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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80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80화

그날 밤.

칼리오네 저택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한서준은 멍하니 오늘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칼리오네의 후계자인 도련님과 국가정보국 국장의 만남.

처음에는 대체 어쩌다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품었지만. 식사 자리에 합류하자 곧 모든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고아원에 심어 놓은 요원’.

‘도련님을 인질로 삼으려 했다는 내용’.

그리고.

‘그 자신들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을 것이라 단언하는 상사’.

침대에 드러누운 한서준은 국장과 처음 만났을 때를 추억했다.

‘네가 한서준이냐?’

국가정보국의 훈련소를 수석으로 수료한 자신을 찾아온 국장.

‘너, 나랑 일 하나 같이 하자.’

그 내용은 수십 년에 걸쳐 자연스레 칼리오네에 잠입하는 것.

이 때문에 한서준은 오랜 시간을 잠입을 위해 사용해야만 했다.

자신의 인생을 패배자로 꾸미고, 칼리오네의 거리에서 부랑자 비슷하게 살면서 내부와의 인맥을 만들었다.

그러다 친해진 인물을 통해 칼리오네 휘하의 작은 조직에 들어가 실적을 쌓기까지.

그 결과 칼리오네의 후계자인 유진 한 칼리오네의 전속 비서의 자리까지 오르는 데 성공했다.

허나, 조직에서는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칼리오네의 망나니’, ‘능력 없는 후계자’ 같은 타이틀만 가지고 있는 칼리오네 후계자의 비서로서는 얻을 수 있는 정보가 그리 많지는 않을 거로 생각했으니까.

자신이 하는 일이 정말 맞는 것인지, 스스로를 의심하면서 오랜 시간을 자책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반년간 자신이 모시던 도련님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마치 새로운 사람이 되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그는 순식간에 칼리오네의 정식 후계자로 인정받기 시작했으며, 칼리오네 조직의 간부가 되기도 했다.

그 결과 자신이 접촉하게 되는 정보의 양도 많아졌고 말이다.

드디어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G : 언제 한번 만나자.]

평소에는 연락도 없던 국장이 먼저 문자를 보내오지 않았는가.

문자가 도착한 핸드폰을 저 멀리 빨래 바구니에 집어 던지며 한서준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국장이 내뱉었던 말이 온전히 귓가에 맴돌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국가정보국 국장으로서 말씀드리지요. 칼리오네 주니어가 보낸 사진 속 인물과 저희는 어떠한 관계도 없는 인물이며. 칼리오네 주니어의 상해와 우리는 어떠한 관계도 없습니다.’

칙, 칙─!

잠복 임무를 하며 끊었던 연초 끝에 불을 붙인다.

후우─.

숨을 한번 깊게 마셨다 내쉰 한서준은 제 손을 내려다봤다. 반짝이는 불빛이 자못 아련하다.

그런 한서준의 고민과 함께 칼리오네의 밤은 점점 지나갔다.

* * *

“2학기 시작하고는 처음 보는구나. 그래, 다들 방학은 잘 지냈냐?”

베어 그리즐리.

서울 영웅 아카데미에서 서바이벌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교관.

그렇다. 오늘은 서바이벌 수업을 듣는 날이다.

“날씨도 상쾌하고, 온도도 딱 좋으니 그야말로 밖에 나가기 좋은 날씨구나. 그렇지?!”

과거 서바이벌 요리 수업이라는, 야생에서 찾은 재료들로만 요리 대결한다는 내용으로 예상할 수 있듯 그의 수업 대부분은 야외 활동이었고, 이 탓에 서바이벌 수업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꽤 좋은 편이었다.

이 학원에는 기본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귀찮다.”

나같이 귀찮은 게 싫은 사람에게는 그리 좋은 수업은 아니었지만.

“부장. 오늘따라 힘이 없어 보이는데 괜찮아?”

추욱 늘어져 있는 내게 다가와 걱정스럽다는 듯 말을 건네는 영제.

