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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7

⊹ 27화 ⊹

쿠낙과 로베른이 동시에 시선을 공으로 돌렸다.

공이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공략 완료를 알리는 색이다.

쿠낙의 검 끝이 아래로 내려갔다. 로베른은 검을 집어넣고 손을 뻗었다.

휙 하고 망토가 딸려 와서 그의 어깨에 걸쳐졌다.

망토 줄이 혼자서 매끈하게 매듭지어진다.

그가 얼마나 마나를 섬세하게 잘 다루는지 보여 주는, 경악스러운 장면이었다.

“B급이 보통이 아니군.”

그러며 그가 쿠낙을 향해 빙긋 웃어 보였다.

“그럼 짐이 먼저 가지. 그 오염 좀 어떻게 하고 넘어오지 그래?”

로베른은 그렇게 말하고는 먼저 던전의 경계를 넘어갔다.

쿠낙은 이를 악물고 마검을 제어하려 애썼다.

날이 갈수록 힘들어진다.

머릿속이 뿌옇게 된다. 가장 두려운 것은 그가 폭주하게 되어서 괴물이 되어 버리면 어쩌나 하는 점이었다.

애써 마검을 도로 검집에 꽂아 넣는 데 성공하고, 쿠낙은 조심스럽게 경계를 넘었다.

❖ ❖ ❖

던전 코어를 뽑아내자, 던전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동굴에서 돌설탕과 각종 식물들이 순식간에 자라났다.

“와…….”

도아는 던전 코어를 들고 주변을 바라보았다.

반짝반짝 빛나는 이끼들이 가득 생겨나고, 제법 큰 나무들도 자라났다.

각종 약초가 될 식물들도 풍성했고, 돌 틈에서 샘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각종 결정들이 자라 나왔다.

그녀의 팔뚝만 한 돌설탕을 비롯해서 모두 희귀한 광물들이었다.

“대박.”

도아는 손에든 던전 코어를 바라보았다.

A급 던전 코어의 크기는 사과만 했다.

‘크고 무겁네.’

안에서 휘몰아치는 에너지가 느껴졌다.

조심스럽게 던전 코어를 주머니에 넣고 도아는 해왕이를 안아주었다.

“정말 고생했어. 고마워, 해왕아.”

정신을 차리니 해왕이가 끈덕지게 자신의 손과 뺨을 핥는 게 느껴졌다.

온몸이 얼얼하다가 천천히 감각이 돌아왔다.

던전 코어를 뽑아내지 않으면, 마수들이 계속해서 생성된다.

도아는 제 몸을 돌아볼 생각도 하지 못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던전 코어는 어디선가 솟아난 낮은 제대 위에 박혀서 빛나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이걸 떼어낼까, 고민하며 손을 대니 코어는 툭 떨어져 나왔다.

동시에 코어로 공급되지 못한, 차원 균열의 에너지가 사방으로 터져 나가면서 던전이 변화한 것이다.

‘공략 완료!’

도아는 말 없는 환호성을 지르며 코어를 번쩍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해 보였다.

이어 오두막을 회수했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지 알았으니, 절대로 잃어버리면 안 된다.

그리고는 아이템 챙기기에 열을 올렸다.

도아는 바닥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아, 있다!”

장군 스켈레톤과 마법사 스켈레톤의 아이템도 비싸 보였다.

무엇보다 본드래곤의 머리가 통째로 남아 있었다.

“드래곤 이빨도 비싸겠지?”

드래곤 가죽이나 비늘은 없지만, 뼈도 비싸지 않나?

살펴보니 거대한 뼈는 단순한 흰색이 아니었다. 빛을 받으면 무지갯빛으로 휘광을 발산했다.

나중에 감정을 받아야겠다 생각하고 도아는 일단 바닥에 떨어진 아이템을 주웠다.

“돌설탕! 돌설탕도 가져갈래.”

이거 곡괭이가 필요한 건가?

도아가 끙끙거리며 설탕을 손날치기로 부수고 있을 무렵 뒤에서 어이없어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B급은 설탕을 부수는 취미가 있나?”

“로베른?”

놀라 도아가 그를 돌아보았다.

“뭐야? 어떻게 왔어?”

“짐이 가지 못할 곳은 없지.”

그가 그렇게 말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돌설탕은 왜 부수고 있지?”

