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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7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7화

[등대의 참새가 보고. 뻐꾸기가 둥지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뻐꾸기가 둥지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확인.”

귀에 꽂은 인이어로부터 보고가 들어온다.

스마트 렌즈로 보이는 현재 시각은 12시 30분.

그야말로 완전한 새벽이라 부를 수 있는 시간대였다.

녀석들이 들어오기로 한 구역은 인천항의 제2 부두.

근처 컨테이너 뒤에 몸을 숨긴 나는 숨을 죽이고 녀석들이 탄 배가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파도 소리만이 간간이 들리는 와중, 아주 조그마한 소리가 끼어들기 시작한다.

밀항을 위해 불을 켜지도 않고 엔진 소리마저도 최대한 죽인 채 조용히 부두로 들어오는 배 한 척.

이윽고 엔진 소리가 완전히 잦아들 때쯤.

배로부터 도크가 내려오고, 수십 명의 인파가 입항을 위해 도크 위로 걸어오는 모습들이 보인다.

오랜 항해에 지쳤다는 듯, 대화 소리와 실없이 웃는 소리만이 들려오고 있는 와중.

“Buona sera amico.(좋은 저녁이야, 친구들.)”

“이런 미친──.”

그들에게 가벼운 인사를 건넴과 동시에 시카고 타자기의 방아쇠를 잡아당기자, 안개 속에 있던 녀석들의 검은 인영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

배를 탄 사람들의 긴장이 가장 풀려 있는 시점, 가장 무방비한 시점이 땅을 밟기 직전임을 파악하고 실행한 작전.

덕분에 무척이나 친절하게 도크 위에 몰려 있던 녀석들은 상황을 깨닫고는 하나둘 바다로 몸을 내던지기 시작했다.

“물에 들어가면 진형이 와해 된다! 방어벽을 펼쳐!”

녀석들의 틈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그게 그리 쉽게 통솔될 리가 없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알 카포네의 토미]의 부가 효과 중 하나인 [시카고 타자기].

[2. 시카고 타자기 : 이 무기는 총알을 발사할 때 끔찍하리만큼 빠른 속도로 총알을 발사합니다. 소리를 들은 상대에게 ‘두려움’ 상태 효과를 부여합니다.]

다른 아이템도 아니고 [유물] 등급의 아이템의 효과로 패닉에 빠진 녀석들이 그리 쉽게 통솔이 되겠는가.

그렇게 위에서 무난히 녀석들을 향해 사격하고 있을 때.

“당장 위로 올라와!”

그나마 실드로 막혀 있는 곳으로부터 마력이 실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목소리의 주인이 아마 이 무리의 두목일 터.

실드를 펼쳐 물에 빠진 녀석들을 하나둘 구해 내는 녀석을 향해 사정없이 총알 세례를 쏟아부었지만, 녀석의 실드는 아직 견고해 보였다.

“지금 능력으로는 이 정도가 한계인가.”

어차피 총기는 굳이 주먹을 쓰지 않고 떨거지들을 쓸어 내기 위한 무기.

총열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훅, 하고 한 번 불어 준 뒤 큐브에 수납한 나는 끼고 있는 [마이다스의 장갑]을 확실히 끌어당겨 팽팽하게 만들었다.

“까마귀가 전한다. 지금부터 사냥을 개시한다. 사냥감들이 사냥터를 떠나지 못하도록 포위망을 유지하도록.”

[참새. 확인했습니다.]

[독수리. 확인]

[가마우지. 수신 양호합니다.]

미리 퍼져 있던 조직원들의 대답을 들은 나는 숨을 크게 고른 뒤 눈앞의 적들을 바라보았다.

아직 살아 있거나 움직일 수 있는 녀석들을 모아 실드 뒤에서 진형을 갖추고 있는 녀석들.

조금씩 도크에서 나와 항구 위로 올라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 보였다.

“어차피 총으로는 실드를 뚫지 못하니까 겁먹지 말고 모여 있어!”

총을 집어넣은 지가 언제인데 그런 걱정을 하고 있는 건지…….

까득 소리가 날 정도로 주먹을 쥔 뒤 왼손으로 오른 손목을 붙잡아 고정시키자 실드의 안쪽에서 녀석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저, 저 녀석. 뭐 하는 거야?”

“이쪽으로 다가오는 거 아니간?”

실드의 정면을 향해 서서히 가속하며 허리와 몸을 뒤로 틀어 당긴다.

