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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8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8화

눈앞에서 동료가 아무런 저항도 없이 죽는 모습을 보아서일까?

한두 놈이 무기를 버리며 투항을 하기 시작하자 다른 녀석들도 뒤따라 투항하기 시작했다.

결국 마지막에 남은 것은 녀석들의 리더로 온 간부뿐.

“다른 녀석들도 모두 투항했는데, 끝까지 그러고 있을 생각인가?”

손에 쥐고 있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은 채 나를 노려보고 있는 녀석.

이미 녀석의 몸 곳곳에는 저격수들이 겨누고 있는 레이저 포인트가 떠올라 있었다.

“여기서 내가 항복했다간 본토의 조직으로부터 어떤 응징이 들어올지 모른다. 차라리, 나라도 끝까지 저항했다는 증거를 남겨야 하지 않겠나.”

“……겨우 그런 같잖은 이유로?”

“뭐?”

허공에 손짓을 하자 동시에 녀석을 겨누고 있던 붉은 점들이 사라진다.

“그런 이유라면 걱정하지 말고 투항하면 되겠군.”

몸을 돌리며 녀석이 그렇게도 고민하던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내 준다.

“칼리오네는 이빨을 겨눈 개를 살려 둘 생각이 없으니까.”

잠시 후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다른 조직원들이 녀석을 포박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생각보다 쉽게 끝난 임무.

보고를 위해 임무 전 미리 받아 놓은 파르넬로의 업무용 전화에 연락을 건다.

[생각보다 일찍 끝나신 모양이군요.]

전화를 받음과 동시에 들려오는, 파르넬로의 인자한 목소리.

“그래, 전원 구속 완료했다. 이대로 인천항 근처에 있는 지부에 녀석들을 넘기도록 하지.”

[예, 고생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본가로 돌아오시는 대로 돈의 집무실로 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집무실에? 이 시간에 말인가?”

[예. 돈께서 말씀하신 것이 있기에.]

“……지금 바로 이동하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연락을 끝내고 뒤를 돌아보니 이후 보고를 듣기 위한 조직원들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돈의 호출이 있어서 나 먼저 가야 할 것 같군. 인천 지부까지는 문제없겠나.”

“예, 전원 마력 구속구를 착용시켜 놓았으니 문제없습니다.”

“부탁하지.”

녀석의 어깨를 두어 번 쳐 준 뒤, 이곳까지 타고 왔던 세단에 몸을 맡긴다.

매우 늦은 시간이었기에 막힘 없이 도로 위로 질러간다.

“도련님, 다치신 곳은 없으십니까?”

백미러를 통해 힐끔 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물어 오는 한서준.

내가 밤늦게 임무를 나온 만큼, 내 수행 비서로 있는 한서준 역시 이 시간까지 근무하게 되었다.

“그래, 생각보다 얼간이들이어서 다치지는 않았지. 늦은 시간에 나 때문에 고생이 많군.”

“아닙니다. 이런 일 하라고 월급을 많이 받는 거 아니겠습니까.”

하하 웃으며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한서준을 따라 나 역시 피식 미소를 짓는다.

“그렇게 말해 주니 다행이군.”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 도착한 나는, 아버지를 뵙기 전 간단한 샤워를 마친 뒤 곧바로 아버지가 계신 서재로 향했다.

“오셨습니까, 도련님.”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인지 아버지의 서재 앞에 서 있는 파르넬로.

“돈께서는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를 향해 고개를 가볍게 숙인 뒤 노크를 한다.

“아버지, 유진입니다.”

[들어오거라.]

언제나 늘 느끼는 거지만 아버지의 방에 들어갈 때는 항상 긴장되고야 만다.

[특성 : 히트맨]이 있음에도 이 정도의 긴장이라니. 늘 생각하지만 ‘비토 칼리오네’는 대체 얼마나 괴물 같은 인물인 것일까.

“생각보다 빨리 왔구나.”

내가 들어온 것을 확인한 아버지가 물고 있던 시가를 재떨이에 비벼 끈다.

“예, 함께 갔던 조직원들의 실력이 출중해서 생각보다 빨리 끝낼 수 있었습니다.”

“하하! 내가 보고를 듣지 않았을 것 같으냐? 보고만으로는 네가 사실상 다 처리했다 봐도 무방하겠더구나.”

역시 그쪽에서도 따로 아버지께 보고가 올라간 것인지 아버지는 무척이나 기쁘다는 듯 말했다.

