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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70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70화

“오아요? 그거 뭐 일본 아침 인사말 아니냐?”

……아무래도 어르신은 쇠권에 대해 모르시는 모양이다.

“아, 아니요. 그냥 그런 게 있습니다. 그런데 붕권이요?”

“그래, 붕권. 붕권에 대해서는 좀 아느냐?”

게임의 이야기가 아니라면, 내가 아는 붕권은 전진하며 내지르는 단순한 지르기.

내가 알고 있는 대로 대답하자 곽춘식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해 봐라.”

“뭘요?”

“뭐긴 뭐야, 네가 아는 붕권을 해 보라는 거지.”

“……여기서요?”

주변 곳곳에 놓인 책들과 서류. 그리고 벽면 한쪽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책장까지.

어르신이 사무실로 쓰고 있는 방인 만큼 이곳에서 주먹질해도 되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럼 뭐, 단순한 주먹질인데 여기서 못하라는 법 있냐? 한번 해 보래도?”

괜히 자존심을 긁으며 내게 붕권을 권하는 그.

일단은 그가 원하는 대로 한번 해 보기로 했다.

우선 다리를 바닥에 단단히 접지시키고, 숨을 고르며 천천히 호흡이 몸 전체에 퍼지도록 만든다.

그다음은 목표점을 확실히 인식하고, 진각을 밟으며 무게 중심을 이동.

그 모든 위력이 온전히 주먹에 실리도록 만들며 팔을 쭉 뻗는다.

팡!!

힘차게 앞을 향해 뻗쳐지는 주먹.

일순 가해진 압력에 공기가 터지며 파열음이 울려 퍼진다. 오러를 쓰지도 않았는데도 이 정도의 위력.

“오아.”

기합까지 완벽하게 넣자, 곽춘식이 고개를 젓는다.

“대체 왜 그런 이상한 기합을 넣는지는 모르겠지만…… 역시 틀렸구먼.”

“뭐가 말입니까?”

이 정도라면 오러를 담는 순간, 저번에 만난 빌런들을 상대로도 충분히 먹힐 거란 확신이 있었다.

그런데 틀렸다니?

“그래. 일단 밖으로 나가자꾸나.”

“밖은 갑자기 왜…….”

“이놈아, 네가 배워야 할 붕권이 뭔지 직접 보여 줘야 할 것 아니냐.”

“아니, 방금은 그냥 단순한 주먹질이니까 여기서 해도 상관없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건 너고. 너랑 나랑 같냐?”

“아니…….”

같은 건 아닌데…… 뭔가 어르신의 페이스에 말린 것 같아 억울했다.

그러면서도 은연중에 마음속에 드는 생각.

‘대체 뭘 보여 주시려고 이렇게까지 하시는 거지?’

괜히 기대되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그’ 곽춘식의 붕권이었으니 말이다.

그대로 곽춘식을 따라 밖으로 나오자, 도심치고 상쾌한 공기가 폐부를 훑었다.

언제 와도 느끼는 거지만 무도관의 공기는 도시의 공기와 전혀 다르다.

어르신은 그런 공기를 만끽하듯 뒷짐을 지고 천천히 허수아비들이 있는 대련장으로 향했다.

“어디 보자…… 그래, 이놈이 좋겠구나.”

그렇게 허수아비 앞에 선 어르신은 그대로 뒷걸음질하기 시작했다.

한 발자국.

두 발자국.

세 발자국.

네 발자국.

팔을 뻗는 것은 물론 발을 뻗어도 닿을까 하는 거리까지 물러선 그는 힐끔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잘 보고 있거라, 내가 왜 네 주먹질을 보고 틀렸다 했는지.”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곽춘식의 옷자락을 흩날리게 한다.

스으──

단순한 호흡.

하지만 그 깊이는 일정하기 그지없다.

바닥을 쓸듯 천천히 디딤발을 옮기는 그.

마치 떨어지는 낙엽과 같이 천천히 바닥과 맞닿는 그의 발바닥.

그러나 그 모습은 마치 바닥에 뿌리내린 고목 같았다.

그리고.

번뜩!

그대로 튕겨 나가듯 앞을 향해 쏘아지는 그의 주먹.

파삭──!

그와 동시에 먼 거리에 있는 허수아비의 얼굴이 뭉개지며 박살이 나고 말았다.

분명…… 오러를 사용하는 것 같지는 않았는데?

그때 눈앞에 떠오르는 시스템 창.

[극의(極意)에 오른 기술을 두 눈으로 목격했습니다.]

[붕권(崩拳). 무게 중심을 주먹에 집중시켜 상대를 타격하는 기술.]

[붕권의 이해도가 크게 상승합니다.]

방금 내가 본 것이 극의라고 한다. 그저 단순한 주먹 지르기였을 뿐인데.

“허…….”

진짜, 이 영감님은 끝이 어딘 거지……?

“표정을 보아하니 대충은 알아챘나 보구나? 너와 나의 차이를.”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데, 못 알아차리는 게 이상한 거 아닙니까?”

