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Please report if you find any blank chapters. If you want the novel you're following to be updated, please let us know in the comments section.

Chapter 273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73화

A 대련장의 모습은 그야말로 공격과 방어의 대결이었다.

─! ─! ─! ─! ─!

최연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거리를 벌린 채 엄청난 속도로 화살을 날려 대는 정의훈.

평소라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화살을 쳐 내며 접근했을 최연은, 화살 한 발 한 발의 충격이 상상 이상이었던 것인지 점점 뒤로 밀려나고 있었다.

-아, 이게 무슨 일일까요! 화살이 활시위를 떠나가면서 강화되는 것 같은데요! 정의훈 생도가 들고 있는 활의 능력인 걸까요?!

상황을 해설하고 있던 파도윤 역시, 이 상황을 이상하게 여긴 것인지 그 점을 지적한다.

“보스. 뭔가 이상한데…… 최연이 원래 저렇게 밀릴 정도야?”

“아무래도 정의훈이 오늘은 어떻게든 이겨 보려 준비한 모양이네.”

“응?”

[태조의 각궁].

사용자의 근력에 비례하여 화살의 대미지를 크게 상승시켜 주는 유물.

그뿐일까, 오늘은 진짜 이를 갈고 나온 것인지 손에 낀 반지와 팔찌 대부분은 근력을 올려 주는 아이템이거나 투사체의 대미지를 상승시켜 주는 것들이었다.

“한마디로 템빨이라는 거네?”

아이템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어이가 없다는 듯 화면을 바라보는 진우.

“그런데 왜지.?”

“뭐가?”

“분명 최연이 밀리고 있는데, 질 것 같지가 않아.”

“너도?”

나 역시 그 의견에 동의하며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화살을 막아 내며 뒤로 밀려 나기만 하는 최연.

누가 봐도 불리해 보이는 모습에 해설을 비롯한 다른 이들이 탄식을 자아냈으나, 이윽고 그녀가 보이는 행동에 흥분을 쏟아 내며 소리친다.

-최연 생도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날아오는 화살 하나하나를 힘겹게 쳐 내던 그녀가! 지금! 앞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화살의 속도에 눈이 익은 건지, 이제는 검을 휘두르지도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확실히 화살을 피하며 정의훈을 향해 다가가는 최연.

이에 눈을 찌푸린 정의훈은 오러로 빚어낸 화살 세 개를 한 번에 만들어 시위를 당겼다.

허나 한 발 한 발 날릴 때와 비교하여 확연히 차이가 나는 시전 준비 시간.

그 짧은 틈을 파악한 것인지 최연은 곧장 검을 머리 위로 치켜들며 상단세를 취했다.

저 자세는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이자, 창천검가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검술.

“양단(兩斷).”

위에서부터 아래로 길게 내리긋는 얇은 칼날.

동시에 그녀를 향해 날아오던 화살들이 모두 반으로 잘려 나가며 6개로 분해된다.

방금까지만 해도 막아 내는 데 급급했던 화살들을 정확히 반으로 나눈 것이었다.

“이걸로 끝?”

그대로 공기 중에 섞여 사라지는 화살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하는 최연.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정의훈은 표정을 찡그리며 그녀를 노려보았다.

“……괴물.”

확실히 저건 내가 봐도 무섭긴 했다.

화살 몇 번 쳐 냈다고 속도에 익숙해져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오는 검사라니…….

궁수의 입장에서는 공포 그 자체일 것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나는 정의훈이라는 인간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녀석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일 거야. 최연.”

집념 하나만큼은 세계 최고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녀석이었으니까.

펄럭──

어디서 꺼내 든 것인지, 녀석의 손에 초록빛이 감도는 후드가 감겨 나왔다.

그 모습을 보고는 어이가 없다는 듯 탄식을 내뱉는 세아.

“와, 아무리 자기가 가져온 물건을 사용해도 된다지만, 정의훈, 저 사람은 대체 아이템을 몇 개씩이나 들고 온 거예요?”

그 말을 듣고는 말도 마라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진우.

“야, 말도 마. 쟤네 집안 몰라? 보나 마나 이번에 최연을 이겨 보려고 작정을 한 것 같은데, 최연은 저번에 바다에서 건진 칼 하나만 들고 간 거 같아서 걱정이네.”