“그래, 저번 블런티 패밀리 건도 그렇고, 이번 건도 그렇고. 모두 내 예상보다도 더 좋은 모습만 보여 주니 이젠 무얼 상으로 줘야 할지 걱정이 될 정도구나.”

“과찬이십니다. 가족끼리의 일인데 제가 어떻게 상을 바라겠습니까.”

“핫하하하! 그 욕심 많던 아이가 이리 클 줄이야. 그래그래, 그러면…… 그렇지. 파르넬로!”

아버지의 호출에 문을 열며 안으로 들어서는 파르넬로.

“부르셨습니까, 돈.”

“슬슬 유진이에게 육체적인 훈련이 아닌 경영에 대한 것도 알려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대는 어찌 생각하지?”

……경영?

“제가 보았을 때 이미 도련님은 훌륭히 조직의 업무를 배우실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의 뜻대로 하심이 옳을 듯합니다.”

“하하하! 그대가 그렇게 말한다면 틀리지 않았다는 거겠지. 그렇다면……. 그렇지! 이번 삼합회에 대한 일을 유진이에게 맡기면 되겠군. 파르넬로, 그대가 옆에서 도와주겠나.”

“돈의 말씀에 따르겠습니다.”

“좋네. 그럼 내일 있을 회의에서 유진이에게 이번 일을 맡겼다고 말하면 되겠군. 그거 말고는…… 음. 이 정도까지는 도와주도록 할까.”

그렇게 말한 아버지는 책상 서랍에 있던 핸드폰을 하나 꺼내 어디론가로 전화를 걸기 시작한다.

“나다. 왜 전화했는지는 그대가 잘 알고 있겠지.”

누구랑 통화를 하고 있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오늘 인천항에 밀항하려 한 삼합회의 보스입니다.”

내 뒤에 시립한 파르넬로가 조용한 목소리로 아버지의 전화 상대를 알려 주었다.

아니, 이렇게 쉽게 전화를 걸 수 있는 상대라고?

“길게 말하지 않겠다. 2시간. 2시간 안에 어떤 수를 써서라도 당사자를 내 앞에 끌고 와라. 만약 2시간 후에도 이곳에 도착하지 못한다면…… 내가 직접 나설 테니까.”

방금까지 나를 칭찬하던 목소리와는 달리, 무척이나 근엄하고 무게감이 실린 아버지의 목소리.

묵묵히 전화기 너머 상대의 목소리를 듣던 아버지는 ‘기다리지.’라는 말을 남기고는 전화를 끊어 버리셨다.

“온다는군. 파르넬로, 자네는 유진이와 녀석이 협상할 자리를 준비해 주게. 나는 여기서 유진이가 어떻게 협상을 진행하는지 지켜보도록 하지.”

“돈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유진, 이번 일을 잘 처리하면…… 너를 간부로 승급시켜도 될지에 대한 안건을 내일 회의에 올려 주도록 하마. 잘할 수 있겠지?”

칼리오네의 후계자이자 최근 두 사건을 성공적으로 끝냈기에 받을 수 있는 보상.

평범한 조직원이라면 꿈도 꾸지 못할 보상이 눈앞에 떨어진 상황이나 다름없었다.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래, 내 기대하마. 참, 오늘 일을 전부 끝내면 잠을 제대로 못 잘 테니…… 이거라도 주도록 할까.”

그렇게 말하며 손자에게 사탕을 건네는 할아버지와 같이, 자신의 주머니에서 꺼낸 물건을 자연스럽게 내게 건네는 아버지.

“최근에 들어온 선물인데, 요즘엔 네가 고생하니 네가 먹는 게 맞지 않겠느냐.”

“이건……?”

“유명한 곳에서 만든 피로 회복 포션이라더구나. 아무리 패밀리 업무가 바빠도 학업에 지장이 가면 안 되니 이거라도 마시거라.”

내 손 위에 올려진 유리병.

내 기억이 맞다면 분명 게임에서는 피로도를 감소시키는 포션으로 등장한 알케미스트 공방의 피로 회복제가 틀림없었다.

게임 속에서도 만렙을 찍고 나서나 어떻게든 먹을 수 있는 물건이니 이곳에서도 꽤 귀한 물건일 터.

나는 감사한 마음을 담아 미소를 지으며 아버지가 건네준 포션을 한입에 털어 넣었다.

“생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

“하하! 기껏해야 피로 회복제거늘. 그래그래, 그럼 녀석들이 도착할 때까지 대기하고 있거라. 이 아비는…… 아들이 일을 도맡아 해 준다고 하니 잠깐 눈이나 붙이고 있어도 되겠지.”

