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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84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284화

나서는 순간, 이 큰 경기장을 울릴 듯한 소음이 터져 나왔다. 마침내 우리의 첫 경기가 다가온 것이다.

-네, 마침내 ‘그’ 경기가 찾아왔습니다!

-그 경기라면 역시 ‘그분’의 경기인가요?

-예! 바로 이번 경기는, 이 대회의 근간인 ‘수풀 워 랜드’의 개발자분이신 제갈현호 님의 팀 차례인데요!

-아, 제작자님이시군요! 게다가 그분과 함께 오신 분 역시 상당한 스펙을 가지고 계신 거로 알고 있는데요?

-예. 안 그래도 목록을 확인했는데, 이분 역시 상상 이상의 스펙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믿을 수 있습니까? 무려 ‘그’ 오러식의 장로! 그리고 서울 영웅 아카데미 1학년 중 수석이라고 합니다!

-수석과 ‘수풀 워 랜드’라니. 아름다운 조화입니다! 훌륭한 학생답게 훌륭한 취미생활을 가지고 있군요.

-하하하! 이번 대회의 주체자이신 ‘실버만 슈즈’께서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경기인 만큼! 저희의 목을 불살라! 경기 시작을 외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경기 시자아아아아아아아아악!! 하겠습니다!!

다른 경기들의 시작과는 사뭇 다른 멘트들.

다른 이들이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부담을 느껴지겠지만, 지금의 우리에겐 제대로 된 파티를 시작하기 전에 먹는 애피타이저나 다름없었다.

상대는 남미에서 올라온 두 명의 듀오.

얼굴의 분장이나 복장을 봐서는 ‘부두술’과 관련된 능력을 갖춘 이들이 아닐까 싶었다.

“……제작자분을 뵙게 되어 영광이군요.”

먼저 영어로 인사를 걸어오는 상대. 이에 제갈현호는 익숙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하며 카드를 집어 들었다.

곧바로 게임에 들어가자는 사인.

불쾌할 법도 한데, 어째서인지 상대는 ‘그래, 그래야 이 망할 게임의 제작자지……!’ 라고 중얼거리며 왠지 모르게 기쁜 표정을 짓고 있다.

이쪽 세계에서는 이런 게 당연한 건가?

화려한 중계진의 소리와 함께 펼쳐지는 전장.

전장은…… 숲과 평지 그리고 언덕이 적절하게 섞인 맵.

“선배님, 작전은 그대로 가는 거죠?”

“그렇지. 아무래도 첫 경기인 만큼, 우리에 대한 기대감을 올려 주는 게 중요하니까.”

제갈현호는 단순히 이길 생각이 없었다. 제작사로서, 그리고 한 명의 플레이어로서.

이 꿈과 같은 풍경이 영원히 계속되길 바란 것이다.

이 경기는 지금도 대기실에서 실시간으로 송출되고 있을 터.

그러니.

“화려하게 가자!”

우리의 작전이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실력을 확실하게 보일 수 있는 작전은 바로.

“네, 100G 무기. 구입 완료.”

모든 돈을 무기에 투자하는 것이었다.

* * *

-아아아아아!! 저게 뭔가요!!

-지금, 1라운드에 나오는 돈 100G를 전부 무기를 사는 데 사용한 건가요?!

-한유진과 제갈현호! 어떠한 군사도 모집하지 않고, 100G짜리 무기 하나만 달랑 구입합니다!

-우리 클탐 해설위원. 어떻게 생각하시죠? 혹시 초반 경기에 보였던 펜드래곤과 포디쉬 가문의 작전에 영향을 받은 걸까요?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이건 그야말로 궤를 달리하는 전술이거든요! 모든 장비를 100G로 맞춘다. 그러면 전체적인 균형이 맞으니 그래도 상식적인 전술이라고 할 수 있는 반면, 이건 그냥 무기에 몰빵하는 예능 픽 같은 거거든요?!

-차이가 크게 납니까?