어젯밤 국장과의 대면은 물론이거니와 늦게까지 정보들을 취합하느라 늦게 자서 그런지, 오늘따라 유난히 의욕이 떨어졌다.

“그냥저냥. 수업은 들을 만해.”

“그래? 그러면 다행이고, 너무 힘들면 교관님한테 말씀드리고 보건실에 가면 될 거야.”

“……저 양반이 과연 보내 줄까?”

수업 중에 다친 사람이 있으면 근처에 있는 약초를 으깨다 발라 주는 양반인데?

힘내라며 수상한 풀 조각이나 먹이지 않으면 다행이었다.

다시 우리의 앞에서 오늘 할 일을 열심히 설명해 주는 베어 교관을 바라본다.

“오늘은 바로 추적술에 대해 배울 예정이다.”

……추적술?

서바이벌 수업에서 추적술도 가르쳤었나?

“험난한 야생이나 던전의 내부에서 무언가의 흔적을 쫓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물론 그 대상이 먹을 게 될 수도 있고, 먼저 탈출한 사람의 흔적이 될 수도 있지. 자, 지금 여기서 제대로 된 추적술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지?”

교관의 질문에 나를 포함한 몇 명의 학생이 손을 들었다.

“4명? 확실히 지수현 교관의 반이라 그런지 다른 반보다는 많은 편이군. 아무튼 내가 오늘 너희와 함께할 수업 내용은 바로 ‘지수현 찾기’다.”

“““예!?”””

‘지수현 찾기’라는 무시무시한 내용에 웅성거리기 시작하는 아이들.

그 모습에 교관은 우리를 진정시키며 말을 이어 나갔다.

“현재 지수현 교관은 아카데미 어딘가에 숨어 있다. 목표는 단 하나. 지수현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내게 보낼 것. 마침 내가 오전 마지막 수업이기도 하니, 먼저 임무를 마친 생도는 그대로 점심시간 때까지 자유시간이다!”

그때 자신 있게 번쩍 손을 든 진우.

“그러니까. 아카데미 전체를 뒤져서 지수현 교관님을 찍으면 된다는 거네요?”

“그렇다. 오늘따라 이해력이 좋군. 진우 생도.”

“그러면, 1등한텐 상도 있나요?”

“상? 음…… 확실히, 이런 건 상을 걸고 하는 게 더 열심히 할 수 있겠군. 좋아.”

진우의 말을 듣고는 주섬주섬 주머니 속에서 무언가를 꺼내는 그.

잠시 뒤 그의 주머니에서는 보는 것만으로도 섬뜩한 느낌이 드는, 사람의 얼굴 형태를 한 무언가가 뽑혀 나왔다.

“인면 버섯. 이틀 전 운 좋게 채취했던 따끈따끈한 녀석이다. 무기에 바르는 것만으로도 상대의 근육을 굳게 하는 극독의 버섯이지. 웬만한 독에 면역이 있다는 악마에게도 먹히는 독이니 상당히 쓸 때가 많을 거다.”

이쪽에서는 처음 보는 아이템 ‘인면 버섯’.

강력한 마비 독성으로 인해 게임에서도 자주 신세를 졌던 독버섯 중 하나였다.

그가 말한 대로 그 독성은 무척이나 뛰어났는데, 심지어 드래곤에도 먹히는 수준의 독이라 후반 진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구해야 했지…….

유일한 단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그 희귀성.

자연에서도 매우 희박한 확률로만 얻을 수 있던 탓에 게임에서도 무척 귀한 아이템 취급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지금 당장 줄 수 있는 건 이거밖에 없어서 말이야. 이거라도 걸지.”

“에엑. 그런 걸 저희가 어디에 써요. 교관님~”

이에 깔깔 웃으며 대답하는 다른 학생.

그러자 교관은 별거 아니라는 듯 힐끔 버섯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마, 이런 물건을 취급하는 사람에게 가져가면 못 해도 오백만 크레딧은 받을 거다.”

