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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79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79화

‘국장’과 약속을 잡았던 식당의 앞.

조수석에 앉아 있던 파르넬로가 먼저 문을 열고 내린 뒤, 뒷좌석 문을 열어 준다.

“모시겠습니다, 도련님.”

팔에 붕대를 감고 있는 나를 먼저 챙기는 파르넬로.

나는 그의 안내를 받아 조심스레 차에서 내린 뒤, 아직 운전대를 잡은 한서준을 향해 말했다.

“발렛 맡기고 바로 올라와.”

“알겠습니다. 도련님.”

이 자리에 데리고 온 인원은 총 2명.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어떠한 상황에서도 날 지켜 줄 수 있는 ‘파르넬로’와 언제나 나를 옆에서 보좌하는, 이번 자리에 쓰일 비장의 무기. ‘한서준’이었다.

처음 한서준에게 같이 가자고 했을 때, 그는 적잖지 않게 놀랐다.

‘제가 그 자리에 말입니까?’

다른 사람도 아닌 국가정보국 국장이 함께하는 자리. 다른 이도 아닌 내게 붙인 요원인 만큼 국장과 한서준은 서로 알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

이번 자리에 한서준이 함께한다면 제아무리 국장이라도 눈치를 보게 될 것이며, 취약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으리라는 게 내 판단이었다.

그리고.

“붕대는 안 불편하십니까?”

“응, 생각보다 괜찮은데?”

이번에는 곽춘식 영감님께 받은 붕대를 이용해, 손을 다친 것처럼 돌돌 말아 놓았다.

이것 역시 녀석들과의 대화 중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장치.

식당의 안으로 들어서자 미리 기다리고 있던 검은 정장 차림의 남성들이 다가왔다.

“기다리고 있었습니…… 어?”

나를 보며 인사를 하다, 내 옆에 있는 파르넬로를 보고 굳어 버리는 녀석.

“안내해 주시죠. 저녁을 안 먹고 와서 그런지 배고프네요.”

나는 그런 남성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 주고 곧장 식당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식당 내부는 저녁 시간임을 반증하듯 무척이나 시끌벅적했다.

대부분이 2, 30대로 보이는 커플과 부부들.

이렇게만 본다면 평범하기 다를 바 없는 식당이지만, 아쉽게도 나는 이들의 방식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오늘은 요원분들이 꽤 많네요. 단체 회식이라도 오신 겁니까?”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내 말을 들은 상대는 무슨 소리냐는 듯 대답했지만, 나는 피식 웃으며 주변에 오러를 방출했다.

순간적으로 몸을 움찔 떠는 사람들.

그 와중에 식사와 대화는 꼬박꼬박 하고 있다.

“일반인이 이걸 느끼고 저렇게 가만히 식사나 하고 있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렇죠?”

“…….”

“뭐, 요원분들도 먹고 살아야죠. 계속 가시죠.”

“……예.”

그대로 요원들이 가득 찬 1층을 지나쳐 식당의 2층에 도착했다.

1층과는 달리 무척이나 조용한 복도.

앞서 걷는 남자는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복도의 끝을 향해 걸어갔다. 아무래도 내 옆에 있는 파르넬로를 의식한 모양.

아마 지금쯤이라면 아래층에서 ‘파르넬로가 왔다.’라며 열심히 위쪽에 보고하고 있지 않을까.

“이곳입니다.”

창호지로 만든 문 앞에 서며 이야기하는 그.

나는 한 차례 고개를 끄덕인 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미리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테이블 위에 놓인 차를 마시다 이쪽을 향해 시선을 돌리는 남자.

깔끔하게 뒤로 넘긴 포마드와 느낌 있는 검은 뿔테 안경.

그런 그의 주변에는 국가정보국의 간부로 보이는 남자가 한 명 앉아 있었다.

“오셨군요. 칼리오네 주니어…… 그리고 파르넬로 경.”

뿔테 남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소개했다.

“국가정보국 국장 권대한입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내게 손을 건넨다.

그 손을 가볍게 무시. 자리에 앉자마자 다리를 꼰 뒤, 눈앞의 물잔을 들었다.

“도련님. 먼저 독이 있는지부터 확인해 봐야지 않겠습니까?”

“설마, 나라의 높으신 분들이 그런 꼼수를 쓰셨을까. 그리고…… 만약 내가 이거 먹고 죽으면, 파르넬로가 복수해 줄 거잖아?”

“그건 당연하지요.”

명백한 무시와 도발성 발언.

식자자리를 만든 당사자의 앞에서 독이 있고 없고를 운운한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상대를 모욕하는 것이나 다름없었으니 말이다.

허나, 나에겐 상대의 기분 같은 건 중요치 않았다.

“설마, 시작부터 장난질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미지근한 녹차로 목을 축인 뒤 잔을 내려놓으며 그렇게 말한다.

그러자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그.

