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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81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81화

내 활약으로 1등 상이 바로 사라졌기에, 다른 애들은 추적도 못 해 보고 끝나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다행히 수업은 그대로 계속되었다. 아니, 오히려 더 활발해졌다.

지수현이 자기 능력을 활용하여 아카데미 이곳저곳을 활보하고 다녔기 때문.

덕분에 지수현의 사진을 찍은 아이는 7명이 채 되지 않았고 열심히 추적술을 배우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설마 베어 교관은 이런 것도 예상했던 것일까?

학생들은 마치 천라지망처럼 사방에 퍼져 있었고, 그사이를 신출귀몰하게 도망가는 지수현을 쫓다 보니 자연스럽게 추적술을 배울 수 있던 것이다.

“진우는 아직이야?”

“네, 아직 사진을 못 찍었다나 봐요.”

아직 점심시간까지의 시간이 조금 남았기에 먼저 임무를 완료한 사람들은 동아실에 모여 있는 상황.

그렇게 먼저 동아리실로 와서 세아와 함께 동아리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을 때.

-안에 있나요?

바깥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라? 이 시간에 누굴까요? 저희 동아리원 목소리는 아닌데.”

파밀리아가 아닌 사람 중에 이 시간에 올 사람이 있나?

나 역시 의문을 품고 있을 때. 세아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서며 문을 열러 간다.

“네에~ 나가요! 어? 부회장님!”

“세아 후배님 안녕? 방학 잘 보냈어?”

문이 열리자 확실히 들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세아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율리의 모습이 보였다.

“……율리 선배?”

“아, 유진 후배님. 역시 여기 있었네? 안 그래도 후배님을 만나러 반으로 가고 있었는데, 중간에 만난 진우 후배가 여기 있을 거라고 하지 뭐야?”

“진우를 만나셨습니까?”

“응. 왠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복도를 뛰어다니던걸? 선도부한테 벌점 받을 뻔한 걸 내가 구해 주고 오는 길이야.”

하필 걸려도 선도부한테 걸리다니,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르고 다니는 건지…….

“그런데 이렇게 이른 시간부터 어쩐 일이십니까?”

“아, 참. 그렇지. 이번에 재미있는 정보를 들어서 알려 주러 왔지?”

“재미있는 정보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율리.

“일단 안으로 들어가시죠. 세아, 잠깐 선배님이랑 이야기 좀 나누고 올게.”

그렇게 부장실로 들어간 우리.

항상 이럴 때를 위해 준비해 놓은 차를 우려낸 뒤 율리의 앞에 내주었다.

“음. 고마워.”

차의 향을 한 번 맡더니 싱긋 웃는 그녀.

“역시, 아카데미에서는 후배님이 타 준 차가 제일 맛있다니까?”

“뭐, 저야 비싼 찻잎을 쓰니까요. 학생회도 꽤 비싼 걸 쓰지 않습니까?”

“회장이 가져온 영국 차도 나쁘진 않지만…… 나는 녹차 쪽이 좀 더 취향이네.”

그렇게 차로 한 차례 목을 축인 그녀가 나를 바라보며 본격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최근에 회장이 가문에서 엄청난 징계를 받았다는 사실. 알고 있어?”

레이 펜드래곤이 징계?

순간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이유가 떠올랐다.

첫 번째는 누군가에게 엑스칼리버의 조각을 강탈당했다는 것.

두 번째는 정체도 알 수 없는 도둑에게 한국에 있는 펜드래곤 가문 저택이 완전히 박살 났다는 것.

뭐, 하나하나 징계 사유긴 했다. 반년도 안 되는 기간에 연달아 묵직한 사건들을…….

어? 잠깐만. 이거 전부 내가 한 사건이잖아?

“예, 들었던 거 같네요.”

“그러면 이야기하기가 더 편하겠네. 그래서 최근 가문에서 입지가 떨어진 녀석이, 이번에 그걸 만회하기 위한 물건 하나를 얻으려 하고 있거든.”

“물건이라면 어떤…….”

“‘녹색 허리띠’. 과거 펜드래곤이 소실했던 유물이 다시 세상에 나왔거든.”

