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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68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68화

생각보다 빠르게 끝난 전투.

그간 꽤 강해진 건 알고 있었기에 적당히 제압하리라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설마 이렇게 빨리 끝나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B급 3명으로도 힘든가 보구나.”

“그래도 깜짝 놀랐어요. 저기 스카페이스인가 뭔가 하는 놈의 주먹은 상당히 묵직했으니까요.”

물론, 나의 암뢰킥 한 방에 뻗고 말았지만 말이다.

아무튼 일단 상황이 종료되었으니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을 조직원들을 부르기로 했다.

“상황 종료, 상황 종료. 전 대원은 창고 안으로 들어와 물품 정리부터 하도록.”

-확인.

내 명령이 떨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창고 안으로 우르르 몰아닥치는 패밀리원들.

기절해 있는 두 명은 물론이고, 이미 완전히 전의를 상실해 버린 카투스 역시 조직원들에게 넘겨준다.

그때.

“어떻게, 다른 상대라도 찾을 테냐?”

지금껏 가만히 잘 있다가,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하는 어르신.

난 그런 그에게 질렸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제가 오늘 얼마나 바빴는지 아십니까? 오늘은 이만 좀 쉬지요, 어르신.”

“크핫하하! 알겠다, 이놈아. 그래도 할 건 해야지. 오러 컨트롤은 예전부터 수련받아서 그런지, 확실히 괴상한 곳으로 새지 않고 잘 움직이더구나.”

바로 오늘 전투의 피드백을 주는 곽춘식.

“뭐, 좋은 스승과 여러 영약을 섭취한 까닭 아니겠습니까.”

“그래그래…… 그리고.”

그가 몇 가지 조언을 해 주는 사이 하나둘 패밀리의 손에 이끌려 어디론가 이동되는 빌런들. 그 모습을 유심히 보고 있던 곽춘식은 고개를 갸우뚱 해했다.

“그나저나 저놈들은 어디로 끌고 가는 게냐?”

“아마 정보를 뽑아낼 수 있는 장소로 데려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뭐, 몇 번 놀아 주면 금방금방 정보를 뱉더라고요.”

심지어 녀석들의 숫자는 셋. 교차검증하기에도 좋은 숫자.

이제 본격적인 반격을 넣기 좋은 신호탄이라는 소리였다.

“그 과정에는 따로 안 끼는 모양이구나?”

“아버지와 대부님은 제가 아직 그런 쪽에 관여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하시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정보팀에 맡깁니다.”

“허허, 그래도 자식이라고 아끼나 보구먼. 뭐, 정보를 캐낼 때 워낙 험한 꼴이 많이 나와야지. 될 수 있으면 안 보는 게 좋을 게다.”

그러면서도 결국 빌런들과 드잡이질이나 하지만 말이야…….

“그래도 이번에 네가 싸우는 모습을 보니, 문득 지금 필요한 기술이 뭔지 떠오르더구나.”

저번과 같이 나의 모습을 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기술을 알려 주겠다 하는 어르신의 말씀.

“오늘은 이만하고 돌아가 보거라. 나중에 필요한 것들을 들고 찾아가마.”

“부탁드립니다.”

“그래, 오늘은 고생했고. 푹 쉬거라.”

“넵.”

기다리던 말이 마침내 나오자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드디어, 휴일이다!

* * *

휴일.

개학하고 나서 맞이하는 첫 휴일이다.

“하, 이게 진짜 힐링이지.”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밀린 휴가를 쓰고 바로 방에 틀어박히는 거였다.

그 이유는 바로.

“싸우는 것도 좋고 강해지는 것도 좋지만…… 역시 게임을 하는 것도 너무 좋단 말이지.”

밀린 게임을 하기 위해서.

오랜만에 컴퓨터 앞에 앉은 나는 진정한 휴식을 위해, 쌓여 있던 게임들을 플레이하기 시작했다.