그의 말에 순식간에 반전되는 반의 분위기.

아이들의 눈은 어느새 독버섯을 바라보는 눈빛이 아닌, 돈을 바라보는 눈으로 변해 있었다.

“오, 오백…… 그거면 이번 가챠에 도네 비까지…… 흐흐, 부장 날 말리지 마.”

그 모습에 흡족한 미소를 지은 베어가 손목시계를 바라보며 입을 연다.

“음, 다들 열의가 충만해진 것 같으니 좋군. 점심시간까지는 3시간 정도 남았으니 열심히 해 보도록. 그럼…… 시작!”

교관의 말과 함께 재빨리 교실을 빠져나가는 아이들.

그러는 중 몇 명은 내게로 다가왔다.

“보스. 같이 찾자! 같이 쉬면 좋은 거 아니야?”

“유진 씨 저랑 같이 찾으러 가요!”

일단 가장 먼저 달라붙은 것은 진우와 세아. 하지만 나는 아이들과 함께할 생각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추적술의 이론은 잘 배웠잖아? 이번에는 너희 힘으로 한번 잘 찾아봐.”

사실 이런 수업은 자신의 힘으로 해결해야만 그 분야의 능력치가 올라갔다.

그런데, 다른 아이들의 추적술을 올릴 수 있는 상황에서 내가 개입한다?

아이들이 새로운 능력 개화를 방해하게 될 수도 있었다.

“엑?! 보스 나 버려? 진짜?”

“응. 너는 너희 도련님한테나 가.”

“아 진짜 보스 왜 그래에에에에 나한테 보스는 진짜 보스밖에 없다니까?”

끈덕지게 달라붙는 진우를 떨쳐 내며 그대로 건물 밖으로 나간다.

아니, 근데 얘네는 지수현을 찾으라니까 왜 날 쫓아오는 거야?

그렇게 오게 된 아카데미의 옥상.

나는 잠깐 숨을 돌리기 위해 옥상에 비치된 벤치에 앉아 아래쪽을 바라보았다.

지수현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 열심히 뛰어다니는 A반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제대로 하는 건 두 명 정도인가?”

아이들이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은 바로 교무실.

평소 지수현이 수업이 없을 때 업무를 보는 장소이기도 했다.

뭐, 정석이긴 하지.

“확실히 누군가를 찾을 때는 그 인물이 자주 있는 장소에 들르는 것도 나쁘진 않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뻔한 곳에 있다면, 베어 그리즐리 교관이 우리에게 지수현을 찾으라 한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해결하면 되려나.”

양보하기에는 걸린 보상이 너무나도 달콤했으니, 1등만큼은 내가 차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내가 발걸음을 옮긴 곳은 아카데미 내부에 위치한 카페. ‘치엘로 누뚜르노’였다.

대부분의 학생이 수업에 들어가 있을 텐데도 여전히 손님으로 가득 찬 카페.

그 사이를 햄스터들이 정신없이 돌아다닌다.

“어서 오세요! 카페 치엘로 누뚜르── 앗, 사장님!”

각성자임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열심히 뛰어다닌 것인지,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는 라테가 나를 발견하고 환하게 웃는다.

“라테, 많이 바쁜가 보네.”

“네? 아하하! 그렇죠.”

최근 새로운 디저트 메뉴를 추가한 것이 그 원인.

카페 안쪽에 있는 주방에서는 열심히 페이스트리 반죽을 만들고 있는 햄스터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이 시간에는 어쩐 일이세요? 수업 시간은 아니세요?”

자신이 하는 일을 잠깐 기니피그에게 맡기고는 옷소매로 땀을 훔치며 다가오는 그녀.

잠시 기니피그에게 카운터를 맡겨도 되는 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찍! 찍찍찍!”

“네~ 케이크 6500 크레딧이요? 여기요~!”

“찍찍!”