“녹색 허리띠요? 그걸 누가 가지고 있었답니까?”

아이템 ‘녹색 허리띠’.

최고의 기사라 불리던 가웨인 경의 물건으로, 태양의 높이에 따라 사용자의 힘을 증폭시켜 준다는 신화 속의 유물이었다.

원래대로라면 이 시점에 나오는 아이템은 아닌데, 그 유물이 벌써 등장했다고?

“말하는 걸 보니 알고 있는 유물인 것 같네. 자세한 건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게 무슨 대회의 상품으로 나왔다는 모양이야.”

“……대회의 상품이라니.”

“엄청 유명한 보드게임이 있다는 모양인데, 대회 주최자가 거기서 우승한 사람에게 상품으로 수여한다나?”

“예? 그건 또 무슨 소리입니까?”

아마 경매를 매긴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을 받을 게 틀림없는 유물인데, 그걸 겨우 보드게임의 상품으로 걸다니.

“그 대회의 주최자가 이 게임의 광팬이라는 것 같거든. 한국에서 만들어진 게임인 만큼 한국에서 대회를 연다나 뭐라나.”

“그건 또 어이없는 이유네요.”

“그러게. 돈 많은 사람들의 생각은 이해하기 어렵다니까? 아무튼! 그래서 회장은 이 물건을 얻는 것으로 다시 가문의 지원을 받을 생각인 모양이야.”

“……졸업 전에 저를 정리하려는 거네요.”

“회장직을 이양해야 하는 ‘졸업 과정’에서 후배님은 큰 걸림돌이 될 테니까.”

즉, 우리는 이 물건이 회장에게 가지 않게 견제해야 한다는 뜻이다.

‘녹색 허리띠’는 이미 돌아선 펜드래곤 가문의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있을 정도로 귀중하고, 강력한 보물이었으니까.

“그 대회라는 거, 혹시 뭔지 알고 계십니까?”

“수풀 워 랜드? 그런 이름이었던 거 같은데.”

……수풀 워 랜드?

“아, 그거라면 재미있겠네요.”

“어? 후배님은 뭔지 알고 있나 보네?”

“네. 옛날에 좀 해 봤거든요.”

‘수풀 워 랜드’ 그 게임은 바로 CS의 미니 게임 중 하나. 그리고 이미 질리도록 플레이를 해 본 게임이었으니까.

“좋아! 그러면 작전은 정해졌네! 우리도 그 대회에 참가해서 회장의 야욕을 막기. 학생회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어떤 변수도 놔둘 수 없으니까.”

“저도 같은 의견입니다. 단지, 그러면 더 확실히 하기 위해서 사람을 영입해야 할 거 같은데요.”

“사람?”

“네, 애초에 이 게임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2:2가 기본인 게임이거든요.”

게임판 위에서 전략을 짜 줄 ‘군사(軍師)’ 그 오더를 듣고 현장에서 직접 뛰어다녀야 하는 ‘장군’.

그렇게 두 명이 팀을 이루지 않고서는 플레이조차 할 수 없는 게임이니까.

그런 내 말을 듣고 율리는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어? 그러면 우리 둘이 나가면 되겠네? 뭐, 나야 잘 몰랐으니까 지금부터라도 공부해야겠지만…….”

확실히 율리 정도 되는 인물이라면 빠른 속도로 룰을 이해할 수 있을 터였다.

아마 본선 정도는 가볍게 뚫을 수 있겠지. 하지만 겨우 그거로 레이 펜드래곤을 이길 수 있을까?

난 아니라고 본다.

‘레이 펜드래곤은 수풀 워 랜드를 잘하는 NPC로도 유명했으니까.’

평소에도 이 게임을 자주 플레이했던, 룰 이해력이 무척이나 뛰어나면서도 순간적인 두뇌 회전도 좋은 인물이 필요했다.

그리고 난 그 모든 것에 부합한 인물을 아주 잘 알고 말이야.

“일단 대회에는 참가해 보도록 하죠.”

녹색 허리띠가 탐나는 것은 물론, 누구에게 부탁해야 할지 결정이 섰으니까.