-그럼요! 공격을 허용하는 순간 장군은 순식간에 죽어 버릴 겁니다!

-그럼에도 저 전술을 꺼냈다는 것은…….

-예, 한 대도 맞지 않고 승리하겠다는 각오가 드러나는 부분이죠. 자, 경기 시작합니다!

경기장을 뒤덮고 있던 불투명한 막이 거치기 시작하며 주변의 카메라들이 하나둘 필드의 상황을 잡기 시작한다.

동시에 올라오는 무수한 채팅들.

[ㅇ? 백팀 군사 어디 감?]

[얘네도 아까 레이 펜드래곤마냥 일인무쌍인지 뭔지 그거 하려는 거 아님?]

[└└└ 얘는 갑빠도 안 입고 있잖슴. 아니, 저거 무기 100G짜리 아닌가.]

오로지 자신의 키만 한 창 하나만을 맨 채, 기 수백에 달하는 군세를 향해 결연히 걸어가는 유진.

그 황당한 모습에 당황한 것은 상대방 측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이가 없군. 아무리 그래도 시작부터 이런 같잖은 짓을 해 주시다니.”

천천히 흑 진형을 향해 다가오는 장군 캐릭터의 모습에 남미팀이 말들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U자형 곡선 형태로 진형을 바꾸기 시작하는 창병들.

팔랑스크들과 같이 앞으로 세운 기다란 창벽은 달려드는 적을 지옥으로 이끌기 위한 첨병이었다.

하지만.

“후배님, 슬슬 보여 줘.”

“그럴까요?”

마치 사냥감을 향해 다가서는 맹수처럼 무척이나 조용하고 빈틈없이 다가오는 병사들.

그곳을 향해 유진은 창을 겨누곤, 천천히 다리를 벌렸다.

“그럼 가겠습니다.”

한 발, 두 발.

서서히 나아간다.

작은 걸음으로 시작하여 점점 가속을 얻고는 나중에는 엄청난 속도로 내달리기 시작한 유진.

“창 들어!”

이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상대는 충돌 직전 창을 들어 올려 방진을 형성하지만.

“빙고.”

그대로 뛰어오른 유진은 엄청난 점프력으로 첫 번째 벽을 그대로 뛰어넘어 버렸다.

-아니! 말도 안 되는 플레이! 대체 이런 게 가능한가요?!

“이게 무슨…….”

눈앞에 벌어진 어이없는 상황에 표정이 일그러지는 흑팀.

수풀 워 랜드는 전략 게임. 그렇기에 기본적으로는 평면적인 전술이 강조되곤 한다. 애초에 이 게임의 말 컨트롤이 너무나 어려운 탓이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그 한계를 넘어선 ‘3차원’ 기동을 선보인 것이다!

방금의 달음박질이 진형을 뛰어넘기 위해서라는 걸 깨달은 그들은 즉시 진형을 돌리도록 명령하지만.

“흡!”

이미 밀집 진형을 이룬 병사들이 그렇게 쉽게 방향을 돌릴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그렇게 무방비하게 등이 노출된 병사들을 향해 유진의 창이 쇄도한다.

쐐에에엑───!

비싼 가격의 창이라 그런 것일까? 단순한 창질 한 번에도 우수수 쓸려 나가는 적 병사들.

상상치 못한 폭딜에 적은 병사들에게 다급히 화살을 발사할 것을 명령했지만, 이미 유진은 둘째 라인까지 뚫고 궁수의 코앞까지 닿아 있었다.

“점화(點火)!!”

여기서 군사의 스킬이 발동하며 화살촉에 불이 붙는다.

점화(點火).

군사들의 공격에 화염 속성을 추가하는 군사의 기술.

근처를 불태워 유진의 접근을 막기 위한 선택이다.

하지만 그 판단은 명백한 미스였다.

애초에 유진을 진형의 한가운데에까지 끌어들인 것은 흑팀.

이 탓에.

-으아! 이게 뭔가요! 죽습니다! 흑팀의 병사들만 죽고 있습니다!

