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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83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83화

제갈현호와 듀오를 이룬 지 며칠이 지났다.

“내일이 드디어 대회 시작인데, 준비는 어때?”

파밀리아 동아리의 부장실.

평소처럼 박쥐로 변해 나를 찾아온 그녀는 오늘도 어김없이 녹차를 홀짝이며 물어 왔다.

“아마 무난하게 우승하지 않을까 싶네요.”

지난 며칠간 나와 현호 선배는 밤낮 가리지 않고 합을 맞췄고. 그 결과, 지금은 한 몸이나 다름없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의 텐션을 생각하면 과연 우리를 이길 수 있는 자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

게다가 만약을 대비한 작전들까지 준비해 두었으니 걱정할 건 없었다.

“너무 방심하지는 마! 후배님. 지금 우리 학생회만 가도 회장은 연습에 눈이 돌아갔거든.”

“펜드래곤이요?”

“뭐, 그만큼 간절하다는 거겠지만.”

“참, 그쪽은 누가 군사고 누가 장군이에요?”

“아, 그거? 나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회장이 직접 돌격한다고 하던데, 그거 말하는 건가?”

펜드래곤이 장수라고? 이건 또 의외였다.

녀석은 보통 체스 같은 수 싸움을 즐기기에 당연히 군사를 할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뭔가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모양.

하긴, ‘장수’는 컨트롤 실력만으로도 막대한 전력 차이를 메울 수 있는 포지션.

자기애가 강한 놈인 만큼, 직접 변수를 없앤다는 선택을 하는 것도 이상하진 않았다.

“그러면 군사는 자동으로 총무려나요.”

“그렇지. 확실히 녀석의 능력을 생각하면 군사가 어울리기도 하고.”

학생회 총무의 능력은 대부분 버프와 관련된 스킬들.

그걸 생각하면, 역시 군사를 다루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게 익혔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내일이 결전의 날이군요. 과연 어떻게 될지…….”

“글세, 아마 두 가지 경우 중 하나겠지. 완전히 몰락하거나, 모든 걸 포기하고 미쳐 날뛰거나. 개인적으로 후자면 조금 무섭겠지만…… 그때는 후배님이 아니라 칼리오네의 도련님이 나서면 해결되지 않을까?”

피식 미소를 지으며 힐끔 나를 바라보는 그녀.

“아카데미 학생으로서가 아니라 펜드래곤으로서 나온다면 저도 그러겠죠. 뭐, 그럴 일이 없길 바라야겠지만요.”

녀석은 멍청하지 않은 녀석이다. 단지 나라는 이레귤러로 하는 모든 일이 망했을 뿐.

“그럼, 내일의 승리를 위하여 짠 할까?”

“녹차로요?”

“안에 담긴 게 뭐가 중요해? 분위기가 중요하지.”

싱긋 웃으며 내게 잔을 건네는 그녀의 모습에 나 역시 싱긋 웃으며 잔을 내밀었다.

“뭐, 별일이야 없겠죠.”

* * *

“규모는 진짜 상상 이상이네요.”

소수의 마니아층을 위해 열었다고 하기에는 과분한 크기의 경기장.

무려 잠실 야구장을 통째로 빌려 만든 경기장의 규모는 상상 이상이었다.

“……그러게. 나도, 크흡!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멍하니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는 내 옆에서 울먹이는 제갈현호.

“나는…… 성공한 인생이야아……!”

자신이 만든 보드게임의 대회가 이렇게 커다란 규모로 진행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그는 바닥에 꿇어앉으며 오열하기 시작했다.

“흐어어어어엉……!”

“아니 선배 좀! 사람들이 쳐다보잖아요!”

“흐어어어어어엉!!”

시작부터 어지럽네, 진짜.

어떻게든 그의 감정을 다스리는 것을 도와주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섰다.

입구에서부터 참가자들을 확인하고 있는 직원들.

나와 현호가 다가서자 한 명이 참가자 명부를 확인하였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그는 무심히 우리의 이름을 물어보았다.

“한유진, 제갈현호입니다.”

“네에…… 한유진 씨, 그리고 제갈현…… 어?”

그리고 갑자기 고개를 번쩍 들어 제갈현호를 바라보는 직원.

“성함이 제갈현호십니까?”

“예, 그런데요.”

아직 가시지 않은 감동이 묻어난 목소리.

그의 대답에 직원은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잠시 우리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 그,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아아, 제갈현호 님 오셨습니다. 제갈현호 님 오셨습니다.”

그가 갑자기 인이어로 누군가에게 그렇게 말하더니, 긴장한 표정을 짓는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몰라 가만히 있기를 잠시.

─────♬!!

갑자기 주변에 뜬금없는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모두 집중해 주십시오! 귀인께서 입장하시겠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세기를 아우르는 최고의 갓겜. ‘수풀 랜드’와 ‘수풀 워 랜드’의 아버지! 보드게임계의 천재! 제갈현호 님께서 입장하십니다!

