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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78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78화

녀석을 대동한 채 저택으로 돌아오자 미리 저택 밖에 나와 있는 알레시아와 마주쳤다.

“다녀오셨습니까. 도련님.”

“알레시아,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밖에 나와 있는 그녀.

“오늘 밤산책 당번이 저여서 말입니다. 끝내고 잠깐 바람을 쐬러 나왔는데, 이렇게 도련님을 뵙게 되었군요.”

운이 좋습니다. 라고 중얼거리며 싱긋 미소 짓는 그녀.

“그러게, 요즘 아카데미 개학하고 바빠서 많이 못 마주쳤으니까.”

알레시아는 지윤이의 담당 메이드.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야 할 지윤이를 케어하다 보니 바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도련님. 뒤에 저건……?”

“아, 웬 쥐새끼가 들어와 있어서 일단 잡아 왔지. 아버지나 정보담당관, 지금 집에 있어?”

내 물음에 고개를 젓는 그녀.

“제가 알기로는, 두 분은 현재 자리를 비우셨습니다. 따로 연락을 넣어 드릴까요?”

그럼 어쩔 수 없지.

“아니야, 그럼 됐어. 아, 별관 지하실은 비어 있지?”

“예. 아마 지금은 비어 있을 겁니다.”

“완벽하네. 라테, 녀석을 지하실로 옮겨 줄래?”

“넵.”

내 명령에 라테는 곧장 쥐를 조종해 별관으로 곽정우를 옮기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을 의아하게 바라보는 알레시아.

“뭔가 중요한 일이신가요? 제가 도움이라도…….”

걱정하듯 바라보는 두 눈.

난 가볍게 웃으면서 손을 내저었다.

“아니, 별거 아니야. 그냥 재미있는 일 정도? 라테 하나면 충분해.”

“넵! 맡겨 주세요!”

내 말에 당당하게 가슴을 두드리는 라테.

그럼에도 알레시아의 표정은 쉬이 풀리지 않았다.

“……그렇다면야. 그래도 내일 등교해야 하니, 너무 오랫동안은 하지 마시고요.”

“응. 그럴게.”

“그럼 저는 이만 들어가 보겠습니다. 도련님.”

“잘 자.”

그렇게 알레시아를 떠나보낸 뒤 천천히 별관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과거 삼합회와의 즐거운 추억이 남아 있는 장소.

입구를 지키고 있는 조직원과 간단한 인사를 한 뒤 지하실로 향하자, 위쪽과는 전혀 다른 퀴퀴한 공기가 코를 엄습했다.

지하실 특유의 눅눅하고 텁텁한 냄새.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복도를 따라 걸어가니, 저 멀리 철문을 등진 채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라테의 모습이 보였다.

“아, 도련님! 여기예요!”

“왜 이렇게 먼 곳에 자리 잡았어?”

“에이, 이게 원래 전통이에요! 이렇게 멀어야 비명도 바깥까지 안 들리고 얼마나 좋은데요.”

“……그런가?”

“자자, 안으로! 안으로!”

녀석의 손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서자 쇠사슬에 묶인 채 공중에 묶여 있는 곽정우의 모습이 보였다.

“어떻게 하시겠어요. 도련님? 전통 방식? 그게 아니면 제 식대로 할까요?”

아무렇지도 않게 오싹한 소리를 하는 그녀.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손의 장갑을 벗어 큐브 속에 집어넣었다.

“솔직히 끔찍한 모습을 보기는 싫으니까…… 일단은 이대로 두자.”

“네? 이대로 두자고요? 도련님이 끔찍한 건 싫다고 하셔서 욕조에 물 받아 놨는데.”

……어째서 그런 이유로 욕조에 물을 받아 놓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까 말한 대로 애초부터 뭐 대단한 것을 할 생각은 없었다.

그도 그렇잖아?

어릴 때부터 고아원에 있던 놈이 정보를 가지고 있어 봐야 얼마나 가지고 있겠는가.

“우리가 잡았다는 게 더 중요하지. 녀석에게 정보를 캐내는 것보단, 녀석들에게 접근하기 위한 방식으로 사용하는 게 좋지 않겠어?”

“네? 그게 무슨…….”

어디 보자…… 분명, 이 번호였나?

기억 속에 어렴풋이 남아 있는 번호를 누른다.

잠깐의 신호음.

-네. 여보세요?

평범한 중년 남성의 목소리. 녀석의 목소리가 맞다는 것을 확인한 나는 바로 본론을 꺼냈다.

“국가정보국 국장. 안녕하십니까.”

-……너, 누구야.

순식간에 날카로워지는 말투.

핸드폰을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임에도 불구하고, 거기엔 경계심과 적개심이 짙게 깔려 있다.

“제 번호 정도는 저장해 두신 줄 알았는데요? 유진 한 칼리오네, 칼리오네의 후계자입니다.”