“저거, 지금 주먹으로 실드를 부수겠다는 거 아니오?”

“일단 저 녀석은 무시하고 항구 안으로 들어가! 녀석을 상대하는 건 다음이다!”

총을 내려놓은 나는 그리 위험하지 않다 판단한 것인지 계속해서 이곳을 향해 전진하는 녀석들.

그런 녀석들을 향해 원심력과 무게를 최대한으로 실은 뒤, 펀칭 머신을 후려치듯 있는 힘껏 주먹을 내지르며 한마디 내뱉는다.

“나는 원래 무투파다.”

칼리오네의 피가 주는 능력은 신체 능력을 사용할 때 비로소 빛을 발하니까.

주먹이 실드의 표면과 닿음과 동시에 유리가 깨지듯 날카로운 소리가 주변을 뒤덮으며 산산조각 나고 만다.

“이, 이게 무슨, 게엑──?!”

가장 앞에 있던 죄로 주먹을 얻어맞고는 바람에 날아가는 비닐봉지처럼 굴러가는 녀석.

이에 녀석의 근처에 있던 다른 놈들이 작금의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본다.

잠시 후, 꿈틀거리며 아직 숨이 붙어 있음을 알리는 녀석의 모습을 바라보며 방금의 타격감이 아직 남아 있는 오른손을 턴다.

“너희는 지금 칼리오네의 영역을 무단으로 침입했다. 순순히 따라온다면 목숨은 살려 주지. 투항하겠나?”

마지막 경고로서 녀석들에게 제안한다.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최소한 목숨이 붙은 채 본국으로는 돌아갈 수 있을 터.

물론 그 과정이 순탄하진 않겠지만 의미 없게 고문이나 당하다 죽는 것보단 훨씬 나은 선택지였다.

“그 전에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간부로 보이는 녀석이 앞으로 나서며 내 앞에 선다. 무뚝뚝하게 생긴, 평범한 아시아계 남성.

“쓸데없는 질문만 아니면 좋겠는데.”

“……보아하니 우리가 올 걸 미리 알고 있던 거 같은데, 어째서 혼자 있는 거지?”

녀석은 그렇게 말하며 주변을 살폈다.

조직원들은 완전히 몸을 숨긴 채 내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탐지계 능력을 발동하지 않는 이상 쉽게 찾을 수는 없을 터였다.

그렇다면 여기서는 잠깐, 어울려 주도록 할까.

“아버지의 명령이어서 말이지. 되도록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을 뿐이다.”

“……아버지?”

“아, 몰랐나?”

녀석들의 본심을 알기 위해, 나는 히죽 웃어 보이며 녀석들을 향해 손을 펼쳐 검지에 끼워진 반지를 보이게 했다.

블랙 다이아몬드 위에 금각으로 새겨진 알파벳 ‘C’.

“내가 칼리오네의 후계자니까.”

내 말을 들은 녀석들이 술렁이기 시작한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칼리오네의 후계자에 무척이나 당황한 모양.

갑자기 서로를 바라보며 짧은 시간 동안 이야기를 마친 간부는 이내 나를 바라보며 피식 웃어 보였다.

“……그렇다면 일이 쉬워지겠군.”

“음?”

“후계자인 네 녀석을 붙잡으면 칼리오네도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겠지. 대체 이 얼마나 오만한 꼬맹이인지.”

정말 내가 혼자라고 생각한 것인지 녀석들이 기분 나쁜 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상대가 약자라고 생각하자마자 바로 돌변하는 태도라니.

역시, 녀석들에게 자비는 사치였을지도 몰랐다.

“네 녀석을 붙잡은 뒤, 반지가 끼워진 그 손가락을 네 아비에게 보내 주마.”

간부 녀석이 허리춤에서 마체테를 꺼내 들자 다른 녀석들도 하나둘 손도끼나 나이프 같은 것을 손에 쥐었다.

그래도 방금 전 실드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아서 그런 것인지 녀석들의 얼굴은 무척이나 진지해 보였다.

“다행이군.”

“……뭐가 말이지?”

“네 녀석들이 생각했던 것만큼 쓰레기들이어서 말이지.”

몸에 붉은 기운이 넘실거리기 시작한다.

[「혈계 능력 : 칼리오네」가 활성화됩니다.]

[특성 【집행자】가 활성화됩니다.]