내 이야기를 듣고는 손을 휘휘 젓는 그.

“말도 마라. 다른 놈들은 이것만 보면 오러를 이용한 줄 알고 ‘대단하십니다!’, ‘멋지십니다! 대사부!’ 같은 알랑방귀만 뀌어 대는데, 네 반응을 보아하니 내가 오러를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챈 게 아니냐.”

그런 반응을 보인 이들이 이상한 건 아니었다.

오러를 사용하지 않은 인간이 순수하게 육체와 기술만으로 원거리의 적을 공격한 거니까. 상식적으로 이해하긴 힘들겠지.

아마, 나만큼 오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쉽게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자, 그럼 물어보도록 하마. 유진아, 너와 나의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갑자기 훅 들어오는 질문.

그러나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질문이었다.

곽춘식은 오러를 쓰지 않았다. 그저 주먹을 뻗었을 뿐. 그런 그와 나의 차이가 있다면…….

“주먹을 내지르기까지 힘을 어디에 주었는가. 이 정도 아닙니까?”

조금 전 이해력이 크게 상승했다는 메시지창 때문일까? 입에서 답이 술술 흘러나온다.

이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시는 어르신.

“그래, 제대로 본 모양이구나. 그것 외에도 이것저것이 있지만, 가장 큰 차이가 있다고 한다면 네가 말한 게 가장 크겠지.”

그렇게 말하며 다시 뒷짐을 진 채 내게 다가온 곽춘식은 내 주먹을 붙잡고는 들어 올린다.

“항상 느끼던 것인데 말이다. 네 전투 방식, 혹시 파르넬로에게 배운 게냐?”

“예? 그걸 어떻게…….”

“척하면 척이지 이놈아. 본능을 앞세워 가장 효율적인 루트로 공격하는 방식. 전투가 아닌 ‘사냥’을 하는 듯한 방식. 네 주변에 그렇게 싸우는 놈이 파르넬로 말고 더 있느냐?”

그의 말을 들으니 확실히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나의 싸움법은 오로지 몸의 재능과 파르넬로의 속성 스파르타를 통해 만들어 낸 결과라고 볼 수 있었으니까.

“우선은 그 색을 조금 빼자꾸나.”

“색을 빼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내 물음에 주먹을 잡고 있던 손을 놓은 그는. 내 어깨나 목, 배를 꾹꾹 누르며 답했다.

“그 방식이 네게 맞는 것은 맞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넌 다른 쪽의 재능도 가지고 있어.”

“다른 쪽의 재능이라 하심은……?”

“네 아비, 비토 칼리오네를 생각해 보거라.”

아버지의 재능?

“간결하고 신속하며, 자연스럽고도 우직하지. 어떠한 싸움도 항상 머릿속으로 계산을 이어 나가며 이득을 볼 수 있는 방식으로 싸우는 것. 그게 네 아비의 방식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비유하자면…… 파르넬로와 나를 반반 섞은 느낌이겠구나.”

그의 말을 들으니 또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본능에 완전히 맡기며 싸우는 스타일이 아닌, 전투 중 계산을 섞는 스타일이었으니까.

“그러니 우선 파르넬로의 색으로 물든 것부터 빼 보자꾸나. 우선은…… 그렇지.”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는 듯, 그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대련장 한쪽에 놓인 바위를 가리켰다.

“정권 지르기부터 3만 번. 시작.”

* * *

폭풍전야라고 하던가.

확실히 어제는 평소보다 편안하고 아늑하게 쉬었다고 생각했다.

오늘 이런 일이 발생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한 채 말이다.

“하악…… 하악…….”

어느덧 정권 지르기는 만 회를 넘어갔다.

아니, 그 이상인가? 솔직히 말해서 8천 회를 넘어가는 순간 세는 것을 잊어버렸다.

쿵- 쿵- 쿵- 쿵-

대체 내가 두드리는 바위는 무엇인지, 각성한 몸으로 이렇게 많이 쳤는데도 내 주먹만 붉게 물들 뿐. 견고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주먹은 어떻게 내지르는 거였지? 어떤 각도로 어떻게…….

“정신 놓지 말고. 계속.”

정신이 아득해지려는 순간 뒤쪽에서 무언가가 내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의식을 일깨운다.

곽춘식, 나의 멘토이자 나의 스승. 그리고 내게 정권 지르기 만 번을 시킨 사내.

“힘들다고 본능으로 내지르면 안 된다. 본능에 잠식당하면 안 된다. 가장 간결하고 정확하게, 주먹 끝에 힘이 전달되도록 모든 것을 계산하며 주먹을 내지르거라.”

그의 말이 귓속에 선명히 박히며 정신이 돌아온다.

내가 지금까지 질렀던 주먹은 어땠지? 내가 봐 온 최고의 정권 지르기는 뭐였지?

순간 머릿속에서 한가지 이미지가 스쳐 지나간다.