본래 이번 일 역시 아버지께서 도맡아 처리해야 할 일이었지만 이번에는 나에게 맡기고 잠깐 휴식을 취하시려는 모양이었다.

수많은 칼리오네 조직의 ‘돈’이신 아버지인 만큼, 이러한 휴식 시간은 무척이나 귀하겠지.

“그럼, 나가 보겠습니다.”

“그래. 고생하거라, 유진아.”

나를 향해 손을 휘적이고는 의자에 등을 기대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께 인사를 드리며 방에서 나온 나는 지금껏 억눌러 놓았던 긴장감을 내뱉기 위해 한숨을 내쉬었다.

“후후. 최근 많이 어른스러워지셨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돈의 앞에서 긴장하시는 건 여전하시군요.”

한숨을 내쉬는 내 모습을 보며 인자한 미소를 띠는 파르넬로.

“돈께서 2시간 안에 오라고 했으니 녀석들은 반드시 2시간 안에 올 겁니다. 그동안 도련님도 휴식이라도 취하심이 어떠신지요.”

“……그래야겠군. 그런데 파르넬로, 궁금한 게 있다.”

“제가 아는 것이라면 성심성의껏 답하겠습니다.”

그렇게 대답하는 파르넬로에게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방금 든 의문을 물었다.

“아버지의 호출 한 번에 한국까지 올 녀석들이었다면, 대체 왜 칼리오네 몰래 밀항할 생각 따위를 한 거지?”

“아, 그것 말입니까?”

내 물음을 들은 파르넬로가 자신의 턱수염을 쓰다듬으려 말한다.

“가끔 그런 녀석들이 있지요. ‘우리가 필사적으로 저항한다면 칼리오네에 상처 정도는 낼 수 있다’, 라는 망상에 빠진 작자들이. 하지만 녀석들은 결국 현실을 맞닥뜨림으로써 그러한 망상을 끝내고 맙니다.”

“음?”

“대표적으로는…… 그렇지, 오늘 도련님이 해내신 업적을 떠올려 보십시오.”

오늘 있었던 일?

한 조직이 심사숙고 끝에 선정한 20명의 정예 인원들.

항구에 도착함과 동시에 연락이 끊기고 전원 생포.

이 모든 것은 단 한 명의 칼리오네 히트맨으로 벌어진 상황.

“……뭔가 이해가 될 것 같군.”

“그렇지요? 그것만으로 결국 녀석들은 겁에 먹게 되고 혹시 ‘그 칼리오네’라면 자비를 베풀어 주지 않을까? 라는 또 다른 망상에 빠지게 되는 겁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돈의 전화를 받게 된다면? 일단 오고 보는 것이지요. 자신들의 활로를 찾기 위해.”

칼리오네는 자신에게 이빨을 드러낸 개들을 살려 보내지 않는데 말입니다.

칼리오네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을 중얼거리며 후후 웃음을 터뜨리는 파르넬로.

“그렇기에 저와 돈께서는 도련님이 어떤 선택을 할지 무척이나 걱정하면서도 기대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이번 일을 통해 돈께서는 도련님께 간부의 자질이 있는지 확인하시려 하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와 파르넬로의 입장에서는 내가 수백에 달하는 이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나 다름없으니까.

칼리오네의 간부가 되면 앞으로 계속해서 이런 상황이 찾아올 것이다. 그러니 미리 확인하려는 것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아버지와 파르넬로는 나를 아직도 어리게 보고 있는 걸지도 몰랐다.

“그렇다면 다행이군.”

“예?”

내 말에 고개를 갸웃하는 파르넬로.

“결국, 칼리오네다운 선택을 하면 된다는 거 아닌가? 그렇다면 답은 간단하지. ……나 역시 칼리오네니까.”

이미 셀 수 없이 겪었던 플레이 중에는 이 이상의 것들도 있었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아마 경험으로만 치자면 내가 더 많았다는 것을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그러니 지금까지 그래 왔듯, 나의 판단과 선택을 믿고 가면 될 뿐.

반드시 이번 일을 통해 아버지와 조직에 후계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이겠노라 다짐한다.

그리고, 그런 나를 바라보며 흐뭇하게 미소를 짓는 파르넬로.

“그렇지요. 이 늙은이가 괜한 걱정을 했나 봅니다. 도련님 역시 칼리오네시거늘.”

파르넬로는 그대로 나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

“그럼, 손님이 오시는 대로 모시러 가겠습니다. 쉬고 계시지요.”

“……부탁하지.”

아무래도, 오늘 밤에 자기는 그른 것 같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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