하나하나가 난생처음 보는 타이틀이지만, 그렇기에 색다른 맛을 선사하는 게임들.

“후, 처음 보는 게 이렇게 많다니…… 게이머로서의 혼이 불타오르네.”

그간 쉬는 날엔 밖으로 싸돌아다녔지만, 방안에 틀어박히는 것이 싫어서는 아니었다.

움직일 때마다 쌓이는 업적이 재미있었을 뿐.

단순히 따지자면 오히려 이쪽이 내 전공이기도 했다.

손가락이 쉬지 않고 놀린다.

처음 보는 것들이 많았지만 그렇다고 게임의 형식이 바뀌는 것은 아닌 법.

장르 자체는 비슷했기에, 익숙해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그렇게 책상에 올려놓은 탄산음료를 마셔 가며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

띠링-!

“응?”

지금껏 잠잠하던 핸드폰이 진동했다.

“누구지?”

집중하기 위해 아이들과의 단톡방 알람은 꺼놨을 터. 지금 연락이 올 만한 사람은…….

잠깐 하던 게임을 멈추고 핸드폰을 확인해 보았다.

[하루 : 도련님. 저번에 ‘비밀활동’으로 얻은 물품들에 대한 판매와 세탁이 모두 끝났습니다.]

[하루 : 현재 현금으로 가지고 있습니다만, 계좌로 붙여 드리는 편이 좋겠습니까?]

“비밀활동? 비밀활동이 뭐가…… 아.”

예전에 매지컬 로그 활동을 하면서 얻은 물건들이구나.

[나 : 일단은 장물을 팔아서 만든 돈이니까. 이쪽에서 한 번 더 세탁하는 게 나을 거 같네. 지금 어디야?]

[하루 : 예? 집입니다만.]

[나 : 내가 그쪽으로 가는 게 편하겠지?]

[하루 : 도련님이 저희 집에 말씀이십니까?]

[나 : 밖에서 돈 가방을 주고받기에는 조금 그럴 거 같아서.]

금방 사라진 1 표시.

하지만 어째서인지 바로 답장이 오지 않는다.

뭐지? 하는 마음에 고개를 갸웃하고 있을 때.

[하루 : 예]

[하루 : 그렇군요]

[하루 : 알겠습니다.]

[하루 : 시간은 언제쯤 오실 예정이십니까?]

갑자기 연달아 메시지가 도착했다.

잠깐 다른 일을 하고 있던 모양.

좋아 그럼…… 지금 하는 게임은 적당히 끝나 가니까 넉넉하게…….

[나 : 2시간 뒤?]

[하루 : 모든 준비를 마쳐 놓고 있겠습니다.]

“오케이.”

자, 그럼 이제 본업으로 돌아가야지.

대화를 끝내고 다시 하던 게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아, 이것도 슬슬 너무 쉽네.”

화면 너머에서 맨주먹으로 거대한 보스를 후려치고 있는 내 캐릭터.

보스가 최후의 발악을 하듯 양손을 마구 휘둘렀지만, 모든 공격을 피하거나 맨손 패링을 하며 일방적으로 난타했다.

“……아. 이 게임 진짜 할 거 없네. 컨텐츠 부족인가?”

보스가 최후의 발악을 하듯 양손을 마구 휘둘렀지만, 모든 공격을 피하거나 맨손 패링을 하며 일방적으로 난타했다.

“약속도 잡았으니 빠르게 끝내야겠다.”

이윽고 토끼 머리띠를 한 삼각 선글라스의 캐릭터는 손에 들린 짱돌로 보스의 머리를 찍기 시작했다.

“30분 내로 끝내자.”

오랜만에 하는 스피드런이다.

* * *

하루가 사는 곳은 아카데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신축 오피스텔이었다.

“그래도 이노미야 그룹의 아가씨라 그런가, 확실히 비싸 보이는 곳에 살긴 하네.”