-빠라바라라라람! 빠라라라라람!

과거에 들었던 사단장 입장곡과 비슷한 분위기의 노래.

동시에 우리의 앞으로 거대한 레드카펫이 깔리기 시작하고, 하늘에서는 꽃가루가 터져 나오며 앞길에 팔랑이기 시작했다.

“선배 이건…….”

“유진 후배…… 이게 대체 뭘까?”

당사자도 무슨 일인지 모르는 상황.

“입장하시면 됩니다!”

우리를 보고 레드카펫 위를 걸으라는 시늉을 하는 직원의 모습에, 얼떨결에 그 위를 천천히 걸어갔다.

아니, 다른 참가자들은 그냥 이름만 확인하고 들어가게 해 주는 것 같더니 대체 왜 우리한테만 이러는데?

그야말로 쓸데없는 어그로를 잔뜩 끌어 버리는 꼴이 아니겠는가.

전략적으로야 별문제는 없었지만…… 이거, 좀 쪽 팔린데?

그렇게 어정쩡한 자세로 휘적휘적 걸어가는 제갈현호를 방패 삼아 경기장의 안으로 들어서자, 처음 듣는 목소리가 우리를 반겼다.

[드디어 오셨군요! 창시자시여!]

새하얀 슈트를 입고 있는 한 남성이 우리를 향해 양팔을 벌리며 우리를 환영한다.

새까만 선글라스와 얼굴을 덮고 있는 새하얀 수염.

그 모습은 정말이지 ‘괴짜’ 같은 모습이었지만, 어째서인지 살짝 익숙하게 느껴졌다.

‘……누구지?’

우리를 맞이해 준 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제갈현호에게 손을 건넨다.

“이번 대회의 개최자인 실버만 슈즈입니다. 이런 명작을 만들어 주신 제작자분을 직접 만나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아, 떠올랐다.

미국 쪽에서 투자은행과 여러 회사를 운영하는 초거대기업의 CEO 실버만 슈즈.

훗날 플레이어의 운영방식에 따라 여러 번 만나게 되는 캐릭터였다.

특히 기업 경영 파트라면 반드시 만나는 자.

아니, 근데 얘 수풀 워 랜드 덕후였어? 보통은 카지노에서 포커하는 게 단독 이벤트였잖아?

거물이라면 거물이라 할 수 있는 이 사람이 이런 대회의 개최자라니…….

다르게 생각한다면 오직 그이기에 ‘녹색 허리띠’ 같은 물건을 상품으로 내걸 수 있던 게 아닐까 싶다.

“아…… 이렇게 성대한 환영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은 어리둥절하면서도 그의 손을 붙잡는 제갈현호.

그렇게 악수를 주고받은 슈즈는 옆에 있는 나를 바라보고는 흥미롭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여기 또 이렇게 반가운 얼굴이.”

……예?

“오랜만에 뵙는군요. 아버지께는 항상 신세를 지고 있답니다. 미스터 유진.”

싱긋 미소를 지으며 내게도 손을 건네는 그의 모습에 빠르게 머리가 굴러가기 시작했다.

이 익숙한 레퍼토리…….

아버지의 지인이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건강하신 것 같아 다행이군요.”

“하하! 감사합니다. 설마 제작자분과 함께 팀을 이루실 줄이야. 부디, 오늘 즐거운 경기를 보여 주시리라 믿겠습니다.”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그렇게 악수를 주고받고는 천천히 퇴장하는 실버만 슈즈.

설마 그와도 과거의 인연이 있을 줄은 몰랐기에, 떠나가는 뒷모습만 바라보고 있었을 때.

“끄흡! 이 정도로 우리를 환대해 주다니, 나 또 울어 버릴 것 같──.”

“지금 울면 망나니룡 카드 찢어 버립니다.”

“──진 않네. 음, 기분 좋다.”

그렇게 상남자 표정을 지은 제갈현호와 함께 경기 시작 전 대기실로 향했다.

행사 관계자에게 물어본 바로는 경기 시작 전 참가자들은 따로 모이는 방에서 모니터를 통해 상황을 볼 수 있다는 모양.

[대기실]이라 적힌 공간으로 걸어 들어가려고 할 때. 그 앞을 지키고 있던 가드가 손을 뻗어 우리를 제지한다.

“죄송하지만 두 분은 여기가 아니십니다.”

“예? 그건 또 무슨 소리예요?”

방금까지는 개최자가 직접 환영 인사까지 해 줬는데 갑자기 대기실의 앞에서 입구 컷이라니.

그런 가드의 모습에 현호가 버럭 화를 낸다.

허나 그럼에도 묵묵히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가드.