-와, 저 난전에서 불이 난 곳들을 다 피해 가고 있네요.

난전으로 인해 뒤섞여 버린 흑팀의 군사들은 자기 팀이 날린 화살의 희생양이 되며 서서히 줄어들고 있었고, 그나마 유진에게 닿았던 화살들은 전부…….

“창을 돌리면서 화살을 막아 냈다고? 스킬 이펙트는 안 보였는데?”

하늘을 향해 붕붕 돌리는 창에 의해 튕겨 나가고 있었다.

“오직 유진 후배니까 할 수 있는 기술이지. 나도 설마 하는 마음에 시켜 본 건데…… 이걸 진짜 할 줄이야.”

보드게임 동아리 부원들과 훈련하던 도중 물리력이 그대로 작용하면 이러한 것도 되지 않을까? 라는 의견에서 시작된 것이 바로 유진의 손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한마디로 입으로만 하던 전략이 실제로 통했다는 거다.

[미쳤다미쳤다미쳤다미쳤다미쳤다미쳤다미쳤다미쳤다]

[아니, 저게 컨트롤만으로 된다고? 대체 창을 얼마나 빨리 돌려야 함?]

[창은 그렇게 빨리 돌릴 필요 없음. 진짜 중요한 건 저 세부적인 동작을 조종할 오러 컨트롤인데…… 오러식 장로라더니 진짜 미친놈이네 ㅋㅋㅋㅋㅋ]

[GOATGOATGOATGOAT]

[고오ㅗㅗㅗㅗㅗㅗㅗ트]

그 광경에 채팅창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은 물론.

-보이십니까? 스킬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피지컬로만 화살들을 튕겨 내고 있는 저 아름다운 모습을! 시청자분들께서는 지금! ‘수워랜’이 한 단계 진화하는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아아아아! 남미 팀! 이대로라면 패배는 확정이에요! 초! 비! 상!

-유진 선수! 그대로 속도를 늦추지 않은 채 적들을 향해 몸을 내던집니다!

더 이상의 화살 공격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적팀의 군사는 뿌득 이를 갈며 궁수들을 향해 명령을 내렸다.

“전원 백병전 태세 돌입!”

이에 활을 모두 집어넣고 검을 빼 드는 궁수들.

보통은 화살을 모두 사용했을 때나 사용하는 기술이었지만, 지금처럼 전열이 완전히 뚫려 버린 이상 답은 없었다.

그저, 저 미친 속도를 조금이라도 줄이며 충격을 덜어 낼 수밖에.

동시에 흑팀 장수의 위로 스킬 발동을 알리는 메시지가 떠오른다.

[임전무퇴(臨戰無退) 발동.]

자신과 주변 병사들의 방어력을 짧은 시간 동안 20% 올리는 스킬.

“너는 반드시 내가 막는다!”

양손에 검과 방패를 든 흑팀 장수가 유진을 향해 달려들며 그렇게 소리쳤지만.

“러지 컷.”

서걱──

흑색 장수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들음과 동시에, 단 한 합 만에 자신의 캐릭터가 목이 잘려 나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부, 분명 임전무퇴를 사용했는데 이게 무슨──.”

“그래 봐야 5원짜리 갑빠지.”

효율은 극악이긴 했으나, 그래도 100G.

창병을 무려 5부대나 고용할 수 있는 돈이다.

“장수를 격퇴했으니, 이제 병사들 사기는 뚝뚝 떨어지겠지?”

마치 본인이 실제 인간이라도 된 것마냥 목을 양옆으로 뚜둑- 뚜둑- 꺾으며 발걸음을 옮긴 백팀의 장수 캐릭터.

유진이 검을 빼든 궁수들을 향해 창을 휘두른다.

콰가가가가각────

키기기기기긱────

마치 믹서기 속에서 갈리는 야채처럼 창질 한 번에 우수수 쓸려 나가는 병사들.