그래도 같은 파밀리아의 동료라고 최연을 걱정하는 아이들.

이에 지금껏 가만히 있던 영제가 입을 열었다.

“연이잖아, 알아서 잘하겠지.”

“아, 그게 맞긴 하지.”

“그렇죠. 최연 씨는 어나더 레벨이긴 하죠.”

나 역시 동의한다는 뜻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시선을 다시 화면으로 옮겼다.

정의훈이 후드를 두름과 동시에 눈빛이 변하는 최연.

녀석이 두른 후드가 평범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눈치챈 모양이었다.

[로빈 후드 후드]

괴상한 이름을 가진 이 아이템은 그 이름과는 다르게 활잡이들에게 있어 최적의 능력을 제공해 주는 아이템이기도 했다.

착용자의 이동속도 증가. 투명화 등 부가 효과들도 다양하지만, 아마 가장 경계해야 할 능력은 따로 있었으니…….

[로빈 애로(Robin Arrow)]

사용자가 타깃으로 택한 부위에 반드시 명중하는 화살을 날린다는 사기적인 기술.

물론 날아오는 화살을 막아 내거나 하면 되겠지만, 과연 녀석이 그런 비장의 기술을 평범하게 사용하겠는가?

다른 효과와 합쳐진 순간, 반드시 목표로 정한 곳에 화살이 박힌다는 것은 원래보다 더 위협적인 기술로 변모한다.

“웃기게 생긴 옷이네.”

하지만 그런 점을 모르는 듯, 후드를 뒤집어쓴 정의훈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는 최연.

이에 녀석은 개의치 않다는 듯 활을 들고는 새로운 화살을 먹였다.

“과연 계속 웃길지 보자고.”

방금과는 조금 다른 소리를 내며 최연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

이에 그녀는 지금껏 그래 왔든 살며시 몸을 비트는 것으로 화살을 피해 내려 했으나, 순간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듯 급하게 몸을 틀었다.

“…….”

그녀의 왼팔을 스치고 지나간 정의훈의 화살.

몸을 틀지 않았다면 아마 그녀의 오른팔은 이번 대련에서 더이상 사용하지 못했을 터였다.

어째서 화살이 팔을 스친 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한 최연은, 이번엔 자신이 직접 가겠다는 듯 정의훈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극(隙) 베기.”

몸을 낮춰 무게 중심을 앞으로 쏠리게 하는 것과 동시에 최대한으로 면적을 줄이며 녀석에게 달려든 최연이 검집에서 검을 뽑아 들었다.

정의훈을 향해 일(一)자로 베어지는 거대한 검격.

동시에.

콰아아아앙──!!

몸을 숙인 녀석의 뒤로 최연의 검격이 맞닿으며 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진다.

“크윽!”

뒤쪽에서 때리듯 날아온 충격파로 인해, 몸을 비틀거리는 녀석.

그대로 녀석에게 달려든 최연은 순식간에 공간을 좁히며 녀석을 향해 검을 휘두른다.

“웃기지 마!”

손에서 총 5발의 화살을 만들어 낸 녀석이 코앞까지 다가온 최연을 향해 활시위를 당긴다. 이번엔 꽤 무리해서 당겼는지 처음보다 빠른 속도로 발사되는 화살들.

아이템들의 힘도 최대한으로 끌어낸 것인지, 녀석이 두른 아이템들이 희미한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었다.

녀석이 노리는 건 아마 ‘로빈 후드 후드’의 스킬의 발동을 위해, 최연의 몸에 5발을 꽂는 것일 터.

실제로 이를 증명하듯 녀석의 활시위를 떠난 화살들은 5발이라는 숫자에도 불구하고, 한 차례 사방으로 퍼짐과 동시에 일제히 최연의 심장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다섯 군데에서 날아드는 공격을 한 번에 쳐 내야 한다는 것.

그것도 지금껏 그 파괴력으로 인해 회피해 오던 공격들을 말이다.

“치잇…….”

최연 역시 화살의 궤도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곧장 몸을 뒤로 날리며 공격을 피해 내려고 했지만.

아직 ‘로빈 후드 후드’의 능력을 몰랐기에 자기를 추적하려는 화살들을 보며 표정을 찡그렸다.

회피로는 화살들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파악한 모양이다.

“흡!”

동시에 그녀가 행한 대처는 무척이나 빨랐다.

