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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75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75화

“으아아! 으아아아아!”

지금까지 아무 말 없던 녀석이, 의식을 차리자 시계추마냥 몸을 붕붕 흔들며 날뛰기 시작했다.

그 움직임이 얼마나 과장되었는지 헛웃음이 나올 정도.

무엇보다 익살스럽기 그지없는 익숙한 목소리.

틀림없었다.

천천히 녀석에게 다가가 가면을 벗기자. 예상했던 그 얼굴이 나오고 말았다.

“히익!”

“하!”

진우 비발트.

비발트 패밀리의 후계자이자 아카데미의 동기라고 할 수 있는 녀석이 얼굴에 피가 쏠려 터질 듯이 붉어진 얼굴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사,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설마, 아버지가 내게 이 일을 맡기신 게 이 녀석 때문이었나?

분명 다른 패밀리의 후계자 같은 놈들이 올 거란 말을 듣긴 했지만, 설마 녀석을 이렇게 만나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뭐, 지금 가면을 쓰고 있기에 나라곤 생각도 못 할 테지만 말이다.

다시 녀석에게 가면을 씌워 준 뒤, 그 앞에 쪼그려 앉았다.

나도 모르게 새어 나오는 미소.

“설마, 이런 핏덩이가 아지트에 올 줄이야.”

드륵- 드륵- 드륵-

살며시 검지를 핀 뒤 녀석의 가면을 검지로 긁는다.

동시에 다시금 녀석에게서 피어오르는 공포.

자, 일단 녀석을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은 조금 더 겁을 줘 보기로 했다.

“네가 침범한 곳은 우리 빌런 연합의 아지트 중 하나다. 대체 누구의 명령으로 이곳에 온 거지?”

드륵- 드륵- 드륵-

그런데 어째서인지 갑자기 녀석의 움직임이 멈췄다.

이런 상황에서 벌써 침착해졌다고?

무슨 일인가 싶어 다시 가면을 벗겨 보았다.

그러자.

“……어이가 없군.”

어느새 정신을 잃은 녀석의 모습.

에휴, 그럼 그렇지…….

겨우 이 정도로 정신을 잃었을 줄이야.

이래서는 제대로 된 시험을 볼 수 없었기에 밖으로 나오며 한숨을 내뱉었다.

“도련님, 도련님. 저분, 도련님 아카데미 학우분 아니세요?”

CCTV로 안쪽의 화면을 보고 있던 라테가 쪼르르 다가와 물었다.

“맞아. 아무래도 이번에 비발트 패밀리의 후계자로서 교육 받으러 온 것 같은데, 설마 저러고 있을 줄이야.”

생각보다도 처참한 녀석의 멘탈 상태에 탄복을 금치 못하며 다시 CCTV를 살펴보았다.

아직 다른 방의 녀석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한 상황.

그러는 도중.

“응?”

진우가 들어가 있던 방에서 미약한 움직임이 감지되었다.

“뭐야. 정신 차리고 있었네?”

이윽고 억지로 몸을 일으키며 탈출하기 위해 열심히 몸을 꿈틀거리고 있는 녀석.

대체 어디에 숨겨 놓고 있던 것인지, 녀석은 입에 문 면도날로 발을 묶고 있는 줄을 끊기 위해 계속해서 윗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아아, 딱 ‘그’ 과네요.”

“그 과?”

진우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끄덕거리는 라테.

“네.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어떻게든 목숨을 부지하려 한 다음에 무조건 탈출하려는 과. 저런 성격을 가진 요원들이 확실히 괜찮죠. 어떤 임무에 보내던 살아 돌아와서 가성비가 좋거든요.”

어릴 때부터 정보원 일하던 라테여서 그런지, 저런 케이스를 많이 보아 온 모양이었다.

“그런 거치고는 뭐든지 말해 준다고 하던데?”

그것도 대충 알고 있다는 듯 라테는 어깨를 으쓱인다.

“한번 지금 들어가서 물어보세요. 아마 그럴듯한 거짓 정보를 술술 풀걸요? 뻔하죠. 뭐.”

“그래?”

그렇단 말이지?

순간 흥미가 올라, 다시 들어가서 제대로 확인해 보기로 했다.

철컥─

인기척을 내며 다시 방 안으로 들어서자, 방금까지만 해도 열심히 꿈틀거리던 녀석의 몸이 다시 추욱 늘어졌다.

“……CCTV로 전부 봤으니 일어나라.”

“…….”

그럼에도 여전히 추욱 늘어진 녀석.

겁을 줄 용도로 단검 하나를 꺼내자 꿈틀하고 녀석의 몸이 움직였다.

“자, 잠깐만요! 일어났어! 일어났다고!”

결국 연기를 멈춘 녀석.

분명 라테는 정보를 물어봐도 거짓 정보를 줄 거라고 했지.

한 번 테스트해 보기로 했다.