-유진 한 칼리오네? 대체…… 네가 내 번호를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목소리 너머로 틱- 틱- 하고 라이터 불을 켜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직 이야기를 더 할 의향이 있다는 뜻이었다.

“아니, 최근에 재미있는 일을 해 주셨더라고요. 일단 사진부터 보내겠습니다.”

찰칵-

그대로 매달린 곽정우의 사진을 국장에게로 전송.

그렇게 잠깐의 침묵만이 흘렀을 때.

-이건 누구지?

국장으로부터 예상한 그대로의 대답이 들려왔다.

“곽정우, 나이 21세. 10년 전 국가정보국에서 저희 쪽 고아원으로 침투시킨 요원입니다만…… 정말 모르시겠습니까?”

-……전혀 모르겠군.

아주 정석적인 대답.

그래,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흠, 역시 나이를 먹으면 쉽게 까먹는다는 게 정말인가 보군요. 아, 이럴 게 아니라 자리를 한번 만드는 건 어떻습니까?”

-뭐?

“혹시 모르지 않습니까.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면 기억하실지도.”

-내가? 널? 왜 그래야 하지?

“그러면 제가 찾아갈까요? 국장님 집은 알고 있으니 제 쪽에서 찾아봬도 됩니다만. 아, 지금은 가족분들이 있으려나요?”

-……이 망할 새끼가. 지금 국가정보국의 국장인 내게 협박이야?

“그럼 당신은. 칼리오네를 상대로 이게 뭐 하는 개짓거리지?”

역시 감투를 쓴 양반들은 이렇게 세게 말하지 않으면 알아듣지를 못한다.

“좋게 말하니까 이게 진짜 ‘제안’인 줄 아는 거야? 일 더 키우기 전에 자리 만들어. 지금이야 내 선에서 끝내는 거지만, 아버지나 대부님 귀에 들어가면 쉽게 끝나지 않을 테니까. 참, 녀석이 날 인질로 잡으려 했다는 건 알고 있나?”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사진 속 남자를 모른──

“그게 중요해? 확실한 건 녀석이 날 인질로 잡으려 들었다는 거야. 다른 사람도 아닌, 칼리오네의 후계자인 나를 말이야. 아직도 진위 여부가 중요하다 생각하나?

-…….

지금쯤 녀석의 머릿속에는 학기 초 빌런 연합의 테러 사건이 떠오르고 있을 터.

그때 보였던 아버지의 모습을 생각하면 아무리 국장이라 하더라도 별수 없을 터였다.

그리고 예상대로, 내 말에 수화기 너머에서 한숨 소리가 들려온다.

-시간과 장소는 우리 쪽에서 정한다.

“얼마든지. 아, 이번엔 내 번호 꼭 좀 저장해 놓으세요?”

그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자, 어이없다는 듯 입을 쩌억 벌린 채 이쪽을 바라보는 라테의 모습이 보였다.

“……뭐 해?”

“아, 아니. 방금 전화하신 거. 진짜 국가정보국장이에요?”

“그런데?”

“그 번호는 대체, 도련님이 대체 어떻게 아시는 거예요?”

“어…… 그냥?”

딱히 뭐라 대답하기 힘들기에 그냥 그렇게 말하고 말았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눈물을 글썽이기 시작하는 라테.

“도련님께 저 말고 다른 정보원이 있었다니, 저…… 바람맞은 기분이에요.”

“어?”

“제가 도련님의 유일한 정보원인 줄 알았는데……!”

아니 그런 것 때문에 울려고 한다고?

“지, 진정해. 내 진짜 정보원은 너니까.”

“하지마안…… 저는 정보국 국장의 번호도 모르는데…….”

“아니, 아카데미 정보 수집을 해 주고 있잖아? 다른 것은 좀 모를 수도 있지. 어차피 나한텐 그게 제일 중요한 일이기도 하니까.”

“……진짜죠?”

“그래. 뭐 항상 곁에서 도와주니까 잘 알 거 아니야?”

당황하며 어떻게든 그녀의 눈물을 그치게 하려고 하자.

“큭.”

갑자기 그녀가 입가를 가리며 고개를 숙였다.

……응?

“농담. 농담이에요. 도련님은 여전히 여자의 눈물에 약하시네요.”

“뭐?”

킥킥 웃으며 나를 바라본 라테는 글썽거리던 눈물을 훔치더니 싱긋 미소를 지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여자의 눈물 때문에 마음이 약해지신다면 안 된답니다, 도련님. 이건, 도련님의 정보원인 제가 드리는 팁이에요.”

“……하.”

장난이었다니.

“라테, 내일부터 치엘로 누뚜르노는 손님을 두 배로 받는다.”

“에엑?! 왜요?!”

“네 눈물에 물어보도록.”

“씨잉…….”

아무리 그래도 이런 거로 장난치는 건 너무했지. 음.