* * *

다음 날.

점심시간이 끝난 직후.

나는 이번 대회에 함께 나갈 사람을 꼬시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 파밀리아의 부실과 같은 지하에 있는 동아리실.

걸음을 옮길수록 환했던 조명은 점점 어둑어둑해지고, 그나마 상쾌했던 공기도 꿉꿉한 곰팡이 향으로 변해 갔다.

그렇게 도착한 한 동아리실의 문 앞.

[보드게임 동아리]

문에 달린 도어락에 비밀번호를 누른 뒤 안으로 들어서자.

저번과는 전혀 달라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과거에는 아무렇게나 방치된 카드 뭉치들과 종이 박스들로 가득했던 이곳.

하지만 지금은 마치 신식 보드게임 카페를 보듯, 깔끔하게 정돈된 패키지들과 테이블, 심지어 공기청정기와 에어컨까지 보였다.

“확실히, 사는 환경이 달라지면 사람이 달라진다니까.”

몇 개월 전 직접 개발한 보드게임을 대박 터뜨리며 엄청난 부를 거머쥐게 된 보드게임 동아리.

그들은 이미 여러 가지 실적들을 달성하는 것으로 실버 동아리로 승급하는 데 성공했다.

뭐, 바로 위쪽 부실로 옮길 수 있는 조건은 달성했지만…… ‘창고’인 이곳보다 큰 부실에 들어가긴 좀 부족하기도 했고, 자칫 이사하다가 오래된 게임들이 파손될 수도 있었기에 포기했던 걸로 알고 있다.

뭐, 그 대신 이렇게 남은 돈으로 부실을 업그레이드했다는 거다.

아마 우리 동아리방을 보고 영향을 많이 받은 모양.

‘돈만 있으면 오히려 이 지하 부실은 위쪽보다 넓다는 장점이 되니까.’

대충 방은 큰데 위치가 안 좋아서 저렴한 집 같은 느낌이다.

“누구…… 아, 유진 부장? 아이고! 귀하신 분이 이 누추한 곳에는 어떻게?”

부실 안으로 들어서자 보드게임에 대해 격렬한 토론을 나누고 있던 선배들이 힐끔 내 쪽을 돌아보더니, 그대로 일어서서 호다닥 다가왔다.

“예. 보드게임 동아리 부장을 찾아왔습니다만, 혹시 안에 있습니까?”

“응? 우리 부장? 뭐, 언제나처럼 부장실에 있지. 불러 줄까?”

최근 ‘보드게임 동아리’를 도운 것들과 학생회가 이들을 노렸던 사건을 내가 해결한 탓인지, 무척이나 반갑게 맞이해 주는 그들.

“아닙니다. 제가 직접 가죠, 뭐.”

“그래? 고생해~”

그렇게 양쪽으로 펼쳐진 진열장들을 지나, 가장 안쪽에 있는 문에 당도한다.

똑. 똑. 하고 가볍게 두드리자 안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어! 뭐냐? 왜 평소에 안 하던 짓이야?

“한유진입니다. 선배님.”

-어? 유진 부장? 들어와! 들어와!

그의 대답을 듣고 안으로 들어서자 열심히 무언가를 적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가슴팍에 적혀 있는 그의 명찰, ‘제갈현호’.

이 남자가 바로 내가 ‘수풀 워 랜드’에 데려갈 또 다른 파트너였다.

“선배님. 많이 바쁘십니까?”

“응? 아니야, 아니야. 안 그래도 마무리하고 있었어. 잠시만?”

그렇게 열심히 뭔가를 적던 노트를 덮은 뒤, 그는 손수건으로 이마의 식은땀을 훔치며 내 쪽으로 다가왔다.

“유진 부장이 우리 부실에 오다니, 이게 얼마 만이야?”

“방학 이후로는 한 번도 못 들렀으니까 오랜만에 왔다고 하면 오랜만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나저나, 저번에 왔을 때보다 부실이 훨씬 좋아진 것 같은데요?”

