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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69

악마 소환 (3)

자고 일어난 현수의 컨디션은 최상이었다.

그는 속보와 방송, 다양한 것을 통해 현 상황을 빠르게 종합했다.

‘고야드는 필히 함락당한다.’

여러 생각을 한 끝에 그를 비틀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가 아레스에 접속하자 알림이 들렸다.

[돌발 퀘스트: 고야드 왕국이 생성됩니다.]

발발된 퀘스트에 적나라하게 명시된 바라드의 위기가 주먹을 꽉 쥐게 한다.

하지만 곧 침착해진다.

현재 4만 4천이 남은 혈귀대.

이들의 가장 무서운 점은 현재 지휘관급들이다.

‘지휘관의 평균 레벨이 450…… 미쳤어.’

각 개인이 검공 로만이나 라이센급 인물들이다.

그만큼 중국 서버에 인재가 넘친다는 사실일 터.

그러나 앞에 있는 대상을 보며 알아챈다.

‘그들이 기사 20명 이상을 상대할 수 있듯.’

그 대상은 ‘뭘 봐?’라는 퉁명스러운 표정이다.

‘룩시우도 지휘관 20명 이상을 상대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전투에 참여해 주느냐다.

현수가 현 상황을 설명했다.

“싫다, 전투는 지긋지긋하군.”

애석하게도 룩시우는 치를 떨어 했다.

그럴 법도 하다.

룩시우는 오랜 시간 악마화가 되어 가고 있었다.

기껏 인간이 되었더니, 바로 전쟁이라니?

물론 그가 아틀라스에서 충분히 쉬고 심심해질 때쯤이면 이야기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

더불어 지금 현수는 말하고 있다.

신하가 되었으니 목숨 바쳐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라.

“아틀라스의 지도나 줘라, 혼자 가 있겠다. 그래도 그대가 이겼으면 하는 마음은 품는다.”

룩시우 나름의 진심이다.

명색이 은인이었으니 말이다.

또 아직, 현수에게 보고 싶은 것이 많기도 하였고.

지도를 건네받은 룩시우가 등을 보이며 걸어간다.

그를 보며 현수는 초조해졌다.

‘룩시우 없이 판도가 바뀔 수 있나?’

있을 수도 있다.

단, 그것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문득 SNS에서 본 마법의 주문이 떠올랐다. 현수는 긴가민가하여 말했다.

“쫄?”

룩시우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현수는 뒷머리를 헝클어트렸다.

‘이 방법이 먹힐 리가 없지.’

그때.

“설마 ‘쫄’이 ‘쫄았는가’의 줄임말인가?”

“……?”

“하……! 어이가 없군.”

코웃음 친 룩시우가 북 치고 장구 쳤다.

“하기야, 저들은 내가 살던 때의 이후 사람들이고 내가 저들과 겨뤄 보는 걸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

고개를 주억이는 룩시우가 말한다.

“난 지지 않는 기사라 불리던 룩시우다, 쫄았던 게 아니라 단지 쉬고 싶었을 뿐. 하지만 그대가 나를 그렇게 보았다니.”

“……?”

“지휘관급들? 적어도 날 상대하려면 파리온 제국 사령관 정돈 되어야 할 거다.”

“……?”

“하긴. 너는 나 같은 자를 곁에 두었음을 숨기고 싶겠지.”

명백한 사실이다.

룩시우는 추후 대아틀라스전에서 은밀하게 활약할 강자인 바.

숨은 강자는 적이 예상치 못하는 힘을 실어 준다.

“그럴 만도 하다, 주인보다 강한 신하니까. 그럼 이렇게 하지, 무명의 기사로 참전한 내가 모조리 도륙해 주마.”

콧김을 뿜으며 지존도를 꽉 쥐는, 룩시우의 얼굴에 자신감이 가득하다.

또 룩시우는 시험해 보고 싶기도 하다.

‘주인 놈 덕분에 강해진 것은 인정하는 바니까.’

이 힘이 어디까지인지.

“어서 가도록 하지.”

그리고 현수는 단순히 ‘쫄?’이란 말을 한 게 아니다.

룩시우가 충심이 낮아도 현수의 신하임이 사실이었다.

그로 인해 룩시우의 기본적인 성향도 파악할 수 있었다.

그 성격 부분은 이렇게 적혀 있다.

‘자존감이 높음.’

‘지지 않는 기사란 이명을 좋아함.’

‘한번 무언가를 하게 될 시 최선을 다함.’

물론 그 성격 자체는 나쁜 것은 아니다.

힘을 가진 만큼 자존감이 높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또 소악마가 되어 절망했던 룩시우가 인간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때다.

만약 현수였다면 어땠을까?

일단 복수의 대상은 봉인된 상태였기에 목표 일부를 달성했다.

또 섬기던 왕에게 버림받았기에 어쩌면 끝없는 무력감에 빠졌을 수도 있다.

사실 현수는 그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룩시우란 인물은 어째서 지지 않는 기사라 불렸는지 알 수 있는 인물이었다.

“피가 끓는다.”

현수에게 받은 수도 귀환 주문서를 받은 룩시우가 안달 난 표정이다.