심지어 뒤쪽에서 창병들이 다가와 유진을 에워쌌음에도, 유진의 체력 게이지는 단 1%도 줄어들지 않고 있었다.

“마, 말이 돼? 어떻게 저 난전 속에서 상처 하나를 안 입는 거지?”

“생각하면 간단한 거지.”

녀석들은 유진이 조종하고 있는 백팀 장수를 바라보며 말도 안 된다는 듯 중얼거렸다.

그 의문에 대답을 꺼낸 것은 바로 제갈현호.

그는 이미 어디서 꺼냈는지 모를 부채를 쥔 채 입가를 가리며 웃고 있었다.

“수풀 워 랜드는 소소한 곳에 중요한 디테일을 숨겨 놓은 게 많거든. 대표적으로는 바로 무장의 무게. 캐릭터의 몸을 두르고 있는 무장에 따라 그 캐릭터의 속도는 천차만별이 되지.”

그야말로 룰북에는 적혀 있지 않은 히든 룰.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저건 아니잖아! 사방에서 칼과 창이 날아오는데, 저건 어떻게 된 건데!”

“아, 그거?”

그거야말로 진짜라는 듯. 부채를 살며시 내려 잔뜩 올라간 자기 입꼬리를 보인 그는 잘 들으라는 듯 천천히 입 모양을 움직이며 말했다.

“무. 빙.”

-무빙! 또 무빙! 모든 장비를 벗어 던지고 천 옷만 입은 유진 선수의 캐릭터가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오러 컨트롤의 극의에 다다르면 저렇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인가! 이것이 오러식의 장로의 실력? 놀랍습니다! 경이롭습니다! 마치 실제 각성자처럼! 유진 선수의 백팀 장수는 모든 공격을 피해 내고 있습니다!

-미쳤어요! 진짜 미쳤어요! 상대로서는 멘탈이 갈려 나갈 수밖에 없는 초 극악의 상황!!

내지르는 공격을, 휘두르는 공격을, 달라붙는 공격을 그저 컨트롤과 무빙만으로 모두 피해 내는 그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고.

그 여파는 해설들과 채팅창에도 닿고 있었다.

[와 ㄷㄷ 진짜 미쳤다. 이거 일반 보드게임이라고 하지 않음? 무슨 인형이 저렇게 움직임?]

[원래 오러로 조종하는 인형이라 컨트롤 실력이 각기 다름. 근데 저건 진짜 박수가 절로 나오네…….]

[무 ]

[ 빙]

[무 ]

[ 빙]

[무 ]

[ 빙]

[도배 작작해 ㅅㄲ들아.]

[뭔 하꼬 게임을 이렇게 거창하게 스트리밍하나 했는데, 지리네. 진짜 ㄷㄷ 당장 사러 간다.]

그 시청자는 이미 수많은 홍보와 광고 탓에 다섯 자리를 돌파한 지 오래.

그야말로 새로운 게임의 유행을 알리고 있다고 하여도 무방했다.

“말…… 도 안 돼.”

그렇게 단 3분 만에 어떠한 장비도 없이 무기만 든 장수 하나에게 전멸당해 버린 흑팀의 병사들.

검은 시체 밭 위. 공격을 피해 낸 여파로 겉옷이 완전히 찢어진 팬티 차림의 장군 하나가 자신의 승리를 알리듯 하늘을 향해 창을 들어 올리고 있었다.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ome a Mafia in the Academy

I Became a Mafia in the Academy IBMITA 아카데미의 마피아가 되었다
Score 3.9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spent my life playing a game.
I hit the wall, stuck in second place for the rest of my life.

[Can you live as yourself, using your own nickname?] DarkLord of Underworld: Even if a man can’t eat, he can survive!

Out of the blue, I received a message and was possessed by the game.
As the worthless son of an Underworld Boss!

“Yes, bloodline is also a power, as long as you can use it. My ability is ‘Famiglia’.”

The game addict never disappears. Overwhelming violence, endless wealth, connections in the other world. I, I’ll use anything to stay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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