋다, 그때 승부를 보도록 하지.”

“그래그래, 배려해 줘서 고맙다.”

녀석 역시 듣자마자 바로 물러서기도 했고 말이다.

그렇게 최강현이 자리를 뜨자, 바로 몰려드는 파밀리아의 아이들.

“뭐래요? 강현 씨가 뭐래요?”

“걔가 한판 붙자고 하지? 보스. 그래서 뭐라고 했어? 뜨자고 했어?”

“이건 나도 궁금하네.”

순식간에 3명이 몰려든 상황.

나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중에 대련 시간에 해결하기로 했어. 요즘…… 좀 피곤해서.”

“……그래? 그런 것치고 보스 얼굴은 좋아 보이는데.”

그야 최근에 맛있는 영약을 이것저것 먹은 결과였지만…… 이건 신체적인 문제가 아닌 정신적인 문제.

아무래도 정신적인 건 영약으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모양이다.

특히 어제 어르신께 붙잡혀서 시작한 이야기는, 북미 순회공연을 하듯 캘리포니아에서 워싱턴 D. C.까지 가서야 끝났으니까.

물론, 그런 자세한 사정까지는 알 수 없는 아이들은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확실히 개학하고 나서 부장이 이것저것 할 게 많긴 했지. 난 이해해.”

진우 놈과는 다르게 내 힘듦을 알아주는 영제.

그래. 내가 그래도 이 맛에 동아리 부장을 하고 산다.

“그럼 난 조금 눈 좀 붙일게. 자세한 건 이따 말하자고.”

시간은 아직 아침 조회 전.

조금이라도 자려고 엎드리던 찰나.

“유진.”

벌컥. 소리와 함께 열린 문으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또 누구…… 최연?

“대련하자.”

“아.”

돌겠네. 진짜.

“너는 또 왜…….”

“나. 방학 동안 할아버지 밑에서 수련 열심히 했어.”

“그건 용궁에서 봐서 아는데…….”

“그것보다 더.”

“아…… 그렇구나. 축하해.”

“응. 그래서 유진이랑 대련하고 싶어.”

“……꼭 나여야 해? 나 말고도 여기 진우도 있고 영제도 있고 세아도 있는데?”

내 말을 듣고는 고개를 돌려 세 사람을 바라보는 최연. 하지만, 최연의 강함을 알고 있는 아이들은 슬그머니 눈길을 피해 고개를 돌렸다.

“다들 싫대.”

“나도 싫어.”

“왜?”

“힘드니까! 왜 이렇게 나랑 싸움을 못 해서 안달이지?”

언제 날을 잡아서 확실하게 서열 정리를 해 놔야 하나 진짜.

그때, 어깨 위로 누군가의 손이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고개를 돌리니 안쓰럽다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진우.

“보스…… 최강자란 항상 도전받는 자리인 거야.”

“진우.”

“엉?”

“……나랑 뜨자.”

“엑?”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 * *

오전 수업을 가까스로 마친 나는 갑자기 잡힌 약속을 위해 카페 치엘로 누뚜르노(Cielo notturno)에 앉아 있는 상황이었다.

-찍?

아. 그래도 털이 복슬복슬한 귀여운 걸 보니 조금은 힐링되는 것 같기도 하고…… 괜히 반려동물을 기르는 게 아니구나 싶다.

“그래, 그래도 넌 나한테 한 판 붙자고는 안 하는구나.”

-찍찍?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햄스터.

그래, 네가 알 리가 없지. 내 고충을…….

그렇게 아메리카노나 열심히 마시고 있을 때.

“미안 후배님! 조금 늦었지?”

뛰어온 건지, 거친 숨소리와 함께 율리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오셨네요…… 선배님.”

“그러게, 오랜만이야. 그런데…… 표정이 왜 그래?”

“표정이…… 이상합니까?”

딱히 이상한 표정을 지은 것 같진 않은데.

“아니, 그것보다는 묘하게 지쳐 보인다고 해야 하나? 마치 세상을 다 산 것 같은 표정이야.”

“그래도 선배는 알아주시네요. 다른 놈들은 제 표정이고 뭐고 다짜고짜 한 판 붙자고 난리인데.”

“하하! 확실히 아카데미 애들은 방학이 끝나고 나면 다들 그러긴 해. 보통 방학 때 훈련을 하고 오니까.”

아, 확실히 게임에서도 방학이 끝나면 대련 이벤트가 잦긴 했지.

대충 빡세게 노력했으니, 내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알아보고 싶다! 같은 마음이려나?

“그래서, 오늘은 왜 만나자고 하신 거예요? 설마 율리 선배까지 저랑 붙고 싶다고 하진 않을 테고.”