“설탕이 필요하니까.”

“나중에 길드에 말해서 챙기는 게 더 나을 텐데?”

도아가 그 말에 “길드?” 하고 그를 돌아보자 로베른이 눈을 찌푸렸다.

“B급은 머릿속도 B급인가? 설마 이 던전을 이대로 방치하거나 혼자 처리할 생각은 아니겠지.”

“어…….”

“머릿속도 B급이었군. 길드에 맡기면, 알아서 처분해 주니 맡기지 그래?”

“그럼 설탕은……?”

“필요한 주요 아이템은 원하면 내주고, 필요 없으면 경매에 부쳐 주지.”

“맡기겠습니다.”

도아가 중얼거리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진귀한 약초나, 황금빛으로 흘러넘치는 샘물 같은 건 지금 모아두고 싶었다.

약초사 세트를 꺼내서 도아는 찹찹 재료를 수집했다.

“이건 짐에게 팔지 않겠나?”

로베른이 드래곤의 송곳니를 어루만지며 물었다.

도아가 혀를 내밀었다.

“나중에 경매에 나오면 사.”

“이런.”

당했네, 하듯 그가 손을 들고 도아를 살펴보다가 눈을 찡그렸다.

“B급, 몸은―”

“도아 양!”

쿠낙이 구르듯 달려 들어왔다.

“아, 쿠낙.”

도아가 손을 드는데 쿠낙이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

“컥―”

순간 숨이 막혔다.

쿠낙의 몸이 굳었다. 그의 손에 화살대가 걸렸다.

그는 천천히 도아의 몸을 놓았다.

멀쩡히 서 있는 게 이상했다.

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처럼, 이렇게 서 있지?

등에는 화살 서너 대가 박혀 있었다. 그러고 움직였다면 등 근육이 엉망일 터였다.

게다가 팔다리에는 자상이 있고, 어깨는…….

“도아 양, 괜찮습니까……?”

도아는 어리둥절해하며 자신의 몸을 살폈다.

잠시 후 도아는 제 어깨를 보고 기겁했다. 눈으로 보니 상태가 엄청나게 심했다.

이제 보니까 어깨뼈도 으스러졌을 거 같았다.

‘통각 오프 해 놓고 있어서, 몰랐어!’

소름이 돋았다.

도아가 더듬더듬 말했다.

“그, 그게……. 통증을 줄여 주는 약을 먹어서, 몰랐어요.”

순간 로베른도 쿠낙도 표정을 굳혔다.

둘의 표정에 당황한 건 오히려 도아였다.

“포, 포션을 쓰면 괜찮을 거예요.”

허둥지둥 그녀가 다른 손으로 포션을 꺼내자 로베른이 말했다.

“B급은 그 좋은 포션을 두고 싸구려 환각제나 씹는 건가? 이해할 수가 없군.”

“환각제가 아니고―”

“도아 양, 먼저 화살을 뽑아야 하니 누우시죠.”

쿠낙의 목소리에서 참는 게 느껴져서 도아는 순순히 자리에 누웠다.

“그 환각제 있으면 더 씹는 게 좋을 거야. 화살촉이 안에서 완전히 돌아서 뽑아내면 아플 테니.”

로베른이 빈정거리는 건지 아닌지 모를 소리로 말하고, 쿠낙이 가죽 단검집을 내밀었다.

사양하기도 뭐해서 도아는 순순히 검집을 입에 물었다.

잠시 후 단검이 그녀의 등을 가르고 화살촉이 뽑히는 게 느껴졌다.

움찔하지도 않는 도아를 보고 로베른이 혀를 찼다.

“어지간히 들이켰군. 아직도 감각이 없나?”

뭐라고 항의하려는데, 물고 있는 검집 때문에 못 하겠다.

이어서 포션을 뿌리는 게 느껴졌다. 다른 상처들도 그렇게 하나씩 치료해 나갔다.

특히 어깨는 뼈가 으스러졌다고, 쿠낙이 친절히 말해 주었다.

‘난 그럼 그런 어깨로 대검을 휘두른 건가.’

아마도 뼈는 으스러졌지만, 마나가 그 자리에 남아서 역할을 대신해 준 거겠지.

도아가 멍하니 그런 생각을 하는데 쿠낙이 포션을 상처에 부으며 이어 말했다.