하루가 사는 곳은 이 건물의 꼭대기 층. 다른 층의 집들보다도 큰 평수를 자랑하는 방이었다.

초인종 버튼을 누르자, 띵동- 하는 경쾌한 소리가 들린다.

잠시 후, 덜컹 소리와 함께 열리는 문.

안쪽으로 들어서자 깔끔하게 정리된 집안이 보임과 동시에 향긋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오셨습니까, 도련님.”

현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인지 꾸벅 고개를 숙이며 인사해 오는 하루.

생도복이나 정장을 입지 않은 하루의 평상복 차림은 처음 보는 것이었기에 살짝 당황했지만, 바로 표정을 숨기며 그녀에게 말을 붙였다.

“쉬는 날이었을 텐데 귀찮게 해서 미안. 아, 안에 들어가도 되지?”

“예. 여기 슬리퍼를 신고 들어오시면 됩니다.”

그렇게 말하며 곰돌이 슬리퍼를 권하는 하루의 말에 따라 신발을 갈아 신은 뒤, 안으로 들어섰다.

“엄청 넓은 데에 사네. 혼자 이런 곳에 살면 안 무서워?”

“처음에는 그런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익숙해져서 괜찮습니다.”

뭐, 확실히 나도 처음 저택을 봤을 땐 너무 넓어서 어색했지. 무섭기도 했고.

물론, 지금은 익숙해졌지만 말이다.

“거실은 이쪽입니다. 따라오시죠.”

그녀를 따라 안쪽으로 향한다.

그곳에 있는 건, 마치 TV 속 연예인들이나 살 법한 집안의 풍경.

화이트톤의 대리석 바닥과 남쪽으로 뻥 뚫려 있는 거대한 창문. 그리고 거실의 한편을 채운 여러 트로피는 자기애가 강한 하루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루. 생각보다 잘살고 있구나.”

“……예?”

내 말에 흠칫 떨고는 살며시 뒤를 돌아보는 그녀.

“아니, 이런 넓은 곳에 혼자 살면 청소 같은 게 힘들 법도 한데, 엄청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 싶어서. 대단하네.”

우리 집은 사용인들이 직접 청소해 주니까. 만약 나한테 이렇게 하라고 하면 못할 거 같았다.

“마법을 이용하면 간단한 일이기에 청소는 자주 하는 편입니다.”

하루는 그렇게 쿨하게 답하고는 이내 주방 쪽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끄응.”

아일랜드 식탁 아래에서 집어 든 서류 가방 하나를 위로 올렸다. 동시에 울려 퍼지는 묵직한 소리.

안에 든 것을 예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돈. 크레딧이다.

“장물을 팔아 번 돈은 총 8억 크레딧. 수수료들과 이것저것을 제하고 대충 5억 크레딧입니다.”

“그렇게나 많이? 장물이라 제값은 못 받을 줄 알았는데.”

“아는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꽤 좋은 가격에 팔 수 있었습니다.”

“그래? 다행이네.”

손을 뻗어 서류 가방을 집은 뒤. 큐브 속에 집어넣는다.

용돈이 마를 일이야 없겠지만, 요즘 돈을 쓸 일이 꽤 있으니 적당한 단비는 돼 줄 터였다.

‘언제나 돈은 옳지.’

통장이 채워지자 마음까지 풍족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참, 네 수수료도 챙겼지?”

“예. 수수료로 10% 정도는 챙겼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래, 너도 너무 일만 하면 건강 나빠지니까 푹 쉬고.”

그렇게 말하며 ‘일도 끝났으니 바로 돌아가 볼까.’라고 생각하던 찰나.

갑자기 눈에 띄는 물건 하나가 있었다.

“어?”

이런 곳에 있으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던 물건.

게임 패드와 보란 듯이 놓여 있는 팩. 이건…….

“쇠권7?”

격투계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게임. 이게 어째서 여기에?

“하루도 이거 해?”

나 역시도 과거 흥미를 느껴 여러 번 했던 명작.

