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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76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76화

다음 날 아카데미.

평소처럼 묵묵히 핸드폰이나 하며 시간을 죽이고 있을 때였다.

“좋-은 아침!”

평소처럼 오버스러운 아침 인사와 함께 반으로 들어선 진우의 모습에 힐끔 눈을 맞추고는 다시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어제 꽤 늦은 시간까지 굴렀는데도, 왠지 모르게 평소보다 더 들떠 보이는 녀석.

신기한 일도 다 있다 생각하며, 새로 올라온 ‘레시피 개발 동아리’의 영상을 보고 있는데.

“쿡. 쿡쿡. 쿡쿡쿡쿡.”

옆자리에서 계속 거슬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힐끔 옆을 돌아보니 광대가 승천하다 못해 얼굴을 뚫고 나가려는 역겨운 표정이 보였다.

마치 ‘나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봐 줘.’라고 묻는 듯한 녀석의 얼굴.

그 모습에 한숨을 내뱉으며 말을 걸려다가.

‘귀찮아.’

다시 핸드폰을 보았다.

그제야 갑자기 내 팔을 붙잡는 녀석.

“뭐야 그 얼굴은! 방금까진 무슨 일 있었는지 물어볼 것 같은 얼굴이었잖아. 왜 안 물어봐?!”

대체 아침부터 이게 뭔 짓인 건지…….

궁금하기야 했지만, 내가 먼저 물어보면 녀석이 또 야단법석을 떨 게 분명하니 다시 무시하기로 했다.

“오늘도 별거 아니면서 또 오버만 하는 거 아니야? 그냥 엎드려서 잠이나 자.”

“아익! 그런 게 아니래도? 진짜. 진짜 진짜 대박인데.”

녀석이 이 정도로 호소한 건 처음이라 그럴까? 앞자리에 앉아 있던 영제가 우리 쪽으로 다가오며 쭈그려 앉는다.

“뭔 일인데 진우는 아침부터 이렇게 신났어?”

“그치! 안경. 너는 궁금하지?”

“네가 이렇게까지 오버 떤 적은 없잖아? 당연히 궁금하지.”

“에휴, 반장도 참.”

하지만 이에 몸을 돌리며 어이없다는 듯 입을 여는 세아.

“그거 기억 안 나요? 얼마 전에도 저렇게 요란법석을 떨어서 들었더니, 정작 게임 이야기였던 거?”

“야! 그 게임이 얼마나 힘든 게임인 줄 알아?!”

“니한테나 그렇죠!”

역시, 왜 오늘은 하지 않았나 했던 말싸움.

평소와 다름없이 화목한 그 모습에 이젠 심적인 안정감마저 느끼고 있을 때.

“그래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신났던 거야?”

마침내 영제가 먼저 질문을 던졌다.

순간 빛나는 진우의 두 눈.

“아, 그게 말이지. 있지~ 있지~”

그렇게 말하고는 슬쩍 주변을 둘러보는 녀석.

아무도 우리의 대화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진우는 슬쩍 고개를 우리 쪽으로 붙이며 입을 열었다.

“나 어제. 칼리오네 도련님 만났잖아……!”

“에엑?! 지, 진짜요? 칼리오네 도련님이라면…… 그, 칼리오네 패밀리의 도련님?”

“그렇다니까?! 진짜 어제 처음 만나 뵀는데 포스가 무슨…… 나 진짜 지릴 뻔했잖아.”

얘 봐라…….

역시 어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모양이었다.

“그러고 보니 비발트 패밀리는 칼리오네 산하였지?”

잠시 잊고 있었다는 듯 중얼거리는 영제.

“나도 우리 영감…… 이 아니라 아버지가 무슨 ‘신입 연수 프로그램’? 그런 게 있다고 한번 가 보라는 거야. 그래서 내가 ‘아버지. 뭔 마피아에 신입 연수 프로그램입니까?’이랬지.”

……확실히 정상적인 사고이긴 했다.

보아하니 안토니오가 어떻게든 보내려고 말을 꾸며 낸 게 눈에 훤히 보였다.

“그래서 내가 귀찮아서 안 간다고 했거든? 그러니까 ‘죽기 싫으면 가는 게 좋을 거다.’라고 하셔서 결국 갔단 말이야?”