“뼈가 드러난 상처라서 그냥 포션을 부으면 되겠군요.”

상처가 천천히 차오르고 아물어간다.

‘통각 온.’

그제야 도아는 통각을 켰다.

회복통이 아팠다. 진짜로 아팠다. 눈물이 찔끔 나게 아팠다.

도아가 고통스러워하자, 그제야 두 사람 다 안도했다.

도아의 초록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다 못해 또르륵 굴러떨어졌다.

“다행이군요.”

쿠낙이 그 눈물을 슬쩍 닦아주었다.

“엄청 아픈데요.”

“이제 감각이 돌아오나 보군. 환각제가 다 빠졌나?”

로베른이 서늘하게 말했다.

도아는 맞받아칠 힘이 없었다. 그냥 육체적으로 아픈 게 이렇게나 힘든 거구나 싶었다.

쿠낙이 도아에게 물었다.

“또 다친 곳이 있습니까?”

“아, 아뇨. 괜찮아요……. 회복통 때문에.”

쿠낙이 그런 그녀에게 등을 내밀었다.

“업히시죠.”

“걸을 수, 있다고 하고 싶지만 그냥 신세 질게요.”

온몸이 욱신거려서 사실 걸으면 울 거 같았다.

도아는 쿠낙의 등에 업혔다.

“아…….”

쿠낙의 등은 넓고, 따뜻하고, 편했다.

‘그러고 보니 누구에게 업혀 보는 거 진짜 오랜만이야.’

“쿠낙.”

“네.”

“고마워요.”

“…… 아닙니다.”

도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솔로 공략을 하긴 했지만, 본 실력으로는 무리였어.’

사실 아이템의 도움을 다 받았지.

도아는 쿠낙을 보고 로베른을 힐끗 돌아보았다.

‘이 두 사람은 가능할까? 아니, 나는 백 년 수련해서 이렇게 강하다고 쳐. 이 두 사람은 대체?’

천재 중의 천재라는 이야기인데, 좀 너무한 거 아닌가.

규격 외는 그쪽 아닌가요?

이쪽은 착실한 노력파일 뿐이거든요.

작게 속으로 투덜거려 본다.

“도아 양, 괜찮은가요?”

그렇지만 그녀를 걱정하는 쿠낙의 목소리에 도아는 기분이 좋아졌다.

아직도 몸이 욱신욱신하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쿠낙의 등에 뺨을 대고 도아가 웅얼거렸다.

“괜찮아요. 이제 나가도 되나요? 태양이 너무 그리운데요.”

도아의 말에 쿠낙이 미소 지었다.

“그럼요. 일단 나가죠.”

❖ ❖ ❖

[슈퍼루키 등장]

[B급의 반란]

[A급 던전 단독 공략?!]

그랑은 괴물 신인의 등장에 열광했다.

일단은 얀의 입담이 가장 컸다.

얀은 도아가 A급 던전에 솔로 공략하러 들어갔음을 모두에게 알렸다.

은근히 도박판도 조성했다.

처음에는 시들했다.

도아가 살아 돌아온다는 데에 거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들 무모한 짓을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에이, 길드장님. 그래도 B급 신인이 어떻게 A급을 단독 공략해요.”

“아깝게 사람만 죽는 거 아녀요?”

“어디에 생긴 A급 던전이요?”

하고 의심하기도 했다.

반전은 황제 로베른 때문이었다.

로베른이 “B급이 돌아온다는 데에 걸지.” 하고 큰 금화 100개를 내밀고 덧붙였다.

“그 B급, 마검이 보증한 B급이라더군.”

그 뒤로 길드는 폭발하듯이 들썩였다.

도아에 대한 온갖 소문이 퍼져나갔다.

“남대륙에서 왔대.”

“아주르 나자크라는데?”

“그냥 아주르 나자크가 아냐, 진짜! 아주르 나자크라고.”

“배당이 얼마야?”

내기 판이 들썩이자, 돈도 같이 움직였고 모험가를 사랑하는 그랑 전체가 들썩였다. 정보를 얻으려고 쿠낙에게 접근하는 사람까지 생길 정도였다.

술집에서 흔한 안줏거리가 되었다.

그저 앉아서 할 이야기가 없으면 “그 B급이 성공할까?” 하는 주제로 한 시간쯤 떠드는 식이었다.

그 소란의 와중.