……생각보다 잘하는 모양이었다.

아니, 저 손님은 대체 저 ‘찍찍’을 어떻게 알아듣는 거지?

“도련님?”

“아, 응. 잠깐 아카데미에서 찾을 사람이 있어서 찾아왔는데.”

“찾을 사람이요?”

“우리 반 담당 교관인 지수현 교관. 혹시 어디 있는지 정보 들은 거 있어?”

역시 사람을 찾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정보 담당에게 묻는 것.

괜히 영웅 파티가 포지션별로 있는 게 아니거든. 정보를 구할 방도가 있다면 그것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 역시 나의 능력이 아닐까?

실제로.

“아~ 지수현 교관님이요? 당연히 알고 있죠.”

이렇게 바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가.

“그래? 그래서 지금 어디에 계시는데?”

내 물음에 싱긋 웃으며 위를 가리키는 라테.

“위예요.”

“응?”

“VIP실. 거기서 케이크를 드시고 있으실걸요?”

“엥?”

지수현이 여기에 있다고?

라테의 말을 듣고 바로 핸드폰을 꺼내 든 채 위층으로 향했다.

동시에 머릿속에 정리되기 시작하는 작금의 상황.

치엘로 누뚜르노의 VIP실은 비밀스러운 대화를 위해 온갖 술식이 박혀 있는 방으로, 대부분의 마법을 튕겨 낼 수 있는 설비가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지수현은 굳이 1층이나 2층의 테라스가 아닌, VIP실에서 케이크를 먹고 있다.

이것이 뜻하는 바가 뭘까?

그것은 곧 그녀가 누군가를 피해 몰래 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녀는 누구를 피해서 여기까지 왔을까.

“……베어 그리즐리 교관.”

VIP실 문을 안쪽을 향해 밀자 포크를 든 채 케이크를 먹고 있는 지수현의 모습이 보였다.

“한유진?”

찰칵-

나를 바라보며 놀란 표정을 짓는 그녀의 표정을 카메라에 담은 뒤 그대로 촬영. 바로 베어 교관에게 문자로 보낸다.

잠시 뒤 도착한 답장.

[베어 교관 : 한유진. 1등.]

역시, 나를 제외하고는 아직 아무도 지수현을 찾지 못한 모양이었다.

아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몰랐다. 누가 지수현이 카페 VIP룸에 숨어 있을 줄 알았겠어.

그 가게의 ‘사장’님이 아니고서야.

“너, 너 지금 뭐 한 거야?”

들고 있던 포크를 떨어뜨린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묻는다.

“아, 누가 교관님 좀 찾아 달라고 부탁하셔서요. 그냥 간단하게 찾았다고 문자 좀 보냈습니다.”

내 말에 무슨 소리냐는 듯 표정을 찡그리는 그녀.

하지만 곧.

“뭐? 대체 누가…… 설마, 베어냐?”

“네.”

“이런 씹!”

베어라는 이름이 나오자 화들짝 놀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 그녀.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더니 이내 창문을 발견하고는 그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너, 너! 베어 그 새끼 오면, 난 왼쪽으로 도망갔다고 해라!”

그 말을 마지막으로 창문으로 뛰어내리는 그녀.

그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자, 잠시 후 쾅!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한 사람이 가게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거친 숨을 내뱉으며 다가오는 베어 교관.

“지수현…… 지수현은 어디 있지?”

“방금 저한테 왼쪽으로 도망갔다 전하라 하곤 오른쪽으로 도망가셨습니다.”

“그래? 수고했다. 여기 1등 상. 조심히 들어라.”

그렇게 내게 ‘인면 버섯’을 건네고는 활짝 열린 창문으로 달려가는 베어.

“야! 지수현! 돈 갚아!!”

“……아.”

과연, 그런 이유로 시작한 수업이었군. 드디어 모든 수수께끼가 풀렸다.

음…… 난 버섯 얻었으니까 됐겠지 뭐.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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