“……내가 미치지 않고서야 칼리오네 도련님이랑 싸우려고 할까.”

“그건, 그렇죠?”

“왜, 나랑 한번 붙고 싶어?”

“……그건 제 쪽에서 사양할게요. 선배네 아버지, 무서운 사람이잖아요.”

“너희 아버지가 더 무섭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다름이 아니라 오늘 널 부른 건, 슬슬 레이 펜드래곤이 졸업 과정을 밟기 시작해서야.”

“2학기니까요. 슬슬 녀석이 움직일 때가 되긴 했네요.”

졸업 과정.

회장으로 마무리하기 전. ‘왕위’나 다름없는 회장직을 다른 간부에게 이양하고, 본인의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단계를 뜻했다.

“그 말은 즉…….”

“맞아. 슬슬 회장과 제대로 척을 질 시기가 왔다는 거지. 그걸 준비하기 위한 방학이기도 했고.”

그렇게 말하며 싱긋 웃는 그녀.

밖에서 따로 주문했는지, 토마토주스가 담긴 쟁반을 머리에 이고 오는 기니피그 한 마리가 보였다.

그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컵을 건네받는 그녀.

이윽고 머리를 몇 번 쓰다듬더니, 입에 팁을 물려 주고는 돌려보냈다.

“시기는 언제쯤으로 잡고 계시는데요?”

“중간고사 전. 회장이 가장 바쁠 시기이면서도 가장 취약한 시기잖아?”

그대로 토마토주스를 들고는 한입 마시며, 시원하다는 듯 ‘크으~’ 소리를 내는 그녀.

입술에 묻은 나머지 주스까지 야무지게 핥고 나서야 힐끔 나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때야말로 내가 지금의 회장을 끌어 내리고.”

“──저는 차기 회장님의 비호를 받으면서 즐거운 아카데미 생활을 즐길 수 있겠죠.”

“바로 그거야. 뭐, 사실 난 후배님이 바로 회장직을 물려받으면 좋겠는데…… 그건 취향이 아니라고 했지?”

“예. 저는 그런 것보단 흑막이 더 편하거든요.”

“뭐, 후배님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그런데 문뜩 의문이 들었다.

“근데 선배. 아직까지는 그 레이, 학생회장의 눈치 보고 있던 거 아니었어요? 그것 때문에 만나기 힘들다면서요.”

“아, 그거? 회장이 아직 아카데미에 안 와서 괜찮아.”

“……네? 개학했잖아요.”

“개학은 했는데, 뭐 가문의 일 때문에 조금 늦는다네? 무엇보다도…… 이 카페는 내 단골 카페니까. 다른 녀석들이 대놓고 눈치를 주거나 하지는 않겠지.”

그렇게 말하며 잔을 내려놓은 율리. 그녀가 힐끔 고개를 들더니 반짝이는 눈으로 돌변하며 나를 쳐다봤다.

“그래서 말인데, 후배님. 방학 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네? 방학이요? 그건 갑자기 왜…….”

“글쎄? 그건 나보다 후배님이 더 잘 알잖아? 이탈리아. 에트나 화산. 바티칸. 메디치.”

“……아. 그게 선배 귀에도 들어갔어요?”

“유럽은 생각보다 작아, 후배님. 심지어 우리처럼 뒷세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빨리 이야기해 달라는 듯 빨대를 입에 문 채 까닥까닥 흔드는 그녀.

마치 자기는 다른 척했지만, 그녀도 오랜 방학 기간에 이래저래 몸이 달아올라 있는 거다.

‘뭐, 그래도…….’

계속 한 판 붙자고 하는 녀석들보다는 낫나?

특별히 서비스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주기로 했다.

“이게, 사실 총장님이 주신 신발로부터 시작된 일인데요.”

아마 책으로 쓴다면 한 권 분량 정도가 될 이야기가 내 입에서 시작되었다.

* * *

드디어 그 시간이 왔다.

바로 곽춘식과 함께 월곶으로 가기로 한 새벽이 말이다.

자정이 가까워지는 것을 확인한 나는, 몰려오는 수마를 쫓아내기 위해 기지개를 켜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슬슬 어르신이 올 때가 됐는데?”

이미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가문의 히트맨들이 월곶 포구를 둘러싼 상태.

앞으로 남은 것은 월곶 포구로 들어가, 사냥꾼으로서 녀석들을 사냥하는 일뿐이었다.

그때, 저 멀리 익숙한 자동차 한 대가 보였다.

서서히 속도를 죽이며 내가 서 있는 주차장 한가운데로 들어서는 묵직한 지프차.