부우우우욱-

먼저 빛이 되어 사라지는 룩시우를 보며 새삼 ‘쫄?’의 위대함을 느낀다.

***

‘남문을 치는 소수는 특별하다.’

8백 혈귀대를 이끄는 백작 프레이가 웃었다.

이미 고야드에 심어 놓은 첩자는 수도의 취약점에 대해 분석해 보냈다.

남문은 성과 가장 멀리 위치해 있으며 또 병사들이 전쟁 때 가장 많이 밀집되는 장소다.

하여 남문은 가장 탄탄하나 가장 허술하다.

‘혈귀대의 압도적 강함에 남문의 군대는 곳곳에 지원을 가야 하니.’

그를 이용했다.

남문 혈귀대는 특출난 기사 30여 명을 포함시켰다.

그들은 혈귀대보다 강한 기사들이었다.

이들이 남문을 파고들어 빠르게 침투하여 성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멸해, 왕실을 무너트릴 것이다.

남문의 고야드군을 쓸어버리던 프레이가 곧 워프의 빛을 발견했다.

‘음?’

고작 두 명의 사내가 빛과 함께 나타났다.

‘쯔쯔.’

그들은 고작 둘이서 8백의 병력을 마주해야 했다.

이 전쟁엔 이방인들도 대거 보이긴 했다.

프레이는 참 불쌍하다 여겼다.

불과 2초 사이에 일이 벌어진다.

루달.

30명의 기사 중 뛰어난 자.

레벨 438에 이르는 최정예 기사.

그가 나타난 둘 중 오래도록 입어 해져 보이는 거지꼴의 사내에게 검을 찌르고 있었다.

‘2초 만에 죽는가?’

그때.

“뭐야, 이건?”

스가아아아아악-!

일검에 기사 루달의 검과 몸이 반으로 갈렸다.

“……!?”

프레이가 당황했다.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한 서른의 기사들.

“네놈은 누구지?”

“거지꼴을 하고 있군.”

상세 설명에 적혀 있듯, 자존감이 높으며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하는 룩시우.

“서른 번 휘두르면 되겠군.”

“……!?”

일격에 한 명씩 죽이겠다는 의미다.

서른의 기사.

검황의 나라, 파리온의 최정예 기사들이다.

그 틈을 걷는 사내의 일검에 머리가 날아가고-

서거어어억-!

그 찌르기에 심장을 관통당하며.

콰득, 콰지익, 우둑, 우두둑, 빠득-

일격, 일격에 기사들이 죽어 나간다.

보통의 경우 아무리 강해도 일격에 적을 죽이긴 힘들다.

‘급소만 노린다고?’

그는 힘의 사용을 최소한으로 하고 있었다.

그는, 1분여 만에 기사 서른을 죽이고 말했다.

“시시하군, 주인아. 난 다른 곳으로 가겠다.”

그러곤 바람처럼 사라졌다.

“……?”

프레이는 당황했다.

저들은 기사단에 속한 인물들이었다.

그들을 1분여 만에 죽여 놓고 시시하다니?

그러다 혼자 남은 겉만 번지르르한 사내를 보았다.

전쟁터의 말도 안 되는 비상식적 강자란 극소수인 바.

프레이는 서른의 기사를 잃은 한을 저자를 통해 달래고자 했다.

“저 빌어먹을 놈을……!”

그러다 또 한 번 당황했다.

서걱-

대검 한 번에 세 명의 혈귀대가 썰려 나가서다.

‘내, 내가 지금 뭘 보는 거지?’

상대적 강함을 일으키는 강자들은 극소수다.

고야드에 500레벨 근처는 바라드 딱 한 명만 존재하고, 그 강자가 나라를 지탱하듯.

한데 눈앞에 있는 자들을 믿을 수 없었다.

‘바라드가 아닌데, 저들은 누구란 말인가?’

***

현수의 계산이 어긋났다.

[가신 룩시우가 12기사단을 전멸시켰습니다.]

‘이렇게 강한 사람이었다고? 내가 도대체 누굴 곁에 두게 된 거지?’

왜 이런 계산 착오가 발생했는지 깨닫는다.

불과 며칠 전, 그레모리 하나를 봉인시키는 데 애를 먹었었다.

그레모리가 너무 강했기에, 상대적으로 룩시우가 약해 보였던 거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계산이 어긋났다는 판단이 든다.

서걱-

[치명타가 터졌습니다.]

[혈귀대 세 명을 처치하셨습니다.]

대검 한 번에 셋의 혈귀대가 깔끔하게 양단됐다.

그것은 자신에 대한 계산 착오다.

유저는 NPC와 다르다.

NPC는 종합적인 강함이 레벨로 표기되지만 유저는 강함과 관계없이 레벨만 표기된다.

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기간이 스친다.

아틀라스에서 본 드래곤을 사냥했으며.

‘복덩이, 바할라, 아르테, 그레모리의 가호를 받았고.’

지지 않는 기사 룩시우에겐 내당충을.

또 그레모리 사냥에 대한 높은 레벨 상승률.

동반되어 욕망의 단검이란 초월 등급 아티팩트를 목에 걸게 되었다.