“아악! 본론만 말해 봐요! 어떻게 만났는데요!”

“이게 다 필요한 빌드업이라니까?! 그래서 결국 아버지가 가라는 곳으로 갔는데…… 갑자기 누가 날 습격하는 거야? 진짜 더럽게 강해서 순식간에 뻗었는데, 정신을 차리니까 고문실 같은 곳에 거꾸로 매달려 있던 거 있지?”

진우의 이야기를 듣던 아이들의 눈에 흥미가 일기 시작한다.

“거기서 느꼈지. 아, 정보가 샜구나. 이상한 곳에 잡혀 왔구나…… 하고.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순간! 내가 누구야. 우리 대 비발트의 후계자 아니여. 뒤지더라도 한 놈은 데려간다는 마인드로 입에 면도날을 물고 있었지.”

“엥? 입에다 면도날이요? 그런 걸 왜 입에 넣고 다녀요?”

“비상용?”

그렇게 말하며 우물우물하더니 입안에서 면도날을 꺼내 ‘베에~’ 하고 보이는 녀석.

“엑, 더러워.”

“야! 이 정도 비상용 무기쯤은 필수지!”

……대체 어디에 넣고 다니는 건진 모르겠지만, 진우는 다시 입안에 면도날을 숨기고 말을 이었다.

그 뒤는 내가 다 아는 내용.

녀석은 나를 향해 면도날을 휘둘렀다는 것과, 빌런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나였다는 이야기를 하며 피식 미소를 지었다.

“진짜 그 많은 양반 다 재치고 내가 1등으로 우리 도련님의 마음에 들었는데 말이야…….”

1등?

1등은 세 번째인 용병 출신 여자애였는데?

“도련님이 내 어깨를 툭! 두드리고는 막 ‘고생했다! 네가 기회를 잡았구나!’ 이렇게 하시는데, 그 눈빛에 막 신뢰가 그득하신 거 있지?”

……그런 말을 한 적은 없을뿐더러 그런 눈빛을 보낸 적도 없는데.

“또 이상한 양념 치는 거 아니에요?”

“야! 진짜야! 네가 우리 도련님 본 적 있어?!”

“아니. 본 적은 없지만, 너무 진우 씨만 띄워 주는 거 같잖아요!”

“진짠걸 어떡해! 우리 도련님이 날 아끼시는 건 사실이라고!”

“──푸흡!”

아, 나도 모르게 뿜고 말았다.

힐끔 시선을 들자 나를 향하고 있는 세 사람의 눈빛이 보였다.

“봐 봐요! 그 유진 씨가 웃겨서 웃잖아!”

“보스? ……왜 웃어? 보스도 나 안 믿어?”

“부장…….”

“아, 웃겨서가 아니라. 기침 참으려다가.”

일단 변명한다고 하긴 했는데, 내가 생각해도 어이없는 이유긴 했다.

하지만 어떡해, 진짜 웃겼는데.

“아무트으으은~! 이 몸은 이제 칼리오네 도련님이랑 함께 일하는 사이다 이거야! 앞으로 탄탄대로만 남았다는 거지!”

어떻게든 이야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그렇게 말하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는 녀석.

그 모습을 보니 괜히 심술을 부리고 싶어진다.

“그래, 그러면 앞으로 파밀리아는 버리고 칼리오네 도련님이랑 붙어먹겠다 이거지?”

“응?”

“진우 씨, 그렇게 안 봤는데. 실망이에요.”

“뭣?”

“진우, 지금까지 고마웠다.”

“아니, 잠깐만. 왜 갑자기 이야기가 그렇게 돼?”

“그쪽에서도 부디 행복하면 좋겠네. 네가 쓰던 동아리실 사물함은 강현이 준다.”

“보스으으으으!!”

역시, 진우는 까야 제맛이라니까.

* * *

정확히 자정이 된 것을 확인한 나는, 얼굴에 쓴 가면을 한 차례 어루만진 뒤 창고 안으로 들어섰다.

미리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나란히 일렬로 서 있는 교육생들.

나를 확인한 교육생들은 따로 맞추기라도 한 듯 동시에 고개를 숙였다.

“빠진 사람은 없군.”