“히야. 옛날엔 여기가 다 뻘이고 수풀이었는데, 많이 바뀌었구먼.”

여전히 여유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차에서 내린 그는 곧장 보이는 바닷가를 살피며 신기하다는 듯 감탄을 내뱉었다.

“요즘은 10년이면 강산이 바뀌는 게 아니라, 3년이면 바뀐다잖아요.”

“아, 그런 말이 있긴 하지. 그래도 네가 내 나이 되면 알 게다. 그래, 녀석들은 어쩌고 있다느냐?”

내리자마자 곧장 주머니에 손을 꽂으며 상황에 대해 질문하는 그.

“녀석들이 창고 내부에 있는 건 낮에 확인했고, 그사이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고 합니다.”

“그래? 작전 전이라고 사리는 모양이구먼.”

전신의 관절을 이리저리 돌리며 몸을 풀기 시작하는 그.

“앞장서거라. 어디 한번 칼리오네를 뒤흔들었다던 빌런들의 얼굴이나 보자꾸나.”

“어차피 싸우는 건 저 혼자 아닙니까? 왜 어르신이 몸을 푸시는 겁니까?”

“하이고 이놈아. 내 나이쯤 되면 평상시에도 이렇게 몸을 풀어 줘야 해요~”

웬만한 성인 각성자보다 젊은 체력을 가지고 있는 양반이 저렇게 말하니 뭔가 이상했지만…… 여기서 뭐라고 답해 봐야 말대꾸니 뭐니 할 게 분명했기에 그냥 고개만 끄덕이기로 했다.

뭐, 도망가는 놈은 어르신이 알아서 책임진다고 하셨으니까.

그때를 대비해서 몸을 푸시는 걸 수도 있지.

“그런데 차는 왜 여기에 두고 가자는 거여. 월곶은 좀 걸어야 하지 않남?”

“괜한 소리를 내면서 가는 것보단 조용히 도보로 접근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뭐, 우리 속도라면 그렇게 느릴 거 같지도 않고요.”

“그야 그렇다마는…… 귀찮구먼.”

결국 한숨을 푹 쉬며 앞서 걷는 나를 따라오는 곽춘식.

그렇게 도착한 월곶 부두에는 입구부터 미리 대기하고 있던 칼리오네 조직원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도련님. 곽춘식 어르신.”

부두의 앞을 지키고 있다가 나와 어르신께 꾸벅 인사를 하는 조직원.

“안쪽은 좀 어때.”

“예. 녀석들은 현재 창고 안에 쥐 죽은 듯 대기하고 있으며, 신호가 올라오면 언제라도 이곳을 뜰 수 있게 준비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단 말이지…… 포위망은?”

“예. 주변 1km까지는 모두 조직원들이 둘러싸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것으로 빌런들을 놓칠 걱정도 없어졌으니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쓸데없는 짓들을 하는구먼…….”

그때,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어르신이 쯧쯧 혀를 차며 앞으로 걸어 나온다.

“왜 그러십니까? 어르신?”

“아니, 그냥 녀석들이 도망치려 하면 당연히 포위망 안에서 잡을 생각을 하는 거 같아서 말이여. 나라면 그렇게 안 하고 다른 방식으로 하지.”

“……다른 방식이요?”

“직접 보여 주랴?”

다른 사람도 아닌 곽춘식의 방식이라니, 조금 흥미가 일었다.

과연 저 정도 되는 인물이라면, 상대가 도망칠 때 어떤 식으로 대처를 할까? 라는 궁금증.

“따라와라. 한 번 보여 줄 터이니.”

그렇게 말한 어르신은 나보다 앞서 걷기 시작하더니 그대로 빌런들이 숨어 있다는 창고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어, 어르신?”

“어어. 괜찮아. 뒤에서 보고 있어.”

어째서인지 모를 자신감을 가득 담은 채 창고의 앞에 서는 그.

그러고는.

“흐읍!”

콰아아아아아아앙─!!

몸에서 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폭발음!

단 한 번의 발차기로 창고의 문을 날려 버린 그는, 이어 다량의 오러를 뿜어내는 것으로 엄청난 위압감을 풍기며 안쪽에 있는 이들에게 말했다.

“──지금부터 도망가는 놈은 바로 죽여 주마.”

그야말로 찐득한 살기가 느껴지는 말투.

뒤에 가만히 있던 나까지 오싹할 정도의 기운에 절로 식은땀이 흐른다.

그래. 역시, 이 정도는 되어야 다른 영웅들의……

“만약 이 중에 살고 싶은 녀석이 있다면 내 뒤에 있는 녀석을 쓰러뜨리도록. 자, 그럼 ──시작.”

……어르신?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