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26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69화

“도련님. 이건…….”

“응? 아, 열심히 하다 보니까 이렇게 되던데.”

애초에 이쪽은 스탭과 거리 조절은 기본이고 각 기술의 프레임 단위까지 쪼개 가며 플레이하던 사람이었다.

1초가 30프레임 정도이니 0.03초 단위로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했다는 것.

거기에 각성자가 되어서 그런지, 상상 이상으로 발달한 동체 시력과 반응 속도는 이러한 격투 게임에 있어서는 완벽한 효율을 낼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즉.

이 쇠권7에 있어선 난 무적이다.

“……갓 오메가라니. 아무래도 저도 진심을 내야겠군요.”

그렇게 말하며 주머니에서 꺼낸 머릿줄을 입에 문 뒤, 자연스레 머리를 모으는 그녀.

“시작하시죠.”

완전히 머리를 묶은 그녀는 내 옆에 앉으며 자연스레 캐릭터를 골랐다.

그녀가 고른 것은 마스카라 불리는 캐릭터. 일반인에게는 구리다는 평가를 받지만, 장인이 드는 순간 상대의 혼이 빠진다는 고수 전용캐였다.

커스터마이징은 따로 건들지 않았는지 기본 룩을 입고 있는 상황.

그리고 나는…….

“도련님은 그거로 가시는 겁니까?”

“응. 아무래도 얘가 가장 마음에 들더라고.”

박 피닉스.

일명 ‘오아’라 불리는 강력한 한 방을 구사하는 캐릭터로, 기본적인 성능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강캐였다.

내가 박 피닉스를 사용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성능이 좋아서? 아니.

강력한 한 방이 있어서? 음…… 아니.

진짜 이유는 단 하나.

‘어릴 때 이거로 인성질 하다 앞자리에 있던 형한테 의자로 맞았었지.’

그리고 난 그때 깨달았다.

단순히 이기는 것은 반쪽 승리다.

진짜 승리는 바로 상대의 감정까지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하는 법.

즉, ‘인성질’이야말로 게임의 근본적인 즐거움이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박 피닉스는, 그런 나에 있어서 ‘인성질’을 가장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캐릭터였다.

그때.

“도련님 커스터마이징이…… 풉.”

지금껏 무표정한 얼굴로 있던 하루가 내 캐릭터를 보고 실소를 터뜨린다.

샛노란 색으로 칠한 상하의와 고무장갑이라도 낀 듯한 빨간 장갑. 그리고 머리 전체를 가리는 살색 두건까지.

세간에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원빵맨’을 모티브로 만든 외형이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만든다고 시간 좀 투자했거든.”

무엇보다 남이 내가 만든 커스터마이징을 보고 웃어 준다면 기분도 좋아지는 법.

“도련님이 만화 캐릭터로 꾸며 놓을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생각보다 트렌드에는 민감하거든.”

그리고 이렇게 만든 캐릭터에게 털린다면 상대는 더욱 분해할 것이 분명했기에, 나는 이러한 외형을 설정했다.

“그럼, 시작할까?”

-Get Ready for the Next Battle!

경쾌한 소리와 함께 커다란 TV로부터 흘러나오는 전투 시작음.

엠페러와 갓 오메가의 대결이라니.

아마 이곳이 오락실이었다면 주변의 모든 사람이 모였을 만한 빅매치다.

진심을 다한 최상위급 플레이어들의 전투는 대회에서나 볼 수 있는 거니까.

“생각해 보니 격투 게임 강대국들의 대결이 되어 버렸네?”

과거로부터 격투 게임들의 챔피언은 여럿 있었다.

그 중 역사를 썼다고 일컬어지는 플레어들을 두루 배출한 나라가 있었으니.

바로 한국과 일본이 되시겠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면 진지하게 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내가 일부러 국가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는 걸 알아챘는지, 하루가 평소보다도 날카로운 눈으로 화면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아직 서로의 대전 기록은 0전 0승 0패.

하나, 과거의 기록을 가져오면 사실상 13패라는 숫자가 적혀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비록 내가 진 건 아니지만…… 과거는 만회해야 하지 않겠어?

게임이 시작되며 천천히 거리를 벌리기 시작하는 나와 하루의 캐릭터.

조이스틱을 움직이는 손놀림이나 스탭을 밟는 것을 보아하니, 역시 가볍게 볼 상대가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서로 계속해서 스탭만 밟으며 각만 보는 상황.

이렇게 고착화되는 것을 참을 수 없던 나는 ‘도발’로서 캐릭터의 등에 달린 나무 방망이를 사용했다.

부웅-!

허공을 향해 휘둘러지는 야구방망이.

“……?”

“이건 처음 써 보는데, 딜레이가 장난이 아니네?”

갑작스러운 내 행동에 하루의 캐릭터가 잠깐 멈추고, 이내 내가 한 행동이 도발임을 깨달은 그녀는 살짝 얼굴을 붉히더니 조금씩 거리를 좁혀 오기 시작했다.

그러든 말든.

부웅-!

한 번 더 방망이를 휘두르자 그 딜레이를 놓치지 않고 들어오는 하루.