아무 말 없이 그들의 앞을 천천히 걸으며 얼굴을 쭈욱 훑는다.

잔뜩 긴장한 듯 굳은 표정으로 묵묵히 땅만 바라보고 있는 교육생들.

“앞으로 자주 만날 텐데 자기소개라도 하지. 그럼…… 2번부터 쭉 해 보도록.”

“저, 저부터요?”

갑작스레 자신이 호명되자 고개를 들며 당황하는 진우. 하지만 금세 분위기를 읽고는 천천히 입을 연다.

“……비발트 패밀리의 진우 비발트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하지. 진우 비발트.”

그다음으로는 3번을 바라본다.

어제 제일 높은 점수를 받은 녀석이었지. 어리바리하던 진우를 단숨에 쓰러트릴 정도로 수완이 좋았다.

“사샤, 사샤 피보아코바입니다.”

딱히 별다른 추가 사항을 이야기하지 않는 그녀.

동시에 눈앞으로 시스템창이 떠오른다.

<인물 도감>

[이름 : 사샤 피보아코바]

[소속 : 無 ]

[나이 : 만 18세]

[특기 : 사격, 연기, 시스테마, 육감(六感)]

[설명 : 어릴 적 러시아 갱에 의해 가족을 잃은 소녀. 고아로 살아남기 위해 용병단에 들어가 전투 기술들을 배웠다. 러시아에서 그녀의 가능성을 본 비토 칼리오네가 그녀를 영입했다.]

“호오.”

다른 사람도 아닌 아버지가 직접 데려온 인물이라는 모양.

“잘 부탁하지. 사샤.”

“감사합니다.”

하지만 소속이 ‘無’로 표시되어 있는 거로 보아 아직 칼리오네로 마음이 완전 기울진 않은 모양.

‘넌 내가 잘 키워 주마.’

오랜만에 본 원석의 모습에 괜히 가면 밑으로 미소가 지어진다.

어디 보자…….

나머지 두 명은 칼리오네에서 운영하는 고아원 출신이었는데, 그중에도 유별난 인물은 있었다.

<인물 도감>

[이름 : 곽정우]

[소속 : 국가정보국]

[나이 : 만 21세]

[특기 : 연기, 사격, 투명화]

[설명 : 국가정보국에서 침투를 위해 길러 온 인물로, 칼리오네의 정규 조직원이 되기 위해 칼리오네에서 운영 중인 고아원에 들어갔다.]

‘재미있네.’

설마 어릴 때부터 고아원에서 길러 온 아이 중 스파이가 있을 줄이야.

“너. 이름은?”

“……한윤호입니다.”

곽정우가 아니라 한윤호? 고아원에서 받은 가명인가?

“그래, 한윤호. 잘 부탁한다.”

그렇다면 이 상황을 잘 써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미키.”

“예, 도련님.”

내 말에 고개를 숙이며 답하는 그녀.

“창고 문 닫아. 쥐 새끼 한 명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알겠습니다.”

쿵―!

그녀의 손짓에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던 쥐들이 움직이더니, 순식간에 문을 닫아 버린다.

이에 단숨에 폐쇄적인 분위기가 된 창고.

이어서 느긋이 미리 준비되어 있던 의자에 몸을 맡긴다.

“지금부터 내가 너희에게 명령할 것은 거짓이거나 연출된 상황이 아니니 똑바로 들어라.”

갑작스러운 말에 당황하는 듯한 네 사람이었지만. 내 말을 듣고는 바로 고개를 끄덕인다.

자, 그럼 첫 번째 퀘스트를 줘 보도록 할까?

“너희들 중, 국가정보국의 끄나풀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찾아서 내 앞에 무릎을 꿇려라. 시간은…… 5분 주지.”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말에 네 사람의 표정이 확 바뀐다.

그중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또 다른 고아원 출신의 교육생 ‘정상호’였다.

“저희 중에 첩자가 있다는 뜻입니까?”

“잘 알고 있군. 이제 4분 40초 남았다.”

턱을 괸 채 가만히 있자, 슬그머니 내게 다가온 라테.

“도련님. 저 중에 국가정보국의 첩자가 있다고요?”

“그래.”

“저 애들은 다 검증된 사람들인데…… 그게 가능해요?”