……아버지의 정권 지르기.

Ariete(숫양).

발푸르기스에서 보았던 아버지의 공격이야말로 내가 본 최고의 정권 지르기였다.

그 정권 지르기의 각도는 어땠지? 힘의 분배는? 속도는?

분명 이렇게…….

투둑.

그때 주먹 끝에 느껴지는 느낌이 달라졌다.

절대로 부서지지 않을 것 같던 바위의 표면이 아주 살짝이지만 깨져 나간다.

“허, 안 봐도 누굴 생각하며 쳤는지 알 것 같구먼. 그래. 그 각도, 그 힘, 그 속도로 계속하는 게다.”

쿵. 쿵. 쿵. 쿵.

손끝에서 느껴지는 감각, 그리고 귀로 들려오던 일정한 소리가 점점 변해 간다.

방금까지만 해도 힘들기만 했던 이 행위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재밌어지기 시작한다.

더 이상 숫자를 센다는 것은 무의미했다.

그저 단순히 주먹을 내지른다는 이 행위만으로도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마시지 않아도 평생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집중. 집중. 오로지 집중.

정신이 몽롱해졌다.

방금처럼 의식을 완전히 놓은 것이 아닌,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 놓인 듯한 신비한 느낌.

쿵-! 쿵-! 쿵-! 쿵-!

바위에 관한 생각은 이미 지워진 지 오래.

내 정신은 그저 주먹을 내지르는 데에만 집중되어 있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는지도 느낄 수 없던 순간.

“그만.”

“……허억. 허억. 허억. 허억.”

오러가 담긴 곽춘식의 목소리로 나의 의식이 완전히 깨어났다.

“그만. 이만하면 되었다.”

내 주먹을 잡고 있는 그의 손.

계속해서 바위를 치고 있던 내 손은 이미 피로 물들어 피부색을 알아볼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리고 내 앞에 놓인 바위는…….

“이걸, 제가 한 겁니까?”

완전히 산산조각이 난 채 피를 머금은 대련장의 흙과 뒤섞여 있었다.

“그래, 한 2만7천 번쯤이었나. 그때부터는 계속해서 허공만 치더구나. 점점 자세가 좋아지는 것 같아서 내버려 두었지.”

힐끔 하늘을 바라보자, 어느덧 뉘엿뉘엿 지고 있는 석양이 보였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루가 지나간 것이다.

“그럼 어디 한번 확인을 해 보자꾸나.”

그렇게 말한 그는 다시 머리가 터진 허수아비의 몸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를 향해 주먹을 내질러 보겠느냐? 굳이 붕권이 아니어도 괜찮다. 네가 지금 가장 자신 있는 방식으로, 주먹을 내질러 보거라.”

“…….”

그의 말을 듣고 천천히 허수아비가 있는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처벅- 처벅- 처벅-

허수아비와 나의 거리는 4걸음. 발을 뻗어도 닿지 않는 거리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지금의 내겐 주먹을 내지르면 반드시 저기에 닿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숨을 고르고 주먹을 쥐며 눈앞의 허수아비를 바라본다.

방금까지 내가 내지른 대로.

주먹의 흐름과 속도와 힘과 궤도를 재현한다.

아니, 재현이라는 말은 지금 어울리지 않았다. 굳이 의식하지 않았음에도 자연스럽게 뻗어 나갔으니까.

──!

파앙!

경쾌한 소리와 함께 허공을 향해 내질러지는 주먹.

동시에.

팔랑-

분명 닿지 않았을 터인 허수아비가 앞뒤로 미약하게 흔들렸다.

“……어르신. 보셨습니까? 허수아비가 움직였습니다.”

분명 오러를 싣지 않은 주먹이었음에도 허수아비가 반응한 것이다.

“움직이긴 무슨. 바람이 불었나 보지.”

“바람은 무슨 바람입니까! 확실히 제 주먹에 움직였는데!”

내가 움직인 거란 확신을 담아 말하자 ‘쯧’ 하고 혀를 차는 어르신.

“에잉, 쯧쯧…… 원래대로라면 정권 지르기만 일주일 내내 시킬 생각이었는데, 설마 하루 만에 이게 될 줄이야. 이래서 재능 있는 놈들이란……!”

그렇게 투덜대더니, 이내 무언가를 휙 던지시는 어르신.

“어? 뭡니까 이건?”

“뭐긴 이놈아! 주먹이 그렇게 너덜너덜해져서야 DMZ에 갈 수 있겠어? 빨리 그거나 먹고 따라와!”

그렇게 말하고는 몸을 돌린다.

나는 얼떨떨하게 손에 들린 물건을 바라보았다.

[이름 : 오백 년 하수오]

[등급 : 유니크]

[종류 : 영약]

[설명 : 오백 년간의 영기를 머금은 하수오초입니다. 섭취자의 재생력을 상승시킵니다.]

“……어르신.”

“크흠! 먼저 간다!”

정말이지.

솔직하지 못하시기는…….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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