그대로 강력한 대미지로 상대를 하늘을 향해 날려 버리는 기술. 귀살(鬼殺)을 사용하여 나를 공중 높이 띄운다.

“저를 너무 우습게 보시는군요.”

차가운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단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콤보를 꽂아 넣는 그녀.

방망이 공격 중 카운터를 맞아 버린 나로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점점 깎여 나가는 체력 게이지.

“매서운데?”

“아직입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는 듯, 그대로 캐릭터를 붙이며 심리적 압박을 넣는 그녀지만.

나 역시 심리전이라면 자신이 있기에.

“호잇.”

발목을 찍고 일어나며 곧장 가드를 펼쳤다.

끊임없이 공격해 오는 그녀와 계속해서 가드를 하는 나.

결국, 타이머가 0이 되는 것으로 피가 더 적은 나의 패배가 선언된다.

하지만 결국 그녀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너의 공격 패턴을 모조리 알아냈다. 하루.”

“……기대하겠습니다.”

1라운드는 그저 상대의 실력을 간 보는 단계라는 것을.

“자, 그럼 계속해 볼까?”

2라운드의 시작.

하루는 이번엔 거리를 벌리는 것이 아닌, 점점 앞으로 붙으며 나와 거리를 유지하기 시작했다.

다리를 뻗어도 닿지는 않지만, 조금만 앞으로 걸어오면 바로 공격을 당할 수 있는 절묘한 거리 유지.

전 판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다른 패턴을 꺼내 든 것이다.

꽤 귀여운 수를 쓴다고 생각하며, 나는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어디 해 볼 테면 해 보라는 듯이.

-Fight!

전투 시작과 동시에 잽을 날려 견제를 하려는 하루.

하지만 내 캐릭터는 살며시 뒤로 움직였고, 하루는 그 움직임을 잡기 위해 ‘용차 차기’를 발동했다.

“걸리셨군요!”

뒤로 카트 휠을 돌며 상대를 공중으로 띄워 버리는 기술로 저것에 의해 몸이 띄워지면 저번 라운드와 같이 콤보를 맞는 상황.

하지만.

“오아~”

그대로 박 피닉스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기술, 붕권(崩拳)을 날렸다.

진각을 밟으며 몸의 중심, 무게의 이동, 타격 위치까지 모두 고려하여 내지르는 일격필살(一擊必殺)의 기술.

공격이 타격 되기 직전의 아주 짧은 프레임으로 나오는 틈을 이용한 거다. 웬만한 고수가 아니면 하기 힘든 기술이었다.

그 절묘한 타이밍에 카운터를 맞은 탓에 하루의 캐릭터는 그대로 뒤로 크게 날아가고 만다.

비록 한 방이었지만, 카운터까지 섞인 대미지는 풀콤보를 맞은 것과 엇비슷한 수준이었다.

더 늦게 기술을 사용한 주제에 어떻게 이겼느냐.

그 이유는 정말 간단했다.

하루의 용차 차기는 16프레임이었지만, 내 붕권은 15프레임이었으니까.

“으윽!”

강력한 한 방을 맞고 나서 침음을 흘리는 하루.

하지만 바로 일어선 뒤, 이번에는 내 공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짧은 공격을 섞어 가며 내게 천천히 다가온다.

다시금 콤보에 들어가려는 사전 움직임.

하지만 그러면 뭐 해.

“오아~”

1픽셀만 안으로 들어오면 바로 붕권인데.

“이, 이게 맞다니 무슨!”

1픽셀 차이의 깔끔한 붕권에 다시 한번 피가 뚝 떨어지는 하루의 게이지 바.

‘기회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채 나는 앞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하루는 타이밍을 주지 않겠다는 듯 달려오는 나를 향해 발길질하지만.

“여기선 뒤로 빠지고~”

거리를 주지 않으며 백스탭.

그렇게 하루의 캐릭터가 후딜레이에 걸렸을 때.

“오아──.”

콰아아아앙───!!

다시 한번 무자비한 붕권이 하루의 캐릭터를 박살 냈다.

-You Win.

-Perfect!

-오쓰!

그런 하루의 캐릭터를 조롱이라도 하듯 시체를 향해 빠따질을 하는 박 피닉스.

그야말로 완벽한 티배깅의 표본이었다.

“이익…….”

순간 붉어지는 하루의 얼굴.

“아, 아직 한 라운드 더 남았습니다.”

“그치 그치. 아직 결과는 모르지.”

분하다는 듯 이야기하는 그녀.

그러나.

-오아!

-오아!

-오아!

이번에도 역시 붕권으로 인해 마무리되어 버리는 하루의 캐릭터.

그 앞에서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열심히 그녀를 농락한다.

“이, 이게 무슨…… 오랜만이라 조금 버벅댄 것 같군요. 다시 하시죠, 도련님.”

“얼마든지.”

그렇게 다시 리벤지가 시작되고.

-오아~

“오아~”

“크흑! 다시!”

-오아~

“오아~”

“그 오아 좀 안 하시면 안 되겠습니까……?”

-오아!

“오아~ 쉽네.”

“…….”

어느덧 내 캐릭터의 아래에 알림이 떠올랐다.