“정말 김도아라고? 아주르 나자크?”

정보 길드의 밀실 역시 차가운 흥분이 퍼져나갔다.

“네, 그렇습니다. 길드에 등록된 걸 확인했습니다.”

“하, 진짜. 진짜란 말이지.”

“어떻게 할까요?”

“어떻게 하긴. 의뢰인에게 답을 가져다 드려야지.”

길드장이 피식 웃었다.

“엘몬드 공작가에 연락해.”

“알겠습니다.”

부하가 인사하고 나가고, 정보 길드장은 깍지를 껴서 뒤통수에 댔다.

‘진짜로 이 의뢰를 완수하게 될 줄이야.’

엘몬드 공작가는 대륙에서 부유한 공작가로도 이름이 높지만, 사람들에게는 다른 사건으로 유명할 터였다.

전대 공작의 연애 스캔들.

세계수의 위대한 세 가지, 그 가문의 딸과 납치하듯 결혼한 일로 온 대륙이 들썩거렸었다.

신부 측에서 침이 튀고 눈이 빠져나올 정도로 항의했지만, 엘몬드 공작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신부 이름이 뭐더라……. 꽃 이름이었는데.’

길드장이 고개를 갸웃했다.

정보 길드장이면 기억력이 좋을 거 같지만, 오히려 너무 많은 정보가 들어오다 보니 필요 없는 정보는 빠르게 머릿속에서 삭제하는 경향이 있다.

‘하여간.’

지금 중요한 건 그 이야기가 아니다.

그 엘몬드 가문에서 은밀하게 부탁한 의뢰가 있었다.

초록 눈. 김도아. 여성.

이 3개의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이 있다면 알려달라는 의뢰였다.

의뢰비도 무척이나 높게 제시했다.

기간도 무기한이었기 때문에 추가비도 어마어마하게 냈다.

‘그런데 이렇게 유명인으로 등장하게 될 줄이야.’

어쩐지 공돈을 버는 기분이라 길드장은 도아에 대한 이야기를 추가로 상세하게 작성해 덤으로 전달하기로 했다.

정복 길드에서 사람이 빠져나가고 약 한 달여 후.

도아가 던전 공략에 성공해 나타난 것이었다.

그녀가 한 달을 장담했다는 말에, 모두가 당일 모험가 길드 앞에 모였다.

던전이 공략되었는지 아닌지 모험가 길드에서 실시간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35일이 다 지나도록 불은 노란빛에서 바뀌지 않았다.

기다리던 사람들이 지쳐서 돌아가며 고개를 저었다.

“역시 죽은 거야.”

“B급이 무슨.”

“오만함도 지나쳤지.”

“자, 그럼 실패 시에 배당이 얼마야?”

“아니, 기다려 보자고. 하루 이틀 정도 오차야 있을 수 있잖아? 내기에 날짜가 정해진 것도 아니고.”

“아니, 그럼 언제까지 기다리라는 이야기람?”

그랑 사람들은 고개를 흔들며 무모한 신인을 불쌍히 생각하기도 하고, 애도하기도 했으며, 비웃기도 했다.

그 한바탕 실망감이 지나가고 다음날.

도아는 공략에 성공했다.

김이 빠져 있었던 만큼 반전의 흥분도 굉장했다.

광장에서, 가게에서, 술집에서, 밥집에서, 거리마다.

“그 이야기 들었어?!”

하고 모두가 목소리를 높였다.

그 후에 도아가 요양을 위해서 저택에 틀어박혔기에 흥분은 더해졌다.

“S급 둘이 그녀를 데려왔다며?”

“세상에.”

“남대륙에서 왔으면 그럴 만하지. 남대륙에서 온 사람치고 유명해지지 않은 사람 봤어?”

매일매일 슈퍼루키의 신상을 조금이라도 알아내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모험가 길드에 몇 번이나 사실 확인을 하려는 사람들도 줄을 이었다.

얀은 시장이나 평의회 의원들이 도아를 만나고 싶다고 초대장을 넣는 것을 에둘러 거절하느라 진땀을 뺐다.

아직 요양 중이다.

몸이 좋지 않다.

그러자 사람들은 ‘그럼 문병이라도 가겠다.’, ‘꽃을 보내겠다.’, ‘편지라도 보낼 수 없느냐.’ 하며 애걸복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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