녀석들을 향해 총탄을 날릴 때부터 활성화되고 있던 능력들.

지금껏 억눌러 놓았던 기운을 풀어놓자마자 내 몸에서 피어오른 붉은 기운은 주변의 안개를 물들이며 흉흉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충고 하나 하자면, 도망갈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다.”

옅은 안개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바라보며 틈을 살핀다.

일단은 그쪽 집단에서 특파된 조직원들이라는 것인지 쉽사리 틈을 보이지 않는 녀석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침묵 속에서, 저 멀리 뱃고동 소리가 울려 퍼질 때였다.

“덮쳐!”

“죽이라!”

녀석들이 나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한다.

흉악하기 그지없는 무기들을 쥔 채 나를 향해 달려들며 무기를 휘두르는 녀석들.

평소라면 모를까, 오늘 아카데미에서 무기를 든 녀석들과 단체로 싸워 본 경험 때문인지 자연스레 녀석들의 경로와 내가 취해야 할 행동들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마력을 발에 담아 땅을 구르는 것으로 주변에 커다란 파동을 만들어 내 녀석들의 진형을 흐트러트린다.

사방이 포위되어 있는 상황이라면 모를까, 저렇게 뭉쳐 있다 한곳을 향해 달려드는 녀석들은 한 번 꼬이게 되면 움직임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방해하지 말라!”

“멍청한 새끼! 좀 떨어져!”

“내가 도와주지.”

있는 힘껏 녀석의 머리를 향해 주먹을 날리자 우직─ 하는 소리와 함께 녀석의 몸이 공중에서 빙그르르 돌다 땅에 처박히고 만다.

현실성 없는 광경에 몸이 굳고 만 녀석을 몸으로 있는 힘껏 밀치며 잔뜩 꼬여 있는 녀석들을 다시 도크 위로 올려놓는다.

“한 명을 상대로 뭐 하는 거야! 당장 붙잡으라고!”

내가 이렇게나 과감히 움직일 수 있는 이유는 간단했다.

녀석들은 결국 나를 죽이는 것이 아닌 ‘생포’해야만 했으니까.

그렇기에 녀석들의 움직임은 제약적이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는 그 점을 노려 최대한 나에게 유리한 전장으로 녀석들을 끌어들인다.

“모여 있지 말고 녀석들을 포위하란 말이다!”

“여기서 더 옆으로 갔다간 바다에 빠지는데 어찌 포위하란 말이요!”

도크라는 한정적인 공간에 몰린 녀석들이 죽일 듯한 눈으로 나를 노려본다.

그제야 내가 일부러 녀석들을 좁은 곳에 몰아넣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모양이었다.

“……내가 시간을 끌고 있을 테니 너희는 흩어져서 연락을 기다려라.”

녀석들을 헤치고 간부 녀석이 칼을 든 채 내게 다가온다.

“혼자 온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 주마.”

동시에 녀석이 내게 달려들며 마체테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방금까지의 어중이떠중이와는 달리 무척이나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동작.

계속되는 공격 세례에 천천히 뒤로 밀리자 그 틈에 다른 녀석들이 도크에서 내려와 다른 곳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한다.

“고맙소, 조장! 살아서 봅────.”

풀썩, 하고 녀석의 몸이 쓰러진다. 그리고 뒤늦게 항구에 울려 퍼지는 총성.

“저, 저격수다!”

이에 다른 곳으로 내달리려던 녀석들이 재빨리 몸을 숙이고는 근처에 쌓인 짐과 컨테이너에 몸을 바싹 붙인다.

“……네 녀석.”

갑작스러운 총소리에 잠깐 내게서 떨어진 간부가 찢어질 듯한 눈으로 나를 노려보며 말한다.

“……혼자가 아니었나!”

지금까지 자신들이 속았다고 생각한 것일까?

방금보다도 더욱 분노하는 녀석을 향해 나는 어깨를 으쓱여 준다.

“말했을 텐데. 칼리오네의 후계자라고. 일단 이렇게 보여도 나름 귀한 대접을 받는 사람이어서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힐끔 총에 맞고 땅에 쓰러진 녀석을 바라본다.

엎어진 몸 아래로 조금씩 땅을 적시고 있는 새빨간 피.

그 모습에 나는 한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충고했을 텐데. 도망갈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라고.”

내가 아니라 본인들을 위해 말했다는 것을, 녀석들은 왜 몰라 주는 걸까.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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