하지만 하루가 게임을 한다는 상상은 해 본 적이 없었기에 뭔가 새로운 조합이란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정말 여러 가지로 놀라네.

“예. 쉬는 날에 가끔 몇 판 하는 편입니다.

“그래? 나도 최근에 이거 재미있게 했는데, 같이 한 판 할래?”

바로 한 판 권했다.

원래 자주 했던 게임이기도 하고, 하루의 실력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역시 이런 격투 게임은 서로 마주 보면서 해야 재미있는 법.

내가 쇠권을 집어 들며 묻자, 그녀가 순간 입가를 가리며 피식 웃었다.

“저, 생각보다 꽤 잘합니다만. 괜찮으시겠습니까?”

“응? 뭐, 괜찮아. 나도 꽤 하거든.”

“도련님이 말입니까? 그건 의외군요.”

“왜?”

“도련님이 어릴 땐 항상 제게 ‘쇠권’으로 지셨으니까요. 아마 13연패를 하셨을 때쯤인가? ‘다시는 하루랑 쇠권 안 해!’라고 소리치면서 달려가신 게 엊그제 갖기에, 조금 놀랐을 뿐입니다.”

“……그으치. 내가 그랬었지?”

아무래도 과거의 유진은 쇠권을 더럽게 못 했던 모양.

그것도 13연패라니…… 사나이 마음에 얼마나 큰 상처를 입었겠는가.

“옛날의 나와는 다르니까. 우습게 보면 큰코다칠걸.”

“그렇다면 기대해 보겠습니다. 최근에 바빠서 그다지 할 시간이 없었는데, 이렇게 도련님과 같이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말하며 콘솔을 켜며 자연스레 옆자리에 앉는 그녀.

동시에 그녀가 캐릭터를 고르려 하자 그 위에 계급이 떠 오른다.

[Emperor]

“……어라? 엠페러?”

갓의 바로 아래. 쇠권 플레이어의 최상위 플레이어만이 오를 수 있다는 등급이었다.

“원래는 갓이었습니다만, 최근에는 하지 못해 여기까지 내려왔습니다.”

아무래도 즐겨 한다는 소리는 진짜인 거 같았다.

‘……이러니까 13연패를 하지 과거의 유진아.’

과거에 탈탈 털렸다던 유진을 불쌍하게 여기며, 다른 쪽 콘솔에 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적고 있을 때.

【캐릭터 히든 퀘스트】

[군자의 복수는 게임으로]

[과거 유진 한 칼리오네는 이노미야 하루로부터 쇠권 13연패를 겪고 엄청난 실의와 절망에 빠졌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초고수로 불리며 천상계라 불리는 이노미야 하루.

과연, 유진 한 칼리오네는 그런 그녀를 꺾고 과거의 설욕을 풀 수 있을까요?]

[목표 : 이노미야 하루의 패배 선언]

[보상 : 동체 시력 및 인지 능력의 강화.]

‘아니, 대체 얼마나 원한이 강했으면 캐릭터 퀘스트가 발생해?’

“도련님?”

“응? 아, 잠깐만.”

순간 퀘스트가 떠올라 당황했지만, 이건 받지 않을 이유가 없는 퀘스트였다.

게임을 하는 것만으로도 능력치를 올려 주는 개꿀 퀘스트인데 마다할 리가.

나 역시 주말과 휴일마다 심심할 때 해 왔던 플레이어로서, 좀 친다고 자부할 수 있었으니까.

마침내 로그인이 끝나고 캐릭터를 고르자, 그 위에 떠 오른 나의 계급.

[IronKen God Omega]

‘갓 오메가.’

쇠권의 최정상에 선 자들만이 허가받을 수 있는 계급이었다.

“도련님 이건…….”

“아, 나도 오랜만이라 별로 못 할지도. 그래도 잘 부탁해?”

“……엣.”

오늘 처음으로, 하루의 입에서 당혹감 섞인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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