보드게임 동아리가 자체 제작 게임으로 엄청난 수익을 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설마 이 정도로 환골탈태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렇지? 그래도 부족해. 요즘 한정판 보드게임들이 얼마나 비싼지. 아무리 돈을 벌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니까?”

“그래도 옛날보다는 훨씬 좋아 보이셔서 다행이네요.”

“하하하! 그건 그렇지. 그런데 진짜로 유진 부장이 여기는 무슨 일이야?”

갑작스레 찾아온 내가 불안했던 것인지 곧장 본론을 묻는 그.

마치 수금원 앞에 선 빚쟁이 같은 모습이다.

“딱히 별 이유는 아니고, 이번에 한 보드게임 대회에 출전하려는데, 선배님이 저와 함께 나가 주셨으면 해서요.”

“응? 대회?”

내 입에서 나왔다고 하기엔 너무 뜬금없던 탓이었을까? 예상치 못했다는 듯 눈을 끔뻑이며 나를 바라보는 그.

“유진 부장이 보드게임 대회라니. 대체 무슨 대회길래 나보고 같이 나가 달라는 거야?”

“수풀 워 랜드. 저와 함께 그 게임의 대회에 ‘군사(軍師)’와 ‘장군’으로 참가해 주셨으면 합니다.”

“뭐?”

방금보다도 더더욱 충격받았다는 표정을 지은 그가 고개를 젓는다.

“잠깐만, 수풀 워 랜드? 그 게임의 대회에 나랑 함께 팀을 짜고 싶다고?”

“예.”

“진심이야? 아무리 그래도 그건…… 뭔가 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그는 팔을 절레절레 내젓더니,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아쉽지만 그건 조금 힘들 것 같아. 유진 부장도 알잖아? 그 게임은──.”

“뭐, 당연히 저도 공짜로 부탁드리는 건 아니죠. 보상을 드리겠습니다.”

“보상? 뭐, 돈 같은 걸 이야기하려는 거야? 우리 유진 부장도 알겠지만 우리도 이젠 그렇게까지 궁핍하진 않거든? 겨우 돈 따위론 우리 동아리의, 나의 신념을 꺾을 순 없──.”

“돈이 아닌, 이걸 드리겠습니다.”

그가 거절하기 전. 주머니 속에 고이 넣어 두었던 비장의 카드를 꺼내 그에게 보였다.

“자, 잠깐만. 그건…….”

“맞습니다.”

그래, 이것은 내 비장의 ‘카드’ 중 하나.

“푸른 눈의 망나니룡 홀로그램 골드입니다.”

전 세계에 30장밖에 없다고 알려진 초희귀 카드.

그리고 그중에서도 단 4개만 남아 있다는 홀로그램 골드!

모르는 사람에게야 그저 종이 쪼가리에 불과하지만, 이쪽 업계의 사람들에겐 달랐다.

엄청난 희귀도, 그리고 그에 걸맞은 엄청난 능력치까지.

구하고 싶어도, 제아무리 돈이 많아도 풀리는 매물이 없어서 구할 수 없는 환상의 카드였으니 말이다.

나야 뭐, 얼마 전 청소하다 서랍 한쪽에서 찾은 카드였지만……. 설마 여기서 이걸 사용하게 될 줄이야.

“지, 진짜로! 진짜로 그걸 주겠다고? 너, 그게 무슨 카드인 줄 알아?”

“예. 누구보다도 이 카드의 가치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선배님을 모시려면 이 정도는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한 거고요.”

어찌 감히 내 손에 들린 카드와 ‘녹색 허리띠’를 비교하겠는가.

“저와 함께 ‘수풀 워 랜드’의 팀을 이루어 우승해 주십시오. 그렇다면 이 카드를 선배님께 드리겠습니다.”

내 계획에 제갈현호는 필수적인 존재였다.

그도 그럴 것이…….

“후, 후배가 날 그렇게까지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네. 후배의 어려움을 무시하기에는 지금까지 너무 많은 은혜를 입었으니까! 응!”

제갈현호.

그가 바로 내가 나갈 대회의 게임.

‘수풀 워 랜드’의 창시자였기 때문이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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