“네가 어디 소속이고, 무엇 때문에 왔는지 확실히 말하도록. 3초 세도록 하지.”

하나.

둘.

세──

“말할 게욧! 말할 게욧! 그러니까 가까이 좀…… 목이 너무 아파서 크게 말하기 힘들어요!”

일단 녀석의 바람대로 가까이 가주기로 했다.

그래, 대체 무슨 정보를 말하려고 하기에 가까이 오라는 건──?!

순간 온몸을 스치는 섬뜩함에 바로 몸을 뒤로 내뺐다.

그러자 내 목 근처를 스쳐 지나가는 차가운 기운.

언제 또 입에 문 것인지 면도날로 내 목을 그으려 했던 녀석.

내가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서자.

“퉤─.”

진우는 입에 물고 있던 면도날을 뱉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아. 아깝네.”

방금까지의 장난기 섞인 목소리가 우스울 정도로 침착해진 목소리.

“씨잇팔, 첫 임무에서 쳐 잡히기나 하고. 개 같네.”

툭하고 떨어진 녀석의 가면 너머로 싸늘한 눈동자가 보인다.

“그냥 쳐 죽이쇼. 기습도 실패했으니까.”

……진우한테 이런 면모가 있었나?

확실히 녀석이 패밀리로 활동을 하는 모습은 처음 봤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과연, 비발트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걸까.

“그게 소원이라면 그렇게 해 주지.”

단검을 쥔 채 녀석에게 다가간다.

곧 죽을 상황에 놓였음에도 침착하기 그지없는 녀석.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녀석을 자세히 살피자, 신발 부근에 점차 오러가 쌓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와중에도 어떻게든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짓을 하네?

───!

가볍게 던진 단검이 녀석을 묶고 있던 밧줄을 끊는다.

“진우 비발트. 합격.”

“……응? 칵!”

그대로 머리부터 바닥에 떨어지고 마는 녀석.

갑작스러운 상황에 머리를 부여잡고 어리둥절하고 있는 놈에게 짧게 말했다.

“칼리오네의 간부, ‘한’이다. 얼빠진 모습은 그만 보이고 따라 나오도록.”

“에? 에?”

“뭐하나?”

“아, 넵!”

이렇게 말하고 나서야 작금의 상황을 깨달은 듯, 허겁지겁 일어서며 나를 따라 방을 나서는 진우.

“그, 그런데. 진짜 칼리오네 맞죠?”

아무 말 없이 칼리오네 간부의 상징인 배지를 슬쩍 보여 주었다.

“와…… 진짜네, 칼리오네 간부…….”

방을 나서자, 기다리고 있던 라테가 쥐 모양 가면을 쓴 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상황은 전부 보고 있었어요. 확실히 돈 비발트의 아들답네요. 킥킥.”

입으로 보이는 부분에 손을 올리고 웃는 그녀.

이번에도 진우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는 듯 멀뚱멀뚱하게 서 있었다.

“어…… 이분은…….”

“칼리오네 정보부 소속. 요원명은 미키예요. 잘 부탁해요. 비발트 주니어.”

“아, 넵.”

라테가 건네는 손을 붙잡고는 멍하니 고개를 끄덕이는 녀석.

아, 익숙한 표정이다.

저거, 여자를 만나면 녀석이 무의식적으로 짓는 표정이었지. 아마?

“참, 도련님. 세 번째 참가자도 의식을 차린 것 같던데, 바로 들어가시나요?”

“일단 그래야겠지. 음…… 잠깐.”

“에?”

“재미있는 게 떠올랐거든.”

나는 그렇게 말하며 힐끔힐끔 라테를 바라보고 있는 진우를 쳐다보았다.

“진우 비발트.”

“네, 넵?”

“이번엔 네가 한번 가 보도록.”

“어…… 뭘요?”

“방금 내가 너한테 한 것처럼, 네가 저기 세 번째 참가자를 테스트해 보라는 뜻이었다.”

“제가요?”

“그래.”

왠지 모르겠지만, 녀석이라면 이쪽 역할도 잘 해낼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잠깐 고민하는 듯한 녀석의 표정. 그리고 이내.

“제 맘대로 해도 되죠?”

군침이 싹 돈다는 표정을 지은 녀석은 입꼬리를 올리며 내게 물어 왔다.

“아, 고문은 안 된다. 적당한 폭력 정도는…… 나쁘지 않겠군.”

“오케이. 목표 같은 거라도 있어요?”

“자신이 어디서 온 누구인지, 목적이 무엇인지 말하게 하는 것. 녀석의 입에서 칼리오네가 나오는 순간 성공이라고 보면 된다.”

“접수. 바로 들어갑니다~”

그렇게 말하며 세 번째 참가자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는 진우.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라테가 살며시 묻는다.

“괜찮을까요? 뭔가 믿음직스럽지 못한데.”

“괜찮을 거야. 그래도 아카데미에서 내가 믿는 몇 안 되는 놈 중 하나거든.”