[명장 현수 Lv.399]

표기된 레벨은 이와 같으나 전혀 다르다.

‘뜨거워.’

오늘, 자신이 어떠한 존재인지 확인할 수 있다.

[혈귀대 록 Lv.400]

그 대상은 자신에게 주목하는 8백 혈귀대다.

“남문을 막는 괴한을 죽여라!”

혈귀대는, 공포를 느끼지 않게 훈련되어 왔으며 통증 최소화에 대한 훈련도 받아 왔다.

또 8백의 혈귀대는 어지간한 영지도 쉬이 막아 내지 못하는 자들이다.

8백 혈귀대가, 전술 ‘해일’이 되어 동시에 쏟아진다.

이 해일은 단숨에 적군을 집어삼키고 나아가 쓸려가게 한다는 뜻에서 비롯된다.

또 혈귀대가 마치 모든 걸 삼키는 물처럼, 빈 공간 없이 메움을 뜻한다.

빈 공간 없이 메우며 돌격하던 혈귀대.

어떤 두려움도 느끼지 못하는 그들이 곧 당황했다.

콰아아아아앙-!

온 힘을 다해 쌍룡검을 끌어갔던 현수의 일검(一劍)에 해일이 무너진다.

이검(二劍)에 혈귀대 10명이 쓸려 나가며.

“모으기.”

가뜩이나 모여 있던 혈귀대를 더 응축시켜 모으는 건 쉬운 일이었다.

350명이 응축된 혈귀대.

군주의 명에 통제되어 움직일 수 없으며.

[일도양단(一刀兩斷).]

[절삭력이 641%로 극대화되어 반경 5m를 가로로 베어 버립니다.]

서거어어어어어억-!

삼검(三劍)에 300여 명의 혈귀대가 잿빛으로 흩어진다.

“무, 무어냐…… 저 괴물은……!?”

백작 프레이가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부서지고 흩어진 해일 너머, 성큼 앞으로 다가오는 현수는 희열하고 있다.

쌍룡검의 제작 시 많은 힘들을 지존도에서 빗대어 넣었다.

당기기의 상위 호환 모으기가 그 방증이며 그중 또 다른 하나.

[다시 한번]

지존도에서 이 다시 한번은 40%란 높은 확률에 발동되나 제약이 따른다.

제약이란, HP가 10% 미만이 되어야 40% 확률 발동이란 것.

하나 그 제약은 사라졌으며 대신 확률이 떨어지게 되었다.

[6% 확률로 발동됩니다.]

[최근에 사용한 스킬을 다시 한번 사용합니다.]

최근이기에 뛰어날 수도 있으며 아닐 수도 있다.

더불어 모으기, 일도양단은 스킬 ‘연계’의 과정인 바.

갈색 코트를 입은 현수가 프레이를 바라보며 프레이는 귀를 의심한다.

“다시 한번.”

“……!?”

방금 전 그 괴물 같은 힘이 또 한 번 이어진다.

500명 생존한 혈귀대 중 350여 명이 다시 한번 밀집되며.

공포 따위 없이 훈련받아 온 혈귀대가 드높은 강함과 억압 아래 새로운 충격을 느낀다.

“으, 으히이이익!”

“히이이이익!”

“괴물!”

[일도양단]

고작 사검(四劍)에 300의 혈귀대가 흩어지며.

또다시 그 잿더미를 넘는 현수에게서 거대한 위압감이 솟구친다.

그것은, 왕이 될 자의 위엄이며.

전쟁터에 존재하면 만인을 두렵게 할 상대적 강자의 품격이다.

[압도]

드높아진 압도와 적절한 상황이 두려움을 일으킨다.

“……다, 다리야, 움직여라!”

“이 빌어먹을!”

오직 사람을 죽이기 위해 육성된 귀신들.

움직이는 것조차 못한 그들을 오검, 육검, 칠검…….

고작 십삼검에 전멸시켰다.

“…….”

프레이가 말문을 잃었다.

그는 8백의 혈귀대를 무너뜨리고 자신 앞에 당도했다.

그러나 프레이는 생각을 달리하기로 했다.

아무리 뛰어난 강자 한 명, 아니 두 명이 난입했다지만 아직 남은 혈귀대의 숫자 4만에 이르는 바.

인해전술(人海戰術). 그것 하나면 앞의 사내도 굴복시킬 수 있다 믿던 프레이.

그가 이어진 말에 그 생각을 취소했다.

“오, 나 한 대도 안 맞음.”

“……!?”

프레이는 지려 버렸다.

아주 축축하게.


           


Genius Blacksmith’s Game

Genius Blacksmith’s Game

천재 대장장이의 게임
Score 3.7
Status: Ongoing Native Language: Korean

The last blacksmith and master artisan left in the world. His hands are crippled in a forge fire, rendering him unable to craft any longer. But then, a virtual reality game, Ares, comes knocking on Hyun-soo’s door.

[Unrepairable Artifact.] [Cannot be crafted due to level restrictions.]

“Huh? I consider myself a manual blacksmith, though.”

For him, no system restrictions apply. The tumultuous game of the genius blacksmith beg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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