“선생님들께서는 저쪽을 사용해 주셔야겠습니다.”

가드가 가리키는 쪽에 보이는 또 다른 통로. 그 위에는 [VIP 룸] 이라는 글씨가 큼지막하게 박혀 있었다.

“와.”

“오.”

역시, 실버만 슈즈. 나는 처음부터 믿고 있었다.

진짜로.

* * *

대체 이게 뭐라고.

모니터에 떠올라 있는 관중석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라 할 수 있었다.

“무, 무슨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거야?”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뿐이지. 사실상 세계대회니까요.”

부상도 탑티어고, 여태 이런 대회가 없었으니 몽땅 기어 나온 것.

즉, 전 세계에서 ‘수풀 워 랜드’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은 전부 모였다는 뜻이다.

게임 자체가 쉽진 않기에, 관중에 비해 참가자는 32팀이라는 모양이지만.

“참, 아는 사람한테 들었는데 외국에서는 참가 희망자가 너무 많아서 예선까지 치렀다나 봐요.”

“나 기절해도 되는 부분이야? 확실히 내가 ‘수풀 워 랜드’를 만들어서 동아리를 세운 건 맞지만, 설마 이렇게 많은 사람이 좋아해 줄 줄은 몰랐어.”

“확실히 이 정도면 자랑스러워하셔도 좋죠.”

나 역시 동아리를 세울 때, 가장 먼저 보드게임 동아리를 도와주었던 이유 중 하나가 그거긴 했으니까.

“여기 앉아서 참가자들 수준이나 좀 보죠. 마침 회장이랑 총무도 첫 경기에 포함되어 있네요.”

두 사람의 실력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우리는 VIP실에 비치된 간식들을 집어 먹으며 느긋이 모니터에 비치는 녀석들의 모습을 감상했다.

-시자아아아아아아아악!! 합니드아아아아아아아!!

캐스터의 외침과 동시에 1경기가 시작되며, ‘군사’ 자리에는 총무가 ‘장군’ 자리에는 펜드래곤이 선다.

역시 율리의 말이 맞았던 모양.

과연, 펜드래곤은 장군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 줄까.

기대하는 사이, 중앙의 맵에 마나가 휘몰아치는 이펙트가 나오며 순식간에 필드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

│ 평 평 평 │

│ 평 평 평 │

│ 평 평 평 │

┗──△△──┛

-으아아아아!! 평지! 평지 맵입니다!! 언덕도 없는 평지예요!

-비사아앙!! 이건 진짜 비상이거든요! 이렇게 평지 맵이 나오면 순수한 실력 싸움! 군사의 컨트롤이 중요해져요!

“이번 경기 진짜 재미있겠는데요?”

제갈현호가 건네는 팝콘을 뜯으며 옆 모니터에 떠올라 있는 스트리밍 채널의 채팅을 바라본다.

[비ㅣㅣㅣㅣㅣㅣㅣ상]

[어택땅 개돌전 드가나? 로망 지리네 ㅋㅋㅋㅋㅋ]

[lollollollollollol]

채팅창 역시 난리가 난 상황.

이렇게 평지만 나오게 되면 상대의 움직임은 물론 병력 구도까지 바로 알 수 있기에, 군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어라? 후배님 저거…….”

“네. 그러네요.”

1라운드에 주어지는 100G로 온몸을 떡칠한 펜드래곤의 장군.

얼마 전 우리가 보드게임 부원들을 상대로 펼친 작전과 같은 작전이었다.

-초비이이이이상!! 장군에게 모든 돈을 투자하는 선택을 한 포디쉬 선수! 저건 그야말로 펜드래곤 선수를 전적으로 믿으니까 가능한 전략이거든요!

해외에서도 예능적인 전략으로 가끔 나오는 모습이었기에 채팅창은 혼돈의 도가니.

[여포 등장.]

[쟤는 펜드래곤이니까 아서 등장 아님?]

[아서 펜드래곤? 그거 미소녀 아님? 엌ㅋㅋ]

[lolllllllllllllllll]

심지어 평지 가운데에서 벌어지는 다 대 일의 구도는 해설은 물론 시청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데 충분했다.

물론.

“허접하네.”

“그러게요.”

우리에겐 팝콘을 감칠맛 나게 하는 양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지만.

뭐, 적당히 상대의 실력도 확인했겠다…… 슬슬 나가 볼까?

문으로 걸음을 옮기려는 나를 향해 씨익 웃더니 주먹을 내미는 제갈현호.

“준비됐어. 유?”

“……그거, 꼭 해야 해요?”

“응, 그거 안 하면 본래 실력이 안 나올 거 같아.”

하. 인생.

“……물론이지. 호.”

“키야~ 그거지!”

우리의 첫 경기.

그곳에서는 오직 우리이기에 보일 수 있는 ‘진짜 예술’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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