“가능하고 말고를 떠나 사실인 걸 어쩌겠어? 어떻게 찾을지 한번 보는 거지.”

“도련님은 알고 계시고요?”

“비밀.”

미소를 지어 주고는 다시 네 명의 아이들을 살핀다.

그야말로 마피아 중에서 마피아가 아닌 사람을 찾아야 하는 역 마피아 게임.

뭔가 말장난 같아서 웃기긴 했지만, 세 사람의 표정은 전혀 재미있어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웃고 있는 녀석이라면…… 진우 정도일까.

“아무래도 도련님의 말씀이 사실인 것 같은데, 일단 자기가 첩자가 아니라는 이유를 하나씩 말해 보기로 할까?”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가명 한윤호, 곽정우였다.

시작부터 자신이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으로 의심을 줄이려는 모양.

이에 가만히 있던 진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 아버지가 비발트 패밀리의 돈(Don) 이신데, 설마 나겠어?”

시작부터 확실한 이유를 이야기하는 그 모습에 다른 아이들은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금세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아버지가 칼리오네 산하의 최고 간부급인데 그 아들이 첩자일 리는 없었으니까.

다음으로 입을 연 것은 정상호.

“……저는 5살 때부터 칼리오네에서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자랐습니다. 제게는 칼리오네를 배신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 말에 옆에 서 있던 곽정우 역시 손을 들며 답한다.

“저 역시 10살 무렵부터 상호와 함께 자랐습니다. 상호가 유력한 증인입니다.”

이제 입을 열지 않은 것은 사샤 혼자뿐.

세 사람의 시선이 사샤에게로 향한다.

“사샤라고 하셨나요? 저희가 당신을 믿어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우리’가 아닌 ‘저희’라는 단어를 쓰는 것으로 의도적으로 배척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곽정우.

“칼리오네와의 연은 언제부터였습니까?”

이미 자신은 용의선상에서 벗어났다는 듯이 심문하는 투로 묻는다.

“저는…….”

그러한 반응에 대답하기를 머뭇거리는 그녀.

“……돈 칼리오네와의 인연은 몇 달도 되지 않았습니다.”

내가 지켜보고 있기 때문일까?

거짓을 말하길 포기하고, 진실만을 대답하는 그녀의 모습에 곽정우가 피식 미소를 지었다.

“답은 나온 거 같군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희가 무릎을 꿇릴까요? 아니면, 스스로 꿇으시겠습니까.”

“……저는 첩자가 아닙니다.”

“하지만 저희는 더더욱 아닙니다. 다른 이들은 칼리오네와 함께 한 지가 수십 년이 넘는데, 설마 저희 중에 첩자가 있겠습니까?”

그렇게 말하며 곽정우는 정상호와 진우를 바라보았다.

“우선 제압하시죠. 입을 열게 하는 것은 간단하니까요.”

이에 정상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칼집에서 단도를 꺼내고, 그 모습에 사샤 역시 자신의 단검을 꺼내 들며 두 사람을 겨누었다.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

그때.

“듣자 듣자 하니까. 못 들어 주겠네.”

지금껏 잠자코 있던 진우가 사샤의 앞을 틀어막으며 정상호와 곽정우를 바라보았다.

“내가 마피아 게임 고수라서 알거든?”

그렇게 말하며 단검으로 곽정우를 가리키는 진우.

“내 생각엔 네가 범인이야, 새끼야.”

갑작스러운 진우의 발언에 곽정우는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외친다.

“제가 범인이라니 무슨 말씀입니까! 저는 칼리오네와 십수 년을 함께 했습니다. 대체 무슨 근거로──.”

“원래 마피아 게임에서 말 많은 새끼가 범인인 건 국룰이거든? 무엇보다도…….”

──이런 미녀가 국가정보국의 첩자라니, 그럴 리가 없잖냐.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아, 몰라! 그냥 내 감이야 새끼야! 꼬우면 한판 뜨던가! 이긴 놈이 정의다. 몰라?!”

“진짜 미친놈인가……!”

결국, 고아원 출신의 두 사람이 단검을 겨누는 것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 버린 창고.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고 말았다.

그래, 이게 바로 진우 비발트지.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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