잠시 후 화면에 잡히기 시작하는 진우와 참가자 3.

진우가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한 행동은…….

-헥토파스칼 킥!

묶여 있는 대상을 발로 후려 차는 것이었다.

-꺄악!

-으아아아악! 여자?!

이에 진자운동을 하며 크게 흔들리기 시작한 참가자 3.

더 웃긴 것은 그 안에서 여자의 비명이 들려오자 진우 역시 화들짝 놀랐다는 거였다.

“푸하핫! 녀석은 진짜라니까?!”

역시, 가끔 이상한 짓을 하기는 해도 언제나 기상천외한 모습을 보여 주는 녀석.

저런 녀석이 앞으로 내 아래에서 패밀리의 업무를 배우게 된다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튀어나왔다.

아, 진짜. 패밀리 일이 더 재밌어지겠네.

-죄, 죄송합니다! 헥토파스칼 킥 취소!

“앗하하하하하하!”

진짜 최고다.

* * *

모든 방의 테스트가 끝나며 추려진 인원은 진우를 포함해 총 4명이었다.

그중 참가자3이 진짜였는데, 진우의 헥토파스칼 킥을 맞고는 미안해하는 진우를 이용해 결박까지 모두 풀고, 역으로 진우를 제압한 것이었다.

라테에게 출신을 들어 보니 외국에서 어릴 때부터 용병으로서 길러졌다는 모양.

나를 보고 느끼는 공포의 수준이나 다른 것을 모두 감안해 보았을 때도 괜찮은 인재라 생각이 되었다.

다른 인원들도 비슷하게 시험을 통과한 인원들.

나는 지금부터 이들을 칼리오네의 정예로 만들어야 했다.

나를 앞에 두고 열중쉬어 자세를 취하고 있는 네 사람.

나는 유유히 그들의 앞을 천천히 걸으며 입을 열었다.

“다시 한번 소개하지. 칼리오네 패밀리의 집행부 소속, 한 칼리오네다. 돈으로부터 너희의 교육을 전담하는 임무를 받았지.”

순간 네 명의 교육생이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한 칼리오네.

칼리오네라는 성씨를 가졌다는 것은 한 가지만을 의미했으니까.

소문으로만 듣던 ‘칼리오네 주니어’.

칼리오네의 후계자라는 사실이었으니까.

“도련님을 뵙습니다!”

“““도련님을 뵙습니다!”””

눈치 빠른 진우의 선창과 동시에 나머지 셋이 후창하며 내게 허리를 숙인다.

그들에게 있어 나는 까마득히 높은 존재로 보였을 터였다.

나는 그런 그들을 향해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지금부터 내가 너희에게 가르칠 것은 전투법이다. 다른 곳에서는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는, 흔히 더러운 짓이라 불리는 행동들. 대신, 너희의 목숨을 부지하게 해 줄 반칙을 말이다.”

칼리오네는 명예를 중요히 생각하지만, 결국은 뒷세계의 존재들과 싸우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들은 명예고 뭐고 그런 것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온갖 사술을 사용하는 이들이 대부분이고 말이다.

쓰레기를 상대하려면 쓰레기의 수작을 알아야만 했다.

“앞으로 우리는 매일 자정에 만나 새벽 4시까지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나는 장소는 언제나 여기, 이 창고 안. 그리고 그때마다 난 오늘과 같이 너희를 습격할 거다.”

그런 내 말에 움찔 몸을 떠는 네 사람.

아마 내가 본인들을 뚜드려 팼던 기억이 떠오른 모양이다.

“오늘 겪어 봤으니 알겠지만, 쉽지는 않을 거다. 포기하려면 언제든 포기해도 좋다. 다만, 이것 하나만큼은 알아줬으면 좋겠군.”

그렇게 말하며 몸을 돌렸다.

“이건 기회라는 것을. 부디,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대로 발걸음을 옮기며 라테와 함께 창고를 빠져나왔다.

“후아. 드디어 끝났네요. 힘들다…….”

“고생했어. 그래도 싹수 있는 녀석들은 제대로 모았잖아?”

“그건 그렇지만요. 아, 도련님. 그 목소리 계속 쓰시는 건가요? 뭔가…… 도련님의 얼굴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이상해요.”

“그런가?”

게임 속 세이버 클라우드의 목소리를 그대로 옮겨 온 것이었는데, 라테에게는 이상하게 들렸던 모양.

스킬을 해제하며 다시 본래의 목소리를 내뱉는다.

“아- 아- 됐나?”

“역시 도련님은 이 목소리가 맞죠. 참, 그러고 보니까 도련님의 친구분이요.”

“진우?”

“내일, 아카데미에서 무슨 반응을 보여 줄까요? 괜히 기대되지 않으세요?”

“그러네.”

확실히, 내일 어떤 반응을 보여 줄지 조금 기대되긴 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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