[이 플레이어를 상대로 14연승 중!]

지금까지 14승 0무 0패라는 알림이.

“아. 재미있었다. 우리 인제 그만할까?”

이쯤 되었다면 하루도 깨달았을 것이다. 게임으로는 내게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내가 지금 프레임을 쪼개 가며 픽셀까지 구분해 가며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후, 하고 한숨을 길게 내쉬더니 호흡을 가다듬는 그녀.

“어째서 각성자들이 국제 게임 대회에서 배제 받는지 알 것 같군요.”

“각성자들만을 위한 게임 대회도 있잖아.”

“……도련님이 나가신다면 세계 대회라도 우승하실 겁니다.”

“음, 아마 그러겠지?”

반박은 하지 않는다.

실제로 나 역시 그렇게 느끼고 있었으니까.

다만…… 나가야 할 이유를 못 느꼈을 뿐이다.

“이것으로 이제 13승 14패로군요…… 전적으로도 제가 패배하다니. 뭔가 많이 아쉬운데, 한 게임 더 하시겠습니까?”

“싫어.”

“……예?”

어차피 하루는 과거부터 유진 한 칼리오네의 성격을 아는 인물.

그렇기에 나는 조금 더 편하게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향해 답했다.

“하루. 너 개 못하잖아.”

“……?”

응. 이제 내가 전적으로도 이겨~

* * *

【캐릭터 히든 퀘스트 완료!】

[군자의 복수는 게임으로]

[목표 : 이노미야 하루의 패배 선언]

[보상 : 동체 시력 및 인지 능력의 강화.]

[동체 시력과 인지 능력이 강화됩니다!]

게임도 하고, 능력치도 상승시키고.

그야말로 완벽한 휴일을 보낸 나는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입가의 미소를 지울 수 없었다.

“진짜, 하루가 그렇게 울상 짓는 건 처음 봤지.”

오늘 하루만 처음 보는 표정이 몇인지.

게임 속에선 그 어떠한 굴욕적인 일을 당해도, 슬픈 일을 당해도 표정을 숨기는데 능했던 그녀였다.

그런데 그랬던 그녀가…….

‘반드시. 반드시 복수하겠습니다……!’

글쎄 게임 때문에 주먹을 불끈 쥐며 눈물을 글썽거리는 게 아니겠는가.

“설마 하루가 게임에 그렇게까지 진심이었을 줄이야.”

다음에는 부캐로 살살 해 줘야겠다 다짐하며 집으로 돌아온 나는, 하루에게 새로 도착한 메시지를 보았다.

[하루 : 파밀리아 부실에 게임기 설치를 적극적으로 요구합니다.]

[나 : 갑자기?]

[하루 : 금액은 제가 지불하겠습니다. 설치해도 되겠습니까?]

[나 : 어…… 그래.]

[하루 : 예. 최신형 기기로 구입하겠습니다.]

평소라면 그런 쓸모없는 기기가 왜 필요하냐 했을 그녀가 먼저 제안할 정도라니.

이번에 심기를 제대로 건드린 건가 싶었지만…….

쇠권이 끝나고 협동 게임을 하면서 조금이나마 그녀의 기분을 풀어 주었으니 그건 아닐 터였다.

협동 게임을 하는 하루 역시 꽤 진심이었으니까.

그렇게 다음 날.

어르신으로부터 아침부터 ‘새로운 기술의 준비가 끝났으니 찾아와라.’라는 메시지를 받은 나는 무도관을 찾았다.

어제의 일 덕분에 몸도, 마음도 완전히 치유된 것만 같은 기분.

역시, 게임을 하며 인성질을 하는 것만큼 진짜 힐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어르신.”

어르신이 있는 방에 노크한 뒤 들어서며 고개를 숙이자. 책상에 앉은 채 안경을 쓰고 있던 어르신이 힐끔 나를 보고는 안경을 벗었다.

“그래, 왔구나…… 끄응.”

내 모습을 확인하고는 자리에서 일어서 다가오는 그.

“손.”

“예?”

“잠깐 손 좀 줘 봐라.”

“아. 예.”

그렇게 내 앞으로 다가와 손을 요구하는 어르신에게 손을 건네자 주먹을 꼼지락꼼지락 만지기 시작하는 어르신.

“유진아, 지금 네게 부족한 게 뭔지 아느냐?”

“예? 어…… 영약?”

“크, 크흠!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답은 바로 효율이다.”

“……효율이요?”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자 어르신은 내 손을 놓으며 답한다.

“그래, 효율. 그리고 나는 지금부터 네게 필요한 기술을 알려 줄 거란다. 효율의 극치. 네 힘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말이다.”

효율의 극치(極致)!

힘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

“그게…… 대체 뭔가요.”

그야말로 심장이 두근거리는 그의 말에 조심스레 묻는다.

그러자 진지한 목소리로 답하는 어르신.

“……기술의 이름은 붕권(崩拳). 모든 것을 초살(秒殺)할 수 있는 일격필살((一擊必殺)의 주먹이란다.”

……어.

“오아─ 요?”

“뭐?”

어르신도 쇠권하시나?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