마치 발도술을 준비하듯 몸을 낮추고 허리를 틀어서, 오른쪽으로 향하는 운동 에너지를 최대한으로 끌어낼 준비를 하는 그녀.

그 모습에 내 머릿속에서 한 가지 기술이 떠올랐다.

“확실히, 지금 같은 상황에는 그게 최고지.”

마침내 화살들이 최연의 심장에 닿기 직전.

“매사냥.”

횡 베기보다 빠르고, 조금은 더 높은 공격이 최연의 손으로부터 펼쳐졌다.

화려한 모습이나 엄청난 힘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저 허공을 향해 극도로 압축하고 날카롭게 깎은 검격을 휘두르는 것이 ‘매사냥’의 특징.

그리고 동시에.

파앙───!!

5발의 화살들이 그대로 폭발하며 최연의 주변을 뒤덮어 버렸다.

화려한 빛무리에 묻힌 채 몸을 일으키며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정의훈을 바라보는 그녀.

“그래도 오늘은 좀 재미있었어, 정희훈.”

그 말에 와락 표정을 일그러뜨리는 녀석.

“망할. 내 이름은 정의훈이란 말이다!!”

“어…… 미안.”

사과와 동시에 녀석을 향해 휘둘러지는 무자비한 검격.

동시에 녀석의 목에 가는 실선이 생겨나며, 대련의 종료를 알리는 부저음이 들려왔다.

-으아아아아!! 경기 종료! 마지막에 화살들을 베어 내는 그 아름다운 검격은 대체 무엇이었단 말인가! 오늘 역시 ‘최연’ 생도의 승리입니다!!

그야말로 예상했던 승리.

최연은 땅에 엎어진 채 아직 대미지를 모두 회복하지 못한 정의훈을 뒤로하고, 출구를 향해 먼저 터벅터벅 걸어 나왔다.

“다녀왔어.”

마치 별일 없었다는 듯 내게 다가와 덤덤히 승리를 보고하는 그녀.

동시에.

【히든 퀘스트】

[동아리계의 폭풍]

[오늘부로 당신이 만들어 낸 동아리를 모르는 이는 더 이상 없습니다. 앞으로 더욱더 많은 이들이 당신의 동아리에 관심을 가질 것이며, 그 재물과 영광을 얻기 위해 당신들을 노리려 들 것입니다.]

[목표 : 모든 전교생에게 동아리 이름 각인시키기.]

[보상 : 동아리원들의 성장 속도 20% 증가 버프 (아카데미 한정)]

오늘의 대련 결과로 인해 지금껏 모르고 있던 히든 퀘스트 하나가 완수되고 말았다.

한 명도 빠짐없는, 모든 전교생이 알아야 한다는 괴이한 조건.

오늘의 대련으로 이 조건을 달성한 모양이었다.

“고생했어.”

절로 미소가 나오는 그 보상안에 최연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아카데미에 한정하여 20% 증가 버프라니…… 아직 1학년인 우리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보상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

비록 동아리원들에게 한정되는 효과로 보였지만, 나 역시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은 큰 이득이라 볼 수 있었다.

“음? 그런데 진우, 진우는 어디 갔어?”

경기가 끝이 나고 주변을 둘러보자, 지금껏 함께 대련을 보고 있던 진우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에 모르고 있었냐는 듯 힐끔 다른 방향을 쳐다보는 세아.

“아까 못 보셨어요? 증기기관차랑 싸우러 간다고 다른 대련장에 들어갔잖아요.”

“그래?”

최연의 싸움에 집중하느라 제대로 모르고 있었네.

그러면 이 퀘스트를 달성하는 데에는 진우도 도움을 줬다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응~ 몸에서 연기만 뿜는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안 맞으면 그만이야~ 약 오르죠? 빡 치죠? 지도 답답하죠?

바로 옆 대련장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한숨을 내뱉었다.

……저런 거로 파밀리아가 알려졌다면 악재인데.

“하하…… 이것 참.”

한창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할 시기에 전교생 앞에서 도발이라니.

이게 어쩔 수 없는 내 업보인가 싶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은 채, 나도 모르게 입에서 고함이 터져 나와 버렸다.

“그냥 빨리 끝내 새끼야!!!”

하여간, 하루를 참질 못하는 놈이라니까.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