“이해합니다. 아래층의 요원들 때문에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면 사과드리지요. 하지만 저희도 ‘만약’의 사태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음? 이 사람은 아까부터 뭐라는 거람.

“아래층의 요원들은 별거 아니죠. 지금 당장 파르넬로에게 부탁하면 5분도 안 돼서 정리될 텐데. 그치?”

“그렇습니다. 도련님.”

내 발언이 강하다고 느낀 것일까? 녀석의 관자놀이가 꿈틀 움직였다.

“그렇다면 대체 뭐 때문에 장난질을 친다고 생각하신 것인지──”

“너, 국장 아니잖아. 왜 아까부터 연기질이야? 사람 빡치게.”

쾅!

손에 들려 있던 찻잔을 강하게 내려놓으며 힐끔 시선을 돌렸다.

뿔테 안경의 옆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실눈의 남성.

20대 후반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 젊은 얼굴의 남성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권대한 국장님. 대체 이 장난질에 언제까지 어울려 드려야겠습니까?”

내 말에 말문을 잃고 마는 뿔테. 결국 입을 연 것은 옆에 앉아 있던 실눈의 남성, 권대한이었다.

“……설마 내 얼굴도 알고 있을 줄이야. 상상 이상이군. 칼리오네 주니어.”

“전화번호도 아는 사이인데 얼굴을 모를까. 이거, 오자마자 자꾸 이런 것만 보게 돼서 그런지 심기가 자꾸 불편해지는데…… 우리가 뭐 싸우자고 만난 건 아니지 않습니까?”

――아니면, 그런 걸 원하시나?

내 말을 듣고는 힐끔 파르넬로의 눈치를 살피는 뿔테의 시선이 느껴진다.

역시, 파르넬로를 데리고 오길 잘했다니까?

그저 존재만으로도 상대에게 위압감을 심어 주는 전략무기 급의 성능.

이에 권대한은 고개를 숙이며 당당히 말했다.

“내, 그 점은 사과하지. 만남이 만남인 만큼 우리도 이럴 수밖에 없었다는 걸 알아주게.”

“제가 뭐 범죄자라도 됩니까? 저는 피해자로서 이 자리에 나온 것인데, 어째 저를 대하는 태도는 마치…… 제가 가해자인 것 같군요. 뭐, 이번 기회에 진짜 가해자라도 되면 되는 겁니까?”

“그게 무슨…….”

“──파르넬로.”

“예, 도련님.”

“이런 경우에 내가 어떻게 하면 되지?”

“그저 제게 명령하십시오.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라고 하는데, 어쩌길 바라시는지요?”

녀석에게는 말을 꺼낼 여지조차 주지 않고 쉴 새 없이 말을 쏟아붓는다.

이 자리의 주도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확실히 하기 위한 일종의 주도권 싸움.

하나, 상대 역시 쉽게 넘겨줄 생각은 없다는 듯 입을 연다.

“어디까지나 자리를 마련해 달라며 다짜고짜 연락한 건 칼리오네 주니어 너다. 내 가족들에 대해 알고 있다는 협박을 한 것도 너지. 그런데 시작부터 이런 식으로 나오면 대화를 할 필요조차 못 느끼겠군.”

호오, 그런 식으로 나오시겠다?

아예 자리를 파투 내는 방법이라…… 나름 머리를 썼다곤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쪽도 이쪽만의 방식이 있지.

유진 한 칼리오네는 애초에 망나니 캐릭터.

“그런데 넌 왜 반말이냐? 내가 계속 존댓말 써 주니까 네가 갑인 거 같냐? 남의 집에 첩자나 심은 주제에 뭐가 그렇게 당당해?”

당당히 반말을 내뱉으며 녀석을 향해 소리치자, 권대한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그 실눈을 동그랗게 뜬 채 나를 바라보았다.

“너, 지금 뭐라…….”

“뭐, 꼬아? 내 말 중에 틀린 거 있어? 곽정우, 너희가 보낸 거 맞잖아. 본인이 너희가 보내서 왔다는데 왜 아니라고 하는데? 너희는 원래 임무에서 실패한 요원은 일회용품 버리는 것마냥 버리냐?”

내 말을 듣다 듣다 참지 못한 것인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는 뿔테.

“지금 국장님께 무슨 말버릇──”

“──앉으십시오. 도련님이 이야기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하지만 파르넬로의 말 한마디에, 녀석은 바로 주둥이를 닫고 만다.

그 모습에 한숨을 내뱉으며 나를 노려보는 권대한.

“다시 한번 말하지만, 녀석은 우리가 보낸 게 아닌…… 아닙니다.”

인제 와서 다시 존댓말을 쓰시겠다?

“그래요? 그러면…….”

-도련님, 저 왔습니다.

왔다. 내 비장의 무기.

“아, 제가 말을 안 했던가요. 동행이 하나 더 있어서…… 바로 안으로 부르겠습니다. 어, 들어와.”