* * *

국가정보국 측에서 보내온 접선 일은 내일 저녁 9시.

장소는 서울 시내에 있는 한정식 식당이었다.

“그 와중에도 작업 치려는 거 봐라.”

그 장소는 사실 국가정보국에서 주요 인물과 자리를 가질 때 사용하는 위장 식당으로, 사방이 카메라와 녹음기로 가득 찬 장소이기도 했다.

뭐, 녀석들의 특성을 생각하면 이상하지도 않았다.

애초에 ‘국가정보국’이란 그런 조직이었으니까.

‘국가정보국’.

대한민국 정부 기관 중 가장 막강한 정보력을 가진 기관.

그들은 대통령이 아닌 ‘국장’이라 불리는 이의 명령에만 움직이며, 오직 국가의 ‘국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조직이기도 했다.

애초에 ‘국가정보국’ 루트를 타면 퀘스트의 80% 이상이 국가 퀘스트이니 말을 다 했다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쟤는 왜 아침부터 저 지랄이야?”

어깨를 머리까지 올리고 모델처럼 워킹하며 걸어들어오는 진우.

그 모습에 앞자리에 앉아 있던 세아가 질린다는 듯 한숨을 내뱉었고, 영제는 재미있다는 듯 실실 웃었다.

“에블바리 반갑 꼬리~! 좋은 아침이시지~!”

양팔을 번쩍 들고, 몸을 빙그르르 돌리며 자기 자리에 앉는 녀석.

“아. 아름다운 세상이여. 이 어찌 화려하고 아름답단 말인가.”

다리까지 꼬고는 괴상한 자세를 취하는 녀석의 모습에 세아가 어이없다는 먼저 입을 열었다.

“뭐, 어제도 좋은 일 있었어요? 그쪽 도련님이 칭찬이라도 해 주셨나?”

“므흫흫, 칭찬만 해 주셨을까. 무려 내가 칼리오네에 들어온 첩자를 잡았단 말이다~ 이거야. 바로 도.련.님의 앞에서! 하하!”

왜 저러나 했더니, 어제의 일 때문인 모양이었다.

아니, 첩자를 잡은 건 난데 왜 쟤가 난리래?

“좋은 아침, 진우. 변함없이 시끄럽군.”

이번엔 우리 동아리에 새로 들어오게 된 최강현까지 합류하며 어느새 내 주변은 4명이 둘러싸는 형태가 되고야 만다.

“뭐이이잇?! 감히 칼리오네 도련님의 총애를 받는 나에게 무슨 망발을! 꾸짖을 갈! 갈! 갈!”

총애를 준 적은 없지만,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이니 가만히 있기로 했다.

“그러면 진우 씨. 우리 파밀리아 버리고 칼리오네로 가는 거예요?”

“어?”

갑자기 진우에게 강력한 질문을 하는 세아.

이에 진우의 눈이 엄청나게 커지더니 힐끔 내게로 향한다.

“확실히 그러네. 진우는 나를 보스라고 부르는데, 이러다가 칼리오네 후계자한테 보스라고 부르면 어떻게 되는 거지? 두 집 살림?”

키득대며 묻는다.

진우의 속마음을 확인할 좋은 기회.

그러자 진우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듯 나와 세아를 힐끔힐끔 쳐다봤다.

“어…… 그게 말이지……?”

“와. 바로 대답 못 하는 거 봐! 유진 씨! 이 사람 그냥 잘라 버리죠? 어차피 강현 씨도 들어왔는데. 잘라 버려요!”

“아니야! 지고지순의 화신인 내게 무슨 그런 막말을! 내가 그간 동고동락한 보스를 버릴 거 같아?!”

오, 날 선택하겠다?

“그러면 칼리오네 후계자를 버리는 거야?”

“그…… 그건 아니지만! 살려 줘! 나한텐 언제나 보스가 넘버 원이야!!”

그렇게 소리치며 내게 달려드는 녀석을 걷어차자, 녀석의 몸이 교실 벽까지 날아가며 처박힌다.

“헤헤…….”

마치 태풍에 날아가는 개구리처럼, 웃는 얼굴로 벽에 찰싹 붙어버리는 녀석.

그와 동시에 교실의 앞문이 열리고, 벽에 박힌 채 ‘헤헤헤’하고 웃고 있는 진우를 본 지수현이 별 대수롭지 않다는 듯 한숨을 내쉬고는 출석부를 교탁 위에 던졌다.

“진우 비발트. 빨리 자리에 앉아라.”

“넹…….”

오늘도 변함없이 평화로운 오전의 아카데미.

이런 일상의 이야기 속에서도 난 긴장을 놓치지 않았다.

오히려 오후에 있을 ‘전쟁’의 서막처럼 느껴졌으니까.

‘역시, 오늘 자리에는 ‘그 사람’을 데려가는 게 맞겠지?‘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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