내 대답을 듣고는 안으로 들어오는 한서준.

그는 잠시 우리와 국장 쪽을 바라보더니 이내 나를 향해 허리를 숙이며 답했다.

“주차하는 것을 확인한 뒤, 바로 올라왔습니다. 어디에 앉으면 되겠습니까?”

“아, 파르넬로 옆자리로 가 있어. 자, 그럼 계속 이야기해 보죠, 국장님. 임무에서 노출되면 가차 없이 버리고, 죽든 말든 신경 안 쓰는 게 우리 국가정보부의 업무다. 이겁니까?”

나는 방금 하려던 질문을 이어 하며 그에게 물었다.

갑작스레 안으로 들어온 한서준의 모습에 잠깐 흔들리는 녀석의 미간.

하지만 곧 내게로 다시 관심을 돌린 그는 방금과 같은 견해를 고수했다.

“우리는 칼리오네를 상대로 첩자를 보내지 않은 것은 물론, 협정에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협정?”

이에 옆에서 입을 여는 파르넬로.

“돈과 국장과의 협약입니다. 서로의 주권을 침범하지 않는 한, 터치하지 않기로 했던…… 일종의 불가침 협약이지요.”

“오~ 불가침 협약?”

칼리오네와 국가정보국이 그런 계약을 맺었단 말이지.

생각해 보면 양쪽 스토리에서도 직접적으로 크게 사건이 터진 것은 손에 꼽혔다.

그게 이래서 그런 거였나.

“그렇다면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되지?”

나는 붕대를 든 손을 위로 들어 올리며 말했다.

“국가정보국의 요원이 내게 상해를 입혔다면?”

“그 협약은 바로 무산되지 않겠습니까? 잘못한 쪽에서 배상이나 사죄를 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그렇다네요. 아니면 뭐, 설마 이 협약 때문에 본인들이 안 했다고 끝까지 잡아떼는 겁니까?”

아마 그럴 확률이 높았다.

이런 경우는 먼저 잘못을 인정한 쪽이 완패하게 되어 있었으니까.

게다가 방금부터 계속해서 한서준의 눈치를 살피는 국장의 모습.

한서준의 앞에서 방금처럼 ‘모른다.’는 발언을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이다.

왜 아니겠어. 사람 심리라는 게 원래 그런 건데.

이대로 대답하면 한서준의 변심할 수 있다는 것도 문제지만. 설사 대답하지 않는다더라도 문제다. 나중에 한서준의 정체가 들통날 때의 후폭풍은 어마어마해질 테니까.

하지만 당연히도 녀석들에게 선택지는 없었다.

“공식적인 국가정보국 국장으로서 말씀드리지요. 칼리오네 주니어가 보낸 사진 속 인물과 저희는 어떠한 관계도 없는 인물이며. 칼리오네 주니어의 상해와 우리는, 어떠한 관계도 없습니다.”

어쨌든. 그에게 있어선, 지금 ‘협약’의 유지가 더 중요할 터였다.

“반대로 제가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칼리오네 주니어.”

그리고 역공이라도 하겠다는 듯, 국장이 나를 바라보며 쏘아붙인다.

“저에 대한 신상정보는 대체 어디서 얻어 내신 것인지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오히려 내가 먼저 연락한 건에 대하여 물고 늘어질 생각인지 집요하게 공격해 오는 녀석.

거참, 겨우 그걸 가지고…….

설마 내가 이 자리까지 오면서 그걸 대비 안 했을까?

“아버지한테 물어봤는데요.”

“……예?”

“아버지가 국장님 번호를 아시더라고요. 저번에 만나서 번호교환을 하셨다던가. 아, 눈도 엄청 작으신 분이라고 말도 해 주시고.”

우리 아빠한테 물어봤다. 어쩔래?

“하지만, 부, 분명 어제는 이번 일에 대해서 돈 칼리오네와 콘실리에리에게는 말하지 않는다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당연히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용무가 있으니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고 했을 뿐이죠.”

“그렇다고 알려준다고요? 제 번호를 말입니까?”

“제가 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는지라.”

그냥 알려주시더라고요.

“참, 그러고 보니 잊고 있었는데, 공식적으로 기록할 게 하나 있어서 말입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핸드폰을 꺼낸 뒤 녹화기능을 켜며 말했다.

“자, 여기에 대고 직접 말해 주시겠습니까?”

──앞으로 칼리오네 내부에서 발견되는 첩자는 ‘국가정보국’과 전혀 관련이 없으며, 이들이 어떠한 일에 휘말려도 절대 문제 삼지 않겠다고.

“혹시 모르지 않습니까. 이와 비슷한 일이 또 생길지.”

나는 싱긋 웃으며 국장을 바라보았다.

자, 네 입으로 본인 앞에서 말해라.

한서준은 언제라도 버릴 수 있는 장기 말이라고.

우리는 너를 버렸노라. 라고.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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